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1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0화
“로헨은 부족민의 출입이 금지된 검은 숲 인근으로 들어섰다!”
‘아니, 이 새끼가. 지금 내가 제안할 땐 아무 말도 안 하더니?’
“그 결과! 내 동생 에이크까지도 늑대의 습격을 받는 위험에 처했다! 이건 전적으로 로헨의 잘못이다!”
‘보아하니 무슨 결과가 나오건 이런 식으로 날 작정하고 내쫓으려 했군.’
“그, 그게 무슨 소리냐!”
“로헨은 충분히 설명 다 하고 바쿠라를 했다!”
“이제 와서 왜 그러는 거냐!”
삼총사가 웬일로 정론으로 항의하지만, 체이카가 째려보니 다들 움찔 움츠려들었다.
그래도 잘했다 요 깜찍이들.
“그래! 그랬으면 바쿠라가 시작할 때 미리 지적해야 했다!”
“다 끝나고 나서, 에이크가 승부를 인정했는데 그런 말을 하는 건 경우가 아니다!”
우우우우!
“어…….”
삼총사가 한 불만이 부족민들을 움직였다. 그들도 체이카의 말에 부당함을 느끼고 비난하기 시작한다.
체이카도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적잖이 당혹스러워한다.
“맞다. 이번 바쿠라는 로헨의 승리다!”
“……?”
마을 사람 모두가 그 말을 한 사람을 향해 돌아보았다.
족장 버라던 영감님이었다.
“엇?”
그 순간, 족장 버라던이 나타났다.
‘영감님? 아, 저쪽에서 온 거라면.’
버라던이 나타난 방향은 마을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 나와 에이크가 온 쪽이었다.
버라던이 다시 입을 열었다.
“에이크.”
“예, 옛! 족장님!”
“방금 네가, 로헨이 이번 바쿠라의 승자라고 인정했다.”
“네, 네에…….”
“이유를 말할 수 있겠나?”
에이크는 주눅 든 표정이지만, 그럼에도 입을 열었다.
“로헨은, 절 구해 줬습니다…….”
그 말에 모두가 웅성거렸다.
“바쿠라 도중 회색 늑대들이 절 공격했습니다. 그런데, 로헨이…….”
에이크는 우물쭈물 그간 있었던 일을 모두 설명했다.
“로헨이?”
“어린놈들이라고 해도 늑대 세 마리를 상대로?”
“대단하다…….”
오히려 모두가 웅성거리며 나를 다시 보게 되었다고 말 한다.
“그게 사실이냐?”
“네! 절대로 사실입니다!”
흔들림 없는 에이크의 단언, 그리고 내 몸의 상처를 찬찬히 보던 버라던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그때 체이카가 끼어들어 버럭 소리질렀다.
“하지만 바쿠라는 그것과 상관없습니다! 그런 장애가 있었을지언정 늑대의 습격은 둘 모두에게 공정하게 내려진 시련인바! 그것을 어떻게 돌파하던 그것을 넘어서 겨루는 것이 진정한 바쿠라입니다.”
버라던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 말도 맞는 말이지.”
“그러니!”
“공정했다면 말이야.”
“예?”
“내가 따라다니면서 지켜봤다. 심판을 보는 전사들이 에이크가 장애물을 그냥 지나치거나 해야 할 운동을 실행하지 않음에도 그냥 가게 두는 모습을 모두 내 눈으로 지켜봤지.”
‘역시.’
내가 버라던 영감님에게 부탁한 게 저거였다.
심판을 볼 전사들이 공정하게 보지 않을 수 있으니 한번 지켜보라는 것.
반신반의했겠지만, 직접 목격했을 테니 믿지 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심지어 버라던 영감님은 이 마을의 최고 어른인 족장이다.
“말해봐라. 체이카 왜 공정해야 할 이들이 노골적으로 에이크의 편을 들었는지.”
“이것이 공정한 시련이고 공정한 바쿠라인가?”
“…….”
체이카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버라던 영감님은 그렇게 어찌할 바를 모르는 체이카 옆을 지나쳤다.
그리곤 나와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들어라! 바쿠라의 결과는 한쪽이 확실한 패배를 하던가, 바쿠라를 하는 당사자가 승복을 하거나로 결정된다. 이번 바쿠라는 엄연히 족장인 나 버라던의 승인을 받은 바쿠라이니!”
모두가 숨을 죽였다.
“바쿠라의 당사자 에이크의 승복으로, 이번 바쿠라의 승자는 로헨이다!”
오오오오!
버라던의 선언에 부족민들이 환호했다.
나이 든 오크들에겐, 부족민들이 이렇게 뜨거워진 것은 오랜만에 보는 일이었다.
나야 전혀 알 도리가 없는 일이지만.
“해냈다! 로헨!”
“로헨이 이겼다!”
“단!”
그 순간, 찬물을 끼얹듯 버라던이 다시 입을 열었다.
“로헨이 부족민들의 출입이 금지된 검은 숲 인근을 돌아다녀 위험을 자초한 것 또한 사실이며, 그 책임을 피할 순 없다!”
‘아니! 잘 나가다 왜 그러십니까! 이 영감님아!’
“고로, 부족의 규칙을 어겼으므로 영구 추방을 명할 수도 있으나! 에이크를 구해내고 우리들의 적 회색 늑대를 죽이는데 성공한 것을 감안하여!”
버라던은 날 바라본다. 그건 책임을 묻는 책망하는 눈빛이 아니었다.
“앞으로 로헨에게 부족의 마을에서 거주하는 것을 금지한다! 단, 부족의 마을이 아닌 어디에라도 출입하고 거주하는 것에 대해선 상관치 않을 것이다!”
“어?”
잠깐만, 그 말은?
‘아하, 그런 거였습니까?’
버라던의 눈빛만 봐도 그 속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
“……처벌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자 버라던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내게서 고개를 돌렸다.
“자, 어서 해산하라! 우린 오늘도 마저 먹을 것을 구하는 일에 나서야 하느니라!”
그러며 버라던은 해산을 명했고 그제야 부족민들은 하나둘 떠나갔다.
“으윽…….”
나는 이제야 아드레날린 부스트 효과가 떨어져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로헨!”
“로헨, 괜찮나?”
“무모한 녀석. 늑대 셋과 정면으로 싸울 생각을 했느냐?”
버라던은 그런 내게 다가와 핀잔을 던졌다.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싸웠을 뿐입니다.”
“허어.”
버라던은 눈을 크게 뜨더니,
“와하하하핫!”
별안간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너는 전사는 될 수 없겠구나.”
“예?”
이건 또 뭔 소리야? 이 영감님아!
“이거나 받고, 어서 여기서 썩 나가거라.”
그러더니 버라던 영감님은 웬 주머니를 하나 던져주곤 떠나버렸다.
“우왁! 뭐야, 이 냄새는…….”
“아, 이거 약이다!”
“약?”
“상처에 바르는 약! 사냥꾼들이 다쳐서 돌아오면 이걸 발라 준다!”
“그래서 다친 사냥군들, 늘 이 고약한 냄새 난다!”
아아, 그래. 상처에 쓰는 약이란 말이군. 어이구, 고마우셔라.
‘날 처벌이란 명목으로 자유롭게 풀어준 것도 그렇고, 계속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그렇고…….’
버라던, 저 족장님은 나와 대체 무슨 관계인거지?
‘그러고 보니 다른 부족민이 내게 뭔가 말하려 했던 것 같기도…….’
아무래도 나란 놈에게 뭔가 얽혀 있는 게 좀 있는 것 같아.
‘애당초, 내 부모는 대체 누구인 거지? 하프오크라니, 한쪽은 오크인데 한쪽은 아니란 건가? 무슨 종족이지?’
아아 안 되겠다, 머리가 어질거리는데 생각도 정리가 안 된다.
“이 멍청한 놈-!”
그런 내 정신을 뒤흔들어 깨우듯 체이카가 소리를 질렀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에이크를 다그치고 있었다.
“이 멍청한 놈이! 내가 말했지, 진다면 넌 내 동생이 아니라고!”
“으…….”
“내가 그렇게나 널 이길 수밖에 없게 만들었는데, 그걸 지고, 게다가 졌다고 승복까지 해서 내게 망신을 줘?!”
“미안해! 형…….”
“날 형이라 부르지 마라!”
퍼억!
“아악!”
체이카는 에이크의 얼굴을 후려치고는 쓰러진 에이크에게서 홱 돌아섰다.
“넌 이제부터 내 동생이 아니다. 어디 가서 뒈지건 맘대로 해!”
“형…….”
그렇게 체이카는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다.
“에이크…….”
“앗, 로헨!”
나는 멍하니 주저앉아 있는 에이크를 향해 갔다.
“에이크.”
“으…….”
울고 있었다. 당연하지. 어린애에겐 너무 가혹한 처사니까.
‘아무리 그래도 혈육을 이렇게 냉정히 버리다니. 체이카 저놈, 가면 갈수록 마음에 안 드는군.’
언젠가 힘을 키운다면, 네놈부터 먼저 박살 내 줄 거다.
돌아서서 주저앉아 있는 에이크에게 다가갔다.
“왜 그렇게 주저앉아 있어. 아직 세상이 망한 것도 아니잖아.”
“아…….”
에이크가 멍하니 나를 올려다봤다.
“너 좀 하드라? 나한테 졌다고 솔직하게 말하다니 다시 봤어.”
“……아무리 그래도 나 도와주느라 다친 놈한테 이겼다고 으스대는 건……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진작 좀 그렇게 살지 그랬냐?”
나는 피가 말라붙은 손을 에이크에게 뻗었다.
“가자. 너까진 내가 책임져 줄게. 버림받은 놈들끼리 오순도순 살아 보자.”
“응!”
에이크가 내 손을 맞잡았고, 나는 에이크의 손을 힘차게 끌어당겼다.
“끄악! 팔 존나 아파 썅!”
한동안 잠은 다 잤군. 이것도 다 성장통이라 부르자.
그 순간이었다.
[퀘스트 목표 달성!] [새로운 능력치가 열렸습니다!]‘능력치라?’
[새 능력치 : ‘카리스마’] [남들이 당신을 따르고 싶어 하도록 만드는 마성의 능력. 카리스마를 키워 모두가 우러러보는 지도자가 되어라!]‘허허, 그래 카리스마라 이거지?’
흥미로운 일이 늘었다.
*
“자, 그럼 지금부터 여긴 우리들의 집이 된 거다. 정확히는 내 집에 너희들이 얹혀사는 거지만!”
나는 상처에 약을 바른 채, 코를 막고 있는 넷을 앞에 두고 말했다.
셋이 아니라 넷. 이제 에이크도 새로 내 무리에 들어온 거다.
“우린 부모도 없거나, 버려졌지. 누구도 의지하지 못하고, 우리끼리 먹고살아야 하는 거다!”
“그렇다, 이제 우리 힘으로!”
“살아간다!”
“오, 오오…….”
아직은 좀 어색한 듯 에이크는 약간 주눅 들어 말한다.
“하긴 뭐 애초에 우리들에게 부족이 해 주는 거라곤 맛대가리 없는 꿀꿀이죽뿐이었지. 아, 에이크는 좀 유감이겠어.”
에이크는 늘 형인 체이카 덕에 좋은 걸 먹고 살았겠지. 그러니 체격도 저렇게 좋은 거고.
“하지만 이제부턴 우리 먹을 건 우리가 구해야 한다!”
“어, 어떻게? 우린 사냥을 하기는…….”
“솔직히 아직 커다란 녀석들을 사냥하기엔 우린 아직 실력도, 힘도 부족하지. 하지만!”
나는 그동안 잡아뒀다가 아궁이쪽에 걸어놔서 훈연으로 말려놓은 쥐 고기들을 보였다.
“지금도 이런 조그만 녀석들 정도는 잡을 수 있잖아?”
“으, 윽! 쥐 고기…….”
“어허, 에이크 넌 이제 먹을 걸 가릴 처지 아니다? 있는 대로 먹어!”
“으으…….”
에이크도 자기 위치를 알고 있으니 고개만 푹 숙인다.
“쥐고기건 멧돼지 고기건 전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지! 그리고 이제부터는 좀 더 큰 놈들을 잡아 보려고 해!”
“큰 놈?”
“아지트 주변에 있는 검은 숲에 깊이 들어가지 않고도 토끼 같은 적당한 크기의 녀석들이 많아. 그 녀석들을 잡을 방법을 내가 말해 줄 게. 그리고.”
나는 아지트의 텃밭에서 가져온 콩, 그리고 밀과 보리를 가져왔다.
“이것들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이지. 이곳엔 아무도 오지 않으니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지천에 있어!”
야생의 산딸기, 나무에 열린 열매. 심지어 도토리까지 있다.
전생의 세상에 있던 것과 똑같은 것들도, 좀 다르지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것들도 많다.
“앞으로 이런 것들을 잔뜩 가져와 우리가 먹는 거야. 꿀꿀이죽 따위보다 훨씬 더 영양가 있는 것으로!”
“오오오!”
삼총사가 환호하는 가운데 에이크만 다소 뚱한 표정이다.
“자, 너무 그러지 말고, 에이크 너만이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으니까.”
“어? 나?”
나는 에이크에게 씨익 웃어 보였고, 아마도 녀석에겐 그게 맹수가 이를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을 거다.
“잘 알고 있을 거잖아? 사냥감을 어디에다 보관하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으, 응…….”
“가져와.”
“엑?”
“가져와. 이게 다 모두 잘 되자고 하는 거니까! 책임지고 거기 고기들 훔쳐 오도록!”
“으에엑?!”
난데없이 도둑으로 전직하라고 하니 당연히 이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근데 어쩌냐, 네가 지금까지 쌓은 업보는 네가 풀어야지.
“그걸 위해선 더 날래고 가벼운 몸놀림이 필요해. 에이크, 너처럼 돼지 같은 몸으론 제대로 하지도 못할 거다!”
나는 내 몸을 보라는 듯 양팔을 벌리고 섰다.
아직은 빈약하지만 군살 한 점 없는, 갈라진 근육이 보이는 몸이로다!
“나 같은 날랜 몸이 되기 위해선 나와 저 셋이 해 오던 운동을 계속하는 방법뿐이야.”
“운동…….”
“운동을 하면 날래지고, 빨라지고, 강해진다. 에이크, 너도 이제 무리의 일원이니 함께 해야겠어. ‘로헨 무리’에 돼지가 있을 자리는 없으니까!”
“으, 응…….”
“내 상처가 나으면, 그때부터 시작하자. 지금은 열심히 먹을 걸 구해 오는 게 시작이야!”
넷의 힘찬 목소리가 내 성취감을 더욱 고취 시켰다.
[성취감(소소) 달성] [호르몬 부스트 추가]아니 그런 것까지 일일이 알려 주지 않아도 된다니까 근태창아.
*
역시나 다음날이 가장 힘들다. 하지만 상처는 대충 메워질 정도로 엄청나게 빠르게 회복이 되었고,
끊어질 것 같던 너덜너덜한 팔도 오히려 살짝 굵어졌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었다.
‘몇 번을 겪어 봐도 오크의 회복력과 성장력은 진짜 돌았다니까.’
지금 당장 유산소로 아침을 시작하고 오후엔 바벨로 조지고 싶지만!
[영양이 부족합니다] [단백질이 부족합니다] [칼로리가 부족합니다] [무기질이 부족합니다] [근 성장 효과 50% 이하로 감소]몸은 빨리 영양이나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로군.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일단 먹는 것부터 할 수밖에! 먹는 것 또한 운동!”
일어난 넷을 불러 세우고 명령을 내렸다.
“우르, 넌 나와 같이 검은 숲 인근으로 와서 잡을 게 있나 한번 보자.”
“알았어!”
“푸크와 카카는 콩과 보리를 딸 수 있을 만큼 따. 콩과 보리 다 잘 말려놓으면 오래 보관할 수 있으니까.”
“응!”
“알았어!”
다들 대답 좋고, 그리고.
“에이크.”
“으, 응!”
“알지, 알아서 사냥꾼들이 잡은 고기 구해 와.”
“끄응…… 아, 알았어.”
결국 군말 없이 내 명령에 따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진 노릇하던 녀석이 참교육 효과 확실하구만.
“각자가 자기 역할을 확실히 해야만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어. 그러니, 잘하자!”
“오우!”
“그럼, 각자 위치로!”
내 말에 일제히 흩어졌고, 에이크는…… 응,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걷는 건 곧 익숙해질 거다.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지.
“자, 그럼 가 보자 우르. 굳이 널 데려온 건 네가 푸크 보다는 손재주가 좋으니까야.”
“손재주?”
“지금부터 우린 이걸 쓸 거거든.”
난 낡은 천조각과 짱돌을 내밀었다.
“이건?”
“돌팔매라는 거다. 잘 보고 배워 둬.”
*
돌팔매를 하는 법에 대한 설명은 다른 다큐멘터리를 참고하도록.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부웅- 따악!
끼엑!
“오오!”
솔직히 예전에 아웃도어 생존 다큐멘터리나 뷰튜브 같은 거로 번 거지만 의외로 간단히 성공했다.
그냥 성공한 게 아니라 제대로 토끼 한 마리를 잡아 버렸는데요? 어라, 나 이거 엄청 재능 있는 거 아냐?
“굉장하다, 토끼를 잡았다 로헨!”
“다음엔 우르 네가 해 봐. 아까 연습했을 때도 꽤 괜찮게 하더만?”
“으, 응.”
저기 꿩처럼 생긴 놈이 있네?
“저기 살찐 저 놈, 저놈을 향해 던져 봐.”
“으, 음…….”
부웅부웅-.
빠악!
꾸룩!
“어, 맞췄……어?”
‘그것도 저 작은 새대가리를 정확히? 우연히 그럴 수 있나?’
녀석의 재능을 발견한 걸지도?
“거봐, 내가 잘할 거라고 했잖아. 자, 계속해 봐.”
“응!”
부웅! 딱!
깨액!
칠면조 같은 녀석도 한 방,
부웅! 빠악!
캥!
너구리 같은 녀석도 한 방……?
‘아니, 이건 확실하게 재능 있어! 우르 이 녀석!’
“나, 나 잘하는 건가?”
“앞으로 돌팔매 사냥은 전부 너한테 달렸다 우르!”
“에, 에헤헤헤!”
희한하게도 웃네. 그래도 친구의 재능을 찾아 준 건 기쁜 일이다.
‘내게도 아주 좋은 일로 돌아오고.’
“그나저나 확실히 여긴 다른 곳보다 짐승들이 잘 보이네.”
“아무래도 부족에서 금지한 곳이라 아무도 잘 안 오니까.”
“역시, 늑대 때문인가?”
나는 늑대가 뜯어 먹은 게 분명한 사슴의 잔해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검은 숲에 들어가지도 않은 경계면인데도 벌써 이런 흔적이 대놓고 보이는 건 확실히 이곳의 늑대 수가 많단 거군.
어쩌면 핏빛함성 부족의 오크 숫자보다도 더.
“흥, 감히 늑대 따위가 우리와 세력 경쟁을 할 거라고?”
[퀘스트 목표 : 먹이사슬의 우위임을 알려주십시오]아직 ‘먹이사슬’ 퀘스트는 계속되고 있다.
이 망할 개새끼들에게 제대로 경고를 해 둬야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