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39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38화
“역시나 왔다!”
“전원 방어진영을 갖춰라!”
은색 방패 군단은 검은 사자 용병단을 보자마자 방어 진형으로 돌입했다.
“뭐냐, 겁쟁이 방패 놈들은 우릴 보자마자 겁먹어서 방패 뒤로 숨는 거냐?”
진형의 선두에 있던 용병단이 낄낄거리며 조롱했다.
전투에 이골이 나 있는 자들다운 허세와 도발이었지만,
처억!
완벽한 규율, 그리고 강건한 신체에 강인한 정신이 깃들기 시작한 군단의 병사들은 일제히 무기를 겨누는 것으로 답했다.
“읏.”
그 기세에 용병단이 오히려 기가 죽었다.
“언제나 우리에게 먼저 무기를 들이대는 건 너희들이로군. 뭐, 그게 어딜 가나 미움받는 용병의 운명이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던 그렉이 말에서 내리며 말했다.
“이곳 호스 이어 산과 흑철 망치 혈족, 바위주먹 혈족 드워프 들은 우리 검은 사자 용병단과 독점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무슨 권리로 이곳을 겁박하는가! 이곳은 바남의 영지도 아니거늘!”
“왜냐고 묻는다면, 당연한 결과라고 답해주마!!”
쩌렁!
로헨의 목소리가 호스 이어 산 정상에서부터 쩌렁거리며 들려왔다.
“이곳, 호스 이어의 흑철 망치 혈족, 바위주먹 혈족 드워프들은 네놈들과 계약을 해지! 이 ‘로헨 크루(Crew)’와 새로운 독점 계약을 맺었다!”
[스킬 : 전쟁함성] [스킬 : 전쟁함성의 영향으로 적들의 기세가 꺾입니다.]“크윽!”
“저, 저 오크 놈 뭔 놈의 목소리가……!”
내 목소리에 용병들은 귀를 막으며 몸을 움츠린다. 교장 선생님 훈화도 이 정도 위력은 아닐 거다.
“아니 잠깐! 거기 오크! 우리 바위주먹 혈족은 거기에 동의한 적 없어!!”
닥쳐! 나는 알콜 중독에 유산소를 등한시 한 자들의 말은 듣지 않는다!
“그러니, 내 영지에서 썩 꺼져라! 안 그러면, 근육의 대화를 맛볼 것이다!!”
쩌렁쩌렁!
나의 목소리가 온 산과 숲에 쩌렁거리면서 짐승과 새들이 일제히 튀어 올랐다.
크르르르……!
크아아아!!
“헉!”
쿵쿵쿵쿵!
키아아악!
“으, 으아아악!!”
로헨의 사자후에 오히려 자극을 받은 듯 용병단 뒤쪽에 있던 마수들이 흥분하여 앞으로 돌진했다.
그 마수들을 피하지 못한 용병 몇 명이 치이거나 짓밟혔다.
물론 그렉은,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뭐야 저 마수들은!”
“엄청나게 거대하다!”
“젠장 진짜 X같이 생겼네!!”
병사들은 ‘마도괴수’의 등장에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두려움은 없이, 그저 맹렬한 적개심으로 불타오르며 오히려 진형을 공고히 할 뿐이었다.
‘확실히 달라졌다.’
신체적으로 강건해지면서 자신감이 붙고, 강건한 신체로 진형 훈련, 전술 훈련을 원활히 하자 숙련도도 함께 올라갔다.
그리고 함께 무거운 철을 들어 올리고, 땀을 흘리며 서로 보조를 해준 결과,
서로의 어깨를 맞대고 서로를 지키며 진형을 유지하는 것에 절대적인 자신을 가지고 있다.
“야, 저 괴물 창 몇 방에 갈 거 같냐?”
“저 정도 쯤이야 우리 방패를 못 뚫지!”
‘군단은, 달라졌다!’
그 짧은 사이, 로헨의 PT의 결과가 극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나는 변화한 군단에 걸맞는 대장이 되어야 한다!’
“네놈들 검은 사자, 아니 검은 개자식들아!”
하켄 대장은 으르렁거리며 로헨에 지지 않을 사자후를 토해냈다.
“네놈들, 마수를 부리다니! 대체 무슨 일인지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
“바남의 주변 숲과 산들에 마수들이 출몰해서 바남 공국 전체에 위기를 가져왔다! 그런데 그런 마수가 네놈들과 같이 움직인다는 건, 곧 네놈들이 마수를 움직인 원흉이란 증거다!”
“뭐, 뭐라고?!”
“아, 아니야! 우리는 마수와-.”
“젠장, 저놈들을 뒤에 이끌고 있는데 어지간히도 믿어주겠다!”
애초에 마수들과 함께 움직인다는 것 자체를 맘에 안들어했던 용병들이 투덜거렸다.
“바남의 방패인 수비군으로서! 바남을 위협하는 마수를 부리는 원흉인 네놈들 검은 사자 용병단을 지금 여기서! 단죄할 것이다!”
“으윽!”
하켄의 으름장에 용병들이 순간 움찔거렸다.
아무리 그냥 돈 받고 싸우는 게 전부라는 용병이라도, 일단 명분이 없으면 사기가 꺾이는 법.
‘안 그래도 마수와 같이 행동하는 게 맘에 들지 않았을 테니 더하겠지.’
자아, 이제 어찌 나올 거냐?
“나약해 빠진 바남의 쥐새끼들이!!”
“헉!
그렉이 심상치 않은 기색으로 온 몸에 힘을 주었다.
빠직, 빠지지직!
빠앙! 투캉!
그러자 그가 입고 있던 갑옷의 가죽들이 비명을 지르며 찢어지고, 일부 갑주들이 튕겨나갔다.
“방해로군!”
빠직! 빠각!
그는 머리를 감싸던 투구를 벗었다. 투구는 그의 손에 캔처럼 찌그러졌다.
‘저 정도 누가 못하나.’
“허억!”
“부, 부단장님?”
그 모습을 본 용병들은 모두 놀랐다.
그렉의 얼굴은 반쯤 보랏빛으로 변해 있었고, 핏대가 올라있었다.
눈은 동공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빨갛게 충혈되었고, 이마는 뿔이 자라다 만 것처럼 융기된 흔적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분명하다.
‘뭔가 잘못되었다.’
‘저자는 인간이 아닌 무언가로 변하고 있다.’
라는 것을.
“으음……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군.”
“그래, 나는 더 강해졌다! 저 마수들처럼! 더 강한 몸을 가졌다! 크하하하!!”
마치 자신의 힘에 취한 듯 그렉이 광소했다.
“라고 하는데?”
그리고 그걸 산 위에서 에이크는 시큰둥하게 내려다보았다.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닌 힘에 취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이미 내 근심안은 모든 것을 보았다.
저 녀석의 근육은 겉으로는 나 보다도 매스가 크다.
아마 낼수 있는 힘도 나보다 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네놈의 힘으로 만들어진 근육이 아니다. 그것이 한계다.”
스릉! 철컹! 끼릭!
나는 탄력봉에 30kg짜리 원판을 하나 더 끼웠다.
“자아, 놀아보자! 중량 유산소의 시간이다!!”
“오우!”
“엣, 이보게, 잠깐!”
두두두두-
파아앗!
““라잇 웨이이이잇!!”“
두 오크는 산 위에서 뛰어내렸다.
콰아아아!!
그리고 동시에 라잇 웨잇을 부르짓으며 떨어져 내리며-
“인사 대신 한대 맞아라 베이베!!!”
콰아아앙!!!
빠아아악!!!
자신의 아래에 있던 두 마리의 거대한 마도괴수를 향해 탄력봉과 두 개의 메이스를 내리찍었다.
“어?”
끼아아아악!
캬아아악!!
둘의 중력가속도까지 덧붙인 일격을 맞은 마도괴수들의 머리가 터져나갔고, 또 하나의 머리가 비명을 질렀다.
“무, 무슨!”
“산 위에서 떨어지고선!”
“어떻게 저렇게 멀쩡할 수가!”
용병들은 머리 위에서 떨어져 내려 괴수들의 머리를 터뜨리곤 멀쩡하게 착지한 두 오크들을 보고 경악했다.
그거야 당연히 나와 에이크가 강하기 때문이며, 두 번째로는.
화아아악!
“프로테나!”
“어휴! 내가 ‘세르피드’의 힘을 빌리지 못했으면 무사하지 못하셨어요!”
나와 에이크가 몸을 던진 순간부터, 프로테나가 바람의 정령의 힘으로 바람을 불어주었고,
바람은 우리들이 정확히 마수 머리 위로 떨어져내리게 인도했다.
그 후로도 정령의 힘이 에어브레이크를 걸어 우리가 이겨낼 정도의 속도로 조절한 것이다.
미리 얘기가 된 거냐고? 그건 아니다.
하지만 난, 프로테나를 믿었다!
“후아! 이런 게 있으면 좀 빨리 말해라 귀쟁이!”
“아악! 진짜 에이크는 왜 도와줘도 꼭 저렇게 구시렁 대는 거예요!”
키아아악!!
“시끄러워! 더러운 마수가!”
피유웅-!
퍼억!
프로테나는 시끄럽게 울부짖는 괴수의 머리에 곧바로 화살을 날렸다.
어찌나 정확하고 강력한 화살인지, 마수 머리의 갑각 틈에 정확히 파고들어 마수의 뇌를 꿰뚫었다.
“자아, 그럼 시원하게 날려 보는 거다!”
“중량 유산소의 시간이로군!”
처억!
서로가 등을 맞댄 채 각자의 무기를 꺼내든 로헨과, 에이크, 프로테나.
“으, 으으…….”
용병들은 진형 한가운데 떨어진 셋을 포위한 형국이었지만, 그 기세에 기가 죽어 덤벼들지를 못하고 있었다.
“로헨 트레이너가 먼저 나섰다!”
“로헨 트레이너를 도와 저들을 해치워라!”
“은색 방패 군단! 돌격!”
와아아아-!!
오히려 방어 태세를 갖추던 군단원들이 용병단에 돌격했다.
“노, 놈들이 옵니다!”
“흥, 약해빠진 놈들이 와봐야! 너희가 알아서 상대해라!”
그렉은 그들에겐 관심이 없이, 뒤를 돌아보았다.
바로, 로헨을 노려보았다.
“나는 저놈을 상대해야 하니까!”
“자, 잠깐! 부단장님!”
오오오오-!!
“제, 젠장! 방어 태세를 갖춰!!”
콰아앙!!
“끄아아악!”
지휘를 해야 할 그렉이 빠져버린 혼란 속에서, 용병단은 군단원들의 강력한 돌진 앞에 추풍낙엽처럼 날아갔다.
“흥! 이 나약해 빠진 것들!”
“뭐야! 별것도 아니잖아!”
오히려 은색 방패 군단원들은 용병들이 힘없이 밀쳐지며 압도당하는 것을 보고, 기세가 올랐다.
그들은 용병들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자아, 우리에게 덤빌 자 누구인가!”
키아아아악!!
“그럴 줄 알았어!”
당연히, 이 근육에게 덤빌 깡이 있는 자는 오직 마수들 뿐이지!!
콰아앙!
마도괴수가 휘두른 거대한 발톱을 원판 달린 탄력봉으로 후려쳐냈다.
“라잇 웨잇!”
빠아악!
캬아아악!
나는 놈의 앞발을 걷어낸 뒤 탄력봉을 다시 한 바퀴 휘둘러 놈의 머리를 짓이겼다.
캬아아악!
퓨퓨퓨퓩!
마치 고슴도치와 거미를 뒤섞어 놓은 듯한 마수가 등에서 가시를 빼내어 나에게로 쏘았다.
“꺄앗!”
끝에 보라색이 푸르딩딩한걸보니 독이 든 거로군.
내 뒤엔 에이크와 프로테나가 있다. 내가 피하면 녀석들이 가시에 맞는다.
“저 정도 가시는 내 소중한 탄력봉을 휘두를 필요도 없다! 라잇 웨잇!!”
[스킬 : 근육조작] [스틸 : 근육방어태세를 획득합니다.]불끈!
내 모든 근육들을 단단하게 조여서 방어태세로 만들었다.
카카카캉!
이미 더욱 강화된 피부 강도와 방어 태세의 근육이 합쳐져 놈들의 가시를 모조리 튕겨 냈다.
“로헨!”
“트, 트레이너!”
물론 침에 찔린 정도의 생채기와 미량의 독이 들어왔지만,
[패시브 스킬 : 독성 내성]독성 내성 때문에 독이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독에 있는 성분의 영향으로 심박수가 증가합니다.] [혈류량이 증가합니다.] [최대근력이 15% 향상됩니다]그 독이 부스터 효과를 해서 내 최대 근력을 올린다!
“적의 힘을 나의 것으로 만든다! 베이베!!”
빠아아악!!
향상된 근력으로 고슴도치 마수의 등갑판을 부수고 일격에 납작하게 만들었다.
“아니, 분명 그런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적 덕분에 내가 강해진다, 그래 그 말 그대로야!”
“음?”
부웅-!
뭔가가 빠르게 내게 날아들었다.
“흐읍!”
카아아앙!
내가 반사적으로 든 탄력봉에 거대한 칼날이 멈췄다.
“나도 네놈 때문에 강해질 수 있었으니까!”
“네놈, 그 칼은!”
“우르할콘으로 날이 만들어진, 용의 목도 한 번에 칠 수 있는 이 대검, ‘몬스터 슬레이어’.”
어지간한 성인의 키 만한 크기의 대검을 나를 향해 휘두른 건, 그렉이었다.
“너 같은 괴물을 상대하는 데 이 무기 만 한 게 없겠지.”
뿌직, 뿌드득!
가죽 내의가 찢어지고, 보라색 핏대가 선, 비정상적으로 부푼 그의 근육이 드러났다.
비정상적인 승모와 삼각근, 그리고 전완근에 대퇴근.
아름답지 않고, 밸런스가 맞지도 않은 흉측한 근육이다.
‘이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근육이 아니다.’
“네놈을 이기기 위해 이 근육을 만들어 왔다! 자아 ,어떠냐!”
“으음!”
부웅-카앙!
‘빠르다!’
“뒈져라아아앗!!”
부웅- 후웅- 콰앙! 카앙! 부웅-!
과연,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근육이 헛된 것은 아닌지, 놈은 엄청난 속도로 대검을 휘두른다.
“로헨!”
“트레이너!”
“너희들은 저 마수들을 상대하고 있어! 이놈은 내가 상대한다!”
카아앙!
대검이라도 본질은 검. 빠르게 베고 민첩하게 궤적을 바꿔 적의 허점을 찌르도록 설계되어 있다.
무게 덩어리인 탄력봉으로는, 아무리 근력이 강하더라도 저 대검을 휘두르는 속도를 따라오진 못한다!
촤악!
“크윽!”
“그래, 이제야 네놈의 근육을 벨 수 있구나! 하하하하하-!!”
놈은 나를 밀어붙이며 기세가 올라 광소 했다.
“어떠냐! 네놈을 능가하는 근육으로 압도당하는 것이! 네놈의 근육을 베고, 목을 베어서! 내 근육으로 만들 것이다!!”
“우습구나, 멍청한 놈!”
“뭣이?”
카아아앙!
나는 탄력봉으로 대검을 막았다.
파앗!
그리고, 과감히 놓았다!
“자신의 힘으로 기르지 않은 근육으로 기고만장해지지 마라!”
“무슨 개소-헉!”
부웅-
카캉!
퍼어억!
“크허억!”
나의 일격이 놈의 대검을 받아치고, 그 틈으로 나의 또 다른 일격이 꽂혔다.
“내가 진정한 근육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지금부터 가르쳐주마! ‘약쟁이 풍선근’ 놈!!”
나는 은빛으로 빛나는 새로운 50kg 덤벨을 양손에 들며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