Monster Hunter of Destroyed Seoul RAW novel - Chapter 33
괴물 사냥의 도시 (1)
생각. 생각을 하자.
평정을 되찾은 재환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바닥에는 허그베어의 사체가 토막 난 채 널브러져 있었다.
‘뭐가 부족했을까. 뭘 준비해야 했을까.’
그는 생각을 더듬어 지난 일들을 떠올렸다. 권속을 바로 죽이지 못해 아가페가 창궐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때 권속을 보자마자 죽였더라면 도시에 아가페가 창궐하는 게 조금은 더 늦어졌을 것이다.
‘다른 사냥꾼들을 더 만나지 못한 것도 컸지.’
그는 다른 사냥꾼을 만나는 것에 소극적이었다. 아무리 동족 혐오에 가까운 거부감이 작용했다고는 해도, 본능을 억누르는 것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들 중에는 장갑차만큼이나 강한 사냥꾼도 있다고 했으니, 잘만 활용했으면 큰 전력이 되었을 것이다.
‘군대랑 경찰을 움직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좀 고민해 봐야겠군.’
군경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멀리서 총이나 대포를 쏴 주는 것만으로도 암브락사스에 타격을 줄 수는 있을 터였다. 이는 탄약과 기름통을 실은 트럭을 암브락사스에게 배달하고 난 뒤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거실을 물들인 달빛을 보며 그는 후회하는 것을 멈췄다. 차갑게 내려앉은 파란색을 보자 정신이 한결 차분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은은하게 끓어오르는 증오가 자책할 시간마저 아끼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환은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마시며 생각했다.
‘이번 생은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는데, 낭비하는 것도 아까운 일이니까.’
시간제한은 확실했다. 오늘이 3월 11일이었으니, 빠르면 3월 14일 전에. 늦어도 3월 16일에서 17일까지는 암브락사스를 죽여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동서울뿐만이 서울 전역이 끝장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서울이 멸망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그는 이 시간을 살아가는 그 어떤 인간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애써 정신을 부여잡고 있지만, 설령 죽더라도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더더욱 처절한 심정이었다.
재환은 물을 목으로 넘기며 생각을 정리했다.
가장 처음 떠오른 방법은 모든 시간을 괴물을 사냥하는 것에 투자하는 방법이었다. 잠자는 시간도 아끼고, 밥 먹는 시간도 아껴서 레벨을 올린다면 레벨 자체는 훨씬 빠르게 올릴 수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잠시 생각을 이어가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
‘시간이 너무 없어. 레벨을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고.’
저번 생에도 레벨을 올리는 것을 게을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름 열심히 사냥했음에도 레벨이 100을 넘어가자 레벨이 오르는 효율이 급락했다.
그러니 아무리 사냥을 열심히 해도 제한된 시간 안에 올릴 수 있는 레벨에는 한계가 있다고 봐야 했고, 이전 생보다 레벨을 조금 더 올리는 정도로는 암브락사스를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결국 그는 한숨을 내쉰 뒤 다음 계획을 떠올렸다.
‘그 다음은 샬롬. 샬롬에 가서 사냥꾼들을 만나는 건데…’
그는 손등에 새겨진 문신을 바라봤다. 탈바꿈을 상징하는 이 문신은 시간이 되돌아갔음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한 몸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공방의 흔적이란 게 이런 뜻이었나.’
이 문신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불가해 했다. 모든 상처와 능력치가 없어졌음에도 이 문신만큼은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그는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생각하는 것을 그만뒀다.
해석해낼 수 있는 단서가 없는 이상 아무리 생각해도 가설 이상의 대답은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확인해 볼 가치는 있겠지. 잘만 하면 샬롬에 여러 번 가는 것만으로도 전력이 강화될 테니까. 어디까지 누적될진 몰라도, 모을 수만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되겠지.’
다만 이 계획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 샬롬에 갔을 때처럼 일이 수월하게 풀릴 거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그문트는 공방의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그에게 목을 내주었지만, 다음부터는 이렇게 순순히 목을 받아갈 수는 없다는 경고 역시 같이 건넸다.
그 말이 단지 겁을 주기 위한 허세인 것이 아닌 이상, 샬롬에 방문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행동이라고 봐야 했다.
그는 잠시 눈을 감고 환영 속에서 지그문트가 괴물을 사냥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괴물 사냥에 미쳐버린 사냥꾼의 모습은 괴물보다도 괴물다웠다.
어쩌면 괴물보다도 무서운 것이 사냥꾼일지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샬롬에 방문하는 것이 꺼림칙하게 느껴졌고, 재환은 결국 지하철을 통해 샬롬에 방문하는 것은 일단 나중의 일로 미룬 뒤 마지막 방안을 떠올렸다.
‘제일 까다롭지만, 제일 현실적인 건 군대지. 얼마나 도움될 진 몰라도, 정원사들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테니까. 암브락사스가 임하는 걸 방해하려면 군경의 지원이 필수적이기도 하고.’
암브락사스에게 폭발이 통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희소식이었다. 인간이 벌침에 쏘이면 고통스러워하는 것처럼, 괴물 역시 폭발에 휘말리면 따끔 한다는 뜻이었으니까.
또한 암브락사스가 어떤 식으로 아가페를 퍼트리는지 알고 있는 만큼, 군경과 협력한다면 암브락사스를 약화시키는 것에 도움이 될 터였다. 어느 쪽이든 협력할 가치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물론 이 역시 불안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군대가 암브락사스를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지혜’를 올린 사냥꾼인 그도 암브락사스를 직시하면 정신적인 타격을 입는다. 하물며 사냥꾼이 아닌 이들이라면, 싸우기도 전에 사기가 바닥날 가능성이 컸다.
재환은 한숨을 내쉰 뒤 결론을 내렸다.
‘나중에 군대에 들어가면 대포 쏘는 법이라도 배워두자. 내가 직접 박격포 같은 걸 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인간은 ‘불가해’인 괴물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정신력이 깎여나간다. 아무리 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사용하는 것이 인간의 몫인 만큼, 정신력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불가해’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놈들한테 살의가 없다는 점 정도인가.`
지금까지 만났던 ‘불가해’는 인간에게 악의를 품고 있지는 않았다. 괴물로 변한 마태오 신부는 그를 ‘설교’하려 했고, 암브락사스는 인간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비록 그 방식이 인간의 입장에서는 끔찍하기 짝이 없는 악몽일지라도, 인간을 죽이기 위해 행동하지 않았다는 점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불가해’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이상, 공격성이 낮다는 것을 마냥 좋게 볼 수는 없었다. 인간이 벌레를 기른다고 해서 그것이 벌레에게 언제까지나 이로울 거란 보장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일이었다. 사육당하는 거라면 불쾌하고, 실험당하는 거라면 끔찍하다. 어느 쪽이든 그리 유쾌한 결론은 아니었다.
재환은 한숨을 내쉬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만약 암브락사스와 같은 재앙이 인간에게 악의를 품는다면 어떤 지옥이 펼쳐질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옥의 밑바닥에 또 다른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마음속 깊은 곳에 억눌려있는 불길함을 자극했다.
공포의 근원이 상상인 만큼, 이런 상상은 오래 할수록 정신 건강에 해로웠다. 그는 인간에게 악의를 지닌 ‘불가해’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기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번 목표는 군부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걸로 하자. 그러다 안 되면 샬롬으로 가는 걸로 하고.’
그는 짐을 챙기면서 군부대를 설득할 방법을 구상했다.
그들을 설득하려면 명분과 명예가 있어야 했다. 제대로 된 명분은 군대를 움직일 당위성을 구현할 것이고, 충분히 쌓인 명예는 군대를 움직일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명성을 얻은 사람이 하는 말이 더 무게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짐을 전부 챙긴 그는 창밖을 바라봤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이제 곧 처음 봤던 ‘불가해’가 출현할 시간이었다
‘이제 슬슬 울리겠지.’
온몸에 맹수를 만난 것만 같은 전율이 흘렀다. 까마득한 존재가 나타날 거란 징조였다. 그는 몸의 긴장을 억누르며 창밖을 바라봤다.
그리고 별빛이 깜박거리는 것과 함께, ‘그것’이 안개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
모습을 드러낸 괴물이 비명을 지르는 것과 함께 속삭임이 들려왔다. 그는 속삭임의 내용이 달려졌다는 것에 집중하며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사냥 대상: 피어오르는 사랑, 암브락사스] [분류: 추종자] [필요 지혜: 67]그는 속삭임이 한 말에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내 헛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제야 암브락사스가 동대문구에 뿌리내린 이유를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암브락사스는 처음부터 동대문구에 있었다. 동대문구에 뿌리를 내려 중랑구까지 사랑을 퍼트렸다. 그는 동서울을 끝장낸 악몽을 처음부터 만난 셈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자 웃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공허한 웃음소리가 거실을 메웠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의 웃음이 뚝 끊겼다. 웃고 있을 상황이 아니란 것을 자각한 것이다.
그는 소방도끼를 쥐어 들어 암브락사스를 노려봤다. 그 당시에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알 수 있었다. 촉수처럼 보였던 것은 덩굴이었고, 저 괴물의 모습은 아직 씨앗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약해진 만큼, 괴물 역시 약해져 있다는 사실이 우스워서 견딜 수 없었다.
‘좋아. 너무 좋아. 이래야 좀 공평하지.’
그는 당장에라도 암브락사스를 향해 달려들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1층으로 내려갔다.
아직 저 괴물에게 달려들기에는 너무 일렀다. 아무리 약해졌어도 상대는 한 도시를 멸망시킨 괴물이다.
그에게는 아직 체급 차이가 코끼리와 개미만큼이나 극심하다는 것을 구분할 분별력이 있었고, 이 시점에서 달려드는 것이 목숨을 낭비하는 행위라는 것을 고려할 판단력이 남아 있었다.
재환은 아파트 단지 전역에서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들으며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1층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겁에 질려 얼어붙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방에 괴물이 깔려있는 모습에 사람들은 압도되었다.
사람들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을 보이자 재환은 흐뭇함에 미소를 지었다. 이는 이 도시가 아직 정상의 영역에 걸쳐있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모두가 죽거나, 미치거나, 괴물이 된 도시에서는 사람의 비명이 들리지 않는다.
지옥의 편린을 경험하고 온 그에게 이 정도의 상황은 이제 위기로 느껴지지 않았다.
‘딱 좋은 기회야. 이름값 좀 얻을 수 있겠어.’
군경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명성이 필요했다. 그러니 지금 이 사람들을 돕는다면, 이들은 지지자가 되어 그의 명성을 높여줄 게 분명했다. 지극히 타산적인 발상으로 튀어나온 이타심이었다.
재환은 적당한 말을 떠올린 뒤 소방도끼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지금 저들에게는 약간의 희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제가 대피소를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안내할 테니, 따라와 주십시오!”
두려울 것이 없으니 말하는 것에 거리낄 것이 없었다. 지금까지는 사소한 것 하나에도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 따위는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다. 밑바닥을 찍고 돌아온 것이 마음의 짐을 덜어낸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에 몇몇 사람들은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냈다. 그걸 어떻게 알고 있냐는 표정이었다. 재환은 한결 차분해진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
“저희 아버지가 소방관 출신이셨거든요. 중랑구 쪽에 대피소가 있으니, 뒤따라오라고 연락받았어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러자 한 여인이 말했다. 그녀는 품에 아기를 안고 있었다.
“사방에 괴물이 저렇게 많은데, 여기서 어떻게 나가요! 당신을 무슨 수로 믿고!”
재환은 그녀의 말에 불쾌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갑기까지 했다.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데, 사냥꾼으로서 마다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재환은 씩 웃으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앞장서는지 보여드릴게요. 10분만 기다려 보세요.”
그는 소방도끼를 들고 근처에 있는 괴물을 향해 다가갔다. 등 뒤에서 사람들이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게 느껴졌다. 앞장서는 사람이 먼저 죽는 건 공포 영화의 오래된 클리셰였으니까.
하지만 그에게는 경험이 있었다. 수백 마리도 넘게 괴물을 죽여 본 경험. 그리고 사냥꾼이 되기 전에 `괴물` 하나를 죽였던 경험까지. 모든 경험이 양분이 되어 그의 몸을 움직였다.
뛰어다니길 좋아하는 괴물이 그의 도끼에 머리가 날아갔다. 그는 괴물이 흘린 피를 마셔 근력을 올린 뒤 다음 사냥감을 찾았다.
갈고리를 던지는 괴물의 갈고리를 도끼로 쳐냈다. 갈고리를 잃은 갈고리 괴물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괴물의 피는 그의 양분이 되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괴물의 아가리에 도끼를 선물했다. 땅을 기어 다니던 괴물의 머리를 도끼로 찍었다. 가로등 불을 가지고 놀던 괴물을 끌어내려 도끼로 마무리했다. 가시를 던지는 괴물의 가시를 피한 뒤 가로로 도끼를 휘둘렀다.
그렇게 10분이 지나자 주변의 괴물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재환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두려움과 경외가 섞인 반응을 보며 재환은 나직하게 미소를 지었다..
‘나쁘지 않아. 살짝 미쳐 보이는 거. 나쁘지 않은 기분이야.’
그는 자신이 얼마나 미쳐있는지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괴물처럼 본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사람이 괴물이 되는 시국에, 괴물을 죽이는 괴물이 나타났다는 것만큼 믿음직스러운 사실이 또 없기 때문이다. 양을 물어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사냥개와 늑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일이었다.
“저… 그런 건 어디서 배웠어요? 그리고, 그거 그렇게 막 마셔도 되는 거예요?”
그 말에 재환은 쓴 웃음을 지었다.
“모르는 편이 나아요. 모르는 게 약인 것도 있으니까요.”
여인은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애초에 제대로 된 대답을 기대한 눈치는 아니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괴물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길 안내까지 자처하겠다는 상황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설령 그 사람이 괴물을 죽여 피를 마시는 미친 사람일지라도, 사람을 해치지만 않는다면 곱게 미쳐있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재환은 아파트 단지 근처의 괴물들을 정리한 뒤 사람들을 모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이자 중랑구 대피 구역으로 향하는 도로를 향해 걸어갔다. 양치기 개가 양 떼를 몰고 가는 모양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