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71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70화
프로테나와 프로렐라를 데리고 엘프들과 함께 바람걸이 공동체의 마을로 데려온 뒤,
“이제 이 숲에서 마수와, 뒤틀린 근원의 기운이 옅어졌어요.”
프로테나는 잠들어있는 어머니 프로렐라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렇군. 확실히 숲에서 느껴지는 이 젖산과 같은 기운은 분명히 옅어졌군.”
나도 날 훔쳐보며 수군거리는 엘프들의 시선을 광배근으로 느끼며 말했다.
속성근육 스킬을 얻게 된 후,
마치 운동으로 젖산이 분비되어 근육이 산성화되어 굳는 듯한 감각을 뒤틀린 근원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이 성소를 중심으로 한 숲에서는 더는 그 불쾌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수들도 다른 숲으로 몸을 숨긴 듯한 모양이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꾸민 흑막, 마도연금사라고 자칭하던 그 마족의 기운은 다른 어떤 마수들보다도 강해요.”
“그렇지.”
“지금까지는 숲 전체에 퍼져 있던 마수와 뒤틀린 근원의 기운 탓에 제대로 탐지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프로테나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허리에 손을 올렸다.
“지금 우리는 이 숲 전체와 숲의 정령들과 감응해서, 그 마족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탐지할 수 있어요.”
“그런가!”
“곧 저와 레나들이 이 숲과 감응해서, 마도연금사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알아낼 거예요.”
“그렇다면, 그 녀석을 추적한다. 그러면 제국 안에서 음모를 획책하고 있는 흑마련 놈들의 세력을 쫓아서 분쇄할 수 있지.”
“그렇게 되면 이 중앙대륙에 살고 있는 모든 종족이 그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거예요.”
“최소한, 흑마련의 대대적인 침공 이전 내부로부터의 공격을 막고, 침공에 맞설 힘을 키울 수 있겠지.”
로헨의 말에 프로테나는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쳐들어올 거로 생각하시나요, 트레이너? 대륙 동쪽, ‘허무의 대지’ 너머에서?”
“그럴 생각이 아니라면 녀석들이 로아노르에 대대적인 선발 침공을 한 것과, 바남에 내부공작을 할 이유도 없지. 녀석들은 분명히 대대적으로 이곳을 침공할 것이다.”
“…….”
현생의 나는 오크다. 하프긴 하지만. 인간 제국이 어찌 되건 방해만 안 되면 상관없지만.
“녀석들은 인간뿐만 아니라 우리 오크, 그리고 엘프나 드워프 등, 이곳의 모든 종족들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
놈들이 내 근성장을 방해하려 드는 이상, 놈들은 적.
분쇄해야 할 대상이다.
“게다가, 놈들은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다.”
“뭐…… 뭐죠?”
“놈들은 로이더다.”
“아.”
“감히 근육을 피와 땀과 고통을 들여 노력해서 얻을 생각을 하지 않고 약빨로 얻으려는 것들과는 상종할 수 없는 거다!”
“예! 정말로 그래요!”
“프로테나, 한동안 너는 어머니를 모시며 마도연금사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추적해라. 나는 그동안, 떠날 준비를 하겠다.”
“알겠습니다 트레이너!”
힘차게 답하는 프로테나에게 훗 웃어주며, 나는 바람걸이 공동체를 떠났다.
*
“에페소 수도원의 수도사들 중, 트레이너로서의 소질이 뛰어난 자들을 선발하여서 제국의 여러 곳으로 떠나보내려 합니다.”
“오호.”
바남으로 돌아온 뒤, 카이란에게 들었다.
“이번 카이란 개혁이 바남의 수호에, 무엇보다 사악한 암흑신의 힘을 쓰는 흑마련의 군세에 압도적인 효용이 있음이 증명되었지. 후웃!”
나에게 말을 하는 와중에도 덤벨컬을 하는,
이제는 만성비만에 고집스런 첫인상은 어디로 사라지고 근육 마초가 되어버린 캠벨 수도원장이 말했다.
“그러니 우리의 개혁의 성과를 제국의 전 곳에 퍼뜨려야 하네. 그렇게 하면 제국의 신성력의 힘이 강해지고, 흑마련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전력이 될 것일세! 흐음!”
“무엇보다, 어린 양들을 근육이라는 마르두크님의 은총으로 인도하여 더 나은 삶을 살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로헨, 당신이 제게 알려준 것처럼.”
“그래.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잊지 말고, 단백질 보충제를 만드는 방법 또한 함께 알려야 한다.”
“물론이죠.”
듣자 하니 제국의 일정 규모 이상의 수도원이나 성당은 예식과 성찬에 필요한 우유나 치즈를 만들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농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유제품만 아니라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콩 종류로도 대두단백을 분리하는 기술을 만들어냈다.
“고기 먹는 것을 터부시하는 걸 억지로 권할 필요는 없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우유나 콩 등, 교리에 맞는 음식들로도 충분히 근육을 키울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네, 아무래도 상당히 강한 개혁안이니, 자칫 큰 반발을 불러오기 쉽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최대한 반발이 적도록 주의해야죠.”
“그래, 근육으로서 다가가라. 상대의 모자란 점을 채워주고, 공감하며 함께 강해져라. 근육을 가지고 있는 한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말에 카이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사태의 흑막인 마도연금사를 추적할 것이다. 함께 하겠나?”
“마르두크님의 터전에 감히 삿된 발을 들이민 사악한 자들의 음모를 저지하는 일입니다. 함께 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음! 그렇다면 정말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카이란과 척 손을 맞잡았다.
어느새 삼대 700을 향해 가고 있는 그의 손아귀 힘은 충분히 강해지고 있었다.
*
그 뒤로 잠시 바남의 바깥을 둘러보았다.
바남의 밖은 쌓여있는 마수의 시체들을 치우고, 부서진 성 밖 마을과 농장을 재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아쉽지만, 나는 에페소에게 이 바남을 지키기로 약속한 몸이야. 그래서 자네의 여정에 함께 따라갈 순 없네.”
한가롭게 콩이 섞인 건초를 우물거리며 스타인이 말했다.
“그건 아쉽군.”
충분히 강력한 전력이자 소중한 단백질 공급…… 아니다. 뭔가 입 밖으로 내면 위험하게 들릴 것 같아.
“하지만 아쉬워 말게. 우리 타우러스 들은 인간들의 제국 곳곳에 넓게 퍼져있네. 내 동포들을 곳곳에 보내 자네들에게 협조하라 일러두겠네!”
“정말인가?”
“자네들이 어딜 가더라도 단백질이 부족할 일은 없을 걸세!”
그러며 하얀 건치를 뽐내며 스타인이 씩 웃었다.
“그리고 동포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 걸세. 자네가 알려준 단련법대로 말이야. 곧 다가올 흑마련의 군세에 맞서기 위해서.”
“그래. 그때가 되면 우리 모든 종족들이 하나가 되어 싸워야지.”
“바로 저것처럼 말이로군.”
나와 스타인은 인간들과 함께 에페소 수도원의 농장과 주변의 민가를 재건하는 다크 엘프들을 보았다.
“자, 이쪽으로 넘겨주시게 검은 피부 양반!”
“음!”
“키야, 우리 마누라보다 힘이 더 쎄구마! 역시 대단허이!”
“우린 엘프들은 다 힘이 약해 빠진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만! 우리 찰스는 반성해야겠어!”
“왐마야…… 저, 저 다크 엘프 남자 봐봐. 얼굴도 멋진데 몸이…… 오우야…….”
다크 엘프들이 마수들과 앞장서 싸우고, 재건도 돕는 과정에서 그들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은 사라져버렸다.
“역시 함께 적과 싸우는 것만큼 종족간 화합하게 되는 건 없지.”
“하지만 그 전쟁이 끝나면 다시금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그보다 더 강한 결속이 필요하다. 스타인, 너와 만나면서 단백질 보충제를 만들어 더 큰 근육을 키울 수 있게 된 것처럼.”
“그 방법은 생각해두었나?”
“나는 오직 한 가지 방법밖에 모른다.”
불끈!
나는 사이드 체스트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모든 종족이 가지고 있는 이 근육만이, 모두를 화합하도록 만들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그러며 나는 스타인과 함께 각종 포징을 선보이며 한참 시간을 보냈다.
“어우, 대단하네 저 근육들.”
“아빠! 나도 언젠가 저런 근육을 만들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고 말고요 꼬마 아가씨.”
다크 엘프 시트라는, 눈을 반짝이는 인간 여자아이에게 웃어 보이며 팔을 접어 이두근을 보여주었다.
소녀의 눈은 동경으로 반짝였다.
*
“우리 바남이라면 자네들이 함께 지낼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네만. 원한다면 성 인근의 토지도 내줄 수 있네.”
“아니, 그렇더라도 우리는 조상들이 살아온 터전인 숲속에서 사는 게 좋네. 다만 앞으로 서로 없는 것처럼 있던 것에서 반성하여, 긴밀한 교류를 하도록 하지.”
“그래야 마땅한 일이지. 그럼, 바남 인근에서 체류하는 그대들 다크 엘프들이 지낼 수 있는 관을 만들어 두겠네. 그렇게 하면-.”
크레아와 마레스 공작의 회담은 별 다른 마찰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결과적으로 다크 엘프들은 마수에게 점령되었던 자신들의 터전으로 다시 돌아갔다.
하지만 일부 잔류하기를 원하는 다크 엘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남의 외곽 숲과 성의 중간 지역에 일종의 역관을 설치해서 머물기로 했다.
앞으로 다크 엘프와 바남이 원활히 교류 하도록 합의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프로게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가?”
문득 크레아가 물었다.
비록 이 사달을 낸 원흉 중 한 명이지만, 어쨌든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온 엘더 엘프이자,
그녀의 친구였기도 했던 엘프의 일이니.
프로게나는 일단 프로테나의 바람걸이 공동체의 엘더로서 그쪽 소관이지만,
“오랫동안 로라 공작 부인으로 살아오고, 지금까지 저지른 일도 로라 공작부인으로서 행한 일인 만큼, ‘당신들의 처분에 맡긴다’. 라고 프로테나 양이 미리 밝혔네.”
“으음…….”
프로테나도 이성적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그녀의 할머니의 만행에 질려버린 듯 결국 그렇게 결정한 것.
“그래서, 어찌 되나?”
“그래도 엘프의 엘더인 데다, 대전쟁의 공훈. 그리고 공작 부인으로서 지금까지 해온 업적을 고려해서 극형에 처하진 않을 걸세. 다만 대외 활동, 정치의 참여 등은 이제 더는 하지 못하고, 온전히 공작부인으로서 살아가게 될걸세.”
“관대한 처분이로군.”
“어찌하겠나, 사랑하는 자가 약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 여인의 일인 것을. 나를 사랑해서 동포들을 떠나보낼 정도로 사랑에 눈이 먼 이의 일이라…… 도저히 버릴 수가 없더군.”
“하지만, 공작 당신은 수명이 짧은 인간이다. 그러다 언젠가 다시 당신이 약해질 때, 그녀가 또 일을 저지를 수도-.”
“그때는 자네들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아마…… 그녀는 더는 이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걸세.”
“왜인가?”
크레아의 미소에 쓴웃음을 짓는 마레스 공작을 보며 나는 피식 웃었다.
바남을 지켜낸 후, 마레스 공작은 프로게나- 로라 공작부인에 대한 분노와, 아직도 뜨겁게 남은 애정.
그리고 갑자기 다시 건강해지다 못해 젊은 시절보다 더 강력해진 근육을 가진 몸이 내뿜는 남성 호르몬 탓에-.
……뭐 그렇고 이런 부부의 시간을 거치고서,
“아마도, 우리 둘 사이에 후사를 볼 수 있을 것 같네.”
“푸흡!”
크레아는 체면을 잃고 마시던 차를 뿜었다.
“뭐어…… 자세한 건 더 진찰을 받아봐야 하지만 메이드장의 말론 거의 확실하다는군. 아무튼, 후사가 생긴다면 그녀도 더는 이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못하겠지…….”
“으, 으음…… 그래, 뭐 전례가 아주 없던 일도 아니고…… 그, 일단은 축하하네 마레스 공작.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가 축복해주지.”
역시 고개 숙인 갱년기 중년 남성 문제와 부부 권태기의 해결 또한 역시 근육에서 나오는 법이다.
‘근데 적당히 해라, 마레스 공작. 그러다 근손실 난다.’
*
이번에 나는 황금 모루 대장간을 찾았다.
카앙! 카앙! 카앙!
푸화아악!
화르르륵!
쿠릉! 쿠릉! 쿠릉! 쿠릉!
예전의 규모도 작은 편은 아니었지만, 흑철 망치 혈족 드워프들이 합세한 황금 모루 대장간은 어지간한 현대식 공장 크기로 커져 있었다.
다시금 원활히 길이 뚫린 홀스 이어 산의 철광석과 철강들이 공급되면서, 이 황금 모루 ‘공장’의 생산량은 그야말로 현대식 공장만큼 성장했다.
“오오, 로헨 왔는가!”
보탄이 반갑게 나를 맞이했다.
“‘그것’은 이제 슬슬 완성되어 가는가?”
“아직 조금 더 손을 봐야하는 점도 있지만! 그렇네!”
“자아, 이쪽이다 로헨!”
카카와 보탄은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보여주고 싶어서 들뜬 모습으로 나를 공장의 대형 건조장으로 데려왔다.
“자아, 이것이다!”
“오오…… 이것이!”
그것은 거대한 네 개의 바퀴를 가진, 어지간한 트레일러 트럭 크기의 ‘수레’였다.
하지만, 그것은 말이나 소 등의 동물로 움직이는 수레가 아니었다.
“이것이 우리가 떠날 여행의 새로운 ‘발’이 되어줄 걸세!”
보탄이 자랑스럽게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