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58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57화
사육제 주간 6일 차.
“로헨! 드디어 완성됐네!”
마차 하나를 통째로 채운 물건을 가지고 보탄이 수도원에 들어왔다.
“흐음! 흐으음!”
심지어 마차의 내용물이 어찌나 무거운지 말이 제대로 끌지도 못해서 스타인이 그걸 끌고 와야만 했다.
“오오, 드디어 왔군!”
나는 그 마차를 보자마자 기뻐서 대흉근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 드디어 완성됐네. 흐음!”
보탄은 다소 힘겹게 마차 안에서 박스들을 꺼냈다.
“언박싱은 나의 몫이다!”
콰직! 콰직!
내 손에 나무 상자는 마치 스티로폼처럼 부서졌다.
“오오오…….”
나는 그 안에 든 영롱한 자태의 원판들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금까지의 어딘지 어설프게 만들어진 주물 모양새가 있는 원판들과 달리,
마치 CNC로 가공한 듯한 깔끔한 면이 빛나는, 정교함!
게다가 원판의 금속 자체가 기묘한 구부러리는 무늬를 가지고 있었다.
“이게 원판들이다. 자네 요청대로, 25KG부터 시작해서 30, 50, 75KG으로 만들었다네!”
나에게 이제 25KG 이하의 무게 차이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무수한 숫자의 원판들!
하지만 원판의 크기 자체는 25KG이나 15KG짜리나 별 차이가 없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금속같군.”
“볼투니움 합금을 과거 흑철 망치 혈족의 기록을 다시 뒤져서 재개량한걸세. 다른 동포들의 도움이 있었지.”
보탄은 조금 쑥쓰러운 듯 말했다.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동포들과 화합했단 것에 나는 대견스러웠다.
“과거 흑철 망치 부족이 개발한 합금이 있었네. 성질은 우르할콘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무게가 굉장히 무겁고 강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실패작으로 분류되었지.”
“곤란하군. 가급적 튼튼한 게 좋은데.”
그래야 이걸로 앞으로 만날 녀석들의 뚝배기를 족족 두들겨 패버리지.
“계속 들어봐라. 그래서 혹시나 해서 볼투니움 합금과 합성해 봤지. 그랬더니, 정답이었네! 아주 약간의 경도 차이를 제외하면 우르할콘과 비등한 성능과 성질을 가진 합금이 완성되었네!”
“오호.”
나는 감탄하며 원판을 들었다.
카랑!
원판을 부딪치자 맑고 청아한 쇳소리가 울려 퍼져 근육결로 스며들었다.
“자네가 아니었으면 세상에 나올 수 없었던 합금일세. 이 합금의 이름을 자네가 지어줬으면 하네.”
“내가 말인가.”
끄응, 이름 짓는 센스는 별로 없는데.
지금 당장 떠오르는 이름이라곤, 헬서라면 딱 한 이름밖에 없다.
“……로니.”
“음?”
“내가 아는 가장 거대한 근육을 가졌던 자의 이름이다. 지금도 내가 존경하고 나의 우상으로 삼고 있지. 그 이름을 따서, ‘로니움’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가?”
“로니움…… 그래, 좋군! 좋아! 자네의 이름과도 닮아 있으니 더욱 좋군!”
별로라 생각했는데 보탄은 의외로 선선히 받아들였다.
그는 이제 풍성해진 수염을 쓸어내리며 껄껄 웃었다.
“자아, 원판만 보고 끝낼 것인가! 나머지도 봐야지!”
그가 차례차례 내린 것은 엄청난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스쿼트랙, 그리고.
길쭉한 상자였다.
“이건……!”
“그래, 이거야말로 나와 흑철 망치 혈족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다.”
콰직!
그 박스를 뜯자 나온 것은 푹신한 짚으로 포장된 영롱한 무지갯빛을 띄는 금속봉이 보였다.
“자네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순수 100% 우르할콘으로 만들어진 특수 탄력봉일세.”
“예압 버디!!”
나는 기쁨의 목소리를 외치며 그것을 들어 올렸다.
‘느껴진다, 이 묵직함! 이 특수한 금속의 매끄러움과 차가움이! 일반 쇠와 다른 무언가가!’
새로운 탄력봉의 전체 길이는 거의 1.5배로 길어졌다.
특히 원판이 꽂히는 슬리브들의 길이가 엄청나게 길어져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원판을 끼울 수 있게 되었다.
무게는 20kg에서 40kg으로 늘어 있었다.
우르할콘이란 금속 무게 자체가 무겁기도 한데다, 일반 탄력봉보다 더 길어지고 두꺼워진 결과다.
“이 탄력봉이라면…… 1000kg의 무게도 가능할 것 같다!”
“그 정도의 무게도 상정하고 만들었다. 언젠가 한 번 시험해볼 일이 생겼으면 좋겠군.”
“좋다! 자아, 나는 이날만을 기다렸다! 라잇 웨잇!”
우르할콘 탄력봉을 들자 온몸의 근육들이 전율하듯 떨려왔다.
[새로운 운동기구를 갖게 됩니다.] [칭호 : ‘얼리어답터’ 획득 조건 달성.] [칭호 효과로 새로운 운동기구와의 궁합이 좋아집니다.] [운동기구를 더욱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소소한 특전까지 새롭게 획득하게 되니, 마치 당장이라도 이 새로운 탄력봉을 사용해보라고 외치는 것 같다.
근육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완전히 회복되었다. 이제 오늘 해야 할 일은.
“삼대 측정의 시간이다!!”
“오오오!!”
[회원님들의 운동 의지가 최상으로 오릅니다!]나와 함께 있는 모두가 함께 흥분하여 의욕을 높혔다.
*
에페소 수도원의 체육관 안에 새로이 특수 스쿼트랙이 설치되었다.
딱 봐도 엄청나게 보강된 스쿼트랙으로, 1000kg의 무게도 견딜 것이다.
“내 마지막 3대 기록이 얼마였지, 카카?”
“스쿼트가 600, 벤치 프레스가 500, 데드리프트가 650이다.”
“그나마도 그 무게를 탄력봉에 다 끼울 수가 없어서 세일럼의 중력을 더한 무게지. 그래서 어느정도 오차나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1000kg도 만들 수 있는 탄력봉이다!”
“한동안 내 중력무게는 더하지 않아도 괜찮겠네요.”
라고 말하는 세일럼은 어쩐지 조금 토라진 듯한 말투였다.
보조를 맡은 카카와 에이크를 돌아보며 외쳤다.
“오늘은 반드시, 3대 2000을 이룰 것이다!”
“오오오오!!”
모든 준비가 되었다. 나는 고양된 기분으로 맨손 운동을 하며 온 몸에 혈액을 펌핑하여 모든 근육을 활성화했다.
[상태이상 : ‘흥분’] [근력이 10% 증가합니다.]“예압 버디!”
마치 신성한 의식과도 같은 그 모든 것을 지켜보던 마레스 공작은 기묘한 고양감을 느꼈다.
“3대 측정이라, 그건 대체 뭔가?”
“복합 다관절 운동의 대표적인 세 운동. 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세 운동의 최대 수행 무개를 재는 것입니다.”
“호오, 그렇군.”
“그 무게가 곧 현재 자신이 얼마나 강한 몸을 가지고 있느냐를 드러내는 지표죠.”
마레스 공작은 카이란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물론 유산소 능력도 있으니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저들 오크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들에게 운동을 배운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내가 봤던 과거 오크 제국의 오크들은 바쿠라 라는 결투의 문화가 있었다. 대체로는 유혈낭자한 맨손 격투가 대부분이었지만 가끔 건전한 힘겨루기를 하곤 했지. 그걸 정말로 재미있게 봤는데 말이다.”
그는 과거를 그리며 말했다.
로헨의 지옥 같은 트레이닝을 견뎌낸 그는 이제 지방을 뚫고 근육이 도드라지며, 얼굴은 완전히 젊은 시절의 모습을 되찾아.
그야말로 몸까지 좋은 서양 미중년의 모습 그 자체가 되었다.
“어쩐지, 저건…….”
“자아, 워밍업 세트다! 100kg부터 시작하자!”
“예압 버디!”
막 스쿼트에 워밍업 세트를 준비하는 로헨과 두 오크들을 보며 마레스 공작은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나를 뜨겁게 만드는 것 같군.”
콰아- 철컹!
콰아- 철컹!
조금식 무게를 올리며 수행하는 워밍업 세트가 끝난 뒤,
“자아, 본세트 시작이다!”
카랑! 카랑! 카랑!
금속의 원판들이 끼워지며 내는 쇳소리가 울렸다.
“우선 지난 최대기록 600kg이다!”
새로운 탄력봉과 원판만으로도 600kg은 여유롭게 완성되었다.
“자아, 뽑아!”
“라잇웨잇!”
철컹!
“수행!”
“크아아아!”
철컹!
나는 너무도 가볍게, 600kg 스쿼트를 수행했다.
너무 가벼워서 5회 반복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았어! 가볍구만! 다음은 700이다!”
“아니, 700이 아니야! 750이다!”
“무엇이?!”
나의 선언에 카카와 에이크가 놀랐다.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닌가 로헨!”
“100도 아니고 150을 한꺼번에 늘리다니!”
“아니, 이번엔 할 수 있을 것 같다!”
“으으음!”
나의 의지는 확고했다. 에이크와 카카는 더는 말 하지 않고,
카랑! 카랑!
말없이 원판을 추가로 끼워주었다.
“750이다!”
“자아, 시작한다! 힘내라 로헨!”
짜악!
카카가 내 등을 짜악 두들겼다.
‘아파!’
은근 쎄게 때려서 등이 아프다! 아파서 갑자기 빡치네!
“크아아아 라잇 웨이잇!!”
“뽑아!”
철커엉!
오오오오!!
750kg의 바벨을 들어올린 나에 모두가 자기도 모르고 환호했다.
그 우르할콘제 탄력봉조차도 눈에 띄게 휠 정도의 무게다.
아아, 좋다 이 엄청난 무게감! 나의 승모근을 짓누르는 이 무게감!
“스퀏!!”
“크아아아!”
엄청난 무게의 저항감이 허벅지와 척추기립근을 짓누른다!
무리인가? 아니다, 내 허벅지는 더 할 수 있다고 외치고 있다.
“라잇- 웨이이잇!!!”
철- 커엉!
그리고 나는, 일어섰다!
와아아아아!!
철컹!
“크하아아!”
랙에 바벨을 걸어놓고서 나는 괴성처럼 참았던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후욱!”
발끝까지 오는 짜릿함! 미쳐 날뛰어 혈관을 콸콸 흐르는 혈류의 소리!
나는 그 모든 감각을 느끼며 숨을 몰아쉬었다.
“오오오!!”
“굉장하다 로헨! 한 번에 150kg을 갱신하다니! 이건 신기록이야!”
“할 수 있다 말해주었다. 나의 근육이!”
내가 생각해도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성장세다.
그동안 2주에 한 번 정도 빈도로 3대 측정을 했을 때는 한 번에 많아봐야 2, 30kg 정도 갱신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150kg이 넘는 기록을 갱신하다니!
“좋아, 이 기세를 몰아서 나머지 기록도 측정이다!”
오오오오!!
로헨의 기세를 본 모두가 흥분에 차올랐다.
[회원님들이 상태이상에 들어섭니다.] [상태이상 : 흥분] [회원님들의 근력이 10% 증가합니다.] [회원님들의 운동 수행능력이 증가합니다!]“우, 우웃……!”
마레스 공작은 헬스장 안에서 휘몰아치는 그 기세에 가슴이 더욱 뛰는 것을 느꼈다.
‘이것이 진정한 근육, 이것이 몸을 단련한다는 것!’
“흐음!”
쿠웅!
그의 옆에서 세일럼이 컨벤셔널 데드리프트를 하며 바벨을 땅에 내려놓았다.
“후우!”
그 무게는 마레스 공작이 든 무게보다도 훨씬 더 강했다.
“으으음……!”
그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는 헬서는 없으리라.
“라잇…… 웨잇!”
마레스 공작은 로헨의 구호를 외치며 원판 달린 바벨을 붙잡았다.
*
콰아앙!!
으지직!
데드리프트로 들어 올려진 바벨이 헬스장의 바닥에 떨어지자 금이 갔다.
“앗차-.”
“다음엔 밑에다 카펫이라도 깔아둬야겠군.”
“후욱! 후욱!”
카카와 에이크가 탄식하는 사이, 데드리프트를 끝낸 로헨은 엄청난 기세로 숨을 몰아쉬었다.
“데드…… 800kg, 성공했다!”
오오오오!!
“이것으로 너의 삼대는 2000을 넘어, 2200에 달한다!”
오오오오!!!!
카카의 성공 선언에 헬스장의 모두가 환호했다.
그것은 나의 귀에도, 그리고 근육 전체에 울려퍼졌다.
“후욱! 후욱!”
[고양감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상태이상 : 흥분, 상태이상 : 고양감이 중첩됩니다.] [장비 : 오리할콘 탄력봉과 근육이 공명하기 시작합니다.] [스킬 : 속성근육이 완전히 해금됩니다.]“크오오옷!”
갑자기 무언가 엄청난 힘이 몸 속에서 깨어나려는 것처럼 느껴진다!
[도전과제 : ‘더블 밀레니엄’ 달성] [당신의 삼대는 2000을 넘겼습니다.] [당신의 근육은 새로운 경지로 나아갑니다.] [당신의 근육에 있는 새로운 잠재력이 눈을 땁니다.] [더욱 정진하여 더욱 강한 근육을 만드십시오!]거 참 말 많은 근태창일세. 그래서, 결론적으로 대체 무슨 특전을 주려는 거야?
[근태창이 ‘근태창 Phase 3’로 변합니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한계돌파 하여 새로운 스테이터스로 전환됩니다.] [새로운 스테이터스 : 속성근육이 갱신됩니다.]‘속성 근육……!’
마침내 그 유적 안에서 얻었던 새로운 근육이, 눈을 뜨기 시작한 건가?
“트레이너! 소식이 있-어라, 뭔가 축제라도 있었어요?”
“축제가 아니라 3대 갱신이 있었다.”
“그것도 엄청난 폭으로! 이제 로헨의 삼대는 2200이다!”
“와아, 그거 굉장하네요!”
프로테나는 짝짝 손뼉을 치다 이내 머쓱하니 멈췄다.
“아니, 그건 축하할 일은 맞는데! 그보다 급해요! 로헨 트레이너!”
“무슨 일인가?”
“그 용병 녀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분명히 이 수도원으로 쳐들어올 거예요.”
“흐음.”
마침 새로운 힘을 얻은 뒤다. 좋은 실험대가 되겠군.
“마레스 공작!”
“으음……!”
“전사로 복귀할 준비는 되었는가?”
내 말에 마레스 공작은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호전적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육은 남성 호르몬을 만들고, 남성호르몬은 고개 숙인 갱년기 남성도 다시 전사로 돌려놓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