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85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84화
칼날 같은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날카롭고 사나운 머리.
파란 보석과도 같은 비늘이 잔뜩 달린 굵은 기린의 목과 같은 탄탄하고 긴 목.
이전의 어디가 가슴이고 배고 엉덩인지 구분 안 되던 봉제인형 같던 몸통은,
갑옷과도 같은 흉곽이 그대로 드러난 가슴, 약간의 군살은 있으나 잘록해진 배로, 드래곤 하면 떠오르는 체형으로 돌아온 몸통.
쿠우웅!
근육이 비늘과 두꺼운 피부 너머 선명하게 드러날 정도로 단련된 다리.
펄-럭-!
그리고 펼쳐지는, 한 쌍의 날개.
비록 몸통의 군살 탓에, 아직은 완벽하게 이상적인 드래곤의 모습이라고 할 순 없었지만,
쿠오오오오-!!
지금 발하는 드래곤 로어와 함께, 인간들을 공포에 질리게 만드는 위용을 뽐내기엔 충분한 모습이었다.
“오오.”
수정구에서 나오는 홀로그램 화면으로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나도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그래, 이게 바로 판타지의 드래곤이지!”
포효와 함께 하등한 생물체들을 얼려버리는 위엄!
와이번 같은 날개 겸 앞다리가 아닌, 사족보행에 추가로 두 날개가 달려있는! 전통적인! 판타지 드래곤!!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 너를 단련시켜온 것이다! 카페리아!”
나는 참지 못하고 레어 입구로 향했다.
크워어어!!
“으, 으아아아!”
“드, 드래곤! 드래곤이!!”
당연히 그 엄청난 위용에 검은 손 마법사들은 경악해서 얼어붙었다.
가장 가까이 있던 마법사 페리오 또한 그 위용에 잠시 얼어붙었다.
‘말도 안 돼, 저게 그 레어에 틀어박힌 블루 드래곤…… 카페리아라고?’
당연히 그들도 카페리아에 대한 마탑의 모든 정보를 사전에 조사하고 난 뒤 거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기록상의 모든 카페리아에 대한 정보는,
『마치 대장간 화로에 숨어 들어가서 통통하게 살이 찐 샐러맨더를 보는듯하다.』
『배가 잔뜩 부른 독두꺼비와 같은 모습.』
『그 둔중한 몸 때문에 레어에서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듯하다.』
『레어에서 끄집어낼 수만 있다면, 어쩌면 마탑의 힘으로 제압이 가능할 수도.』
등등, 과거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살찌고, 무기력에 빠진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위엄있는 드래곤의 모습이 아니라.
“크, 으윽!”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봐야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모, 모두 당황하지 마라!”
그는 곧바로 정신을 차린 뒤, 다시 오른팔을 들었다.
“우리에겐 ‘그랜드 마스터’에게 직접 전달받은 흑마법이 있다! 저 드래곤이 본모습으로 돌아갔다 한들! 이미 마나 회로가 우리들의 봉인 주박에 걸려들어 있다!”
콰드드득!
크오오오!!
그의 말을 뒷받침하듯 마법사들이 일제히 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마법을 펼치자,
카페리아를 옭아매고 있던 검은 번개, 마법진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다시 카페리아를 옭아매기 시작했다.
‘드래곤의 모습은 의미가 없어! 놈의 마나 회로를 침식한 이상 놈은 절대로 우리의 포박을 풀지 못해!’
그것만을 믿고 자신만만했던 페리오였지만-.
[어리석구나, 필멸자들아.]“엇…….”
[너희들이 자신만만하게 고대의 흑마법으로 나를 묶으려 들지만…….]쩌적, 쩌저적!
파카앙!
그 순간, 카페리아를 둘러싼 흑마법들이 다시 갈라지기 시작했다.
[이토록 허점으로 가득 찬 마법을 구사하다니! 이런 것으로 나를 묶어둘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콰차아앙!!
그리고 흑마법들이 모두 부서져 빛으로 흩날렸다.
“카, 카운터 스펠……!”
10명 가까운 베테랑 마법사들이 동시에, 뒤틀린 근원의 힘을 촉매로 사용해가며 구사한 강력한 흑마법을.
아무리 드래곤이지만, 이미 마나 회로에 포박이 침식한 상태에서 자신의 마나 회로엔 아무런 손상 없이,
깔끔하게 마법 그 자체의 빈틈을 파고들어, 구조 자체를 완전히 부쉈다.
그들로서는 상상도 못 할 방식의 정교하고도 신속한 카운터 스펠이었다.
마법에 저항한다고 해도 드래곤의 타고난 마법 저항력과 힘으로 저항을 할 거라 생각했지,
이런 식으로 마법 자체를 부수고 해체시킬 줄은 몰라서, 모든 마법사들이 얼이 빠져버렸다.
“어, 어떻게 이런…….”
[위협적인 마법이었다. 네놈들의 아주 약간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더라면 나도 풀 수 없었을 거야.]“집중력……? 서, 설마!”
‘오크가 보이지 않아서 주변 탐지에 신경 썼던 것이 틈을 만들어냈단 말인가!’
하지만 그건 마법에 영향조차 주지 못할, 아주 사소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카페리아에겐 그런 사소하고도 미세한 틈으로도 충분했다.
[감히 드래곤에게 마법으로, 그것도 고대의 마법으로 대결을 하려 들다니. 1000년은 이르다, 필멸자들아!]쿠오오오!!
카페리아는 분노의 포효를 일으켰고, 다시 블루 마운틴의 숲이 뒤흔들렸다.
[네놈들은 내 친구를 죽였어! 내 친구를 인질 삼아 나를 협박했어! 절대로, 절대로 용서 못 한다!!]치이이잉!
치잉! 치잉! 치잉! 치잉! 치잉! 치잉! 치잉! 치잉!
그 순간, 카페리아의 주변에 수많은 마법진들이 일제히 발생했다.
아무리 거대한 드래곤이라지만, 수십 개의 마법진을 하나의 존재가 펼치는 것은,
“마, 말도 안돼…….”
마법사들 입장에선, 불가능을 직접 목격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내 산에서 전부 나가!!]콰콰콰콰콰!!
그리고 각각의 마법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강력한 섬광이 뿜어져 나왔다.
키이이이잉!
화르르륵!
콰과과과!!
레이저와도 같은 그 빛들은 동시다발적으로 검은 손 마법사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으, 으아악!”
콰차아앙!
파카앙!
“끄아아악!!”
그 빛을 마법사들이 각자의 원소 마법과 배리어등으로 막아보려 했지만,
그 빛은 물의 방벽을 증발시키고 흙벽을 박살 내 마법사들에게 적중했다.
“크으윽!!”
콰차아앙!!
페리오와 에파, 오르겐만이 뒤틀린 근원의 힘을 기반으로 한 배리어를 쳐서 막아낼 수 있었다.
“허어억!”
“크하악!”
쿠당탕!
물론, 간신히 막아내고 배리어가 부서져 다들 뒤로 나가떨어졌다.
“이, 이럴수가…… 최상급 빛 마법인 ‘블루 레이(Blue Ray)’를 이렇게 동시다발로 쏘다니……!”
“말도 안 돼, 우리 인간 마법사가 수십 명이 있어도…… 저런 짓은……!”
게다가 모두 정확하게 마법사들을 핀포인트로 저격했다.
인간으로선 상상도 못 할 신기에 그들은 두려움을 느꼈다.
‘우리는, 꺼내선 안될 녀석을 꺼내버린 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에게 마지막 방법은 있었다.
“에파, 페리오. ‘그걸’ 한다.”
“네, 그, 그걸 말입니까?”
“하, 하지만 그건…….”
“그럼 저 드래곤을 무슨 수로 잡을 거야! 닥치고 해라!”
치이이잉!
그러며 페리오는 다시 마법진을 펼쳤다.
“네놈만이 그런 재주를 부리리라 생각했나! 인간을 얕보지 마라 드래곤!!”
칭! 칭! 칭!
“크으으윽!!”
페리오는 오른팔에 심은 뒤틀린 근원의 힘을 끌어와 다중 마법을 펼쳤다.
콰아아아아!!
화르르륵!!
퍼퍼어엉!!
그 마법진에서 파이어볼, 아이스 볼트, 스톤 샤워가 발사되어 카페리아에게 날아들었다.
[그 정도 조잡한 원소 마법을!]콰콰콰콰!!
카페리아가 발사한 블루 레이들이 그 공격 하나하나를 요격했다.
[윽!]하지만 그 탓에 화염과 먼지, 수증기가 피어올라 순간 카페리아의 시야를 가렸다.
[그런 식으로 눈을 가리면 네놈들을 못찾을줄 알아!]치이이잉!
그러나 곧바로 카페리아는 탐지 마법을 켰다.
마나를 사용하는 모든 존재들을 정확히 탐지하는 탐지 마법이 마법사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주었다.
하지만 그 순간,
[윽……!]카페리아는 마치 오물이라도 본 것 같은 혐오스러움을 느끼고 주춤거렸다.
끼아아아악-!!
그리고. 마치 사람이 처절하게 내지르는 비명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퍼어어엉!
[끄윽!!]폭발이 카페리아에게 날아들었다.
물론 카페리아의 자동 방어 마법이 반응, 배리어가 펼쳐져 폭발을 막았지만-.
치이이익!
[허억!]그 폭발에서 뿜어져 나온 검보랏빛의 점액이 배리어에 닿자마자, 배리어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불길한 기운이 배리어를 타고 침식해 카페리아를 향해 쇄도했다.
[으아아악!]카페리아는 황급히 배리어를 해제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이건 설마!]카페리아가 순간 분노조차 잊고 경악했다.
[흑마법 중에서도 제일 더러운…… 이, 이 미친 필멸자들아! 그걸 대체 왜 쓰는 거야!]“끄어어어억!!”
“어 어째서…… 마스터어……끄아아악!!”
촤아악!
푸화아악!
카페리아가 경악할 만한 일이 숲 속에서 벌어졌다.
“저, 저것들 왜 저럽니까…….”
“나라고 알겠냐…….”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카토, 토치 두 고블린들이 경악할만한 광경이었다.
“끄아아아!!”
“어째서 우리를…… 으아아악!!”
촤아아악!
꾸르르륵!!
검은 손의 마법사들의 몸이 부풀어올라, 검보랏빛 기분 나쁜 살점으로 변화했다.
퍼어어엉!
슈우우웅!
그러더니 갑자기 폭발하듯 솟구쳐서 카페리아를 향해 날아갔다.
그것은 카페리아가 경악한, 흑마법의 사악한 수법이었다.
뒤틀린 근원의 힘을 이식받은 자들을 폭주시켜, 더러운 폭탄으로 만드는 술법.
그것을 정순한 마나의 힘으로 만든 마법으로 막아낸다 한들, 그 마나 자체를 뒤틀린 기운이 침식하여 오염시킨다.
그야말로 정순한 마나를 사용하는 마법사들에게 막을 수 없는 더러운 공격을 가하는 사악한 술법이었다.
끼아아아악-!!
희생자들의 비명과 함께, 더러운 살점 폭탄들이 카페리아를 향해 날아들었다.
[으, 으아아악!!]그건 사람으로 치면 방사능 폐기물이 날아드는거나 마찬가지였다.
카페리아는 피하려 했지만, 아직 무거운 몸 탓에 늦었고, 마나 배리어를 칠 수밖에 없었다.
퍼어엉!
치이이익!!
[끄으으으윽!!]마나 자체를 침식해 들어가는 더러운 폭탄 탓에 배리어가 녹아내렸다.
“먹어라앗!”
퍼어엉!
촤아아악!
[끄아아악!!]결국 한 폭탄이 카페리아에게 적중했다.
쿠우웅!!
카페리아의 몸이 기우뚱 쓰러졌다.
[아악! 아아악……!]카페리아의 몸을 뒤덮은 검보랏빛 오염이 침식해 들어가며 강한 고통을 주었다.
“드래곤, 네놈에게 암흑신의 은총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크하하하!!”
아무렇지 않게 부하를 희생시키는 페리오와 세 마법사들의 모습은, 카페리아의 눈에도 괴물처럼 보였다.
[아, 안돼…….]카페리아는 인간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악의를 목도하고, 또다시 겁에 질렸다.
“자아, 암흑신의 은총에 휩싸여라! 네놈의 그 힘과 지식을 모두 암흑신에게 바쳐라!”
‘칫, 생포해서 느긋하게 해부해 드래곤에 대한 모든 걸 알아내려 했는데.’
그래도 부하들을 희생시킨 값어치 정도는 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며 페리오는 비릿하게 웃었다.
[으, 으으…….]카페리아는 두려움을 넘어서,
‘분해…… 친구의 원수도 갚지 못하고……!’
분함을 느끼며,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살점 폭탄을 노려보았다.
“예압 버디-!!”
[……어?]그런데, 그 살점 폭탄 하나에게 사람 모양 그림자가 기합과 함께 날아들더니,
부웅-
퍼어어어엉!
공중에서 굉음과 함께 터졌다.
“무, 무슨!”
“흐음!”
쿠우웅!
카페리아의 앞에, 살점 폭탄의 잔해와 검붉은 피를 뒤집어 쓴 로헨이 착지했다.
우르할콘 탄력봉을 든 채로.
[로, 로헨…… 트레이너?]“아주 잘 했다 카페리아. 너의 강함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끼아아아악-!!
또 하나의 살점 폭탄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아쉽군! 로헨 크루라면 당연히 질러야 할 전쟁함성이 있는 법이다!”
[스킬 : 근육 조작] [하체 근육 최대 출력!] [도약 특화 근육 조작!]투콰아앙!!
나는, 날아드는 그 더러운 살점을 향해, 뛰어올랐다.
“라잇 웨잇 베이베-!!”
퍼어어엉!!
로헨의 탄력봉이, 또 하나의 더러운 살점 폭탄을 공중에서 터뜨렸다.
쿠웅!
[로, 로헨 트레이너!]보통의 평범한 생물은 살점 폭탄이 내뿜은 뒤틀린 근원의 힘을 버티지 못한다.
카페리아가 경악하며 그것을 뒤집어 쓴 채 착지한 로헨에게 외쳤지만,
“으으음! 뒤틀린 근원의 힘! 뜨겁고 냄새나는군!”
[엥?]정작 로헨은 불쾌한 표정으로 검보랏빛 피를 털어내며 아무렇지 않았다.
[어, 어떻게, 그걸 뒤집어쓰고…….]“이미 충분히 맛을 봤기 때문이지!”
[스킬 : 속성 근육-신성 속성 발동.] [뒤틀린 근원의 기운을 치유합니다.]슈오오오!
로헨의 근육에서 신성력의 기운이 돌자마자, 검보랏빛 피들이 사라졌다.
[무, 무슨…….]“충분한 근육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카페, 이제 내게 맡겨라.”
처억!
나는 신성력을 품고 빛을 내기 시작하는 우르할콘 탄력봉을 흑마련의 마법사를 향해 겨누었다.
“충분한 근육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가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