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 hua's heavenly Demon RAW novel - Chapter 590
590화
소검후의 눈빛이 아득해졌다.
전심전력을 다한 그녀의 검격은 이미 흔적조차 남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한 상태로 그녀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신묘한 광경을 망연히 바라볼 뿐이었다.
사아아―
푸르르게 빛나던 월광의 파편이 수십 개의 유성우가 되어 쏟아지고 있었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광경.
그리고 그것을 마주한 소검후는 어느 순간 등골에서부터 소름이 올라옴을 느꼈다.
몹시 초월적인 검격이었다.
단 일검에 만월이 깨지며, 밤하늘의 풍경이 순식간에 바뀐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 무위에 놀란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그 이상의 충격과 혼란이 뇌리를 강타했다.
막연히 생각해 오기만 했었던 천상신검의 전반부, 천상검결의 완성.
머릿속으로만 그려 본 여럿의 모습 중 하나가 눈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상승의 무공일수록, 요구하는 것이 까다로운 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승의 무공일 경우 진체를 깨닫고 익히기 위해 그에 맞는 심법과 보법 등 따로 기본이 되는 무공을 익히게 했다.
너무나 고절하기에, 그에 따른 기반 없이는 익히는 게 불가능해서였다.
그것이 무림의 상식이거늘.
지금, 그 상식이 깨어진 것이다.
한편 소검후가 기겁하는 그 무렵, 천휘의 입꼬리에는 미소가 맺혔다.
승부욕과 흥미가 묻어 나오는 웃음이었다.
‘이거 후반부가 궁금한데.’
전반부만으로 이 검공이 추구하는 종극을 유추하기에는 충분했기에, 그만큼 뒷부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지금은 바람만 다스리지만, 마지막에는 자연을 다스리려 하겠지?’
생각이 이어지며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얼마나 광오한 일인가.
검으로 자연을 다스리려 하다니.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천상신검이란 검공은 분명 그것을 추구하고 있었다.
전반부만으로 알 수 있을 만큼 명확한 검의였다.
그 끝에 닿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인조차 할 수 없음에도 이 검공을 창안한 자는 그에 도전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천휘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창안한 자가 누군지 궁금해졌어.’
천휘의 눈빛이 요요하게 빛났다.
창안한 이에 대한 강한 궁금증이 떠오른 순간, 검을 세게 움켜쥐었다.
화월이 ‘웅웅’거리며, 울었다.
동시에 적색의 광채가 피어났다.
천휘의 손이 움직이며 휘둘러진 화월이 자연스레 검화를 흩뿌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으으―
마침내 검격이 종극을 고한 순간.
사아아아아아―
묵직한 와류가 불어닥쳤다.
월광의 파편들과 함께였다.
소검후는 몰아치는 바람에도 눈을 크게 뜨며 눈앞에서 벌어지는 검격의 조화를 빤히 보았다.
이 광경을 놓쳐서는 아니 된다는, 무인의 직감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와류는 단숨에 그녀를 지나쳐 마당을 휩쓸었고, 기상천외한 광경이 이어졌다.
아직 곳곳에 남아 있던 부서진 담벼락이 와류에 닿는 즉시 수십 갈래로 쪼개지며, 먼지로 화해 버린 것이다.
‘사부님과는 또 다른 형태의…….’
시야가, 의식이 점차 광활해졌다.
실로 고절한 검격이었다.
‘……천상검결.’
그녀의 가슴이 쿵쾅거리며 세게 뛰었다.
동시에 손아귀가 느슨해졌다.
스르륵―
끝내 쥐고 있던 검이 추락했다.
하지만 그녀는 인지하지 못했다.
아니, 인지할 수 없었다.
그녀의 정신은 지금 눈앞의 검격에 온전히 집중하는 데에도 벅찼으니까.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아.”
그녀가 짧은 탄식을 흘렸다.
유심히 보았거늘, 알 수 없었다.
헤아릴 수 없었다.
극도로 고절한 검격은 해석은 물론, 짧은 이해조차 허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당을 휩쓸던 와류가 잠잠해졌다.
그렇게나 강렬한 와류가 불어닥쳤지만, 충격파도 소음도 전무했다.
마치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처럼 몹시 고요했다.
하지만 그 모두를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그녀는 달라진 상황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바닥 곳곳에 널브러져 있던 담벼락 파편들이 사라져 버린 채였으니까.
어젯밤의 격전으로 인해 구멍 난 울퉁불퉁한 바닥만이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 중앙.
천휘는 별일 없었다는 듯 곧게 서 있었다.
“아쉬운데.”
입맛을 다신 천휘가 아직까지 은은한 적광을 흘리는 검을 털어 냈다.
적광이 한순간에 소멸하며 모습을 감췄다.
조금 전 그만큼 고절한 검격을 펼쳐 냈거늘, 갈무리는 순식간이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했다.
전력을 보인 것이 아니라는 뜻.
꿀꺽.
고요한 침묵 때문일까.
소검후가 마른침 삼키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오던 그때였다.
훅!
돌연 천휘의 얼굴이 불쑥 나타나 그녀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
소검후가 크게 움찔했다.
분명 주시하고 있었거늘, 바로 눈앞까지 다가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치 중간에 시간이 뚝 끊긴 것 같았다.
눈썹을 파르르 떠는 소검후를 바라보던 천휘가 천천히 입을 달싹였다.
“검후는 후반부를 익히고 있겠지?”
소검후는 귀를 파고드는 고저 없는 음성에 크게 움찔하며 입을 열었다.
“사…… 부님은 당연히…… 흡!”
말하던 소검후가 입을 틀어막았다.
홀린 듯이 대답한 자신의 모습에 놀라 당황할 무렵.
슥―
천휘가 내밀었던 상체를 당겼다.
“그래?”
턱을 만지면서 작게 중얼거리던 천휘가 화월을 납검했다.
‘언제 한 번 찾아가 봐야겠어.’라고 작게 중얼거린 그가 몸을 돌렸다.
이어 그 발걸음이 전각으로 향했다.
소검후는 그런 그가 사라질 때까지, 뒷모습을 망연하게 지켜보았다.
* * *
“……회합?”
파암산장의 호법, 송천악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상석을 노려봤다.
“그래.”
사흑련주가 나직하게 대답했다.
화려한 금빛 용이 수놓아진 자색의 장포를 입은 그는 기나긴 머리카락을 아래로 축 늘어트린 채였다.
“…….”
회의장의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또 휴전을 요청한다는 건가?”
냉랭한 분위만큼 싸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십야문의 사영검군이 불만스러운 눈빛을 흘리며 꺼낸 말이었다.
언짢아 보이는 건 그만이 아니었다.
귀원신궁의 장로, 청안귀희 구약은 물론 녹림과 장강수로채의 대표 삼악 역시 못마땅함을 내비쳤다.
“또 고개를 숙이는 것은…….”
“그것은 아닌 것 같소만.”
사흑련주가 반발하듯 말을 내뱉는 그들을 내려다봤다.
반쯤 감긴 눈꺼풀 사이로 형형하게 빛나는 안광이 그들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눈빛에 장내의 이들이 움찔할 무렵.
“내 결정에 토를 다는 것인가?”
사흑련주가 나직이 목소리를 흘렸다.
그 음성에 대부분이 경직된 가운데, 사사군주 음현신녀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면서, 얼른 입을 달싹였다.
“이번 안건은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해요.”
“사사군주의 의견에 동의하오.”
“안 그래도 이전의 협정으로 인해 무림맹에 패배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도는데, 또 휴전을 받아들이면 강호에서 본 련을 보는 눈길이 어떻겠소이까?”
“휴전은 거절해야 하지 않나.”
불사천교의 일사자 귀천사자와 일월문의 장로 사도신권을 제외한 모두가 반박하는 의견을 쏟아 낼 때.
“휴전은 아니다.”
사흑련주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하면, 왜 회합을…….”
의아하다는 듯한 물음에 사흑련주가 태평하게 대답했다.
“그걸 너희들이 알 필요가 있나?”
“그게 무슨!”
“그렇게 통보할 거면 우리를 왜 이곳에 부른…….”
명백히 무시가 섞인 말에 몇몇 이들이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사흑련주는 그러한 반응을 보더니, 한쪽 입매를 비틀었다.
차가운 조소를 입가에 머금은 그가 턱을 괴면서, 모인 이들을 향해 뇌까렸다.
“그동안 오냐오냐해 줬더니. 제 주제를 모르고 기어오르는구나.”
순간 모인 이들이 흠칫했다.
굉장히 고압적이고, 깔보는 어투.
자존심에 상처가 가고도 남을 말이었지만, 지금 그런 것을 느끼는 자는 없었다.
턱을 괴는 가벼운 행동에서 피어난 공력의 파동이 그들을 압박해 왔기 때문이다.
‘저, 전보다 더 강해진…….’
‘이런 미친! 이 정도였단 말인가!’
‘괴…… 물!’
그들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 때.
스윽―
사흑련주가 손을 가볍게 저었다.
그 순간.
“헉, 헉.”
한순간에 압박이 사라졌다.
모인 이들이 일제히 숨을 몰아쉬는 가운데.
“주제를 알았으면 좋겠군.”
무심한 표정으로 그들을 내려다본 사흑련주가 턱을 괴던 손을 풀며 말했다.
직후 눈을 반개하면서, 다시 한 번 입을 뗐다.
“그럼 다시 묻도록 하지. 내 결정에 반대하는 이가 있나?”
“…….”
“반대하는 이가 있다면 지금 말하게.”
모인 이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입을 닫았다.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여기서 반대를 했다가는 다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임을.
“정해졌군.”
직전과 다르게 반박하지 못하는 이들을 본 사흑련주가 미소를 머금었다.
몇몇 이들이 그 미소를 마주하고는 입술을 깨무는 그때, 그런 반응은 가볍게 무시한 사흑련주가 고개를 까딱이면서 입을 달싹였다.
“군사.”
부름에 사뇌복룡이 다가왔다.
그를 본 사흑련주가 몸을 일으켰다.
화려한 자색의 장포가 펄럭이자, 수놓아진 금빛 용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흔들렸다.
사흑련주는 그대로 사뇌복룡을 지나치며, 입을 달싹였다.
“회합에 대해서 잘 설명하도록.”
사뇌복룡에게 다음을 맡긴 사흑련주가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가 모습을 감췄음에도 모인 이들은 계속해 침묵을 유지했다.
조금 전에 흩뿌려졌던 련주의 존재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사뇌복룡은 그런 그들을 보며 속으로 웃다가,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그럼 설명하겠습니다.”
* * *
이튿날, 새벽.
아직 달과 별이 남은 미명임에도 무림맹의 정문 앞에는 많은 이들이 모여서 날 선 기세를 뿌리고 있었다.
한 대의 마차를 호위하듯 둘러싼 수십의 무인들이 뿌리는 기세였다.
“이번 임무는 중하다.”
천무단주, 청상열이 단원들을 향해서 말을 건네며 말고삐를 쥐었다.
“모두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존명!”
우렁찬 대답이 쩌렁쩌렁하게 울리자, 무림맹의 정문이 활짝 열렸다.
“출발이다!”
청상열과 단원들이 먼저 나가고.
덜컹!
마차가 뒤따라서 질주하기 시작했다.
“……하암.”
마차에 탄 천휘는 연신 하품을 내뱉으면서,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빨리도 출발하네.’
천휘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눈길을 옆으로 돌렸다.
저 지평선 너머에서부터 슬쩍 얼굴을 들이미는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편 맞은편에 있는 두 노소.
전대 천무공 상교교와 소검후는 천휘를 보면서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또 같이 여정을 떠나게 될 줄은 몰랐거늘.’
상교교는 이전에 천휘와 함께했던 여정을 떠올리면서 추억에 잠겨 있었다.
반면.
‘……어떻게 그 검격을.’
소검후는 지난밤 보았던 검격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여전히 멍한 상태였다.
그렇게 서로 다른 생각에 잠긴 세 사람을 실은 마차는 쉬지 않고 달려, 순식간에 나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소검후와 상교교는 천휘에게 궁금한 것을 많이 물었고.
천휘 또한 그들에게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물었다.
대부분이 무공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러다 마차가 호북을 벗어나 섬서로 향하는 관도에 들어섰을 즈음.
“이만 전 돌아가죠.”
천휘가 둘을 향해 말을 건넸다.
미리 약속해 둔 장소까지 도착한 것이다.
“……아쉽구나.”
“조심히 가세요.”
둘이 아쉬움을 담아 인사를 건넸지만.
휙― 휙―
천휘는 대답을 대신해서 손을 흔들더니, 거침없이 마차에서 내렸다.
“고마웠네.”
천휘의 신호에 따라 말을 멈춰 세운 천무단주 청상열이 천휘에게 미소로 말하고는, 옆에 타 있던 부단주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러자.
“여기 있습니다.”
부단주가 말에서 훌쩍 내리며 말고삐를 천휘에게 건넸다.
“좋네요.”
천휘가 즉각 말에 올라탔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천무단원들이 일제히 포권을 취하며, 그를 향해 고갤 숙였다.
천휘는 그 모습에 피식 웃더니, 말고삐를 잡아당겨 뒤로 돌아갔다.
“뒤따라올 줄 알았는데.”
다시 무림맹으로 달리기 시작한 천휘가 아쉬움을 토로했다.
무림맹 안까지 쫓아 들어왔을 정도니 분명 뒤를 밟을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전혀 그런 낌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얼마나 나아갔을까.
“어라?”
천휘의 입가가 비틀려, 올라갔다.
동시에 말고삐를 놓더니 그대로 몸을 띄우며 말의 옆구리를 힘차게 때렸다.
히이이잉!
울음을 토한 말이 달려갔다.
말 위에서 내려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천휘는 고개를 꺾었다.
묘한 기파가 살갗을 간질였다.
“오호라, 의외인걸.”
씩 웃던 천휘가 땅을 박찼다.
극성의 비천행보.
단숨에 공간을 짓이기며 질주한 천휘는 곧 이름 모를 협곡에 도착했다.
쏴아아아―
폭포수가 아름답게 쏟아져 내렸다.
맑은 폭포가 빼곡한 나뭇잎들 사이로 비추는 쨍쨍한 햇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그리고 한창 쏟아지는 폭포 아래에 존재하는 거대한 바위 위.
한 남자가 병나발을 불고 있었다.
그 모습이 참으로 기묘했다.
와락 쏟아지는 폭포수는 물론, 내리쬐는 햇빛마저 그의 전신에 닿지 못한 채로 휘청거렸으니.
마치 그만 다른 공간에 있는 듯이 기묘한 광경을 자아내고 있는 남자의 행색은 몹시 익숙했다.
괴이할 정도로 과한 분칠과 화려하기 짝이 없는 복장.
다만 달라진 것이 있었으니, 부서진 귀걸이를 대신해 귓불에 매달려 살랑거리는 기묘한 문양의 부적이 눈에 띄었다.
‘탈혼제.’
천휘가 입매를 비스듬히 비틀었다.
“날 불렀어?”
“고거 참 빠르구먼.”
탈혼제가 마시던 술병을 흔들었다.
힘껏 흔들리는 병의 입구에서 술이 몇 방울 떨어지며, 냇물에 튀었다.
“아이고, 아깝게 떨어졌군.”
떨어진 술이 아깝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던 그가 천휘를 보며 물었다.
“자네도 한번 마셔 보겠나?”
“좋지.”
탈혼제의 눈이 커졌다.
묻기는 했지만, 화산파의 도사인 천휘가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탓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줄 거면 얼른 줘.”
이어진 천휘의 재촉에 탈혼제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크게 폭소를 터트렸다.
“하하하핫! 좋구먼, 좋아.”
한껏 웃던 그가 술병을 던졌다.
“받게.”
천휘가 날아든 술병을 받자마자 그것을 입에 갖다 대 바로 들이켰다.
꿀꺽꿀꺽.
탈혼제는 방금 전 자신처럼 병나발을 부는 천휘를 묘한 눈길로 보다가 씩 웃었다.
“맛은 어떤가?”
천휘가 입가를 슥 닦으며 말했다.
“싸구려야.”
“에잉, 평가가 박하구먼. 그나마 근자에 구한 것 중 제일 좋은 것인데.”
말과 함께 탈혼제가 뛰어내렸다.
찰팍.
그대로 흐르는 냇물 위에 고고하게 선 그가 말했다.
“내가 왜 자네를 불렀을 것 같나?”
“싸우려는 것 아니었어?”
“아쉽게도 틀렸군.”
탈혼제가 어깨를 으쓱였다.
“내가 자네를 부른 것은 제안을 하나 건네기 위해서지.”
“제안? 뭔데?”
퉁명스러운 천휘의 어투에도 탈혼제는 안광을 번뜩이며 입을 달싹였다.
“나와 함께 강호를 양분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