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42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41화
“여기 있다 로헨.”
에이크는 내게 자루 하나를 던져 주었다.
자루를 열자마자 썩은 것 같은, 아니 그 이상의 고약한 냄새가 풍겨오는 검은 덩어리들이 있다.
“바싹 말려 놓아도 뭐 이렇게 냄새가 나는지. 이런 마수 고기를 대체 어디다 쓸 생각이냐?”
“일단 여러 방식으로 가공을 해 보면서 이 안에 있는 영양을 이용해 볼 가능성을 찾아봐야지.”
그냥 마수 고기를 섭취하기는 아무래도 우리 오크들조차 부담스럽고,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
특히 이제 인간들도 같이 복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 용량을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나나 카카나 에이크야 용량이 좀 오버 한들 죽진 않겠지만 다른 종족이나 인간들은 곤란하지.’
그렇다고 인체실험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동안 일단 마수 고기에서 가장 영양이 함축된 부위와 독이나 다름없는 피를 모두 제거하고, 말려서 응축시켰다.
‘이번에 새로 얻게 된 스킬로, 한번 배합을 시도해보지.’
“자아, 이제 겨우 3세트일세! 이 정도로 지치면 안 되네!”
“허억! 허어억!”
“토, 토할 것 같…… 부웨엑…….”
“좋군, 그동안 몸에 쌓여있던 술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과정일세!”
“그, 그보다는 오늘 먹은 점심인 것 같…….”
“자아, 앞으로 두 세트만 더 버티면 된다네! 시작하세!”
“으아아악!”
좋군. 헬린이들이 가벼운 버피 테스트로 평범한 삶의 불순물들을 토해내는 것을 보는 게 너무도 보기 좋다.
“이번 세트만 끝내고 휴식을 시키고, 보탄 너는 에이크가 삼대 운동부터 가르쳐 줄 거다.”
말하고 에이크를 슬쩍 보니 에이크는 팔짱을 낀 채 어깨를 으쓱였다.
예전의 에이크는 남을 가르치라는 것에 진절머리를 내서 명령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지만.
“자, 이쪽으로 와라. 머신이 없는 곳이니 오늘부터 드디어 삼대 운동을 하게 된다!”
“으음! 기다리고 있었네!”
에이크도 억지로나마 남의 운동을 가르치고, 또 가르침을 받은 사람의 몸이 변화하는 걸 여러 번 경험하고선,
“머신으론 느낄 수 없는 전신의 근육 모두를 쓰게 되는 경험을 할 것이다. 내가 시키는 대로 잘 따라오면 지금보다 더 강한 육체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거 기대되는군!”
트레이너 역할에도 재미가 붙은 듯 보였다.
‘동시에 어떻게 하면 눈앞의 회원님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줄까를 생각하는 눈이기도 하지.’
장하군. 마음가짐이 성장하고 있구나 에이크.
“평평한 바닥에 돗자리만 깔아둬라. 스쿼트랙이고 뭐고 필요 없다! 내가 있으니까!”
“괘, 괜찮은 건가?”
“어차피 네가 데드를 치는 무게조차 내겐 바벨 로우 무게만도 안되니까! 어설픈 스쿼트랙도, 벤치도 내 몸엔 미치지 못한다!”
“허어…….”
“자아, 잔말 말고 일단은 가볍게 빈봉으로 스쿼트부터 시작한다!”
어째 다른 방향으로 재미가 붙은 것 같기도 하지만, 뭐 결과만 좋으면 넘어가자.
“자아, 그럼 나는 한번 조합을 해 보실까.”
준비된 것은 순수 단백질 보충제 분말, 피를 빼서 말린 마수 고기, 그리고 산에서 구한 각종 베리들.
이것을 이제 적절하게 배합한다!
[스킬 : 영양 조합 발동] [해당 재료 조합으로 만들 수 있는 목록:] [일반 복합 단백질 보충제 :조합식 : 유청단백+마수 고기 분말+ 베리 분말 5 : 2 : 3
인간, 엘프가 섭취하기에 적합한 단백질 보충제. 단백질과 함께 아르기닌, 시트룰린, 크레아틴, 각종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와 있다.
효과 : 근회복(대), 근성장(소), 호르몬 부스트(소소) 효과.
부작용 : 없음.] [특수 복합 단백질 보충제 :
조합식 : 유청단백+마수 고기 분말+ 베리 분말 5 : 3 : 2
오크, 고블린이 섭취하기에 적합한 단백질 및 아미노산 보충제.
단백질 보충제(소) 보다 아르기닌, 오르신, 시트룰린, 크레아틴, 각종 아미노산 성분 위주로 비타민 B, C가 포함되어있으며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NO2(산화질소)가 포함되어 있다.
효과 : 각성, 근회복(최대), 근성장(대), 운동 수행능력 증가(중), 호르몬 부스트(중) 효과.
부작용 : 타 종족은 과도한 흥분 효과로 인해 심장에 무리를 일으킬 수 있음.] [복합 아미노산 :
합식 : 마수 고기 분말+베리 분말 1 : 3
전 종족이 섭취하기에 적합한 보조 영양제.
마수 고기에 풍부하게 있는 각종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다.
효과 : 근성장(소소), 근회복(소), 호르몬 부스트(대),
부작용 : 다른 아미노산 성분 포함된 보충제와 중복 섭취 시 복용자의 몸무게가 60kg 이하인 경우 과도한 흥분 효과로 인해 심장에 무리를 일으킬 수 있음.]
“오오.”
근태창의 스킬창이 드자 난 나지막하게 탄성을 질렀다.
혹시나 했지만 설마 이 스킬이 이 정도로 완벽하게 레시피와 그 효과, 심지어 어떤 종족에게 적합한지까지 나오다니.
거의 스마트폰으로 레시피를 검색한 급이다. 그것도 마치 증강현실 마냥 재료를 보자마자 근태창으로 떠오르다니!
‘크으, 사랑한다 근태창! 난데없이 들어오는 스킬도 최고야!’
그러며 나는 본격적으로 조합을 시작했다.
이미 나의 근육은 킬로그램 단위는 당연하고, 그램 단위까지 정밀하게 인지할 수 있다.
가가가각!
말린 마수 고기를 곱게 갈아서 가루로 만들고, 내 전용 금속 텀블러에다 스킬창에 든 레시피대로 조합을 했다.
“우선은 내가 먹을 특수 복합 단백질 보충제로.”
[특수 복합 단백질 보충제 제작 성공!]꿀꺽!
유청단백의 우유맛, 여기에 마수고기의 불쾌한 맛이 올라오려다가 곧 베리의 향기에 묻혀버렸다.
“우웃!”
[스킬 : 섭취분석] [단백질, 아미노산 그룹, 아르기닌, 시트룰린, No2, 크레아틴, 타우린, 비타민 B, C.]먹자마자 바로 온갖 성분들이 근육에 스며들고, 근육의 ATP(근육 내 에너지)를 주입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근육에 펌핑과 심박을 상승시켰다.
[호르몬 부스트(중) 효과 발동 남은 시간 1 : 29 : 54] [최대근력 증가] [최대 지구력 증가] [운동수행능력 증가] [근성장이 시작됩니다.]“좋군! 완벽한 최적의 복합 단백질 보충제가 완성되었다! 심지어 천연 베리맛이 나서 맛도 좋아!”
역시 스킬이 알려준 최적의 조합을 따른 결과물이다. 지금가지 내가 시도한 모든 보충제 이상의 엄청난 시너지 효가가 나오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싶긴 하지만, 지금은 회원님들을 위한 보충제 제작이 우선이다.’
“자아, 더 큰 절구를 가져와라!”
와그작! 와작! 가가가각!
원래 광물 시료를 부수는 용도의 커다란 절구를 가져와서 남은 마수 고기 말린 것과 말린 베리들을 마구갈았다.
카랑!
그리고 가져온 보충제를 가득 담은 쇠통을 가져와, 정확한 분량대로 조합한다!
“라잇웨잇!”
쉐킷쉐킷!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몸통 크기의 쇠통을 머리 위로 들었다 올리며 마구 흔든다!
조금 무게가 아쉽지만 저중량 고반복 밀리터리 프레스라 생각하고 흔들자!
[일반 복합 단백질 보충제 제작 성공!]“좋군!”
이거라면 이곳에 있는 크루원들과 드워프들, 그리고 은색 방패 군단원들을 모두 먹이고도 남을 것이다!
“자아, 단백질 보충의 시간이다!”
꿀꺽! 꿀꺽!
전투로, 운동으로 근육 손상을 일으킨 모두가 단백질 보충제를 들이켰다.
그렇게 마시고도 아직 모두가 이틀은 마실 분량이 더 있다!
“우우웃!”
“뭐야, 그동안 먹어왔던 단백질 보충제완 뭔가 다른 효과가!”
“몸이 뜨거워진다! 근육이, 근육이 회복되다 못해 커지는 게 느껴져!”
[회원님들의 근손상이 회복됩니다.] [회원님들의 근성장이 시작됩니다.] [회원님들에게 호르몬 부스트 효과가 발생합니다! 남은 시간 : 01 : 29 : 35]“대, 대장! 저는 참을 수 없습니다!”
“크으! 그래! 나도 마찬가지다!”
“우오오오! 우리에게 무게를 줘!”
“너라면 충분히 무거워 보이는군! 내가 들어주마!”
“으오오오! 방패 휘두르기 천 번 간다!”
‘분명 인간과 엘프에 적합한 레시피라고 했는데?’
그걸 참작하더라도 그 효과가 부작용이 없을 만큼만 장난 아니게 강했던지,
아니면 복용한 녀석들이 갑자기 덮친 효과를 주체할 수 없었던지.
“우, 우오오오!”
“갑자기 온몸에서 힘이 난다!”
“지금이라면 제 11 갱도 200m 지점까지 파헤쳐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가세! 이번에야말로 진짜 우르할콘의 대량 광맥을 찾아내는 거야!”
콰앙! 콰앙! 콰직, 으지직! 콰앙!
조금 전만 해도 유산소 맨몸 운동으로 다 죽어가던 드워프들이 끓어오르는 힘을 주체하지 못한다는 듯,
각자 망치와 곡괭이, 착암기를 들고는 갱도 너머로 사라졌다.
그 뒤론 돌덩어리가 부서지는 소리만 울려퍼졌다.
‘정말로 안전한 거 맞지? 괜찮은 거지 이 보충제?’
다행히 아직 근태창에서 회원님들의 이상 증세 알림은 없다.
그냥 아미노산, 아르기닌, 크레아틴의 폭풍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정도로 이해해 두자.
[칭호 : ‘단백질과 영양의 전도사’ 획득] [수많은 회원들이 먹고도 단백질 보충제가 열 두 통이 남았더라. 당신이 만든 단백질에 회원님들의 근육 성장이 멈출 틈이 없습니다!] [칭호 효과로 스킬 : PT의 효과가 30% 증가합니다.] [회원님들의 단백질 및 아미노산의 흡수율이 50% 증가합니다] [회원님들의 단백질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었습니다.] [업적을 달성하여 강렬한 성취감을 느낍니다.] [성장호르몬 부스트(최강) 발동! 남은 시간 : 47 : 59 : 15]‘그래, 바로 이런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모두에게 단백질을 나눠주는 거지!’
로헨이 업적의 결과에 흡족해하며 희열을 느끼고 있던 찰나,
“저, 저기…… 프로테나?”
“네? 잠시만요! 후욱! 후욱!”
프로테나는 자신을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보고 있는 시트라를 뒤로 하고,
위에 가로로 펼쳐져 있는 쇠봉을 붙잡고, 허리엔 10kg 덤벨 두 개를 맨 채로 턱걸이를 하고 있었다.
“후우! 이게! 되는구나! 좋아! 삼각근에 자극이 온다! 라잇웨잇!!”
“그 바람걸이 공동체의 ‘하이옌’이 정말 맞는 건가? 아니, 그보다…….”
시트라는 자신의 부족원들 보다 더 선명하게 갈라지고 펌핑된 프로테나의 등근육을 바라보며 말했다.
“……역시 ‘그녀’의 딸이구나.”
뭔가를 그리는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는 10회 반복을 마치고 내려오는 프로테나를 지켜보았다.
*
“혈족원들이 각성해버려서 말일세, 근 일 주일 동안 채굴할 양을 지난 간밤에 해냈지 뭔가.”
“갑자기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지 않다. 몸을 단련하는 것은 단계를 밟으며 강도를 높여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단 점을 명심해라.”
“그렇게 일러두겠네.”
“루틴은 보탄 네가 첫 일주일 동안 한 것을 반복하도록.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돌아올 테니까.”
“그럼 우리들은 먼저 가보겠네.”
다크 엘프 공동체가 있는 곳으로 떠나기 전, 나는 크루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보탄은 흑철 망치 혈족 드워프들의 기초 운동을 가르치는 한편 드워프로서의 일을 관리, 감독하는 것.
“우리 은색 방패 부족은 방위 병력을 남기고 바남으로 돌아가겠네.”
그리고 하켄은 몇몇 소수의 병사들과 함께 바남으로 귀환한다.
바남에서 이곳에 필요한 물자-특히 단백질 보충제-를 보급하도록 후발대를 지시하고,
“가서 이번 검은 사자 용병단의 실체에 대해서 공작님께 보고를 드리지. 그렇다면 공작님도 분명 움직이실 거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지만.”
“흐음?”
세상일이 뜻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
비관적으로 보일지라도 최악을 염두에 두며 움직일 수박에.
‘게다가 아무래도 썩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아니라서 말이야.’
“아무튼 조심해라. 마수의 움직임은 크게 약화되었다 하나 어떤 식으로 습격해올지는 모르는 일이니.”
“음!”
캉!
그는 자신의 흉갑을 두드리며 내게 인사를 보냈고,
터엉!
나는 어느새 두드리면 쇳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대흉근을 두드리며 답했다.
“자아, 그럼 우리도 출발한다. 시트라! 안내해라!”
“그래, 잘 따라와라. 숲 깊이 들어가야 하니까 잃어버리면 헤멜 거야.”
그러며 시트라는 자신의 부하들과 함게 숲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아, 좋네요. 마수의 흔적이 별로 없는 이 청량한 숲!”
“마수는 숲의 북서쪽에서 오고 있어. 우리 높새바람 공동체의 옛 성지가 있던 곳에서부터.”
시트라가 선두를 이끌며 말했다.
“원래는 남동쪽도 마수들로 겹겹이 포위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말귀 산으로 그들이 빠져나가며 구멍이 뚫렸지.”
시트라의 말 대로, 우리는 마수들에게 습격당하는 일 없이 무난하게 숲 한가운데로 향했다.
습격 없이 지루한 나머지 덤벨 런지를 하면서 갈 정도로.
“자, 이곳이 우리 높새바람 공동체다.”
하아아앗!
후! 후! 후! 후!
“호오.”
그곳은, 그야말로 크로스핏의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