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92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91화
후웅후웅후웅후웅!
쿠구구구구!!
치이이잉!
그것은 마탑 최초, 아니 인류 최초로 벌어지는 시간 마법이었다.
메타볼릭 짐을 둘러싼 마법진들이 빛을 발하며 펼쳐지고,
마법사들은 눈을 감으며 집중한 채, 마나를 내뿜어 마법진을 유지 시켰다.
“크으으으!!”
쿠구구구!
그런 와중 세일럼은 마치 덤벨 플라이를 하듯 커다란 마법진을 향해 펼친 두 팔을 가운데로 모았다.
쿠구구구!!
그러자 주변에 펼쳐진 자그마한 마법진 들이 세일럼의 중력에 하나로 뭉쳐지기 시작했다.
“헤……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게 되리라곤…… 몰랐는데!”
후우우웅!
“라잇 웨잇!!”
으지지직!
세일럼이 기합과 함께 양손을 가까이 붙이자, 마치 억지로 무언가를 비트는 듯한 소리와 함께,
세일럼의 중력장에 하나로 뭉쳐진 마법진들의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강력한 중력의 힘은 공간을 일그러뜨린다. 시간과 공간은 별개의 것이 아니니…… 그렇다면……!”
“크으으읏…… 이거, 정말로 괜찮은 겐가……!!”
“나도 모르니…… 끝까지 해 봐야지 않겠나! 크하하하!!”
아르길은 유쾌하게 웃으며, 부테롤은 오만상을 지으며 마나를 쏟아 넣었다.
“자아, 지금……!”
치이이이잉!!!
“라잇 웨잇-!!”
우렁찬 기합과 함께, 치밀하게 짜여진 마법식이 모여든 마나와 일그러진 공간과 중력장과 함께 결합했다.
쿠우우웅-.
이윽고 마탑에서도 보일 정도로 강한 빛과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마법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를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정작 마법을 시전한 마법사들과 드래곤이 아닌,
“음?”
메타볼릭 짐 안쪽에서 문을 지켜보고 있던 로헨이었다.
치이잉!
카페리아가 예고한 대로 문에 마법진이 떴다.
“로헨. 이것 보십시오.”
짐 안에 함께 있던 카이란이 짐의 유리창을 보았다.
유리창 너머는 밝은 보라색 빛으로 뒤덮혀 보이지 않았다.
“정말로 성공했나 봅니다.”
“그렇다면 머뭇거릴 틈이 없다!”
나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메타볼릭 크루들을 돌아보았다.
“자아, 그 누구도 우리를 방해하지 못한다! 이곳을 떠날 필요도 없다! 운동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으며, 먹을 것도! 단백질도! 탄수화물도! 수분도!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이런 최고의 환경이라면 우리가 할 건 단 하나밖에 없다!”
운동! 운동!! 운동!!!
이미 헬린이를 넘어선 메타볼릭 크루원들은 답을 알고 소리쳤다.
“좋습니다 회원님! 지옥의 로헨 15일 근성장 슈퍼세트 프로그램에 따라오십시오! 나가실 문은 없습니다!”
오오오-!!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 갇힌 메타볼릭 짐에 스테로이드와 코티졸, 아드레날린의 열기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흐음.”
마탑 안에 있던 로브를 입은 남자는 강렬하게 빛나는 빛을 보고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가 일어났군.”
“누군가가 대규모 마법을 사용한 모양이로군. 하지만 아무리 그래봐야 소용없다.”
오만함으로 가득한 말을 한 것은 그 로브의 남자 뒤에 선 하얀 머리의 청년,
겉보기 나이는 이제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는 정도의 젊은 인상이었지만,
‘마법사는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라는 격언이 있듯이,
하얀 로브를 두르고 보랏빛 마석이 박힌 잿빛 스태프를 든 그 마법사는, 바로 마탑의 마탑주, ‘페드린’이었다.
“이미 최고 규모의 마법 보호막, ‘공허 장벽’으로 보호받고 있는 마탑은 그 어떤 외부인의 침입도, 어떤 공격이나 마법도 뚫을 수 없지.”
“대단하군. 역시 드래곤이 만들어낸 마법 다워.”
“물론 그걸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자네가 지하의 힘을 끌어오게 만들어 준 덕분이지. 아나벨, 아니…… ‘마도연금사’.”
로브의 마법사가 로브를 벗자 이마를 드러낸 올백 회색 머리카락을 한 중년 마법사의 얼굴이 나타났다.
“지금의 나는 동쪽의 자연 원소 마스터 아나벨일세. 나에게 이름과 얼굴 따위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지.”
츄르륵!
자신을 아나벨이라 자칭한 마도연금사의 오른쪽 반절이 무너져서, 이빨과 눈으로 가득한 기괴한 살점 덩어리가 되었다 다시 돌아왔다.
“뭐, 자네 편한 대로 부르게나 마탑주. 그보다 감사를 표하네. 우리 흑마련과 함께 하기로 결정한 그대의 결단에.”
마도연금사는 비릿하게 웃으며 하얀 마법사 페드린을 보았다.
“흥, 나는 자네가 흑마련이건 뭐건 그런건 관심 없네. 오직 내가 추구하는 것은 마법에 대한 탐구, 그리고 근원의 힘에 대한 추구일 뿐.”
그렇게 말하는 페드린을 보며, 마도연금사는 더욱 비릿하게 이죽거렸다.
‘웃기는군. 그저 근원의 힘을 이용해 젊어지고, 영생을 살고 싶었을 뿐이면서. 150년의 세월을 살고도 더 살고 싶은 추악함이란.’
마탑주로 올라설 정도의 마법사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치졸한 이유로 마탑을 배신하고 자신들에 붙은,
그러면서도 짐짓 겉으론 체면을 차리고 있는 그 추악함에 마도연금사 조차 치를 떨었다.
“그럼, 어디 한번 진척이 어디까지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번 가 볼까.”
“그러지. 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슬슬 질리던 참이니.”
치이잉!
덜컹! 쿠르르르!!
페드린이 원형 발판에 마탑주의 스태프를 내려치자, 발판의 마법진이 빛을 발하며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내려가던 발판은 마침내 빛 하나 들지 않는 마탑의 지하에 까지 이르렀다.
쿠웅!
그리고 푸른 발광석의 어스름한 불빛만이 있는 지하 최하층,
그들은 수많은 마법진이 새겨진, 마탑 지하 바닥을 막아선 거대한 문을 내려다보았다.
쿠우우우-.
쿵, 쿵, 쿵, 쿵!
으지직, 으지지직-.
그리고 그 문의 틈사이가, 조금씩 벌어졌다.
그 벌어진 틈 사이에서 검보랏빛의 뒤틀린 근원의 기운이 새어나오기 시작했고,
문에 마치 생물의 피를 빨아먹기 위해 붙은 듯한 모습의 마수의 촉수가 붙어있고,
그 촉수와 연결된 실린더 통들은 불길한 보랏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것은 과거 바남에서 엘프들의 성지였던 근원의 샘에서 뒤틀린 근원의 기운을 퍼 올리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이 조그만 틈새에서 뽑아 올려지는 뒤틀린 기운…… ‘검은 마나’의 힘! 이것만으로도 그동안 불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해졌다. 겨우 이 틈새에서 새어나오는 것만으로도……!”
마탑주 페드린은 마탑의 고위직들조차도 모르게, 마도연금사와 합세하여 마탑 지하의 봉인을 풀기 시작했다.
치이잉! 키잉! 키잉!
으직, 으지직!
흑마법을 익힌 마법사들, 일곱 그랜드 마스터 중 흑마련에 투신한 세 명까지 합세하여 봉인마법을 해제하고,
흑마련의 마수와 기계가 뒤섞인 흉측한 기기들이 강제로 닫혀진 문을 열기 위해 힘을 가하고 있었다.
“이 문이 열릴 때 쏟아질 거대한 마나의 힘이 있다면! 우리 마법사들은 인간의 한계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상위종으로 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힘으로 물을 끓여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할 수도 있겠지.”
“뭐라고?”
“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마도연금사는 키득거렸고, 페드린은 울컥한 표정으로 머쓱해했다.
“아무튼 마탑의 그랜드 마스터 셋이 가세하니 이 봉인을 푸는 것도 예상 이상으로 빨라졌어.”
“언제 이 봉인이 풀리겠나?”
“앞으로 3일. 3일이면 봉인이 열릴 걸세.”
“흐흐흐…… 완벽하군. 이 세상 그 어떤 존재가, 설령 드래곤이 덤벼들더라도 절대로 우리의 일을 방해할 순 없네.”
그러며 페드린은 이번엔 자신이 이죽거리며 마도연금사를 보았다.
“자네가 그토록 경고했던 그 오크들도, 기껏해야 마탑의 몇 개 블록을 뚫은 것에 불과하더군. 이미 그들의 힘으로도 이 마탑을 뚫고 방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네.”
“그렇군.”
“자네들이 너무 그 멍청한 오크를 과대평가 한 것이 아닌가? 어이쿠, 실례.”
대놓고 마도연금사를 모욕하는 말이었지만, 그는 신경쓰지도 않았다.
“어디 한번 두고보세. 과연 어떻게 될지는 설사 암흑신이라 할지라도 모를테니.”
오히려 마도연금사는 기대감에 어린 표정이었다.
마탑주 페드린은 그저 그 태도에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
시간 마법이 시전되고, 로헨과 메타볼릭 크루들이 ‘폐관수련’에 들어간지 만 하루.
후우우웅!
“후아!”
하루 종일 시간마법을 관리하는데 힘을 쏟던 카페리아가 지친 표정으로 물러서자, 메타볼릭 짐의 마법진들의 빛이 사라졌다.
“고생했어, 카페.”
“네에…….”
카페리아는 세일럼이 건네준 붉나무 드링크와 단백질 보충제를 마셨다.
카페도 묘하게 자신에게 그릇된 마음을 품은 카페리아보단 세일럼이 대하기 편해서 친해졌다.
“하루 종일 이 정도 대규모의 마법진을 붙잡고 있어야 하다니, 그걸 해낸 넌 역시 드래곤이야.”
“예전 레어에 박혀있던 시절의 저였다면, 여기에 소모되는 체력과 마나를 감당하지 못했을 거예요. 애초에 이 정도로 정교한 술식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집중력이 생긴 것도…….”
그러며 카페리아는 쏙 들어가서 옷이 헐렁거릴 정도인 배를 슥슥 만지며 슬며시 미소지었다.
“전부 로헨 트레이너가 제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었던 덕분이예요.”
“그래. 여기 있는 모두가 그 녀석……님 덕분에 삶이 바뀌었지.”
세일럼도 동감한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메타볼릭 크루원들의 연구가 맞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육체를 단련시키는 것이 마법 구사능력와 마나 용량, 회복력 등 마법에 대한 모든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한다는게.”
“……난 아직도 못 믿네.”
심지어 드래곤 카페리아가 하는 말임에도 여전히 부테롤은 요지부동이었다.
“걱정말게나 부테롤. 그 결과를 이제 곧 알 수 있을테니.”
“그래. 이제 곧 육체의 강화가 곧 마법 능력의 강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할 자들이 올 테니.”
그렇게 말한 뒤, 넷은 아직 열리지 않은 메타볼릭 짐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덜컹!
“오오!”
메타볼릭 짐의 문이 열렸다.
“으윽……!”
그 안에서 땀과 피,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코티졸, 아드레날린, 철과 단백질이 뒤섞인 냄새가 흘러나왔다.
“후우! 상쾌한 공기로군!”
“이 공기를 마시면서 유산소를 하면 효과가 배가 될 것 같습니다!”
“으으음! 이 헬스장은 우리의 근육을 가둬놓기에 너무 좁아!”
그 너머에서 등장한 것은, 들어가기 전의 지방이 걷히지 않고 매스도 부족한 흐리멍텅한 근육이 아닌,
살갗을 뚫고 터져 나올 듯한 근육, 지방이 걷혀져 근육의 결 하나하나가 다 보이는 선명함을 갖추고,
역삼각형의 상체 프레임도, 정삼각형의 굳건한 하체 프레임도 완성된,
마치 올림피아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같은 몸이 된 메타볼릭 크루원들이었다.
“라잇 웨잇!”
그리고 여전한 기합을 외치며 2미터 60을 넘어서기 시작한 거대한 녹색의 근육, 로헨이 나타났다.
안에서 15일간의 집중 트레이닝은 로헨의 몸도 더욱 근매스를 증가시키는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슬아슬했군! 하마터면 단백질이 부족할뻔 했다!”
“로헨 트레이너!”
“저, 정말로…….”
“저 안에서, 15일의 시간이 흘렀단 말인가!”
“우리들의 이 근육을 보고도 믿기지 않는단 말인가!
“그러니까 15일 만에 그 정도로 거대한 근육이 생기는 걸 믿을 수가 없단 말이다!!”
“자아, 로헨 크루 메타볼릭 지부의 크루원들이여! 너희들의 근육을 보여주어라 버디-!!”
“내 말좀 듣게!!”
부테롤이 아무리 딴죽을 걸어봐야, 그들은 그저 근육으로 답할 뿐이었다.
““라잇 웨잇-!!””
처억!
그들은 각자 자신있는 포징을 취해보였다.
상완, 대흉근, 복근, 대둔근, 대퇴근, 각자의 강점이 되는 근육을 강조하는 포징을 취하자.
그들은 마치 하나의 근육덩이처럼 보일 정도였다.
[스킬 : 단체포징 발동!] [단체포징 스킬 효과로 회원님들의 성장 호르몬 부스트 효과가 시작됩니다!] [단체포징 스킬 효과로 회원님들의 사기가 대폭 증가합니다!]“으으음!”
그러자 2블록 떨어진 구역에서 흑마도기기들과 싸우고 있던 에이크가 그 스킬의 효과를 느꼈다.
“온몸을 흐르는 이 성장호르몬의 감각…… 로헨 녀석, 정말로 나왔군!”
한편, 부테롤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저, 정말로 브랜, 그리고 커레이 자네들인가……?”
“그렇다, 부테롤!”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들이 추구하는 마법의 극의를 찾아냈다!”
“부, 부테롤……이라니, 나, 난 아직 학장…….”
“우리는 우리보다 근육이 약한 주제에 조교들을 부려먹고!”
불끈!
“우리보다 마법이 약한 주제에 권력을 남용하던 자를 학장이라 인정하지 않는다!!”
치이이잉!!
메타볼릭을 이끌던 두 마법사, 브랜은 자신의 거대한 이두와 대흉근을 보이며,
커레이는 자신의 자신 있는 대퇴근을 펌핑하여 기마자세를 취한 뒤,
양 팔에 과거보다 두 배에 이르는 크기의 마법진을 펼쳐 보였다.
“거, 거대……해…….”
거대한 근육과 마법진에 자연원소의 그랜드 마스터를 자칭하던 부테롤 조차 압도당하고,
쿵!
부테롤은 결국 무릎을 꿇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그저 노욕에 찌든 볼품없는 마법사에 불과하게 되었단 것을.
“뭔가, 15일 동안 인간을 포기한 것 같네요…….”
“빨리 익숙해져야 할거야.”
메타볼릭 크루원들을 보고 카페리아조차도 기가 질린 듯 말했고,
그런 카페리아를 근육에 미친 사람들의 기행에 익숙해진 세일럼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위로해주었다.
“자아, 언제까지 여기서 어영부영할 셈인가!”
로헨이 기세를 올리며 나아가, 그들을 돌아보았다.
“모처럼 키운 근육과 강해진 육체를 시험해봐야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