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19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18화
“오오오오!”
‘뭐지, 왜 갑자기 엄청난 환호가 들리는 거지?’
휘적 휘적
‘갑자기 왜 내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거지?’
꽈아아악!
‘왜 내 목이, 이렇게 괴로울 정도로 졸리고 있는 거지?’
스타인은 처음 겪는 알 수 없는 감각에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그의 혼란과 별개로, 그의 몸은 점점 허공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크아아아아!!”
화아악!
“허억!”
로헨의 괴성에 가까운 기합과 함께, 스타인의 거체가 그의 손에 붙들려서 하늘 위로 솟구쳤다.
“베이베-!!”
스타인의 몸뚱이가 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허공을 가르다, 지면을 향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나왔다!”
“로헨의 수플렉스다!!”
카카와 에이크는 로헨에게서 배운 레슬링 기술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억-.”
콰아앙!!
스타인의 등이 농장의 지면에 정통으로 떨어져 내렸다.
“크허억! 커헉!”
처음으로 겪는, 아니…… 300년 만에 겪는 엄청난 충격에 스타인은 숨이턱 막혔다.
직후 세차게 기침을 하며 들썩였다.
“후우!”
스타인이 땅바닥을 구르는 와중. 로헨은 굳건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흠! 겨우 이 정도로군!”
로헨은 마치 과시하듯 소리쳤지만.
‘어우 씨 존X 힘들었네! 허리 나가는 줄 알았어!’
물론 무게만으론 내가 평소 데드나 클린 앤 저크의 무게에 비해 그렇게 더 높은 건 아니었지만.
단단하게 고정된 쇳덩어리를 드는 것과 고정되지 않은 살과 뼈 덩어리를 드는 것은 느낌이 전혀 다르니까.
‘허세 좀 부리다 비싼 값을 치를 뻔 했네! 아무리 이 근수저이자 근태창을 가진 몸이라도 심각한 부상에서 자유로울 순 없으니까.’
하지만 절대로 티내진 않을 거다. 그것이 사나이의 허세란 거니까.
“네 이놈 오크!”
겨우 충격에서 벗어난 스타인이 으르렁거리며 일어났다.
“네놈의 근육은 장식은 아니었군! 하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음머어어!!
쿵쿵쿵쿵!
녀석은 또 다시 나에게 돌진해왔다.
“또 돌진한다!”
“그래 봐야 역시 소대가리인가. 로헨에게 정면으로 달려들어 봐야 내던져질 뿐일 텐데.”
“대, 대단해!”
아드소는 어느새 도망칠 생각도 않고 로헨 일행과 함께 그 광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팝콘이라도 있었으면 우적우적 씹고있을 기세로.
‘아니, 저 녀석은 그런 멍청한 소대가리가 아냐.’
나는 일행들이 말하는 걸 듣고 속으로 딴죽을 걸었다.
‘저 녀석은 방금, 내 힘을 시험해봤을 거다. 분명히.’
음무어어-!!
‘다른 식으로 공격해올 거다!’
콰아아!
녀석의 뿔이 내게로 달아든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다.
“크오오오! 라잇웨잇!!”
빠아아악!
나는 그것을 승모근을 최대한 펌핑하여 맞부딪친다. 머리로 맞부딪치기엔…… 이번엔 확실하게 뇌진탕 온다!
‘다음엔 승모와 목빗근을 단련해놔야겠군!’
“핫하, 걸려들었구나!”
콰아!
“……!”
내가 놈의 돌진을 막아낸 순간, 녀석은 양 팔을 펼쳤다.
‘그렇지, 이 녀석은 네발의 소가 아니야. 엄연히 두 팔을 가진 이족보행 지성체다!’
“나를 소 대하듯이 싸우는 놈들은 모두 이렇게 되지! 죽음의 허그다!”
“우오오오!”
콰아악!
“헉!”
네놈이 두 팔을 펼쳐서 날 어떻게 하려 한다면! 나도 두 팔을 뻗을 뿐!
나는 놈의 돌진을 버텨낸 뒤, 양 손을 펼쳐 놈의 두 손을 맞잡았다.
“이, 이놈옴!”
“난 한 번도 네놈을 무식한 소로 생각하지 않는다!”
[근육 조작 : 악력 최대 출력!]콰아악!
“크윽!”
놈이 놀란 틈에 악력을 최대출력으로 내었다.
그리고 놈의 손을 으스러뜨릴 기세로 꽉 잡았다.
“이, 이 자식!”
“굽힌 팔로 나를 짓누르는 것보다 내가 팔을 펼쳐 버티는 쪽이 더 버티기 쉬운 거다!”
꾸구구국!
으지지지직!
체중 대비 근력은 내가 더 높을지 몰라도, 역시 체격 차가 있어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다.
‘그냥 무식한 힘 대결론 안된다.’
그렇다면 나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 근육조작에 모든 걸 건다!
“라잇 웨잇!”
[스킬 : 근육조작] [근육 세부조작 발동!]화악!
“엇?”
나는 순간 버티고 있던 상체의 근력을 일순 모두 뺐다.
그 순간 자신의 기세에 스타인이 순간 나를 향해 넘어질 듯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나는 그 순간 몸을 빙글 뒤로 돌린 뒤, 웅크렸다.
손아귀는 여전히 놈의 손을 계속 붙잡는다. 팔의 힘은 빼놓지 않아서 놈이 팔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는다.
“크오오오!”
[상체 배근 최대 출력!]스타인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지는 기세를 놓치지 않고, 내 모든 상체 배근과 팔의 근력을 총동원해서.
놈을, 이불 털 듯이 붙잡아 앞으로 휘둘렀다.
“베이베-!!”
“음무어어?!!!”
부웅-
다시 한 번, 스타인의 거체가 공중 위로 내던져졌다.
그렇게 중력과 내가 메치는 힘이 합쳐서, 스타인을 다시 한 번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콰아앙!
“크허어억!”
이번만큼은 스타인조차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 !! ……!!”
숨이 턱 막혀서 비명조차 지를 수 없이, 스타인은 그저 펄떡펄떡 지면 위를 구르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후우우!”
그렇다고 로헨에게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스킬 : 근육조작의 영향으로 최대근력이 15% 감소합니다] [근손상이 일어납니다] [근지구력이 15% 저하됩니다] [근손상 회복이 시작됩니다.]‘나로서도 진짜 온 힘을 다한 결과다.’
심지어 최대 출력과 완전히 힘을 빼는 세밀한 컨트롤을 해야만 했다.
거의 1RM을 갱신하기 위한, 아니 그것조차 초월한 복합 근력을 내는 과정이었다.
당연히 나 자신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오오, 대단하다 로헨!”
“저거, 1RM 갱신한 거 아냐?”
“저, 저런 동작이 되는 거였어요?”
“난 절대 못 해. 안 해. 시켜도 절대 안 할 거야.”
“마, 마르두크시여…… 어찌 세상에 저런 힘이…….”
도망치느라 우왕좌왕하던 농장의 사람들조차 그 놀라운 광경에 입을 쩍 벌리고 멍하니 지켜볼 뿐이었다.
“크, 허어…….”
“일어나지 마라!”
겨우 스타인이 몸을 일으키려고 하던 찰나, 로헨이 외쳤다.
“일어나지 않는다면 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어선다면!”
뿌득!
주먹을 쥐자, 상완과 손목을 휘감고 있는 가죽 벨트가 끊어질 듯 비명을 질렀다.
“나는 네놈을 전력으로 후드려 패서!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뿐이다!”
“쿠어어어!”
“그럴 줄 알았어!”
나는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스타인을 향해 돌진했다.
“라잇 웨잇!”
뻐억!
“크헉!”
놈의 콧잔등을 주먹으로 후려치는 것으로, 나는 놈이 몸을 일으킬 수조차 없이 마구 두들겨 팼다.
‘일어나지 마라, 일어나지 마라! 안 그러면 네놈의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 수밖에 없다!’
뻐억! 빠악! 콰앙! 빠직! 퍼억!
나는 정말, 진심으로 전력으로 놈을 두들겨 팼다.
봐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럴 여유 따윈 없다. 하지만 그보다도.
‘이 녀석을 봐 주면, 그것이 이 녀석에 대한 실례다!’
빠아악!
“크윽!”
스타인의 고개가 꺾이며, 동시에 코피가 터졌다.
그럼에도 놈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
놈은 아직 멀쩡하다.
음무어어어-!
“어어어어?”
“뭐, 뭐야 이것들 왜 이래!”
그 순간, 갑자기 젖소들이 울부짖기 시작하더니,
“서, 섰다!”
“젖소들이 섰어!!”
농부들은 젖소들이 두 발로 서는,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뒤집어질 정도로 놀랐다.
음머어어-!!
처억! 척!
그러더니 젖소들은 농장의 쇠스랑, 삼지창, 목봉 등의 크고 작은 농기구들을 들더니.
두두두두두!
“으악 저게 뭐야!”
“이젠 두 발로 뛰잖아!”
“러닝-젖소다!!”
음머어! 음머어어!
두발로 일어선 젖소들이 무장한 채로 로헨에게 달려들었다.
“으헉!”
“뭐, 뭐야?”
“소, 소들이 왜 우리까지?”
“히이익! 마르두크시여!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산전수전 다 겪은 로헨 일행들조차도 그 말도 안 되는 돌발 상황에 두려움을 느꼈다.
음머어어어!
“윽!”
‘뭐여 이건, 왜 젖소들이 걷고 난리야?’
나도 이런 상황은 솔직히 상상도 못해서 좀 당황스럽다. 뭐냐 이거, 카X방이냐?
음머어어! 음머어어어!
녀석들은 나에게 열 받아있는 게 분명했다.
“흥, 두 발로 선 젖소들이 덤벼보시겠다? 좋다! 덤벼오는 놈을 피하지 않는다! 자아 네놈들을 육질을 내가 친히 부드럽게 해 주마!”
[스킬 : 전쟁함성 발동] [타우르스 들이 당신의 기세에 압도당합니다.]으, 음무우우…….
내 전쟁함성에 놈들의 기세가 살짝 수그러든 순간,
“음무하하하하하!!”
“응?”
갑자기 코피를 흘리고 있던 스타인이 웃음을 터뜨렸다.
“뭐, 뭐냐. 내가 너무 세게 때렸나?”
“너희들! 물러나라!”
음무우우?
“이 자는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할 오크다!”
그러더니 스타인은 몸을 일으켰다.
“음……!”
녀석, 나한테 그렇게 맞고 내동댕이쳐졌음에도 멀쩡하게 일어나다니.
음무우우-.
두 발로 선 젖소들이 그의 명령에 순순히 뒤로 물러섰다.
“나한테 당한 척을 했단 건가?”
“아니, 네놈의 힘은 분명 엄청났고, 내게 통했다.”
스타인은 흥! 하고 커다란 코에서 피를 뿜어내고 손등으로 닦았다.
“내 돌격을 맨몸으로 막아 세우고, 그것도 모자라 힘으로 내던지는 그 강력함. 힘! 대단했다! 순수한 힘으로 계속 겨뤘다면 아마 내가 패배했을 것이다. 그래…….”
그의 눈빛이 마치 누군가를 그리는 듯 깊어졌다.
“나를 내던진 건, 에페소 이후로 네가 처음이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지.”
“으음…….”
“하지만…….”
쿵!
녀석은 다가오더니, 머쓱하게 내린 내 주먹을 커다란 손으로 가볍게 붙잡았다.
“너의 주먹질은 마치 계집애 수준이로군.”
“뭣……!”
순간 울컥하려다, 나의 냉철한 이성이 ‘틀린 말은 아니지.’라고 생각해서 차단해버렸다.
‘내가 익힌 건 최대한 상대를 직접 타격하지 않는 관절기, 내던지기 등 레슬링 기술뿐.’
물론 아직 주먹을 휘두르는 격투술은 어설프긴 하다. 그냥 힘으로 때려눕히는 정도니까.
“역시 너 정도쯤 되면 통하지 않나 보군. 그래, 네 말대로 난 주먹질은 그리 강하지 않다.”
“에페소 녀석이 그 난세 속에서 어떻게 그가 믿는 신의 말씀을 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나.”
음무하하하!
녀석은 소 울음소리가 섞인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너도, 그와 마찬가지로 나의 뿔을 잡거나 하는 짓을 하지 않았다.”
“나라면 누군가가 내 머리에 난 뿔을 붙잡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머리 쥐어뜯으며 싸우는 것처럼 추한 짓이지.
“멋지군. 역시, 너는 내가 에페소와 같은 전사라고 인정할 만하다!”
스타인은 다시 한 번 껄껄 웃으며 말했다.
“도대체 그 에페소란 녀석이 얼마나 대단한 녀석이었기에.”
“내가 보기엔, 자신의 신의 말씀을 가장 충실히 지켜온 남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더니 녀석은 쿵 하고 자리에 앉았다.
“마음에 들었다, 오크. 네놈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전사로서의 피를 끓게 해 줬어.”
“그래, 나도 내가 힘으로 이기지 못한 것은 네가 처음이다.”
나와 스타인이 맞잡은 팔이 근육으로 불끈거린다.
이것이, 사나이의 근육으로 이어지는 우정인가!
“뭔가 잘 풀린 것 같다.”
“근육의 대화를 오늘따라 꽤 치열하게 하는군.”
“대화라 이거지.”
“대화로군요…….”
“대화……입니까? 저게?”
둘의 화해를 보고 저마다 한마디씩 하고, 아드소는 아직도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음머어어-.
음무우우-.
그러자 나머지 워킹-젖소들도 상황이 끝났다는 듯 능청스럽게도 다시 4족 보행 젖소로 돌아왔다.
“그렇다면, 저 녀석들도?”
“그래. 우리는 타우르스 족이다. 인간이나 마족 놈들에겐 그저 걸어 다니는 소에 불과하게 보이지.”
“그런데 굳이 이렇게 젖소 흉내를 낼 필요가 있나?”
“에페소 녀석과의 약속이었다. 더는 분노에 차서 세상을 부수지 말고, 평화롭게,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며 살아가라고 말이지.”
“그 약속 때문에 수백 년이나 이곳에서 젖소 노릇을 했단 말인가?”
“아니 뭐, 피와 살육으로 점철된 삶을 살며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살아가다 보니, 여기서 그냥 느긋하게 풀만 뜯으며 살아가는 게 너무 편해서 말이지.”
그러며 스타인은 두 발로서서 피곤했다는 듯 들판에 누워 풀을 우적거리는 젖소-타우르스를 곁눈질했다.
“은퇴 생활이었구만.”
“은퇴 생활이었지.”
그건 좀 부럽……기도 한데.
“그러나 난 아직 싸우고, 몸을 만드는 중이다. 언젠가 너보다도 더 큰 몸으로.”
“으음, 에페소 녀석도 말했지. 신의 말씀을 모두에게 전할 때까지 자신의 근육은 멈추지 않는다고.”
그 에페소 라는 성인의 일화가 내가 들은 것과는 좀 많이 다른 것 같다. 좀 자세히 알아봐야겠네.
“그래서, 훌륭한 근육을 가진 오크여.”
“음.”
“방금, 자네가 우리에게 뭘 원한다고 했었던가?”
좀 전보다 훨씬 더 온화해진 어조로 스타인이 말했다.
이제야 좀 대화다운 대화의 시간이 온 모양이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