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91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90화
쿠웅!
끼릭끼릭끼릭끼릭!
철커엉!
쿠웅!
“그건 뒤집어서 이렇게 달게나!”
“다들 원판 하나씩은 들고 와줘라! 한 번에 너무 많이 들지 말고!”
“삼대 300 이하 25kg 원판 한 개 이상 드는 것 금지! 무리하지 말고 가져가라!”
로헨 크루원들은 로헨 트럭에 실려 있던 모든 운동기구들을 가져와서 ‘메타볼릭 짐’에다 설치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머신이나 바벨, 덤벨의 양이 그리 충분하다곤 할 순 없었지만,
메타볼릭 크루들이 교대근무를 하면서 번갈아 트레이닝을 한다면 기구를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을 터.
‘게다가 유산소 루틴과 무산소 루틴을 교대로, 3분할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메타볼릭 크루들과 우리 모두 사용할 수 있을 거다.’
그러나 이건 매우 빡빡한 스케줄이 될 터였다.
무엇보다, 지금 급박한 이 상황에서 확실한 전력이 될 수 있을 만큼 메타볼릭 크루들을 키워내야 하는데.
‘이러면 내가 생각했던 예정보다도 늦어질 것 같은데.’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대장간이라도 있다면 보탄과 카카를 이용해서 부족한 머신 들을 만들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마법사들의 도시인 마탑은 머신을 생산할 만한 규모의 대장간이 없었다.
초조함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때문에 조급해지는 것은 좋지 않다.
‘조급해져서 서두르다 무리하게 되면 곧 부상을 일으키고, 부상은 근손실을 일으킨다. 당장 눈앞에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하자.’
그렇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던 찰나,
“로헨 트레이너.”
“음.”
문득 카페리아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도 뭔가 방법이 떠올랐다고 했다가, 아직 좀 더 알아보고 말하겠다고 했더니.
“그래서, 그 방법이란 게 대체 뭐였나? 생각은 전부 끝났나?”
“네. 지금 로헨 트레이너는 최대한 빨리 다른 분들을 강하게 만들고 싶으신 거죠? 저처럼.”
“그렇다. 우리는 마탑을 점령해야 하고, 그걸 위해서는 마탑에 들어갈 수 있는 우리 편인 마탑의 마법사들을 강하게 단련시킨 후 들여보내는 방법뿐이다.”
“네…… 저도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안타깝다는 듯 말한 카페리아는 이내 말을 이어갔다.
“그 문제를 제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그, 그러니까 말이죠, 저 혼자서는 이론상으만 가능했던 건데, 세일럼의 중력 마법과 이 마탑에 충만한 마나, 그리고 그런대로 수준 이상인 마법사들이 잔뜩 있으니 가능을…….”
“알았다. 자세한 건 됐으니까, 결과적으로 그 마법이란 것으로 뭘 할 수 있는지만 말해라.”
“시간을 빨리 가게 만들 수 있어요.”
“호오.”
그건 좀 신기하구나.
“그러니까…… 그, 설명 하자면요! 운동을 하고 있을 때는 그냥 편하게 있을 때보다 시간이 더 느리게 가는 것 같잖아요! 그, 그리고 책을 읽는 것 같은 즐거운 일을 할 때는-.”
“그래, 뭔지 나도 이해한다. 그런데, 정말로 그게 가능하다는 건가?”
“일단, 이론상으로는요…….”
“그렇다면 그 범위는?”
“밀폐된 공간이 필요해요. 딱 메타볼릭의 헬스장이 적당합니다.”
“좋군! 그렇다면, 그 안과 밖의 시간차가 최대 얼마 정도 날 것 같나?”
“으으음…… 잠시만요.”
치이잉!
카페리아는 갑자기 머리 위에 마법진을 띄워놓고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마법으로 머리 속에서 연산을 하는 걸 가속이라도 하는 건가?’
머리 위에 띄운 마법진이 꼭 천사의 고리처럼 보여서 꽤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
치잉!
그렇게 생각하던 중 마법진이 사라지며 카페리아가 눈을 떴다.
“밖이 하루 정도일 때 안에선 약 15일 정도의 시간이 흘러요.”
“아주 좋군!”
기대보다도 더 충분한 시간이다!
그 시간이라면 나의 회원님이라면 운동이라곤 담쌓은 비만 방구석 폐인도 정상 체형으로 돌려놓는다.
이미 운동해온 저 메타볼릭의 마법사들이라면…….
‘충분히 일당백으로 싸울 수 있게 성장시킬 수 있다!’
“좋아, 카페리아. 준비를 끝마치려면 얼마나 걸리지?”
“대, 대략…… 3일 정도?”
“좋아. 준비해라. 필요한 모든 것을 말하면 지원해주겠다. 우리는 지금부터…….”
그러며 나는 하나 둘 머신이 세워지고 있는 메타볼릭 짐을 돌아보았다.
“이곳을, ‘시간과 정신의 짐’으로 만든다!”
“시간…… 예?”
말을 꺼내고 보니 ‘시간과 정신의 방’이 나오는 만화 제목도 이 녀석과 같은 ‘드래곤’의 이름이 붙었지.
이 무슨 재미있는 우연이란 말인가.
*
그리고 3일이 지났다.
“자, 자. 빨리 움직여라! 이 약해빠진 인간들아.”
“마, 말도 안 돼…… 맨몸의 오크가 어떻게 마법을…….”
“날아가는 파이어볼 보다 더 빨리 달려오는 게 어딨어…….”
“날아가는 아이스 볼트를 돌팔매로 맞추다니…….”
마탑 안에서 날뛰던 마법사들을 에이크와 카카가 마법 경비대의 지원을 받아 참교육해 끌고왔다.
“쳇, 흑마련이 아니라면 죽이지는 말라니 답답하군.”
“흑마련이 아닌 인간들까지 죽이면 인간들에게 미움 산다. 인간들과 같이 싸워야 하니 참아라.”
“그래서, 흑마련인지 아닌지를 판별해줘야 할 카이란은 어디로 간 거야?”
“카이란은 동쪽 3번가에서 마도구 연구회 쪽을 치고 있다. 빨리 따라와라, 인간들아.”
질질질질-.
“으거억!”
가볍게 잡담하며 두 오크들은 굴비처럼 줄줄이 엮인 인간 마법사들을 가볍게 끌고 돌아왔다.
한 편 동쪽지구에서는,
치이이잉!
끼아아악!
콰아아아!
흑마술을 응용하여 생물과 기계가 뒤섞인 존재들이 일제히 검은 불덩어리를 쏘앗다.
퍼퍼엉!
“해치웠나!”
“흐음, 이건 제법 아프군요. 제가 아니었다면 크게 당했을 거예요.”
“허억!”
그 흑마도기기들이 쏜 흑마법으로 인해 피어오른 폭발과 흙먼지 너머,
치이이이!
콰아아!
신성력의 빛과 함께, 당당하게 우르할콘 십자가를 들고 선 카이란의 모습이 있었다.
그는 타이트한 사제복 너머로 드러나는 대흉근과, 민소매로 드러낸 양 팔의 근육을 한껏 펌핑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르두크님의 은총으로 가득한 이 육체와 신성력 앞에선, 그런 삿된 힘 따위 아무런 해도 끼칠 수 없습니다!”
“크으윽! 저 사제 놈을 죽여!”
키아아악!
키릭키릭키릭!
흑마도기기들이 일제히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카이란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마르두크님의 곁으로!!”
빠카아앙!
콰직!
“억…….”
콰앙! 콰직! 빠카앙!
카이란이 휘두르는 신성력으로 충만한 우르할콘 십자가에 여지없이 박살 났다.
“빛의 정령이시여!”
피유우웅! 콰직!
콰악! 콰앙!
직후 빛의 정령의 힘이 깃든 프로테나의 화살은 정확하게 흑마도기기의 약점을 파고들어 일격에 작동정지 시켰다.
“에에잇! 더 큰 놈을 내보내!”
쿠구구구구!!
덜컹! 쿠웅! 쿠웅!
흑마법사의 지시에 숨겨져 있던 건물을 부수고 높이 약 5미터의 네발 달린 거미 같은 흑마도기기가 나타났다.
“흐음, 이런 기계구조인가. 이건 좀 흥미롭군! 하지만!”
콰지직! 쿠웅!!
그러나 흑마도기기가 내려찍은 앞발은 보탄이 들어 올린 방패에 막혔다.
“이런 조잡한 기기로는 단련된 근육에 미치지 못한다! 라잇 웨잇!!”
빠카아앙!!
보탄의 도끼가 번뜩이자 흑마도기기의 앞발의 관절이 잘려 나갔다.
“라잇 웨잇 베이베!!”
캉! 파카앙!
쿠웅!
그렇게 비틀거리는 흑마도기기의 나머지 다른 앞발도 잘라내자, 흑마도기기는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기계에 생체까지 뒤섞은 이런 끔찍한 짓거리는 인정 못 한다 베이베!!”
콰콰아앙!!
한껏 혐오감을 담은 보탄의 분노의 도끼가 흑마도기기의 중추인 살덩어리를 박살 내며 완전히 침묵시켰다.
“흥, 하지만 그 기계 장치 구조는 좀 흥미롭군. 내가 친히 뜯어서 나의 기술로 만들어주지!”
그러며 보탄은 남은 기계장치를 잡고 질질 끌고 돌아갔다.
“순조롭다고 해야겠군.”
각지를 제압해나가는 소식을 들은 아르길이 말했다.
“하지만 아직 마탑의 13개 구역 중 고작 2구역을 되찾았을 뿐이네. 중심부로 갈수록 저항은 더 격렬해질 텐데.”
그 말에 부테롤이 투덜거렸다.
“마탑 안에 있는, 흑마련에 물들지 않은 내 제자들이 얼마나 더 버틸수 있을런지는…….”
“이제와서 자네 제자가 걱정이 되는가?”
“아르길!”
짓궂은 농담을 건넨 아르길에 역정을 내 보지만 사태의 책임자인 부테롤은 끙 하고 고개를 숙였다.
“걱정 말게나. 곧 방법이 나올 테니.”
“그렇다! 방법은 이제 나왔다!”
쿠웅! 쿠웅! 쿠웅!
쿠르르르!!
무거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로헨이 수십 개나 되는 통이 든 수레를 끌고 나타났다.
“오호, 잘 된 모양이로군?”
“그래. 바남에서부터 구축된 종족 연계망은 잘 작동되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흐뭇하게 수레에 가득 담긴 ‘보급품’들을 보았다.
바남에서 근육으로 인연을 맺은 엘프, 다크 엘프, 타우러스, 그리고 마르두크 교단의 카이란 개혁 사제들.
그들은 바남에서부터 각지로 소식을 퍼뜨리거나, 각지로 흩어져서 그들이 가진 운동지식을 퍼뜨렸다.
또한 내게 배운 대로, 운동을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타우러스 종족은 다른 지역의 야생에 사는 동족들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단백질의 원료를 생산하고,
카이란 개혁을 따르는 사제들은 그 단백질을 다른 지역의 교단의 시설을 이용해 생산,
한편 엘프와 다크 엘프들은 저마다 작물을 키우거나 사냥하여 식물성, 동물성 단백질을 확보했다.
『로헨 트레이너와 로헨 크루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우리의 힘을 빌려줄 수 있다!』
마탑 인근에서 만난 그들에게서 충분한 단백질 보충제와 보존식, 보존육 들을 보급받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바남을 중심으로 제국에 퍼져나가고 있는!
‘머슬 체인 커넥션’이다!
“준비는 모두 되었다. 그럼, 시작하지.”
“음! 안 그래도 카페리아도 마무리 단계일세.”
“정말로 그게 가능한 건지…… 끄응.”
“뭐든지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가자!”
그러며 나는 두 마법사와 함께 메타볼릭 짐을 찾았다.
“아, 로헨 트레이너!”
그곳엔 마법진을 구축하느라 한창 바쁘던 카페리아가 있었다.
“작업 진척은 어찌 되어가나?”
“이제 마무리 단계예요! 곧 끝납니다!”
“좋군! 그렇다면 메타볼릭 크루원들을 불러 모아라!”
나는 모여든 모든 로헨 크루, 메타볼릭 크루원들을 둘러보며 선언했다.
“여기! 15일치 분량의 충분한 보존육과 통곡물, 붉나무 드링크와 물과 단백질 보충제가 있다!”
그러며 나는 마법진이 잔뜩 그려진 메타볼릭 짐을 가리켰다.
“그리고 지금부터 우리는, 저 안에서 15일 동안! 쉬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웅성웅성-.
당연하지만 사정을 모르는 메타볼릭 크루원들이 웅성거렸다.
“그, 그게 가능합니까?”
“15일이라니, 그 시간 동안 우리가 빠져 있으면 마탑의 혼란은 어찌-.”
“걱정 마라. 우리는 저 안에 15일간 있겠지만, 바깥은 오직 하루의 시간만이 지날 뿐이니!”
“뭐, 뭐라고요?!”
당연히 내가 알려준 말에 모두가 경악했다.
“그, 그런 게 가능할 리가-.”
“가능합니다.”
그때 여기서부터는 제가- 라고 하듯 카페리아가 나섰다.
“제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내가 들어봐야 무슨 소리인지도 모를 마법 이론 이야기가 오고 가더니.
“알겠습니다!”
메타볼릭 크루원들은 전원 납득을 한 것인지, 의지에 찬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시작합시다. 저희도 강해지고 싶습니다!”
“저도요!”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예압 버디!!”
나는 1차 지원자들과 함께, 모든 보급품을 메타볼릭 짐 안에 두었다.
“문이 닫히면 마법을 시작할 겁니다. 마법이 제대로 시전 된다면 문 안쪽의 마법진이 밝게 빛날 거예요.”
“알겠다. 그럼 부탁한다 카페리아.”
“예엣!”
카페리아는 그 어느 때 보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힘차게 답했다.
“그럼, 내일 보도록 하지!”
덜컹!
로헨이 문을 닫는 것과 함께, 카페리아는 가볍게 심호흡했다.
“자아, 시작하죠!”
“음!”
“처음이네, 합동으로 마법을 발동하는 건.”
“드래곤의 마법을, 함께……!”
아르길과 세일럼, 그리고 부테롤과 카페리아는 메타볼릭 짐을 둘러싼 마법진 위에 섰다.
“지금부터, ‘시간 가속’ 마법을 시작합니다!”
카페리아의 선언과 함께, 네 명의 마법사들이 일제히 정신을 집중했다.
후우우웅!
콰아아아!
그 순간, 메타볼릭 짐을 둘러싼 마법진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긴장한 표정으로 시작되는 시간 가속 마법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