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86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85화
“저 오크 놈이 이제야!”
페리오는 모든 일을 그르치게 만든 원흉인 로헨을 보고 분노했다.
『근육이 엄청나고 거대한 오크들과 마주칠 수도 있다. 그들을 조심해라. 특히 제일 큰 놈을.』
동시에, 그들의 ‘그랜드 마스터’에게 들은 문제의 오크가 바로 그였음을 이제야 기억해내고 속으로 탄식하며,
‘하지만 저 오크 놈이 없었다면 애초에 저 드래곤을 이렇게 밖으로 꺼내는 것자체도 무리였겠지.’
참으로 얄궂은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어, 어떻게 합니까!”
“저 오크, 우리의 마법이 전혀 통하지 않았잖습니까!”
“마법이 통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 물론 저 녀석은 마법에 저항력이 매우 강한 모양이다만!”
그는 자신의 오른팔을 드러내 보였다.
오른팔에 붙어 꿈틀대는 뒤틀린 근원을 품은 살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 그렇지.”
저걸 인간의 몸 안에 넣어서 뒤틀린 근원의 기운이 탐지되는 걸 숨기고 있었군.
그 외에도 뭔가 여러 가지 숨기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건 뭐 내 알 바 아니고.
‘마탑이라는 마법사 집단에 흑마련의 세력이 침투해 있는 게 확실해졌다.’
그렇다면 이제 딱히 더 알아볼 건 없을 거다.
‘놈들이 어떤 식으로 숨겼는지를 알고 있으니, 나머진 그냥 프로테나한테 찾아보라고 하면 되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마법사 셋에게 저벅저벅 걸어갔다.
“마탑의 마법은 저따위 오크 하나 해치우지 못하는 것이 확실해졌다! 우리가 추구할 것은 흑마법이다!”
촤아아악!
그러더니, 그의 오른팔에 심어진 살덩어리가 갑자기 커졌다.
“크하하하!”
추와아악!
철퍽!
그 살덩어리는 마치 검은 근육처럼 그의 몸에 붙었고, 뼈와 같은 장갑판을 형성했다.
페리오는 마치 검은 근육을 한 거대한 갑옷 기사처럼 변했다.
그 모습은 로아노르에서 보았던 다크 나이트란 녀석들과 비슷했다.
“네놈의 근육이 아무리 대단하다 한들! 흑마법으로 이루어진 육체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이 강한 육체에, 흑마법까지 완벽하게 다룰 수 있지!”
화르륵!
놈은 과시하듯 오른팔을 들어 올리고, 오른팔에서 검은 마법진이 뜬 뒤 검은 화염이 피어올랐다.
“자아, 봐라!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새로운 길! 흑마법의 힘이다!!”
투화아악!!
페리오는 마법진을 펼친 오른팔을 로헨에게 뻗었고, 마법진에서 검은 송곳과 검은 화염이 함께 날아들었다.
내 오른팔의 흑염룡 같은 건가. 흑마법이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
“그런데, 바보냐 니들.”
퍼엉!
파스스스-.
“어?”
호기롭게 발사한 흑염룡인지 흑마법인지 하는 것이 로헨의 대흉근과 복근에 적중했지만,
[스킬 : 마법내성] [스킬 : 속성근육] [스킬 : 마법내성과 속성근육의 효과로 흑마법의 타격이 완전 소멸합니다.]“뭐…… 뭐야 이게.”
“방금 보고도, 네놈의 그 흑마법 어쩌고가 나에게 통할 거라 생각했나?”
“으, 윽!”
사람이 상식에 아득히 벗어난 일을 목격하면 그냥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려 든다더니, 정말인가 보군.
놈은 당황스러워하다가,
“하, 하지만! 내가 흑마법으로 이런 육체가 된 것은 이런 때를 대비해서다! 육체와 마법을 겸비한다는 것은 이런 거다!”
스릉!
그러더니 놈은 양팔의 뼈로 이루어진 건틀렛에서 날카로운 칼날을 뽑아냈다.
화르륵!
그리고 그 칼날엔 검은 화염이 일렁이고 있었다.
‘무슨 프○토스 광전사냐?’
“네놈이 자랑하는 그 근육을, 지금 반토막 내주마! 크아아앗!”
투화악!
확실히, 흑마법으로 강화된 육체란 말은 허세만은 아니었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칼날을 들이대며 돌진해오고 있다.
하지만-.
“넌 마수들보다도 한참 느려.”
부웅-
“억-.”
빠카아아앙!!
쇠와 뼈가 부딪치는 소리,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짓이겨지는 소리와 함께,
“무…….”
“무슨…….”
로헨을 향해 돌진하던 페리오의 모습이 사라졌다.
[어…….]조금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던 카페리아만이,
우르할콘 탄력봉을 맞고 칼슘과 무기질 함유된 단백질 덩어리가 되어 숲에 흩어진 페리오‘였던 것’을 보았다.
[우엑…….]그리고 나지막이 구역질을 했다.
“흥, 적어도 그 반마수나 마수 놈들은 두들겨 패는 맛이라도 있었지.”
“바, 방금…….”
“마스터가…….”
두 마법사, 에파와 오르겐은 오크의 일격에 그들의 상급자가 흔적도 없이 분쇄된 것에 경악했고,
곧 공포에 질렸다.
“으, 으으…….”
“으아아악!!”
“음?”
그들은 마법사라는 체면조차 버린 채 냅다 도망갔다.
“자신의 부하들을 희생시킬 순 있지만, 자기네 목숨은 소중하다 이건가.”
그런 놈들에게 내 탄력봉을 휘둘러봐야 근손실만 오지.
“네 차례다, 스카.”
화악!
푸슉! 촤악!
“크허억!”
“꺄악!”
도망치던 두 마법사를 검은 그림자가 일격에 칼날로 숨통을 끊었다.
“그렇게 깔끔하게 끝내도 괜찮은 건가? 꽤 쌓인 게 많을 텐데.”
“저희 검은송곳니 부족의 암살기술은 깔끔하게 단번에 상대를 끝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두 마법사를 끝장낸, 옷이 약간 타고 그을음이 묻어있지만, 멀쩡한 스카가 나를 돌아보며 훗 웃으며 말했다.
“저를 친구로 받아주신 드래곤 님께 흉한 꼴을 보여줄 순 없지 않습니까.”
짜식, 고블린 주제에 하드보일드 하게 말하네. 좀 멋지다?
[스, 스카? 무사했어요?]“검은송곳니 부족의 오의와 로헨 트레이너가 만들어준 이 근육이 있다면! 그 정도 불똥,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정정은 해야지. 내가 만들어 준 게 아니라 네가 스스로 만들어 낸 근육이다 스카.”
나는 아직도 쓰러져서 뒤틀린 근원의 독기에 괴로워하는 카페리아에게 향했다.
“카페, 너도 나를 따라서 좀 더 단련하면, 근육을 키운다면, 이런 뒤틀린 근원의 기운 따위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그런 면역이 마법학적으로 가능할 리가…….]“충분한 근육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지금 그것을 보여주마!”
[엣?]나는 카페리아를 향해 우르할콘 탄력봉을 겨누었다.
[스킬 : 속성 근육] [신성 속성을 발동합니다.]후우우웅!
내 근육에서 나온 신성력이 우르할콘 탄력봉으로 흘러나와, 빛을 일으키며 증폭된다.
“라잇 웨잇!!”
[자, 자자자잠깐만요! 로헨 트레이너!!]“입 다물어라! 저 끈적이는 거 입안에 들어간다 베이베-!!”
[으아아악!!]콰콰아앙!!
나는 신성력으로 충만한 우르할콘 탄력봉을 카페리아의 앞 지면에 내리쳤고,
콰아아아!
그러자 우르할콘 탄력봉에서 신성력의 빛이 뿜어져 나와서 카페리아를 파도처럼 덮쳤다.
푸화아악!
촤아아악!
그 신성력의 파도는 카페리아를 뒤덮은 뒤틀린 근원의 기운의 점액을 날려버렸고,
그의 신체와 마나 회로 안으로 침식해 들어가려던 뒤틀린 근원의 기운 또한 말끔하게 사라졌다.
마치 화생방 오염을 대량의 물로 씻어내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제 슬슬 괜찮을 거다.”
[어…….]카페리아는 몸을 일으키고, 불쾌함과 고통이 사라져 가벼워진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정말로…… 이 정도면 주교, 아니…… 대주교급의 신성력이예요. 그걸 로헨 트레이너가…….]“근육을 충분히 키운다면 이런 것도 가능하단 거다.”
[뎃…….]당연하지만 수천 살을 먹은 카페리아로서도 그런 건 처음 들어봤지만,
‘신성력을 쓸 수 없는 오크가 신성력을 썼어…… 정말로, 가능해!’
빠르고 냉정하게 사실관계를 납득했다.
그것은, 고대의 수많은 잊힌 마법을 발굴해내고, 새로운 마법식과 마도구를 만들어 내는.
방구석 마법 덕후인 카페리아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했다.
“게다가, 봐라. 흑마련이 너를 노리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나.”
[예에…….]“게다가 이 녀석들은 마탑의 마법사들이다. 즉, 마탑 안에 이미 흑마련의 세력이 숨어들어 있단 거지.”
[정말로 흑마련이…….]“놈들은 인간의 제국 내부에서부터 잠식해서, 또다시 대전쟁을 일으키려 한다. 나는 이미 놈들의 침공을 몇 번이고 싸워 이겨 여기까지 왔지.”
나는 진지하게 카페리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카페리아. 마탑의 마법사들과 제국의 사람들이 지금 너의 힘이 필요로 한다. 너의 친구 아르길도 말이야.”
“그리고 저희 모두가 말입니다!”
[읏…….]카페리아는 나와 스카의 말을 듣자 잠시 생각이 많아진 표정을 지었다.
드래곤의 얼굴이지만 인간적인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는군. 곡 디○니 애니메이션 보는 것 같아.
‘자아, 카페리아. 세상으로 나와라!’
나는 조금 기대하는 마음으로, 대답을 기다렸다.
[……알겠어요.]그리고 내가 기다리던 대담이 카페리아의 입에서 나왔다.
[나갈게요. 세상으로. 제가, 제가 여러분들의 힘이 될 수 있다면…….]“그렇다고 남을 위해서란 마음만으로 나서지는 마라.”
[엣?]“‘나’를 위해서, 내 흥미를 위해서. 내가 뭘 하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하며 나서라. 다른 사람에게 너의 행동의 이유를 두지는 마라.”
[나를 위해…….]“나는 언제나 내 몸의 근육을 키우고 단련하는 게 최우선이다. 지금까지 내가 이룬 것들은 그것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녀석들을 뚜까패며, 내 도움을 필요하는 사람들에게 근육을 키우는 법을 알려주면서 이루어진 거다.”
카페리아는 나의 말을 멍하니 들었다.
“카페리아, 너는 세상으로 나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너의 속 깊은 곳에 있는 가장 원초적인 욕망을 말해라.”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나쁜 게 아니다.
욕망을 긍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 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너무 클리셰적인 말이지만,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드는 법!’
[나는…….]쿠웅!
후우욱!
카페리아는 나와 스카의 앞에 당당히 섰다.
그 모습은 확실히, 판타지 세계의 당당한 드래곤의 모습이었다.
[그 누구도 내게 뭐라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드래곤으로 보이고 싶어요!]그 원초적인 욕망을 듣고, 나는 훗 웃었다.
“나와 함께 그렇게 되자. 그럼-.”
나는 내 견갑골 쪽을 가리켜 보였다.
“날아볼까?”
펄럭!
카페리아의 날개가 펼쳐졌다.
*
쿠우웅!!
“끄어억!”
한 마법사가 세일럼의 중력 마법에 짓눌려서 납작해졌다.
퍼어어엉!
“라잇웨잇!”
빠카앙! 퍼어엉!
날아드는 불덩어리는 에이크의 메이스에 박살 났고,
퓨퓨퓽!
“흐읍!!”
빠카아앙!
날아드는 얼음덩어리는 카카의 돌팔매에 공중에서 박살 났다.
“바위를 드워프에게 들이대다니! 부숴달라고 안달을 하는 게로군!”
콰콰콰앙!!
블루 마운틴 아래 평원에서, 로헨 크루는 페리오의 부하 마법사들과 한창 전투를 벌이는 중이었다.
“이것들이, 니들이 몰래몰래 블루 마운틴으로 가는 거 우리가 모르고 가만히 있을 줄 알았냐?”
“언제 본색을 드러내나 기다리고 있었다!”
“크으윽! 이 자식들이……!”
마법사들은 블루 마운틴에 들어간 본대와 합류하기 위해서 눈속임도 포기하고 먼저 공격해왔다.
로헨이 없는 로헨 크루라면 자신들이 상대할 수 있을 거라 오판한 것이다.
“하아, 이렇게까진 되지 않았으면 했는데 결국 여기까지 와버렸군요.”
카이란이 한가하게 한탄할 정도로, 로헨 크루는 마법사들을 매우 여유만만하게 상대하고 있다.
“크으윽! 어차피 모두 들킨 마당이다! 이제 돌이킬 수 없어!”
후우웅!
“흐음?”
“어이쿠, 이젠 숨길 생각도 안 하네요, 저 하등한 인간들.”
프로테나는 숨겨놓은 뒤틀린 근원의 기운을 풀고 흑마법을 구사하는 마법사들을 보고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저러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흑마련쪽의 사람들임이 확실해진 이상, 회개하여 마르두크님의 곁으로 올려 보내드려야죠.”
카이란의 사람 좋은 표정은 어디로가고, 눈을 번뜩이는 맹수 같은 미소를 지으며 에페소 십자가를 들었다.
“자아, 여러분.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흑마련 세력의 토벌로 말이죠! 모두 마르두크님의 곁으로 보내드리죠!”
오오오-!!
변모한 카이란의 모습에 다들 의기가 충전하고, 마법사들은 갑작스런 분위기 변화에 당황하던 찰나,
쿠워어어어-!!
“어라?”
콰콰콰콰콰콰!!
십여 명의 마법사들을 하늘에서 내려꽂힌 거대한 아이스 브레스가 휩쓸었다.
“허어.”
아이스 브레스에 모든 검은 손 소속의 흑마법사들이 얼음덩어리가 되고, 그 얼음덩어리가 박살 나 흩어졌다.
“저길 봐요!”
프로테나가 하늘을 가리켰고,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펄럭! 펄럭!
“저, 저건!”
“드래곤!”
그들이 올려다본 하늘에, 거대한 드래곤 카페리아가 날갯짓하는 모습이 보였다.
도도히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던 카페리아는 점점 지상으로 내려오더니,
쿠우웅!!
아이스 브레스로 얼음이 뒤덮인 평원 위에 내려앉았다.
[뚜업!!]오랜만에 날았다 내려온 터라 그만 착지 실패하고 턱을 바닥에 세게 찧는 꼴사나운 모습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