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 hua Practice Disciple RAW novel - Chapter 222
222화 : [제72장] 천마신교 1
[제72장] 천마신교백리사초와 임설.
두 사람의 등장에 성녀전 무사들이 환호한 것은 물론이었다.
특히 백리사초를 향한 성녀전 무사들의 반응은 마교주 불사대제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교주님을 뵙습니다!”
“교주님을 뵙습니다!”
성녀전 무사들이 정식으로 오체투지를 하며 백리사초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다.
원래 성녀전 무사들은 마교 내에서도 어느 정도 독립성을 가지기 때문에 이러한 최고의 충성 행동은 잘하지 않는 편이지만, 지금은 달랐다.
진성부인이 내상을 입은 지금 백리사초를 최대한 추켜세워야 다른 마교 무사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다.
십만선생이 소리쳤다.
“이 무슨 짓들이냐? 교주님은 여기 계시는데 생전 처음 보는 놈을 보고 교주님이라 칭하다니. 설마 네년들이 그동안 제멋대로 새 교주를 옹립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어쩔 테냐?”
홍예가 소리쳤다.
그녀는 진성부인을 부축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내상이 심하지 않자 다시 앞으로 나와 응대를 하고 있었다.
십만선생이 껄껄 웃었다.
“하하하! 네년들이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하기야 어차피 죽을 년들이니 무슨 짓을 못하겠느냐? 하지만 본교 교주를 네년들 마음대로 정하다니. 교주 신물도 없이 이 무슨 해괴한 짓거리냐? 대체 네놈은 누구냐? 저놈을 아는 자가 있느냐?”
“총군사님. 제가 알고 있습니다. 저자는 본교의 일반무사 가염이라고 합니다. 안 그래도 갑자기 사라져서 찾던 중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계집들의 주술에 걸려 미친 것 같습니다. 제 수하이니 제가 직접 놈의 목을 베겠습니다.”
죽은 가염의 직속 상관인 조장이 앞으로 나왔다.
십만선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처리해라. 저놈을 죽이면 큰 상을 내리겠다.”
“감사합니다.”
조장이 검을 들고 백리사초가 서 있는 곳으로 향했다.
평소 가염의 무공 수준을 잘 알고 있는 그였다.
자신보다 두 수는 아래의 무공 수준이었다.
조금 전 홍예가 환희불에게 붙잡힐 뻔하다가 되돌아간 것이 꺼림칙했지만 지금 그는 이럴 수밖에 없었다.
직접 처치하지 않으면 지휘 책임으로 자신까지 죽게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직접 처단을 하면 책임을 면할 뿐만 아니라 십만선생 말대로 큰 상을 받게 될 것이었다.
“후후후! 가염! 나와 일대일 대결을 벌일 용기가 있느냐?”
“본인은 가염이 아니오. 가염이란 사람은 이미 내 손에 죽었소. 그의 복수를 하고 싶다면 받아주겠소.”
백리사초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그러는 동안 임설은 물러나 내상을 입은 진성부인을 치료하며 그녀와 전음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편 조장 역시 기호지세라 물러날 기세가 아니었다.
“후후후! 네놈이 가염이 아니래도 좋다. 어차피 내가 죽여야 할 놈이니까.”
조장이 말을 한 후 더욱더 빠르게 백리사초를 향해 나아갔다.
한데 그 빠르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이는 그 역시 죽은 가염과 마찬가지로 남몰래 인근 부녀자들의 몸을 취했기 때문이었다. 가염과 다른 점은 부녀자들의 음기까지 흡수해 내공을 불린 데 있었다.
그 덕분에 지금 그의 무공 수준은 조장을 넘어 대주 수준까지 근접해 있었다.
평소 그를 아는 마교 무사들이 탄성을 냈다.
하지만 백리사초는 여전히 천마검도 뽑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미친놈! 죽어라!”
조장이 검을 뻗어 백리사초의 목을 찌른 순간.
돌연 비명과 함께 그가 쓰러졌다.
무사들이 놀라서 보니 그의 목에 어느새 그 자신의 검이 박힌 게 아닌가.
겉모습만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같았다.
“이런!”
십만선생이 분노하며 옆에 서 있는 불사대제를 쳐다봤다.
불사대제가 급히 전음을 날렸다.
「총군사. 보통 놈이 아니니 서장무맹 무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시오. 아니면 우리 무사들의 희생이 클 가능성이 있소.」
「네. 교주님.」
십만선생이 전음을 보낸 후 환희불에게 말했다.
“저놈을 제거해주시겠습니까?”
“하하하. 물론입니다. 애송이. 네놈 이름이 무엇이냐? 조금 전 수법을 보니 일개 하급무사는 아닌 것 같은데······.”
“본인은 천마서생이라고 하오. 지금은 역용한 얼굴이고, 본얼굴은 차후 알게 될 것이오.”
“천마서생? 별호가 거창하군. 아무렴 좋다. 한 가지만 묻겠다. 아까 네놈이 내가 첩으로 삼기로 한 저 계집을 빼돌렸느냐?”
“빼돌린 게 아니라 원래 자리로 돌려놓은 것이오. 귀하는 누구요?”
“나는 환희불이라고 한다.”
“으음, 그럼 서장무맹주의 대제자요?”
“그렇다. 나를 아느냐?”
“아니오. 오늘 처음 보았소. 나와 일대일 대결을 벌이려는 것이오?”
“미쳤느냐? 나는 어리석지 않다. 나와 대결하려면 내 수하들을 모조리 죽여야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네놈 역시 고수라 할 수 있으니, 본맹 장로들을 상대해 보아라.”
환희불이 눈짓하자, 서장무맹 장로 다섯 명이 앞으로 나왔다.
한꺼번에 나온 것이 아무래도 합공을 가할 것 같았다.
이는 그만큼 환희불이 백리사초의 무공 수준을 높게 본다는 것으로, 조금 전 무공을 보여준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성녀전 무사들이 그를 교주로 칭한 게 크게 작용한 것 같았다.
스스슷.
서장무맹 장로들이 유령과도 같은 신법으로 순식간에 백리사초를 포위했다.
장로들은 하나같이 절정고수들이라 그 기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불사대제 역시 흠칫할 정도였다.
하지만 백리사초는 여전히 태연한 표정이었다.
다섯 장로가 일제히 장력을 날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
쏴아아아.
그들은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필생의 공력을 담아 공격을 가했다.
그래서일까.
다섯 장로의 장세가 합쳐지니 그 기세가 마치 해일과도 같았다.
백리사초가 우수로 원호를 그린 후 가볍게 내밀자, 꽝 하는 거대한 폭음과 함께 먼지구름이 일었다.
동시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 모두 서장무맹 장로들의 것이었다.
“크윽!”
“으윽!”
무사들이 놀라서 보니 이미 서장무맹 장로들 모두 온몸이 찢겨나가 숨져 있었다.
와아아.
숨죽여 지켜보던 성녀전 무사들이 일제히 함성을 터뜨렸다.
간단한 심맥만 끊어 죽이는 것보다 이런 능지처참과 같은 방법이 확실히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환희불이 분노하며 소리쳤다.
“네놈이! 정말! 어서 네놈의 진짜 신분을 밝혀라. 조금 전 성녀전 계집들이 네놈을 교주라고 부르던데 어떻게 된 것이냐? 총군사. 혹시 성녀전과 힘을 합쳐 본맹 무사들을 제거하려는 것이 아닙니까?”
“그건 오해입니다. 저놈은 신물도 없이 교주로 사칭하는 자로 반역자 중의 반역자입니다.”
“그렇다면 귀교 측에서 저놈을 제거해주십시오. 저놈만 죽여주면 나머지 성녀전 계집들은 우리가 제거해드리겠습니다.”
환희불의 말에 십만선생과 불사대제 등 마교 지휘부 고수들이 안색을 굳혔다.
백리사초의 무공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깨달은 환희불이 한 발 빼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하기야 서장무맹 장로 다섯 명의 합공은 환희불 본인도 막기 어려웠다.
물론 그에게 최후의 수단이라 할 수 있는 비장의 무공이 있긴 했으나, 그 무공을 사용하면 최소 한 달은 내공을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십만선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교주를 사칭한 저놈을 우리가 제거하도록 하지요. 으음, 좌사께서 수고해주시겠습니까?”
“명을 받들겠습니다.”
좌사 허무객이 무심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왔다.
그 모습을 본 마교 무사들이 술렁였다.
수십 년 동안 폐관 수련을 한 그의 무공 수준에 대해 다들 궁금해하던 차였기 때문이었다.
허무객이 백리사초를 향해 물었다.
“조금 전 별호가 천마서생이라고 하던데, 혹시 천마 조사님의 진전을 이어받은 것이오?”
“그렇소.”
백리사초가 담담히 말했다.
그러자 삼십만 마교 무사들이 크게 술렁였다.
십만선생이 소리쳤다.
“좌사. 설마 저놈의 헛소리를 믿는 겁니까? 무사들이 동요할 수 있으니, 어서 놈의 목을 베어주십시오. 좌사의 무공 실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정말로 천마 조사님의 무공을 계승했다면 싸우는 것 자체가 불경이 될 수 있어 확인을 해봤을 뿐입니다. 저자가 천마검을 보여주지 않는 한 아무도 믿지 않을 겁니다.”
허무객이 말을 하면서 백리사초를 쳐다봤다.
조금 전 천마검을 언급한 것이 아무래도 천마검이 있으면 보여달라는 것 같았다.
백리사초가 눈을 빛냈다.
“귀하의 별호가 어떻게 되오?”
“허무객이라고 하오. 부족하지만 좌사의 직함을 맡고 있소.”
“그렇군요. 좋소이다. 더는 숨길 수 없겠구려. 천마검을 보여주겠소.”
백리사초가 천마검을 뽑은 후 높이 들었다.
순간 우우웅! 소리와 함께 천마검에서 붉은 광채가 우러나왔다.
검신에 새겨진 천마라는 글자를 본 마교 무사들이 깜짝 놀랐다.
“천마검이다!”
“천마 조사님의 후인이 나타났다!”
원래라면 무릎을 꿇거나 오체투지를 해야 마땅한 상황.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는 현 교주 불사대제가 있었다.
불사대제가 급히 천마령을 들어 흔들었다.
딸랑딸랑.
“동요하지 마라! 저놈이 들고 있는 것은 천마검이 아니다. 가짜를 들고 반란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성녀전 계집들이 병력으로 안 되니까 이제 가짜 천마검을 만들어 다시 반역을 꾀하는 것 같구나.”
불사대제의 내공이 실린 목소리에 놀란 것일까.
무릎을 꿇으려던 마교 무사들이 엉거주춤한 자세를 유지했다.
어느 정도 내상을 회복한 진성부인이 소리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무슨 헛소리냐? 저 검은 분명 천마검이다. 천마서생께서 천마생사관을 뚫고 천마검총으로 들어가 가져오신 것인데, 어디서 가짜라고 하는 것이냐? 본교 무사들이여! 그대들은 잊었는가? 누구든 천마검을 보면 천마 조사님을 뵙듯이 해야 한다는 것을. 이를 지키지 않으면 천마의 저주를 받아 대대로 멸문을 면치 못할 것이다. 어서 무릎을 꿇지 못할까?”
털썩 털썩.
진성부인의 경고가 먹혀들어 간 것일까.
마교 무사 중 절반 가까이가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백리사초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천마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불사대제와 십만선생 등 마교 지휘부 고수들이 당황할 때.
진성부인이 다시 소리쳤다.
“이분 천마서생님은 이미 본교의 새로운 질서를 세울 것을 결심하셨다. 그래서 우리 성녀전 무사들이 먼저 교주님으로 모신 것이다. 게다가 성녀께서도 이분을 지지하신다.”
“성녀라고? 또 무슨 헛소리냐?”
십만선생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헛소리가 아니다. 이분이 바로 성녀님이시다.”
진성부인이 임설을 가리켰다.
임설이 담담히 말했다.
“임설이라고 합니다.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천마신교의 성녀가 될 것을 맹세합니다.”
임설이 말을 한 후 성력을 발출했다.
순간 그녀의 몸에서 성스러운 백색 빛이 우러나왔다.
마교 무사들이 하나같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성력이다!”
“성녀님이시다!”
천마검을 봤을 때와 큰 차이가 없는 표정들이었다.
임설이 말했다.
“성녀로서 말씀드립니다. 이분 천마서생님은 천마 조사님의 무공을 계승한 분으로, 이분이 들고 있는 천마검 역시 진짜입니다. 불사대제라고 했나요? 귀하는 천마령을 천마서생님께 순순히 바치고 처분을 기다리도록 하세요.”
“미친년!”
고함을 치며 빠르게 검을 찔러가는 사내.
그는 바로 마교 소종사였다.
아무래도 더 이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임설부터 제거하려는 것 같았다.
백리사초가 천마검을 휘두른 것은 바로 그때였다.
쐐애액.
천마검에서 강력한 검기가 부채꼴로 나와 마교 소종사의 목을 그대로 베어버렸다.
“크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