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Magical Girl RAW novel - Chapter (68)
마법소녀 아저씨 68화(68/671)
68. 옛말에 제자는 죽이지도 살리지도 말라 하였다(3)
달그락달그락.
식기가 울리는 저녁 식사 시간.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빈아.”
“예! 4년 차! 마법소녀! 한!아!빈!”
갑자기 그녀는 우렁차게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밥상을 뒤흔들며, 힘차게 일어나는 한아빈.
뭐지 저거? 관등성명?
밥 먹다 말고 왜 저러는 거야.
“평소처럼 해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한아빈은 다시 의자에 앉았지만, 묘하게 굳은 표정이었다.
그렇게 무서웠던 건가.
1시간 30분 정도 하늘을 날았을 뿐인데.
생각보다 늦긴 했지만, 제자들은 나에게 한 방 먹이는 데 성공했다. 백시현이 염동력으로 내 팔다리를 붙잡은 후, 무기구현으로 도망칠 장소를 봉쇄하고, 기척을 숨긴 한아빈이 공중에서 쏘아낸 화살 한 방.
한아빈의 화살은 내 피부를 뚫지 못할 공격이라, 무의식적으로 방어가 늦은 것이 패착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정타가 아니라, 내 피부를 뚫을 만한 공격이라고 해야 했는데.
뭐, 됐다.
중요한 건 따로 있으니까.
“아빈아.”
“왜 그러십니까!”
“그 말투 때려치우고.”
“알겠습니다!”
….
놔두면 괜찮아지겠지.
“접근금지구역 통행 허가증 발급받은 적 있냐.”
“영웅동원 기간에 임시로 발급받은 건 있습니다!”
대체 왜 저래. 군대도 안 나온 녀석이. 다나까 안 하면 죽는 것처럼.
…아. 그러고 보니 본래 간호사라고 그랬나.
그럼 교련 훈련을 받았겠군.
의료계 인력이면 징병 대상이니.
오늘의 사건 때문에 트라우마가 되살아나기라도 한 거겠지.
요즘 훈련소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도 빡센가.
…쓸모없는 생각은 그만두자. 잘못하면 내 트라우마도 떠오를라.
“동원 기간이…여덟 달 전이었나? 그럼 기한이 끝나서 쓸모없겠구만.”
“예! 그렇습니다!”
그럼 저 녀석도 신청해야 하겠고.
“스승님! 저도 없어요!”
“넌 당연히 없겠지.”
영웅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녀석이 신청할 일이 있을 리가 없지.
얜 왜 이렇게 기운찬지 모르겠다.
1시간 30분 내내 허공으로 던져졌으면 아빈이만큼은 아니어도 좀 풀이 죽어야 하지 않을까.
하긴. 백시현이 기운찬 게 하루 이틀이었나, 넘어가자.
그럼 해야 할 게…. 통행 허가증도 신청해야 하고.
정식 발급은 오래 걸려도, 내가 있으니 임시 발급은 잠깐 기다리면 나올 것이다.
“오늘 올라가서 짐 싸놔라. 내일 갈 데가 있으니.”
“알겠습니다!”
“몇 박 며칠이에요. 스승님?”
몇 박? 그게 중요한가?
하긴 여자애들이니 중요할 수도 있겠군.
“아마 꽤 오래 있을 거다. 길면 한 달 가까이 있을 수도 있으니.”
“알겠….”
“밥상에서는 소리 높이지 마라.”
그렇게 대화가 일단 마무리되고, 각자가 다시 밥을 향해 수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 내 미역국에 잠긴 밥이 다 떨어질 때쯤.
아빈이가 갑자기 뭔가를 떠올렸는지, 숟가락질을 멈추고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왜 그러냐.”
“선배님. 우리 북한에 한 번 가지 않았었습니까?”
말투 참 이상하네.
듣기 거북한데 언제 고쳐지려나.
“갔지. 생명… 뭐시기 퇴치하러.”
“전 의식을 잃고 있어서 모르긴 합니다만. 그럼 이미 저희 접근금지구역 허가증 있는 거 아닙가요?”
말투 참 이상하네, 게다가 왜 끝에만 요로 돌아온 거지.
그보다 그거라면 다른 방법을 통했는데.
“아. 그때? 그냥 차로 금지구역 철조망 밀고 지나갔다.”
“예?”
아빈이는 내 말에 당황했는지 드디어 다나까를 버리고 본래 말투로 돌아왔다.
“어차피 누가 지키지도 않는 철조망. 그냥 차로 밀어버리고 지나가면 되는 거다.”
불법? 안 걸리면 장땡이다.
피해 보는 사람도 없지 않은가.
애초에 난 걸려도 허가증 있으니 상관없고, 제자들이 문제지.
“….”
“이번에는 오래 있을 생각이니까 걸렸다간 골치 아프고. 어차피 얼마 걸리지도 않는 거 허가증 받고 가는 거지.”
겸사겸사 배도 하나 빌리고.
나야 물 위를 가로지를 수 있지만, 제자들은 못할 테니.
“그러니 오늘 밤에는 짐 싸고, 신분증 준비해라. 내일 관리국 들렀다가 바로 출국하게.”
“출국이요?”
“이번에 갈 접근금지구역은 일본이라서 말이다.”
“그럼 여권도 준비해야 하나요?”
아빈이는 모르나? 영웅들은 등록증만 있으면….
“아빈아 우리 영웅등록증은 여권 대용이야.”
백시현은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호주머니에서 영웅등록증을 꺼내 식탁 위로 미끄러트렸다.
그렇게 미끄러진 시현이의 등록증은 아빈이의 앞에서 멈춰 섰고, 아빈이는 등록증 뒷면에 적힌 주의사항을 읽기 시작했다.
내 시야에는 빽빽한 복제방지문양이 새겨진 앞면이 보여왔다. 웃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든 백시현의 사진과 영웅명, 영웅 등록번호가 적힌 앞면.
그리고 비어있는 수많은 문양 칸.
문양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아하니, 면허나 허가를 하나도 따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저렇게 깨끗한 증명서는 처음 보는군. 신품이라 그런가. 회복마법을 사용하니 의료 면허는 있어….
…잠깐. 하나도 없어?
“시현아. 하나 묻겠다만. 너 의료 면허는 어디 있냐.”
“따라고 했는데 무시했어요! 필수냐고 물어보니까 필수는 아니라고 담당자가 그러셨거든요.”
네 머릿속이 이상하다는 건 잘 알겠다. 아니, 본래 알던 거였지.
그래. 필수는 아니다. 필수는.
있든 없는 힘을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고, 위반한다고 페널티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영웅이라면 자신이 딸 수 있는 면허는 다 따두는 것이 기본.
법적 행동 강령에 대한 10시간짜리 강의를 듣기만 해도 월급이 늘어나니까.
면허나 허가가 하나 붙을 때마다 월급이 늘어난다는 설명을 안 들었거나, 머리에서 지워버린 것이 분명.
말이 좋아서 면허지, 해당 영웅이 자발적으로 무슨 능력을 갖췄는지 신청하도록 하는 조치.
영웅이 가진 능력은 개인정보라 공개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공익을 위해 공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타협한 결과물.
덕분에 긴급상황에서 주변 등록증 스캔만 해도 관련 능력자 리스트가 쫙 뽑혀 나와 영웅 찾기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뭐, 요즘 누가 능력 가지고 차별하나.
“…나중에 시간 날 때 다 신청하고 와라.”
“알겠습니다. 스승님!”
내일 다 받아주고 싶지만, 면허마다 최소한의 교육 시간이 필요해서 곧바로 딸 순 없다.
그래도 제자들 받아먹을 수 있는 건 다 받아먹게 해줘야지.
스승처럼 받아먹을 수 있는 것도 못 받아먹는 꼬라지는 되지 말고.
“내일은 새벽부터 나갈 거니. 오늘은 일찍 자라.”
“네!”
그 활기찬 대답에 나는 만족하며 미역국을 입안으로 부어 넣고 식탁을 떠났다.
* * *
딩동.
-596번 손님. 상담 창구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내 번호는 605번.
생각보다 많이 붐비는구만.
새벽부터 나왔는데 20분째 순번이 돌아오지 않았다.
본래 이렇게 바빴던 걸까.
창구에 와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옛날이라 알 수가 있어야지.
툭.
멍하니 차례를 기다리는 내 머리 위에 뭔가가 떨어졌다.
뭔가 하고 느끼고 고개를 돌리자, 회색천이 시야를 가렸다.
머리를 통해서 전달되는 차분한 들썩임. 백시현의 차분한 숨결.
이는 지지대를 찾던 백시현이 내 머리 위로 체중을 맡겨온 것.
자는 거군, 역시 새벽부터 깨운 것이 좀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그다지 깨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기에, 고개를 고정하고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팔짱을 끼고 고개를 까딱이는 한아빈의 모습이 보였다.
양측 모두 조용히 자는 모습.
한아빈도 피곤했던 건가.
이 정도면 귀엽지.
이를 가는 것도 아니고, 침을 흘리는 것도 아니고, 숨을 죽이고 조용히 졸고 있지 않은가.
딩동.
알람이 울리자, 둘 다 몸을 경직시키며 눈을 열려고 노력하더니, 결국 다시 잠들었다.
저 모습은 재미있을 정도군.
백시현은 내 머리에서 체온이라도 느끼는지 비비적거리는 감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라면 내줘도 상관없다.
그래도 보통 이런 장면은 어깨에 몸을 기대지 않나?
이런 자잘한 상황에서도 키가 작은 것이 서러울 줄이야.
그렇게 제자의 체중과 몸의 움찔거림을 느끼며 시간을 보냈다.
딩동.
-604번 손님….
다음이군.
무릎 위에 놓인 번호표를 손에 쥐고, 제자들을 깨우고자 손을 올린 순간.
“야! 너 왜 여기 있냐.”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성대가 망가져 허스키하게 울리는 목소리.
익숙한 목소리의 그녀가 날 발견하고 걸어오기 시작했다.
가가각.
거슬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무거운 강철이 땅에 질질 끌리며, 바닥을 부수는 소리.
야단났군.
“내 말 안 들리시나요? 해머 씨? 알콜로 귀가 썩으셨나?”
저급한 어투를 사용하며 나에게 다가오는 그녀.
이대로 놔두면 시끄럽게 떠들겠지.
절로 한숨이 나왔다.
요즘 왜 이렇게 만나서는 안 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거지.
퉁.
백시현의 머리를 소환한 망치로 대신 받쳐준 후, 그녀를 향해 다리를 옮겼다.
“아. 프로히비션. 너무 오랜만이라 얼굴을 못 알아봤지 뭐냐.”
“몇 주 전에 봤는데. 옥시모론이랑 비비적거리시느라 까먹으셨어요? 쟤들은 뭐죠?”
이 망할 정신분열증 여편네.
지금은 상승세인가.
하강세보다야 이게 낫긴 하다만, 되도록 둘 다 보고 싶지 않았는데.
딩동.
-605번….
“아, 내가 좀 어디 갈 일이 있어서. 바쁘니까 이야기는 다음….”
“여자들 달고 뭐하고? 어디 가는데? 관리국엔 왜 왔지?”
…뇌신이라고 하면 이 인간도 따라올 텐데 어쩌지.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면 날 따라오면서 보나 마나 들킬 거고.
적당히 섞어야겠다.
“저기 여자애들 보이지?”
“어.”
“내 제잔데, 홋카이도 쪽 대장벽 넘어가서 수련 좀 시키려고.”
“아 쟤들이 무한성주가 말하던 녀석들인가? 해머보다 키가 커. 여자? 괜찮나? 몇 살?”
“대충 스물”
툭. 쿵.
그녀의 손에서 미니건이 떨어졌다. 동시에, 맛이 간 것 같던 그녀의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계속 웃으며 시시각각 감정이 바뀌던 광기의 여성에서, 차갑게 얼어붙은 무감정한 여성으로.
제기랄. 지뢰 밟았다.
뭐가 문제였지.
“스무 살이구나. 내 딸이 살아있으면 딱 그 정도였을 텐데….”
나이가 문제였군.
“그렇게. 위험한 장소에. 여자애들을 보낼 속셈이야?”
차가운 손이 내 뺨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요염함이 묻어나는 손놀림과 함께, 가느다란 손가락에 달린 손톱이 턱을 긁기 시작했다.
피부를 드러내고, 연약한 살점을 잘라내며 고통이 아닌 쾌감을 안기는 손길.
손톱은 피부를 벗기며 조금씩 위로 올라왔다. 흐르는 피로 기괴한 문양을 그리며 귀에 가까워지는 손가락.
동시에 점점 가까워지는 그녀의 뒤틀린 얼굴.
아름답게 흐드러진, 부패한 금색의 머리카락이 내 얼굴에 맞닿으며 피부를 긁어나간다.
“그거 알아? 사라진 건 다신 되돌릴 수 없어. 가족도, 딸도, 인생도.”
알고 있습니다. 몇 번이나 들었지 않나요.
몸은 바싹 마른 주제에, 얼굴만은 통통해 미인상인 그녀가 내게 눈을 맞추었다.
순식간에 생겨난 검은 다크서클이 그녀의 분위기를 바꾸었다.
불과 같은 광기의 여성에서.
세상 모든 어둠을 겪은 듯한. 얼음의 팜므파탈로.
“그러니까. 내가 보호해 줄게. 저 아이들도. 괜찮지?”
마음대로 하시던지.
하강세에 들어간 이상 나로서는 그녀를 상승세로 돌릴 방법이 없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술을 입에 박아넣는 거겠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으니….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그녀의 동행에 동의했다.
딩동.
-605번 손님. 자리에 계신다면 상담 창구로….
“있다 보자. 저기 앉아있어.”
“그래.”
철컹.
그녀는 자신의 초능력을 사용해 미니건을 라이플로 바꿔, 어깨에 짊어지고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갈색 드레스 자락을 흩날리며, 천천히.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힘없는 걸음걸이로.
오늘도 일이 꼬이는구만. 뇌신을 만나려다 프로히비션까지 만나다니.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이번 여행에서 본전을 뽑아야 하겠다고 생각하며, 상담 창구로 몸을 돌렸다.
* * *
파도가 철썩거리는 강원도 속초의 항구. 차가운 바닷바람이 몸을 후려치는 바닷가에서, 우리는 관리국에서 빌려온 배를 내려다보았다.
“스승님?”
“왜.”
“저거, 배 맞죠?”
나도 그걸 알고 싶단다. 분명 배는 배인데 정상적인 배가 아니구나.
“멋진… 배네. 색도 검은색이고.”
프로히비션. 그냥 입 좀 다물어줘.
“…선배님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비행기 타고 가면 안 될까요? 푯값은 제가….”
아니, 건널 순 있을 거다.
설마 이걸 건네줬을지 몰라서 당황한 것뿐이다.
그래. 관리국이 내준 배가 설마 상륙용 고무보트일 줄이야.
상담 창구에서 들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리고 배 하나만 수배해주시길. 권한이라면 1급 탑승물 대여 자격 있으니 확인해보시고.’
‘…이하람 영웅님. 죄송합니다만, 현재 해당 자격은 정지된 상태라 내줄 수 있는 물건이….’
설마 박현석 놈이 나한테 엔진이 달린 모든 물건 대여 금지라는 강수를 두었을 줄이야.
고작 배 대여섯 개 말아먹은 게 무슨 대수라고.
사람이 살다 보면 괴수한테 자동차로 돌진하고, 해저에서 올라오는 문어에 배도 박고, 우주에서 날아온 허공의 해파리한테 비행기도 꼬라박고 그러는 거지 뭘.
죄다 꼬라박은 주제에 적에게 피해가 없었다는 게 문제였나.
다음엔 폭탄도 대여해서 꼬라박아봐야겠다. 폭발물 관리 자격증은 어떻게 따더라.
그리 생각하며, 가벼운 점프로 고무보트 위에 올라탔다.
프로히비션도 나와 오래 지낸 탓인지, 아무런 질문 없이 천천히 몸을 움직여 고무보트에 몸을 실었다.
“너희 둘도 올라타라. 가자.”
“…정말로 그걸로 가실 거예요?”
“스승님이 노를 젓는다거나…?”
그 백시현조차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기운 없이 고무보트를 내려다보았다.
“노를 저어서 갈 리가 있나, 다 방법이 있으니까 얼른 타라.”
“그래. 해머에게는 항상 방법이 있었지, 안 되면 다 부숴버리고 짓밟으며 지나가는 방법이….”
프로히비션의 지원사격은 영 도움이 안 되는구만.
제자들도 그녀가 껄끄러운지 말을 걸지 않는 상황이고.
그래도 제자들은 일단 신뢰하는 스승의 말이라 그런지, 서로를 바라보며 불길한 표정을 짓고는 고무보트 위로 올라왔다.
“거기 고무보트 안쪽에 손잡이 있지? 꽉 잡아라.”
내 말에 불길함을 느낀 것일까.
제자 둘은 굳은 표정으로 손잡이를 꽉 붙들었다.
그에 비하면 프로히비션은 수상한 웃음을 뿜어내며 자세를 고칠 뿐이었지만.
쟨 알아서 하겠지. 뭐.
고무보트의 뒷자리로 이동해, 해머를 박아넣었다.
철컹. 철컹.
마력을 흡수한 망치가 변형을 시작했고.
“출발.”
쾅.
망치 뒤편에 달린 애프터버너가 불꽃을 뿜어내고, 고무보트는 하늘을 날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