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08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07화
“자, 계속 기세를 살려라! 근육에 긴장을 풀면 안 돼!”
“하아악!”
콰아-철컹!
“마지막 1RM! 라스타!”
“아아악!”
콰아-철컹!
“회원님! 마지막 하나만 더!”
“꺄아아악!”
콰아-철컹!
“회원님! 진짜로! 진짜 정말로 마지막 하나만 더!!”
“하나가 왜 자꾸 이어져요오오옥!!”
콰아-철컹!
“크하아!”
프로테나는 10kg 원판 두 개가 끼워진 탄력봉으로 데드 리프트를 수행했다.
5X5 루틴으로 끝낸 그녀의 온몸에 땀이 흘러내렸다.
그런 한 편 뜨거워진 근육의 열로 땀이 증발 되면서, 약간 서늘한 밤의 숲의 기온에 수증기가 되어 피어올랐다.
“프로테나, 어떠냐. 근육의 섬유 하나하나가 찢겨질 정도로 쓰는 지금이.”
“아파요…… 고통스러워, 하지만…… 뜨거워요.”
그녀는 턱에 흐르는 땀을 흐르며 말했다.
“뜨거워서, 계속 몸을 움직이고 싶어요……!”
“바로 그거다. 그 감각을 기억하라! 자, 드링크를 마시고 5분간 휴식한다! 아직 삼대 중 두 개가 남아있다!”
“네엣!”
[회원 프로테나의 등 근육에 손상이 옵니다.] [회원 프로테나의 삼두에 손상이 옵니다.] [회원 프로테나의 상원근에 손상이 옵니다.] [회원 프로테나의 대둔근에 손상이 옵니다.] [회원 프로테나의 근성장이 시작됩니다.] [회원 프로테나가 PT 스킬의 효과로 성장호르몬 부스트가 발동됩니다] [회원 프로테나가 상태이상 : 흥분 상태 에 빠집니다!]이제 근태창 페이즈2는 회원으로 등록된 사람들의 근육 성장도를 자세하게 나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나에게 PT를 받는 이상, 그녀는 엄청난 속도로 근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좋아, 다음! 이번엔 스쿼트다!”
“네엣!”
나의 지도하에 프로테나는 그날 바벨을 이용한 삼대 운동 모두를 처음으로 수행했다.
역시나, 내 예상대로 프로테나는 하체가 우선으로 되는 스쿼트나 데드는 기대만큼의 무게, 최대 55kg의 무게를 치지만,
벤치 프레스 만큼은 탄력봉 만을 드는 것도 꽤나 힘들어했다.
“하체에 비하면 상체의 근육이 아직 약하다. 등은 큰 문제 없지만 역시 대흉근과 이두, 삼두, 악력이 약해.”
“네에…….”
“하지만 내가 볼 땐 낼 수 있는 힘 자체가 적은 게 아니다. 아직 최대 근력을 내는 신경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최대 근력을 내지 못하는 것 같다.”
“네……?”
“쉽게 말하면 넌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걸 낼 수 있는 요령을 몸이 모르는 거다.”
“아아…….”
“괜찮다. 내가 하라는 대로만 따른다면 곧 네 몸은 그 요령을 바로 익힐 것이다.”
“네엣……!”
“세일럼의 마사지를 받아라. 그리고 최대한 잠을 자도록 시도해라. 하지만, 미리 대비하고 있어라.”
“뭐, 뭘요?”
“넌 잠들지 못할 거니까.”
“엣…….”
나도 그랬고, 아마 운동을 하는 모두가 자주 경험하는 일이다.
프로테나는 꽤 잘 자는 타입이라, 더 크게 느껴질 거다.
“바, 밤을 새서 트레이닝을 하는거군요! 주, 죽을 정도로 힘들지만…… 저, 정말로 죽을 것 같지만! 트레이너가 하라고 한다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직접 경험해보면 금방 이해할 거다.
*
“하아…… 하아…….”
잠자리에 들고 나서야 그녀는 로헨이 했던 ‘잠들지 못할 것이다’란 말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으윽…….”
분명히 통증을 확 줄여주는 세일럼의 세심한 스포츠 마사지를 받고 난 뒤였음에도, 그녀는 온몸에 통증을 느꼈다.
“하아…… 하아……”
마치 감기라도 걸린 것처럼 온 몸이 뜨거웠다. 자기도 모르게 몸을 덮고 있던 이불을 벗어 던질 정도로.
몸이 아파서 몸을 뒤척이는 것도 힘들었다. 숲의 냉기에 겨우 몸이 식었다 싶으면 통증에 깼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그런 와중에 심박은 평온해졌다가도 갑자기 미친 듯이 뛰면서 그녀를 결코 잠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런 모든 몸상태에 영향을 받아 가슴 속에선 늘 어떤 감정이 자꾸만 일어나고 있다.
흥분, 고양, 그리고 그녀는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
“……크윽.”
그녀의 주먹이 꽉 쥐어져서, 바닥의 흙더미와 풀을 쥐어뜯었다.
그녀는-.
“죽어.”
“헉?!”
콰악!
서늘한 엘프의 목소리에 그녀는 반사적으로 웅크린 자세에서 몸을 틀었다.
좀 전까지 그녀의 머리가 있던 자리에 웬 엘프의 은장도 하나가 콱 꽂혔다.
“꺄악!”
“죽어어!!”
그러다 누군가가 프로테나를 덮쳤다.
“레, 레나?”
그녀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마치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는 레나의 얼굴이 눈앞에 보였다.
부웅-!
“헉!”
타악!
프로테나는 순간 두 팔을 들어 자신을 내리치려는 레나의 두 팔을 막아세웠다.
그녀의 가슴 끝에 엘프들이 소지하는 은장도의 날이 세워져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
“네가 이대로 타락하는 꼴을 보지 못하겠어! 그냥 내 손에 죽어어!”
“왜, 왜 그래 레나!”
“죽어어!”
“히익!”
레나는 진짜로 프로테나를 죽일 생각으로 은장도를 짓눌렀다.
꾸구구국!
“크으! 으으으!!”
“……어?”
레나는 진심으로 프로테나를 죽이려 은장도를 짓눌러온다. 중력의 힘 방향으로.
그걸 막아내야 하는 프로테나에겐 정말 절체절명의 위기건만.
“으윽! 으으윽!”
프로테나는 오히려 ‘어라?’ 하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여유로웠다.
“레나…… 너?”
“크으으응!”
“이렇게…… 약했어? 하아앗!”
화악!
“꺄악!”
쿠당탕!
프로테나가 등근육에서 끌어올린 힘으로 두 팔을 밀자 레나는 마치 튀어오르듯 홱 밀려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뭐, 뭐?”
“어어?”
어이없이 떠밀려진 레나도, 너무 간단히 밀어낸 프로테나도 서로가 당황했다.
“무, 무무무 무슨 짓이야 레나! 우, 우리가 서로 안 좋아하는 건 맞지만! 주, 죽일 정도였어?”
프로테나는 누군가 진심으로 자신을 죽이려 든다는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듯 어버버 거렸다.
“그래…… 아무리 네가 미워도 죽일 정도는 아니었어! 확 죽여버릴까 싶기도 한 순간은 있었지만…….”
“부정 좀 하는 게 어때?!”
“그치만! 이젠…… 이젠 더는 널 두고 보질 못 보겠어!”
“뭐?”
“공동체를 떠나 오크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더니, 산의 아이들을 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이젠 마수의 고기까지 먹었잖아!”
“읏…….”
“그건 엘프가 할 짓이 아니야! 넌 타락했어! 아니, 그보다 끔찍해! 넌, 넌 엘프가 아닌…… 무언가로 변해가고 있다고!”
“아, 아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레나의 말에 그런가? 싶던 프로테나도 그 급발진엔 ‘그건 좀……’ 이라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면…… 이대로면 넌 ‘드레카이’로 변할 거야! 그러니까 그 전에! 내가 널 죽여서 편하게 만들어 줄 거야!”
“드레카이라니, 내가 왜 그렇게 되는데!”
“죽어어어!!”
프로테나의 황당하단 반응에도 레나는 거의 광분해서 은장도를 들고 달려드려 했다.
“역시 네놈들 엘프의 문제는 확실하다.”
“케헥?”
콰악!
그러던 레나의 뒷목을 거대한 녹색 손이 움켜잡아 들어올렸다.
로헨이 나타나 레나의 뒷목을 잡아들어올린 것이다.
“네놈들의 그 근손실 온 몸이 그런 정신상태를 만든 것이다!”
“이, 이 오크가!!”
버둥거리던 레나는 홱 돌려서 로헨의 팔뚝에 은장도를 내리쳤다.
하지만,
퍽!
은장도는 로헨의 살가죽도 뚫지 못했다.
“이런 연약한 힘.”
“아앗…….”
로헨은 그 은장도 날을 쥐더니,
빠캉!
엄지손가락으로 날을 밀어서 부러뜨려버렸다.
“이런 신경질적인 태도! 타인을 존중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일방적으로 생각하는 편협한 태도! 모두 근손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히에엑! 저, 저리가 오크! 나, 나한테 손대지 마!”
“너같은 근손실 그 자체인 녀석은 손댈 가치도 없다!”
홰액!
“후꺄악!”
로헨은 냅다 레나를 집어던졌고, 그녀는 프로테나의 앞에 꼴사납게 땅바닥에 처박혔다.
“레나, 분명히 말하지. 넌 이제 앞으로 프로테나를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뭐……?”
“엣?”
“너희가 프로테나가 하듯 적절한 근력운동과 영양섭취를 하지 않고 지금처럼 사는 한 말이다.”
“망할 오크가…… 그 더러운 주둥이로 잘도 말하는구나!”
허허, 제정신이 아닌 건 맞군. 지금 나에게 이렇게 말할 처지가 아닐 텐데.
“저 주둥아리를 닥치게 해 줄까요, 주군?”
“시끄러울 테니 밤 동안만 좀 막아놔.”
어느새 불쑥 등장한 고블린 스카가 로헨의 말을 듣고 빠르게 레나에게 달려들었다.
“무, 무슨 짓이야 이 더러운 고브-으읍! 읍!”
레나는 스카의 손에 순식간에 밧줄로 꽁꽁 포박되었다.
“호, 혹시 전부 지켜보고 있었나요?”
“그렇습니다.”
프로테나의 물음에 스카는 담담하게 답했다. 그와 세 고블린들은 언제나 교대로 24시간 일행을 호위하고 있었다.
당연히, 레나가 프로테나를 덮치려 드는 것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그, 그럼 왜!”
진작 도와주지 않았냐, 프로테나가 불만을 토로했다.
“첫째, 주군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하지 않으면, 지켜보라고. 그리고 둘째. 저는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엑? 왜, 왜요? 쟤가 은장도 들고 나 죽이려 했는데?”
“그리고 간단하게 밀쳐내셨죠.”
“아…….”
스카의 말에 프로테나는 새삼 자신이 한 일을 떠올리며 스스로 놀랐다.
“……너무 간단하게 밀쳐졌어요.”
“그건 너의 근육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난 그녀에게 다가와, 말했다.
내가 어렴풋이 느꼈던 것이 확실해졌다.
“미친 속도로 말이다.”
“제가요……?”
“너는…….”
[프로테나 회원님의 새로운 특성이 발견되었습니다.] [특성 : 근수저]“나와 같은 종족이다.”
“……예?”
프로테나는 오늘 밤, 자기 의사와 달리 여러 번 종족이 바뀐 것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
“흐음! 흐음!”
로헨은 간만에 힘차게 산 속에서 수레를 끌며 하체단련을 했다.
물론 이동 중에 로헨만 운동을 한 것은 아니다.
“후욱! 후욱! 후욱!”
“하앗! 하앗! 하앗!”
“쓰읍! 쓰읍! 쓰읍!”
규칙적으로 발걸음 소리와 동시에 일어나는 기합소리.
수레를 이끌지 않는 모두가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고 무릎을 낮추는, 런지를 하며 나아가고 있었다.
카카와 에이크, 그리고 카이란은 맞는 무게의 덤벨을 양손에 들어 무게를 더했고, 나머지는 맨손 런지를 했다.
“젠장! 그냥 좀 평범하게 걸으면 어디 덧나?”
“뭐 좋지 않습니까. 이동하는 시간조차 단련이 되니까요. 마르두크께서 내려주신 시간이란 소중한 선물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고-.”
“그러니까 그런 사제님 같은 설교는 나한테 하지 말라고! 끄응!”
“후웃! 후웃!”
그런 와중 프로테나는 적극적으로 로헨이 가르쳐 준 런지 자세를 FM대로 해 나갔다.
근육통은 신기하게도, 하루 정도가 지나자 사라져 있었다.
그 진지한 모습에 세일럼과 카이란도 잠시 넋을 잃고 볼 정도였다.
“……저렇게 열심히 하면 대충 할 수도 없잖아.”
“정말로 그렇네요.”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런지를 하는둥 마는둥 하던 세 엘프들, 특히 레나도 그런 프로테나의 모습을 보고는.
“……흥.”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좀 더 진지하게 자세를 바로하기 시작했다.
“흐음, 묘하게 탄내가 나지 않아 여기?”
“한참 전부터 느껴졌다.”
“저희 인간들의 코에 느껴질 정도면 괘 심하네요. 산불이라도 난 걸까요?”
“저기!”
그러다 갑자기 숲의 나무가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보일 정도의 평원이 나타났다.
그 경계선은 꽤 오래되어 다시 녹색으로 뒤덮이기 시작한, 숲이 탄 흔적이 있었다.
“저건…….”
그걸 본 순간, 레나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아아, 화전민이로군요.”
“화전민?”
“네. 주로 가난한 농부들이 숲으로 숨어들어가, 숲을 태워서 나무를 엎애고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농사를 짓곤 합니다.”
‘우리 세상의 화전민과 같은 거로군.’
“화전민이 있다는 건, 엘프들의 영지에서 멀어지며 오히려 바남에 가까워 졌다는 뜻이네요.”
“뭐어, 이 상태론 바람걸이 공동체에 들어가는건 무리니 일단 바남부터 향하는게 맞다.”
그 화전민 터를 좀 더 나아가니, 밭이 있었고 그곳에서 쟁기질을 하던 농부들이 보엿다.
“…….”
그 농부들은 우리 일행을 잠시 보더니-.
“오, 오오오 오크다! 엘프다!! 적이다!!!”
라며 헐레벌떡 도망치기 시작했다.
“응 뭐, 그렇게 되겠지.”
뎅뎅뎅뎅-!
마을의 위험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마을을 지켜라!”
“모두 무기를 들어!”
그리고 저마다 농기구와 조잡한 목창을 든 화전민들이 몰려드는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래, 이렇게 될 것 같았어.”
내 피곤한 중얼거림에 카이란이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