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65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64화
카아아악!
“라잇 웨잇!!”
놈이 날개를 펼치고 빠르게 날아들었다.
나는 놈을 향해 탄력봉을 크게 휘둘렀다.
파앗!
“으음?”
그때 놈이 갑자기 공중으로 높이 날아올랐다.
“멍청한 녀석!”
촤악!
“앗 따거!”
그리고 날카로운 손톱을 길게 늘이더니, 나의 등을 세차게 긁었다. 젠장! 내 광배근!!
“내가 그 등을 만드는데,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아느냐!!”
내 등에 상처를 입힌 대가로, 분노가 담긴 탄력봉 한 방을 먹이려고 했지만.
부우웅!
“크하핫!”
파앗!
녀석은 또다시 공중으로 높이 날아올라 내 일격을 피했다.
빠직!
“이 자식이!”
투쾅!
열 받아서 놈을 쫓아 과감히 앞으로 점프! 놈을 향해 탄력봉을 휘둘렀다.
“느려!”
부웅!
하지만. 녀석은 괜히 날개를 달고 있는 게 아니라는 듯, 날갯짓해서 공중에서 방향을 틀었다.
탄력봉은 허공을 갈랐고,
콰콰쾅!
나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애꿎은 바닥을 부숴버렸다.
“이런 개……!”
“하하! 느리군! 느려! 그런 덩어리만 큰 근육을 가지고 있으니 그렇게 느린 거다!”
놈은 조금 공중에 뜬 채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저 자식, 날개 달려서 좀 날 수 있다고 깝치는 거 보소.’
게다가 뭐? 내 근육이 뭐가 어째!
물론 근매스와 형태에 집중한 보디빌더는 민첩함과 유산소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맞다!
하지만, 나의 근육은 크고 아름다운 형태에 더불어 완벽한 민첩함과 순발력, 그리고 유연성까지 갖췄다고!
“닥쳐라!”
“윽?!”
“나의 근육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근육일지니!”
지금부터, 내가 보여주마!
[근육 조작 : 하체 순발력 최대!]투쾅!
“헉-.”
나는 곧바로 폭발하듯 뛰어올라, 놈을 향해 날아갈 수 있었다.
“와우.”
지켜보던 프로테나가 순간 놀랄 정도로의 아주 빠른 속도였다.
“라잇웨잇!”
“크윽!”
슈파앗!
마엣센은 날개를 펄럭이며, 이번에도 로헨이 휘두른 탄력봉을 피해버렸다.
그리고 재빠르게 그의 뒤로 돌아섰다.
또다시 날카로운 손톱으로 로헨의 등을 공격하려는 심산인 듯 보였다.
바로 그 순간-.
홰액!
“허억!”
로헨이 시뻘건 안광을 빛내며 그를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거기냐!!”
촤라라락!
콰악!
“크헉!”
로헨이 내던진 쇠사슬 달린 덤벨이 마엣센의 몸을 휘어감았다.
“아까 그 단백질 넘어가기도 아까운 주둥아리로 뭐라 했나, 뭐? 내 근육이 둔하다고?”
“이, 이 오크가!”
“Get over Here!!”
언젠가 본 격투게임 속 대사를 외치며, 나는 쇠사슬을 잡아당겼다.
“으어어억!”
마엣센은 꼴사나운 비명을 내지르며 내게 끌려왔다.
갑자기 거리가 좁아져서 우르할콘 탄력봉을 휘두를 각이 안 나오는군,
그렇다면!
“라잇웨잇이다, 이 뻐X 베이베!!”
들고 있던 우르할콘 탄력봉을 드랍하고, 허리춤에 뒀던 60kg 케틀벨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즉시. 놈의 대가리를 내려쳤다.
빠카아앙!
“크허억!”
묵직한 타격음이 울렸다.
머리통을 제대로 맞아버린 마엣센은 그대로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쿠웅!
땅바닥에 머리부터 처박히는 놈.
공중에 뜬 나도 잇달아 착지했다.
“크으으윽!”
“아주 뚝배기를 박살 낼 생각으로 내리쳤는데.”
그 높이에서 처박혔으니, 완전히 엉망이 됐을 줄 알았던 놈의 머리는 나름 멀쩡한 편이었다.
이마에서 솟아오른 뿔이 부러진 것만 빼면 말이다.
아마도 뿔이 쿠션 역할을 했던 거겠지.
“그 뿔 덕분에 살았군!”
“감히 이 나의 몸에 상처를 입혀?!”
“먼저 내 근육에 상처를 입힌 게 누군데 어디서 적반하장이냐!!”
빠아악!
“끄어억!”
건방지게 적반하장을 늘어놓는 놈의 머리에 또 한방!
“크아아악!!”
“이래도 아직 대가리가 안 깨졌어?”
생각보다 단단하다.
어쩌면 콘크리트보다도 더 단단할지도 모르겠어.
“……흠.”
순간, 한 가지 감정이 피어났다.
그래, 마치 헬스장에 새로 들어온 머신과 만났을 때.
이 머신은 나에게 어떤 색다른 자극을 줄까 하는 그 감정.
“넌, 좀 튼튼하구나.”
“뭐, 뭣……?!”
“네 놈의 자극은 무슨 느낌이냐.”
“무슨 소리냐, 갑자기?!”
살기와는 다른 어떤 섬뜩함에 마엣센은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익!”
그의 본능은 몸을 일으켜서 당장 도망치라고 했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마엣센은 다급히 로헨에게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어딜가나 아쎄이!!”
콰앙!
“크허억!”
로헨은 그가 몸을 일으키는 것보다 먼저 발로 그의 등을 짓밟아 도망치지 못하도록 눌렀다.
“마음에 들었다, 네놈은 오늘 내 고중량 고반복 머신이 되어줘야겠다!!”
“뭐, 뭐엇!”
“먼저 그 촐싹대는 움직임부터 없애주마!!”
콰악!
나는 놈의 등에 있는, 근손실이 난 것처럼 앙상한 날개죽지를 붙잡았다.
“이, 이거 놔라! 이 빌어먹을 오크 새X야아아앗!!”
“아름다운 광배와 승모, 대원근을 해치는 이딴 닭날개 따위, 뜯어내 주마아!”
“그, 그만해애애앳!!”
“라잇 웨잇 베이베!!”
뿌드드드득!!
치킨을 먹을 때 닭날개 연골을 뜯어본 적 있겠지?
그 감각과 소리를 한 200배쯤 하면 딱 이런 느낌일 것이다.
뚜드드득!! 촤아악!
“끄아아아아!!!”
그래. 마엣센의 날개는 내 두 손에 의해, 뜯겨진 닭날개가 되어버렸다.
“으아아아!!”
고통으로 울부짖던 마엣센은 당연히 분노했고.
부웅- 퍼어억!
“흐음!”
나를 발로 밀어차버렸다.
체중이 150kg에 육박하는 날 밀어차버리다니 상당한 근력이군!
뭐, 그래도 내 복근에 타격조차 입히지 못했지만!
“으으, 이 빌어먹을 자식!!”
날개를 뽑힌 마수 마엣센은 으르렁거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이런 닭날개 없으니까 얼마나 보기 좋냐. 시선을 분산시키지도 않고 네놈의 몸의 근육을 잘 돋보이게 해 주잖아.”
물론 그 몸이 도핑으로 만들어진 약쟁이의 근육일 뿐이지만!
“자아, 이제 촐싹거리며 도망칠 수도 없을 것이다.”
휙!
나는 놈에게서 뜯어낸 날개를 집어던졌다.
“후우! 후우!”
그리고 오크의 새로운 의식, 적을 분노하게 만들고 나의 근육을 펌핑하는 맨손 스쿼트,
티배깅을 시전한다!
“크아아아!! 용서 못 한다 이 빌어먹을 오크놈!!”
티배깅 효과를 제대로 받은 녀석이 눈이 뒤집힌다.
촤라라락!
“응?”
그때 갑자기.
공작의 옥좌가 있던 뒤쪽에서 기묘한 무언가가 나타났다.
끝부분에 주삿바늘과도 같은 날카로운 침들이 달려있는, 기계촉수들이였다.
쐐애액!
그 촉수들이 마엣센을 향해 날아가더니.
푸욱!
“크허어억!”
그대로 마엣센의 등에 꽂혔다.
츄우우욱!
“흐으으음!!”
그걸 통해 무언가가 놈에게 주입되기 시작했다.아마도 마수의 근원인 뒤틀린 근원의 힘이겠지.
“진정한 암흑신의 힘이 있다면, 이런 것도 가능하다!”
처억!
놈은 자신의 뜯겨나간 두 날개를 붙잡더니, 하나로 합쳤다.
그러자,
콰드드득! 쫘아아악!
“허어.”
무슨 원리인진 몰라도 놈의 떨어진 날개뼈가 하나로 융합되기 시작하더니, 마치 커다란 검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거참 온갖 신기한 짓은 다 하는군.”
“네놈을 그나마 멀쩡하게 데려가서 실험용 쥐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 실수였다! 네놈을 갈기갈기 찢고 썰어서 개먹이로 주겠다!”
우득, 우드득!
마엣센의 팔 근육이 더욱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내 케틀벨을 맞고 부러진 뿔, 짓이겨져서 피가 흐르는 머리의 상처가 모두 원상복구 됐다.
주입받았던 뒤틀린 근원의 힘 덕분일 테지.
꽤나 그로테스한 광경이라 눈살이 찌푸려질 만도 했지만, 오히려 코웃음이 나왔다.
‘그나마 내가 저 정도면 나름 균형미 있는 근육이라 생각했건만!’
놈은 양팔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기괴한 형태로 되었다.
‘안타깝군, 아름다움이 없는 근육에 무슨 의미가 있나!’
적이지만 저런 추한 꼴이 된 모습을 보니, 짜증이 치밀었다.
“아가리가 너무 가볍다! 고중량 고반복 하드워크 루틴에 말은 필요 없다! 덤벼라!”
“크아아아!!”
“라잇 웨잇!!”
쿵쿵쿵쿵!!
두 거대한 근육이 서로를 향해 다려들고, 서로를 향해 뼈검과 탄력봉을 날렸다.
빠카아앙!!
콰아!
뼈검은 탄력봉의 일격을 버텨냈다.
그리고 그걸 휘두른 마수 마엣센도 씩 사악하게 웃었다.
“네놈만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줄 알았더냐!”
처음으로 자신과 거의 동급의 힘을 가진 상대를 만난 로헨은,
“아주 좋군!”
오히려 흥분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나에게 강렬한 고중량 고반복을 선사해줄 수 있겠어! 예압 버디!!”
“네놈의 주둥이를 닥치게 만들겠다 오크!!”
부웅-카앙!
카앙! 쾅! 콰직! 콰콰앙!!
두 거대한 근육이 휘두르는 무기와 운동기구가 부딪치는 굉음과 풍압이 옥좌의 방을 뒤흔들었다.
“크으읏!”
그 엄청난 기세에 자리에 있던 미하일과, 나머지 반마수들, 그리고 프로테나가 움찔했다.
“엄청난 기세…….”
콰쾅! 콰앙! 콰직! 콰앙!
프로테나도 맹렬하게 서로를 향해 손에 든 것을 휘두르며 공방을 주고받는 둘을 보고 감탄했다.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대장을 돕는다!”
그 광경에 넋을 잃던 와중, 미하일이 가장 먼저 정신 차렸다.
“엇?”
키아아악!
미하일을 비록한 나머지 마수들이 일제히 로헨을 향해 달려들었다.
‘로헨 트레이너와 마엣센은 지금은 호각세. 하지만, 적들이 가세한다면 로헨 트레이너도 고전을 면치 못할 거야!’
“그렇게 둘 수는 없지!”
끼기기긱!
프로테나는 바로 화살을 그녀의 새로운 활, ‘윈드 브레이커’에 재었다.
피유웅!
“엇?”
콰과악!
“윽?!”
어지간한 대형 석궁용 볼트 크기의 화살이 날아들어 먼저 달려가던 반마수를 꿰뚫었다.
가슴에 맞은 화살이 심장이 있는 자리 전체에 구멍을 뻥 하니 뚫었다.
“허억!”
“무, 무슨 활이!”
“어라, 뭐야 이거…… 왜 이렇게 세지?”
오히려 그걸 쏜 프로테나 본인이 기겁하며 놀랄 정도였다.
방금은 쏘고자 하는 대상이 마엣센 이었기에 그 위력을 실감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렇다고 활을 당기는 힘이 힘들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나 정말…… 강해졌구나!”
끼긱!
기세가 오른 프로테나가 이번엔 두 자루의 화살을 재었다.
피유우웅!!
투퍼억! 콰앙!
크아악!
갸아악!
발사된 두 발의 화살은 꽤 큰 덩치였던 반마수를 꿰뚫은 걸로도 모잘랐다.
벽을 부수고 그 너머에 있는 기둥에 박혀버렸다.
“저 귀쟁이 년이!!”
“갑각병 돌진해라!!”
방패 같은 갑각을 팔에 두른 병사들이 앞으로 나서며 프로테나에게 덤벼들었다.
피유우웅!
콰직! 퍼억!
크아아악!
하지만 어지간한 화살은 막아냈을 그 갑각도 프로테나의 강궁 앞에서는 여지없이 꿰뚫렸다.
케케엣!!
그 틈을 타서 도마뱀처럼 생긴 반마수 두 마리가 벽과 천장을 마구 튀어 다녔다.
“어우 징그러!”
키에엑!
촤악!
콰아!
한 녀석은 카멜레온처럼 혓바닥을 길게 늘여 공격, 한 녀석은 가시 달린 꼬리를 늘려 공격했다.
“흡! 하앗!”
콰직! 콰앙!
타닷!
하지만 프로테나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그것들을 피했다.
이후 가볍게 도약하여, 두 마리를 향해 화살 두 발을 쏘았다.
케케엣!
“어딜 쏘냐 귀쟁아 케켓!”
그 기분 나쁜 두 마리 마수는 비인간적인 움직임으로 그녀가 쏜 두 화살을 피했다.
-그런 듯 보였다.
“바람의 정령!”
투화악!
그녀의 정령술이 일자 순간 강풍이 내부에서 불었다.
“허억!”
휘릭!
그 강풍을 타고 화살의 궤적이 바뀌어, 정확히 둘의 등을 향해 날아들었다.
퍼억! 푸욱!
끼에엑!!
두 반마수는 그녀의 화살에 꿰뚫려 꼬치가 되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아무리 자연이 없는 곳이라도 이 정도 정령술은 해!”
“이 귀쟁이 놈!”
“읏!”
부웅!
그녀의 빈틈을 노리고 미하일이 검을 휘둘렀다.
프로테나는 곧바로 허리를 젖혀 검을 피하고, 연이어 뒤로 한 바퀴 백덤블링 해서 거리를 벌렸다.
피유웅!
그 즉시 화살을 발사.
퍼억!
“흐으음!”
화살은 미하일의 심장 쪽으로 파고들었지만, 미하일은 거대한 삼각근으로 저지했다.
“겨우 이 정도 장난감으로 날 어찌할 수 있을 것 같나!”
“어휴, 역시 약빨로 만든 근육이 좀 두껍긴 하네.”
프로테나는 로헨과 다른 심미적 아름다움이 1도 없는 미하일의 삼각근을 바라보며, 질린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렇게 아무런 효과도 없었을 거라 생각하던 와중,
화아악-.
“으, 으으윽?!”
갑자기 미하일이 고통스러워하더니, 그의 삼각근에 박힌 화살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이 미하일의 삼각근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철퍼억!
그리고 미하일의 화살 박힌 삼각근이 폭발했다.
“……어머나.”
그 화살을 날린 프로테나도 상상도 못한 일에 얼이 빠졌다.
한 편,
“라잇 웨잇!!”
“쿠오오오!!”
뻐어어억!!
로헨이 휘두른 탄력봉이, 마수 마엣센의 얼굴 절반을 날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