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47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46화
“너는 왜 갑자기 여기로 오고 난리냐, 프로테나아!”
“엄마가! 엄마가 저기 있다고요! 엄마아-!!”
아니, 그래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녀인 건 참으로 내 안의 유교 드래곤이 훈훈해하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돌진은 무모하잖아! 나만큼 튼튼한 근육을 두른 것도 아니면서!’
어지간한 인간 남자보다 더 강한 근육이긴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심했던 녀석이, 갑자기 왜 이렇게……아.’
“젠장, 나 때문이었냐!”
훌륭한 근육을 탑재한 대가로, 일단 돌진하고 보는 성격이 되어버린 거구나.
훌륭한 헬창이 되었구나, 프로테나.
“저리 비켜 이 X같은 살덩어리들아!!”
피융! 피융!
퍼억 퍽!
프로테나는 화살을 멈추지 않고 쏴대며,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촉수들을 분쇄해나갔다.
빠직!
어느새 그녀의 분노가 활시위를 대신 잡아당기는 걸까.
그녀의 활이 빠직거리는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프로테나는 멈추지 않았다.
“흐읍! 하앗! 하아앗!”
막아내지 못한 촉수들은 신속하고도 날렵한 발재간으로 모조리 피해냈다.
프로테나의 돌진은 도저히 막을 수 없어 보였다.
“비켜어어어!!”
그때였다.
꾸르르륵!
“엇?”
내 손에 찢긴 괄약근이 수축하면서 입구를 막으려고 했다.
‘뭐지 이건? 내가 들어온 것보다 프로테나가 이곳에 들어오는 것이 더 위협적이라는 뜻인가?’
그러고 보니 크레아가 말했다.
프로테나라면 뭔가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좋아, 그 행동력이 지금은 좋은 선택이구나! 라잇웨잇!”
퍼억! 꾸드드득!
나는 다시 좁아지려는 그놈의 괄약근을 붙잡고 버텼다.
꽈아아악!
“흥! 다 닫히지도 않은 괄약근의 힘으로 내 힘을 이겨낼 것 같으냐!”
자신만만하게 말하긴 했지만, 상당한 중량이다.
역시 주름모양 근육이라 그런가. 전신 협응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저항성 운동이로군!
“프로테나!”
“우오오오오오!!”
프로테나가 기합을 내지르며 더욱 가속하였다.
콰아아아!
“치잇!”
또다시 촉수들이 프로테나에게 날아들었다.
넓게 펼쳐진 상태로 날아드는 촉수.
이번에야말로 그녀의 돌진을 멈추려는 심산인 듯 했다.뛰어서 피해내기엔 이미 늦었고, 더 가속해서 돌파하기도 힘들어 보였다.
내가 도와주고 싶어도, 괄약근을 붙잡고 버티느라 그럴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할 테냐, 프로테나!’
“내 다리에 깃드신 땅의 정령 노이마여!!”
불끈!
쿠웅!
그녀는 대지의 정령의 힘을 빌린 뒤, 굳건하게 두 다리로 대지를 박차고 섰다.
“라잇 웨잇-!!”
그녀는 자신의 활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그 모습은 마치 두 다리를 넓게 딛은, 역도의 용상 자세와도 닮아있었다.
빠카아앙!
“크으으!!”
거대한 촉수가 그녀의 두 활과 부딪쳤다.
그녀의 대퇴근과 종아리근이 불끈 솟아오르며, 자신들을 짓누르는 힘을 버텨냈다.
“끄아아아 베이베에-!!”
콰가가각!
나였다면 촉수를 받아 쳐냈을 거다. 하지만 프로테나는 아직 그 정도 근력을 가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지의 정령의 도움을 받은 굳건한 하체, 그리고 크로스핏 뿐만 아니라 중량 운동을 단련해온 코어근력으로,
내리치는 거대한 촉수를 빗겨내는 데 성공했다.
빠지직!
“읏…….”
그 탓에 그녀의 활이 마침내 수명을 다하고 부서져 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활을 내던지고 달려들었다.
“뛰어들어!!”
“이야아아앗!”
쿠당탕!
그리고 몸을 날려 내가 있는 성소에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하아……! 하아……!”
“무모한 짓을 했다고 비난하진 않겠다! 분명 너의 힘이,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터다!”
“네, 네에……!”
“자, 그럼 어머니에게 가 봐라.”
“……!”
나는 문제의 성소의 중앙으로 프로테나를 데려갔다.
빠직, 빠지지직!
콰지지직!
“흐음.”
아무래도 이 성소를 둘러싼 마도괴수는 그냥 성소 째로 우리와 함께 박살낼 생각인 듯 보였다.
“프로테나, 서둘러야 한다.”
“네에…….”
그러며 프로테나는 뒤틀린 근원을 덮은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빛의 정령 루민의 힘이여.”
화아아악!
그녀에게도 함께 빛이 흐른다. 빛이, 빛과 맞닿는다.
[프로테나……?]“엄마! 엄마 저예요!”
[네가 어떻게…… 그렇구나, 네가 드디어…… 정령술을…….]빛에서 다시 프로렐라의 형상이 나와 프로테나와 마주했다.
“엄마…….”
[많은 일이 있었구나…… 네가, 이렇게 성장할 줄은…….]프로렐라는 몰라보게 달라진 프로테나를 보며 엄마미소를 지었다.
프로테나는 순간 울컥하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내 그걸 닦아내며 굳건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여기서 빠져나가게 해 드릴게요! 엄마! 루민이시여! 저에게 힘을!”
화아아악!
프로테나는 자신에게 미리 깃들어 있던 정령의 힘을 더욱 발했다.
“연결되었어요! 지금이라면 엄마를 꺼내드릴 수 있어요!”
[아, 안 돼 프로테나!]“꺄앗?!”
콰아아아!
하지만 그 순간, 마치 그것에 반발하듯 뒤틀린 근원의 기운이 더욱 폭주했다.
“이, 이게 무슨……!”
[이 뒤틀린 근원을 막는 모든 게…… 파괴되어…… 내가, 없으면…… 막을 수가…….]“그, 그럴 수가…….”
[네가 가진…… 루민의 힘으론…… 아직, 더 힘이…….]다시 희미해져가는 프로렐라의 모습에 프로테나가 탄식했다.
“그럴 순 없어요! 이제야, 이제야 엄마를 찾았는데! 엄마를 두고 갈 수는……!”
[이렇게나…… 강해졌으니…… 넌 분명…… 더 강해질 거야…… 그렇면…… 분명…….]“엄마…….”
콰드드득 콰아아아!
“프로테나!”
흘러나온 뒤틀린 근원이 마치 의지를 지닌 듯 프로테나에게 몰려들었다.
[안 돼! 어서 물러나, 저 기운에 접촉하면-.]“라잇 웨잇!”
콰아앙!
푸화악!
“로헨 트레이너!”
나는 곧장 탄력봉을 내리쳐서 그 기운을 흩어버렸다.
치이이익!
“흥! 이 정도로 날 어찌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마기의 근원인 뒤틀린 근원의 기운이다. 마기에 내성이 충만한 내 몸엔 큰 해를 입히지 못한다!
피부는 좀 따끔거리지만! 마치 여름 땡볕에 유산소운동을 하다 화상 입은 것 같군!
“프로테나, 물러서라! 여기선 빠져나올 수밖에 없어!”
“하지만…… 하지만……!”
“우린 반드시 다시 온다. 더 강해져서 온다. 충분한 근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무게를 치면, 얻게 되는 건 근육 파열과 부러진 뼈, 닳아버린 연골뿐이다!”
“트레이너…….”
“인내해라. 인내해서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는 거다 프로테나! 그때는 분명, 네 어머니를 구할 수 있을 거다!”
“으…….”
프로테나는 울먹거리며 빛 속의 프로렐라를 보았다.
[그래, 넌 꼭 강해질 수 있단다…….]“엄마아…….”
[이렇게나 대단하게 자라주었는걸, 그러니까…… 지금은…….]“으…….”
프로테나는 왈칵 울음을 흐렸다, 고개를 흔들며 손등으로 닦았다.
“알겠어요…… 울지 않아요. 근손실 나니까. 그러니, 다시 돌아올게요!”
그 말에 프로렐라의 형상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콰드드득!
“웃?!”
갑자기 유물 내부에 파이프처럼 있던 마도괴수의 잔해가 흘러넘친 뒤틀린 근원과 닿더니,
하나로 합쳐져서 거대한 촉수를 만들어 냈다.
콰아아아!
그리고 그 촉수는 곧바로 프로테나와 로헨을 향해 날아들었다.
[아, 안 돼! 어서 피하렴, 프로테나!]화아아악!
프로렐라의 형상은 경악하며 힘을 발하듯 빛을 뿜어내었다.
콰아아아!
촉수가 그 힘에 밀리는 듯하지만 곧 그것을 뚫고 날아들었다.
“라잇 웨이잇!!”
부웅-빠카아앙!
나는 곧바로 원판 달린 탄력봉을 크게 휘둘러 촉수를 후려쳤다.
촤아아악!
“큭!”
그러나 탄력봉을 맞고 터져나간 촉수에서 뒤틀린 근원의 기운이 마치 칼날처럼 튀어나왔다.
‘뭐지, 저 기운. 자신의 의지를 가졌단 말인가?’
“꺄아악!”
“어딜 감히!”
[스킬 : 근육조작 근육 방어태세] [삼각근, 광배근 최대 방어태세!]빠카아앙!
나는 오른팔 삼각근과 광배근을 방어태세로 단단히 굳혀서 그 공격을 막아내었다.
푸우욱!
“크흐윽!”
하지만 칼날과도 같은 뒤틀린 근원이 방어태세인 근육을 뚫고 찔러 들었다.
‘젠장, 이 방어태세 근육은 칼날도 안 들어갈 텐데 그걸 뚫다니!’
꾸르르륵!
게다가 내 근육을 뚫고 들어간 그 기운이 뭔가 심상치 않은 짓을 하고 있다.
“으으으으음!!”
내가 고통에 신음할 정도로 강렬한 통증이 파고든 부분으로 퍼져나간다.
‘제기랄, 뭔가가 몸으로 들어오고 있다!’
[경고 : 독성이 신체 내로 파고듭니다.] [뒤틀린 근원이 침입합니다.] [상태 이상 : 저주, 근육괴사, 신경 파괴, 내출혈 발생.] [근손실이 발생합니다!]“이런 빌어먹을!!”
[스킬 : 근손실의 분노 발동.]꽈아아악!
근손실의 분노로 인해 발생한 힘으로 칼날처럼 파고든 뒤틀린 근원을 꽉 붙잡았다.
근육 미세조작으로 몸에 파고들려는 근원의 기운을 밀어낸다!
“내 근육에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는 건 단백질과 아르기닌과 영양소와 수분 뿐이다!!”
하지만 이거로는 그저 버티는 것에 불과하다.
이걸 흩어 낼 수 있는 힘은-.
[프로테나, 어서! 네 힘으로 저 오크를 구하렴! 내가, 힘을 보태줄 테니까!]“빛의 정령의 힘을…… 알겠어요! 이야아앗!”
화아아악!
그 순간, 빛의 정령의 힘이 강해졌다.
콰아아아!
키아아악!
그 빛에 휘말린 뒤틀린 근원은 밀려나 사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완전히 물리치기엔 약했다.
특히, 내게 파고든 기운은 마치 빛을 피하듯 더 내 몸으로 파고들려 했다.
‘이 빌어먹을 더러운 기운이! 마치 치팅 데이에 몸을 침범하는 정제과당과도 같은!’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서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그렇게 판단하며 움직이려던 찰나.
스오오오-.
“응?”
[근육이 정화의 빛을 흡수합니다.]‘뭐야, 이건?’
갑자기 프로테나 쪽으로 뻗고 있던 내 왼팔에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크헉!”
순간 갑자기 몸 안에서 엄청난 충돌이 일어난 것을 느꼈다.
강렬한 고통. 하지만 동시에 상반된 기운이 몸 안에서 휘몰아치는 감각.
“트레이너?”
[몸 안에 뒤틀린 근원과 정화의 빛이 동시에 흡수됩니다.] [상반된 두 기운이 뒤섞이기 시작합니다.]“크허어억!”
이건 나도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는 엄청난 고통이 일어났다.
쿠웅!
“트레이너! 정신 차려요 트레이너!”
무릎을 꿇고 탄력봉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고통이다. 하지만-.
“이 정도…… 고통 쯤!!”
근육이 파열되는 고통도, 디스크가 터지는 고통도 모두 겪어 봤다!
“내가 이기지 못할 고통은 없다!!”
고통은 언제나,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 고통도, 분명 그렇게 할 거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정답이다. 역시 내가 눈여겨본 근수저 답군.]“뭣?”
또다.
또 그 거만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스킬 획득 조건 달성.] [좋아, 좀 이르긴 하지만 뭐 네가 억지로 열어 재꼈으니.] [어디 한번 마음껏 써봐라, 너의 근육의 힘을!]“우, 우오오오오!!”
콰아아아!
그 순간, 프로테나는 똑똑히 보았다.
포효하는 로헨의 몸에, 검은 색 기운과 밝은 빛이 뒤섞이는 것을.
[패시브 스킬 : 속성근육을 획득하였습니다.] [당신의 근육이 상반된 두 기운의 화합으로부터 새로운 힘을 획득하게 됩니다.] [속성근육 : 정화의 근육을 획득하였습니다.]“구오오오!!!”
“히잇!”
뭐냐, 뭐냐 이 거대한 힘은!
마치 내 안에서 용솟음치는 것 같다!
프로틴에 아미노산, 각종 영양제에 카페인까지 한 번에 다 털어 넣은 것 같은 이 힘! 이 기운!
“라잇 웨이잇-!!”
나는 그 힘을 내 두 손에 집중시켰다.
처억!
그리고 떨어트린 원판 달린 탄력봉을 다시 들었다.
“감히 내게 근손실을 초래한 네놈들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베이베-!!”
부웅-
나의 탄력봉이 허공을 휘둘렀다.
탄력봉에서 뿜어져 나온 기운이 하얗게 피어올랐다.
*
키아아악!
“뒈져!!”
빠악!
에이크의 메이스가 마수의 머리를 수박처럼 박살냈다.
피융! 피융!
퍼벅! 퍼억!
“침착해라! 침착하게 놈들의 약점인 근원을 쏘아라!”
동행한 다크엘프들의 활이 크레아의 지휘 하에 마수들을 꿰뚫었다.
꾸구구국-피유웅!
크레아는 엄청난 강궁의 시위를 당기며 쏘았다.
퍼억!
상당한 크기의 마도괴수의 머리가 강궁의 일격에 산산조각 났다.
“대단하군.”
좀처럼 남 칭찬을 안 하는 에이크도 감탄할 정도였다.
“고맙네. 하지만 이대로는 힘들 것 같군.”
키아아악!
끼에에엑!
마침내 침입자를 인지하고 격퇴할 생각으로 만만한 마수들과 마도괴수들이 소리를 지르며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대로 더는 못 버틸 것 같네. 지금이라도 빨리-.”
“로헨 없이는! 어디도 못 간다!”
“나도 동포를 버리고 도망치는 성격은 아니네, 오크…… 아니, 에이크.”
오히려 크레아는 호전적인 미소를 지으며 에이크와 동조했다.
“검은 귀쟁이지만, 제법 맘에 드는 면이 있군.”
에이크가 순수하게 감탄하던 그 때,
콰아아앙!!
“어?”
“응?”
별안간, 그들의 뒤에 있던 성소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