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Magical Girl RAW novel - Chapter (313)
마법소녀 아저씨 313화(313/671)
313. 천국의 비탈길(1)
새로운 장소로 향하고자, 관리국에서 빌린 차를 몰며 무인 연맹을 떠난 지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내려앉은 짙은 안개로 인해 우리는 숲을 떠돌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적이지 않은, 누군가의 수작질이 더해진 안개.
그 기이한 안개 속을 떠돌던 우리는, 한 장소에 도달했다.
“…갈림길이다.”
갑작스레 우리 앞에 나타난, 숲 의 갈림길.
좌우로 나눠진 갈림길을 마주하자, 제자들과 운호는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느 쪽으로 가는 것이 옳으냐는 주제로.
어째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앞에 펼쳐진 두 길은 어떤 차이도 없이 똑 닮은 모습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 주고 있으니.
안개에 가려진, 정돈되지 않은 길.
뻗은 방향이 좌측과 우측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어떤 차이도 없는 길.
차이가 없기에 선택이 어렵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그렇기에 운전대에 몸을 기댄 채, 제자들이 하는 말을 흘려들으며 멍하니 좌측 길과 우측 길을 계속 바라보던 와중, 멍하니 왼쪽 길을 십 초 정도 바라본 순간.
한 이미지가 머리를 내달렸다.
한 장의 사진.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식탁.
그 주변에 둘러앉은 그림자.
모든 장소에, 수많은, 읽을 수 없는 붉은 글자가 새겨진.
식탁에 앉은 이들의 얼굴이 있어야 할 장소에, 구멍이 뚫린 사진.
“…!”
그에 놀라, 운전대에서 몸을 튕기며 좌석 등받이에 몸을 던졌다.
“선배님?”
“스승님?! 적인가요!”
“갑자기 왜 그러세요? 포요.”
내 행동이 내 생각 이상으로 과했던 것일까.
제자는 물론, 운호까지 놀라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저? 선배님? 괜찮으시죠?”
지금의 난 대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 걸까.
아빈이가 손을 내 눈앞에서 흔들며 제정신을 확인할 정도로, 내 얼굴이 이상했던 것일까.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방금, 뭐였지.
날 걱정하는 제자들에게 말 한마디 건넨 후, 갈림길을 다시 바라보았지만.
방금 뇌리를 내달린 이미지가 다시 떠오르는 일은 없었다.
그렇다고 한들.
좌측 갈림길에서 솟아난 이미지가 너무나도 내 안에 깊게 박혔기에.
“…우측으로 가자.”
침을 삼키며, 조용히 차를 오른쪽으로 몰았다.
* * *
변화 없는 숲길이 이어졌지만, 그 정체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이십 분 정도 달렸을까.
갑작스럽게 숲길이 끝나고, 우리 앞에 거대한 호수가 나타났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안개 탓에, 그저 앞으로 나아가던 자동차가 호수 안으로 다이빙할 뻔했지만, 내가 빠르게 반응한 덕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흐음.”
차에서 내린 우리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호수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잔잔한 물결이 계속해서 수면을 가로지르는, 안개와 일체화된 것 같은 고요한 호수.
호수를 살펴보고 싶지만, 자욱한 안개 탓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뭔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눈에 마력을 담아 바라보면, 호수 가운데 뭔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자가 슬며시 비친다.
그렇지만, 감각마저 차단하는 기묘한 안개 덕에, 정말 호수 중앙에 뭔가 존재해 생겨나는 그림자인지, 단순한 착시인지 알 수가 없으니.
호수를 건너볼까.
갑작스럽게 이렇게 큰 호수가 나타난다는 사실 자체가 여기에 뭔가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 같은데.
그리 고민하며 목을 울리던 와중.
“스승님! 여기에 큰 배가 있어요!”
안개 너머에서 날 찾는 백시현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배? 이런 호수에?
의문이 내 뇌리를 내달렸지만.
생각은 눈으로 본 이후 행하면 충분하지.
그리 생각하며, 백시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장소로 향했다.
백시현이 날 부른 장소는, 작은 목소리가 들린 것과 달리, 생각보다 그리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있었고.
백시현과 한아빈. 그리고 운호가 모여있는 호숫가에는.
정말, 비싸 보이는 요트가 덩그러니 떠 있었다.
누가 보아도 이 장소에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만큼.
“…뭐냐 이거?”
“배네요! 스승님 말씀대로 수상한 것을 찾아 호숫가를 돌다 보니 찾았어요!”
아니, 설마 내가 배인 걸 몰라서 물어봤겠니.
수상하기 그지없는 배가 왜 이런 호숫가에 떠 있느냐를 물어본 거지.
그리 생각했지만, 백시현이 배를 가져온 것도 아니기에, 굳이 말로 내뱉지 않고 조용히 거대한 배를 살펴보았다.
수상쩍긴 한데….
잠시 고민했지만, 그 고민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배에 타는 것 정도로 큰 문제는 안 생기겠지.
그리 생각하며, 배 위에 오르고자. 호숫가와 배 사이에 걸쳐진 건널판자 위에 발을 올렸다.
끼익. 끼익.
그리 큰 소리는 아니다.
누구든 간에, 발판에 발을 올리면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작은 소리.
그렇지만 나도 모르게 그 소리에 의식이 끌려, 내려다본 건널판자에는 내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있었다.
검은 구멍.
무언가 금속으로 이루어진, 건널 판자 귀퉁이에 난 작은 구멍.
시선을 끌 만한 어떤 요소도 없는 평범한 구멍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구멍은 내 시선을 강하게 잡아끌었고.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자.
“하람 님!”
크나큰 외침과 함께, 멀어져 가던 의식이 돌아온다.
내가 의식을 놓은 것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다.
기껏해야. 2, 3초.
그렇지만, 2, 3초는 익숙한 감각과 함께 나에게 다가온 대적자가 내 미간을 꿰뚫기엔 충분한 시간이었고.
“이런 미친.”
정신을 차린 나는, 미간을 향해 날아오는 검은 촉수에 곧바로 반응해 상반신을 뒤로 젖혔다.
슉.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검은 촉수가 내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이고, 한 방에 무력화되는 대참사는 회피했구만.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며, 젖혀진 상반신이 뒤로 넘어가는 것을 제어하지 않고, 그 힘에 순순히 몸을 맡기며 뒤로 텀블링했다.
적이 눈앞에 나타난 시점에서 행하는, 도박과도 같은 곡예.
어쩌면, 텀블링한 후방에도 적이 자리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적의 속도가 매우 빨라, 내 텀블링을 따라잡을지 모른다.
도박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다행히 도박에서 승리한 나는 빠르게 거리를 벌릴 수 있었고.
그렇게 번 시간 짧을 시간을 활용해, 망치를 소환하며 크게 소리를 내질렀다.
“백시현! 한아빈! 도망쳐라! 내 이야기의 적이다! 운호! 너는 제자들 안전부터 확보!”
외침과 동시에, 숲을 내달렸으니.
“—-!”
제자들이 무어라 외치는 것이 들려오지만, 적에게 시선이 쏠린 탓에 정확히 알아듣지 못했고.
내 적은 제자들과 운호를 무시한 채,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세계에 생겨난, 공허한 구멍.
세계를 꿰뚫은 구멍이 겹겹이 쌓아 올려 만들어진 촉수.
그것이 어떤 존재인지는, 한눈에 알아차렸다.
내 대적자.
그레이 이터를 이은, 새로운 적.
그렇지만, 눈앞의 적에게선 막대한 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간부급임은 분명하지만, 너무나도 약한 힘을 가진 존재.
물론, 어지간한 A급 괴물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강하긴 하지만, 내가 가진 대적자의 기준점은 이미 청주에 나타났던 거대한 촉수와 그레이 이터에 맞춰져 있으니.
그 둘과 비교하자면, 아직 약하기 그지없는 존재.
그렇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
저것이 무엇을 먹는지 알 수 없는 지금, 무언가를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할지도 모르니.
청주의 거대 촉수도, 한순간에 거대한 규모로 성장해 대참사를 일으키지 않았던가.
도시에 떨어진 자그마한 촉수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의 감정을 빨아들이고, 도시 하나를 멸망시킬 힘을 발휘했으니.
먹음이 곧 힘으로 전환되는 괴물들.
그런 성질을 가진 내 대적자에 대한 내 대처법은 항상 똑같다.
저것이 무엇을 먹든 상관없도록, 주변의 변수를 모두 차단한 채.
나 홀로 맞대응한다.
설령 무언가가 먹히더라도, 나 하나만을 먹어 성장하는 것을 늦추도록.
그레이 이터는 공적 지정도 될 만큼 예외적인 존재였기에, 그런 대규모 연합군이 구성되긴 했지만.
그 덕에, 최후의 순간 그 녀석이 대규모로 포식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역시 이 녀석들은 소수정예로 때려잡는 것이 올바른 대처법.
지금 생각하면, 그레이 이터는 내가 그러한 대처법을 사용해 싸운다는 것을 알기에, 처음부터 그런 방법을 원천 차단하도록 대군세를 이끌고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지금 이 녀석은 다르다.
무엇을 먹고 성장하는지는 정보가 부족해 아직 파악하진 못했지만, 현재로선 약하기 그지없는 존재.
지금이라면, 무언가를 먹기 전에 처리할 수 있을 터.
그렇지만, 위험성을 최소화하고자.
“칫.”
공격을 포기하고, 쏟아지는 찌르기를 망치로 쳐내기만 하였다.
아직, 운호가 돌아오지 않았으니.
그렇게 오가는 공방 속에서, 쏟아지는 구멍 촉수의 찌르기.
여전히, 눈앞의 촉수로부턴 어떠한 강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망치로 전해지는 무게감도 가볍기 그지없는 데다, 속도도 느리고, 촉수 간의 연계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레이 이터의 용암 촉수는 진로를 막은 후 상하좌우 대량으로 몰아치는 연계를 보여주었건만.
이 녀석은 촉수 전체가 동시에 몰아쳐 망치질 한 번에 다 쓸려 나가거나, 일이 초 동안 수백 번의 찌르기가 쏟아진 후, 십 초 동안 아무 공격이 없을 정도로 정말 아무 생각 없는 공격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받아치기는 쉽지만.
약간의 문제가 있었으니.
물량이 너무 많아.
망치로 촉수를 후려치며 적의 공격을 막아 내곤 있지만, 곧 썰물이라도 밀려오듯 새로운 구멍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사실, 이놈들이 가진 장점이 물량 하나뿐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두 번째.
저것들, 정말 말 그대로 구멍인가.
납작한 검은 것이 날아다니고 있어, 구멍이라고 칭했지만.
싸우며 알아낸 성질을 보니, 정말 구멍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공격을 막은 후, 그대로 공세로 전환해 망치를 지면에 찍었지만.
촉수를 구성하는 구멍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쌓아둔 동전이 흩뿌려지듯 지면을 검게 채운 후, 망치가 지면에서 떨어지자마자 억눌린 스프링이 튀어 오르듯, 지면에서 솟구치며 다시 촉수의 형상을 취한다.
둥근 면 쪽 공격은 의미가 없나.
그리 생각하며, 촉수의 옆구리를 후려쳤지만.
돌아온 감촉은, 더욱더 끔찍했다.
아예 손맛이 없다고?
구멍 쪽, 그러니 넓은 면을 타격하는 것은 적에게 영향이 없다 해도 뭔가 타격하는 맛이 있었건만.
거의 선으로 보이는 구멍의 얇은 면.
그곳은 무언가를 쳤다는 감각조차 돌아오지 않는다.
망치에 휩쓸린 부분의 촉수의 균형이 미세하게 무너지긴 했지만.
정확히 망치에 휩쓸린 부분만 뜯겨 나갔을 뿐.
망치에 휩쓸린 구멍들조차도, 마치 휩쓸리던 도중 망치를 통과하기라도 한 듯, 옆으로 살짝 움직인 채, 각도가 조금 뒤틀려있었을 뿐이었고.
내가 그런 모습에 놀라 망치를 회수하는 것보다.
촉수가 재구성되어 나를 다시 찔러오는 것이 빨랐다.
“쯧.”
하는 수 없군.
망치의 손잡이에서 왼손을 떼, 내 미간을 향해 날아오는 촉수 사이를 가로막았다.
비록 손을 다치긴 하겠지만, 미간을 꿰뚫리는 것보단….
어떤 고통이 느껴져도 견디리라 마음먹었지만.
푸슉.
너무나도 가벼운 소리와 함께.
검은 촉수가 눈앞에 다가왔다.
손이 꿰뚫렸다는 현상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무런 충격도 내 몸에 남기지 않은 채.
미친. 설마 이거, 촉수 말단에 닿으면 무조건 꿰뚫리는 건가?
충격을 받아 몸이 흔들리지도 않는 것을 보니, 그냥 말 그대로 ‘구멍이 생겼다.’ 그런 취급인 건가?
내 튼튼한 몸이 이리도 쉽게 꿰뚫린 것을 보니, 분명 그러한 특수 능력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지금 다가오는 저게 미관을 꿰뚫으면?
…위험해.
피하는 것은, 불가능.
가능했다면 진작 왼손을 버릴 각오를 하지 않았을 테니.
대처 방법은….
다가오는 검은 구멍을 바라보며, 수많은 방법을 생각해 보았지만.
결론은 하나뿐.
아, 이거 망했구나.
튼튼한 몸에 너무 의지한 대가가 이렇게 돌아오는 것인가.
설마, 무조건 무언가를 꿰뚫는 힘일 줄이야.
어떻게 움직이든, 미간이 꿰뚫리는 것은 확정된 상황.
그렇다고 한들, 포기할 생각은 없다.
최대한 몸을 뒤로 젖히고, 고개 또한 옆으로 뒤튼다.
설령 미간이 꿰뚫리더라도, 최대한 소멸하는 뇌의 양을 줄여, 어떻게든 살아남도록.
어떤 상황에서든, 쉬이 죽음을 받아들일 생각은 없으니.
그렇게, 최대한 몸을 비틀며 자존심 따윈 내다 버린 꼴사나운 모습을 취했지만.
검은 구멍의 촉수가 미간을 향해 날아오는 것이 더 빨랐고.
‘거, 개 같은 인생이었네.’
그리 최후를 맞이하려는 순간.
우웅.
마력의 흐름과 함께, 눈앞에 빛이 나타났다.
그 빛은, 빠르게 크기를 키우며 나와 촉수를 감쌌고.
펑.
폭발했다.
꽤 강한 폭발이구만.
폭발에 휘말려, 여기저기 아프고 쓰린 내 머리에 떠오른 생각.
그렇지만, 그 폭발 덕에 촉수에게 미간이 꿰뚫리는 일은 면했으니.
폭발로 인한 아픔을 털어내고, 멀쩡한 오른손으로 망치를 붙잡은 후.
다시금 자세를 잡았다.
아직, 난 죽지 않았으니.
“하람 님?! 괜찮으신가용?”
몸을 타고 오르는 작은 충격과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역시, 방금의 폭발은 운호가 사용한 마법이었나.
내 위험을 파악하고, 최대한 빠르게 대처해준 모양이다.
“덕분에. 아, 물리력 안 통한다. 그리고 촉수에 닿으면 내 몸도 그냥 뻥뻥 뚫리니까 주의하고.”
“그건 보면서 확인했어요. 그럼 어떻게 하실 건가요?”
보면서 확인했다라.
달려오는 도중 내 몸이 꿰뚫리는 것을 시야에 담은 후, 보호막을 포기하고 폭발 마법을 사용한 것 같다.
적절한 선택이었군.
지금 내 꼬라지를 보니, 보호막도 그냥 뚫어버릴 것 같으니까.
그럼, 운호의 나이스 어시스트는 나중에 칭찬하도록 하고, 지금은 승리를 위해 필요한 정보나 모아볼까.
“제자들 피난은?”
“완료되었어용!”
그래?
그럼, 조건은 갖춰졌군.
“뭘 먹는지는 파악했냐?”
“아뇨, 도통 모르겠는데요.”
운호가 날아오는 촉수를 폭파하고.
가까이 다가온 촉수는 내가 지면에 박아 넣는다.
그렇게 조금씩 시간을 벌며, 대적자 퇴치에 필요한 작전을 자아내 간다.
“먹는 거. 에너지, 힘은 아니지?”
“예, 아까 폭발에 닿아도 힘이 불어나는 낌새는 없었어요.”
“빛은? 안개를 사방에 깐 걸 보니 가능성 있는데.”
“그것도 아니네용. 지금도 실시간으로 힘이 불어나고 있긴 한데, 제 마법 중 유달리 반응하는 요소는 없었어요.”
흠.
그럼, 정해진 거 아닌가?
“운호야.”
“넵.”
“쓰자. 에너지, 힘, 빛 다 아니면 어떻게든 되겠지.”
“우웅…. 잠시만요.”
촉수의 바닷속에서, 적을 향해 조커를 던지자는 의견을 던지자.
운호는 내 말에 반응하며, 어떤 마법을 사용했다.
허공에 새겨지는 반투명한 마법진.
그것은 빠르게 회전하며 제 마법을 격발시켰고.
마력으로 발생한, 보이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힘이 주변을 가로질렀다.
“전자파 계열. 반응 없네용. 사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 그럼.”
붕.
크게 망치를 휘둘러 공간을 깨어내 촉수가 들어오지 못하게 한 후.
자세를 잡았다.
영창의 시간을, 벌기 위해.
“적과 마주한, 세계의 수호자가 바라옵니다.”
빛을, 세상에 내리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