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09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08화
사나이라면! 빌딩 크기의 괴수끼리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저 장명에 심장이 떨리지 않을 리 없다!
“후욱! 후우욱!”
“일 났네…….”
로헨의 심상치 않은 기색을 알아차린 세일럼의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로헨의 상태는 카카나 보탄이 새로운 머신이나 자전거 같은 것을 만들어 올 때 보이는 모습이다.
“네놈을 뜯고 부순다! 큰 드래곤 덩치! 내장도 근육도 졸X 크겠지! 뜯고 부순다!!”
한마디로, 엄청나게 흥분한 상태다.
‘좀 전에 로헨 트레이너가 정면으로 싸웠지만, 그 브레스를 정면으로 맞았다면 끝장났을 거야.’
콰아아아!!
[끄아앙!]게다가 언데드 드래곤 암페트는 두 개의 머리에서 짧게 브레스를 뿜어 밀어내고 있다.
카페리아의 기세에 초반엔 밀렸지만, 암페트는 금방 전투의 우위를 다시 잡는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로헨이 신나게 두들겨 패긴 했지만, 그 영향은 미미한 것이었다.
그나마 머리가 두 개로 쪼개져서 한 번에 거대한 브레스를 뿜어내긴 힘들어 보인다는게 전부였다.
‘방금 전의 브레스로 근원의 힘을 소모했겠지만, 그것도 금방 회복할 거야.’
한 마디로, 로헨이 흥분해서 저 놈과 정면승부를 하겠다고 나서봐야 승산이 없다는 결론이다.
‘말려야 해! 로헨 트레이너를 개죽음 시킬 순 없어!’
“로헨 트레이너! 잠깐만 흥분을-.”
“하지만 지금은 쿨 다운!”
“으아악 갑자기 냉정해지지 말아요!!”
세일럼은 좀 전까지 숨을 몰아쉬며 흥분하다 급정색한 로헨을 보고 기겁했다.
[호오, 그 정도로 흥분했으면서도 순식간에 냉정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도리안도 그런 로헨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운동이란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이성으로 하는 것!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는 어리석은 짓은 부상을 초래할 뿐이다!”
어떤 혁명가가 말했지, 머리는 아이싱을 하고, 가슴은 득근의 꿈을 품으며 뜨겁게 펌핑하라고.
아니라고? 그건 근육을 키우지 않는 너의 착각이다 아쎄이!
[솔직히 놀랍군. 내가 봐온 오크들은 하나같이 전투의 흥분과 호승심에 눈이 돌아가면 이성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던데 말이야.]“나 또한 그런 충동이 든다. 하지만 이 강인한 몸에서 나오는 강인한 정신으로 억누를 뿐이다!”
[그건…… 자네를 처음 봤을 때부터 놀란 것이지.]쿠웅! 쿵 콰아앙!
그러며 도리안은 카페리아와 여전히 괴수대결전을 벌이고 있는 언데드 드래곤 암페트를 보았다.
[저 녀석이 타락했을 때, 모두가 말했지. 육체의 단련은 곧 영혼을 왜곡시키고 타락하게 만든다 라고. 나도 어쩌면 그럴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사람이 있고 운동이 있지, 운동이 있고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딱 잘라서 짧게 말했다.
[그래. 나와 함께 몸과 정신을 수련해온 모든 메타볼 마검사단과 자네가 그 증거지.]“인간들의 육체 단련에 대한 몰이해와 혐오에 대해서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저 시체 덩어리를 박살낼 지를 생각할 때다.”
당연하지만 나도 처음 정면으로 붙어보고서 알았다.
저 녀석은 내가 정면에서 두들기는 것으론 이기지 못 한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 모인 로헨 크루의 힘을 합친다면 놈을 이길 수 있다!
‘근심안!’
갑작스럽게 스킬이 승급되었지만 이젠 그러려니 한다.
지금 상황에선 좋은 거지!
“오, 오오오?!”
전근지안 스킬이라는 이름 답게, 근심안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이 보였다.
근육의 움직임 뿐만아니라, 근육에 관계된 모든 에너지의 흐름이 보인다.
근육의 운동에너지, 신경의 생체전류의 흐름뿐만 아니라,
흘러드는 뒤틀린 근원의 힘의 흐름, 그리고 그 근원의 힘이 드래곤 하트로 흘러들어가 마나로 변환되는 모든 과정, 그 뿐만 아니라.
[보이나?]그아아앗-!
기아아악-!
저 언데드 드래곤의 모든 신체에 강제로 붙잡혀서 막대한 에너지들을 제어하는데 소모되는 영혼들까지.
“아아, 잘 보인다.”
[우리 유령들의 힘은 저 언데드에게는 통하지 않네. 물리력만큼은 말이야.]“그렇다면?”
[저 영혼들을 해방시키는 것은 가능하네. 단 저 녀석이 영혼을 가둬두고 외부의 간섭을 차단하는 사령술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는 틈에 말이야.]“그거라면…… 문제 없군.”
“그 다음으로 저 녀석이 근원의 힘을 빨아들이는 연결을 끊어야 하네.”
“오, 자네들도 나왔군 그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아르길의 목소리였다.
“아르길! 무사했군!”
“무사하다 뿐인가, 조종 당하던 흑마법사 녀석들을 모조리 정리했다네!”
“네놈이 전부 한것처럼 얘기하지 마!”
“우리가 근손실 나게 다 잡아놨더니 막타를 치고 앉았어요!”
“모든 것은 마르두크님에게로 돌아가는 법이니, 명복을 빌어드릴 뿐입니다!”
“주군! 오셨습니까!”
익숙한 목소리가 하나둘 들려온다.
우리를 앞에 보내고 조종당하는 흑마법사 잔당들과 싸운 크루원들이 속속 나타났다.
마탑 아카데미 거리에 남아서 흑마법사들의 우두머리들을 암살하는 특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스카 들도.
격전이었다는 듯 그들은 온몸에 상처투성이고, 그 중 에이크는 꽤 부상을 입고 프로테나에게 부축을 받고 있다.
“꽤 크게 다쳤군.”
“방금 전 그 브레스에 휘말릴뻔 하던걸 에이크 부 트레이너가 구해줬어요…….”
“흥, 그저 네가 내 진로에서 방해할 뿐이었다…….”
이 짜식, 희귀한 남자 츤데레짓을 하고 있어. 너 그런 캐릭터였던가?
“에이크는 전열에서 물러나라. 보탄도 상당하군.”
“언제나 광산의 독기와 싸우는 우리 드워프에게 마법 따위는 무효-으그억…….”
“탱커 역할을 잘 한건 알고 있으니, 지금은 잠시 나와라.”
쿠오오오!!
콰콰콰아앙!!
다시 한 번 브레스의 빛이 번뜩였다.
쿠와아아아-!!
카아아아아-!!
카페리아와 암페트, 둘은 동시에 드래곤 브레스를 뿜어냈고 브레스끼리 격돌했다.
“어차피 이번 싸움의 탱커는 카페리아의 역할이니까.”
“으으음…… 아무리 그래도 드래곤의 역할을 대신하긴 좀 무리지.”
자신의 역량을 냉정하게 파악하는 것은 장한 일이다.
“로헨 트레이너!!”
“무사하셨군요!!”
한편 부서진 마탑에서도 브래든과 커레이를 비롯한 로헨-메타볼릭 크루 마법사들이 나왔다.
“오오, 자네들도 무사했군.”
“조금 지쳐서 근손실이 있긴 했지만!”
“저흰 아직 싸울 수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강인해진 그들은, 다른 마법사들은 이미 마음이 꺾여버린 괴수대결전을 보고도,
여전히 싸울 수 있다며 전의를 잃지 않았다.
“그래, 저 언데드 드래곤 암페트를 해치우려면 나 혼자의 무력만으론 무리다. 너희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오오오-!!
나의 말에 모두가 지친 기색을 버리고 의지를 불태워 보였다.
“자아, 그렇다면 지금부터 너희들이 각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겠다!”
*
콰콰콰콰콰-!!
[으그아아악!]결국 카페리아는 브레스 대결에서 밀려서 암페트의 브레스를 맞고 뒤로 나동그라졌다.
콰콰아앙!
[해츨링 따위가 나대봐야 소용없다!] [말도 안 되는 힘이야…… 어떻게 약해지지 않고, 더 강해져…….]카페리아는 자신을 압도하는 그 막대한 마나를 이제야 깨달았다.
[그래…… 저 아래에 있는 근원의 힘을 끌어와서 사용하고 있군. 그런 위험천만한 짓을…….] [위험천만? 이 몸이 천여 년의 시간동안 설계한 마법식은 완벽하다! 위험천만한 것은 지금 네놈이겠지!] [과연 그럴까……?] [으음? 크윽-!]두쿠웅!
그 순간, 별안간 드래곤 하트에서 힘이 역류하면서 충격이 일어났다.
[크허어억……!]언데드 드래곤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순간 비틀거렸고, 그 틈에 카페리아가 몸을 일으켰다.
[필멸자가 자신의 수명을 넘어서 억지로 오래 살게 되면, 특히 당신처럼 사령술로 썩어가는 육체 속에 살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 [무, 무슨……!] [필멸자가 불멸의 존재들보다 우수한 능력인, 언제나 자신을 의심하고 새로운 발상을 창작해내며 진보하는 능력부터 사라져가. 과거의 자신이 이룬 것에 집착과 아집이 생기고, 새로운 발상 따위 하지 못하지.]카페리아는 그 답지 않게 신랄한 어조로 비난하며 암페트를 노려보았다.
[당신은 수천년 간, 당신이 완성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술식에 매달렸어. 내가 볼 때 어떤지 알아? 그 술식, 정말 조잡하기 그지없어!] [닥쳐! 크, 크허억!]두쿵! 두쿵!
마치 카페리아의 신랄한 비판을 증명하듯, 또 드래곤 하트가 폭주하려 뛰었다.
우득! 으지지직!
쩌적!
크아아아아-!!
드래곤 하트의 에너지가 역류하며 주변의 마수의 신체가 파열하거나, 과다하게 증식하는 이상 증세를 보였다.
그리고 마법회로로 박힌 페드린도 비통한 비명을 내질렀다.
칭칭칭칭!
또 다시 암페트는 여러 개의 마법진을 만들어냈다.
[이곳의 모든 놈들을 죽이는덴 아무 문제 없다!]콰콰콰콰!!
[하아앗!]치이이잉!!
콰차아앙!
그것에 대항해 카페리아는 빙결과 마법 보호막을 합친 방어막을 펼쳐 막아냈다.
‘그 말이 맞아, 폭주로 자멸하기도 전에 모두가 저놈에게 당할 거야……!’
그리고 나서 잠시 근원의 힘과의 연결을 끊거나, 폭주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어떡하지? 어떻게 놈을-.’
자신의 힘만으로는 모자라다, 그것을 알아차린 카페리아가 필사적으로 방어를 하며 방법을 생각하던 중,
콰아아아-!
퍼어억!!
[크아아악!]“어?”
갑자기 날아든 거대한 쇠사슬 달린 쇠말뚝 두 개가 암페트의 양 어깨에 꽂혔다.
그것은 마도기기 학과가 만들고서 창고에 처박아 두었던, 마법의 힘으로 발사되는 초거대 공성용 발리스타였다.
성문이나 성벽을 제대로 관통하기에 약한 위력과 번거로운 운용방법 등등 여러 단점 탓에 창고에 처박혀있던 그것이,
“나이스 샷!”
“어째 공성병기 쓰는건 전부 내 몫이 되는 것 같아!”
세일럼의 중력 마법과 만나면서 원래 이 병기가 계획했던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 이 버러지 놈들이!!]“지금이다! 당겨-!!”
오오오-!!
카카와 보탄, 에이크, 그리고 로헨이 달라붙어 공성병기의 쇠사슬을 온 힘을 다해 잡아당겼다.
꽈가가가각!
[우오오옷?!]세일럼의 중력에 단단히 지면에 고정된 로헨 크루원들이 엄청난 힘으로 잡아당기자,
그 거대한 덩치의 드래곤조차 순간 잡아 당겨져 휘청거렸다.
[이 빌어먹을 버러지들!!]그러나 잡아당겨 끌어내기엔 아직 힘이 모자라다.
암페트가 다시 자세를 잡고 몸을 일으키면 로헨 크루원들이 딸려갈 위기였다.
그 순간,
“카페 회원님!”
[앗?!]카페리아는 자신의 어깨를 타고 오른 고블린 스카의 말을 들었다.
“주군께서 말했습니다! 저놈을 저 마탑 안으로 다시 밀어넣으라고요!”
[-! 알았어요!]카페리아는 즉시 행동에 나섰다.
치이이잉!
곧바로 두 개의 커다란 푸른 기운이 감도는 마법진을 펼쳤다.
[아이스 블래스트!]콰아아아!!
그 마법진에서 엄청난 얼음폭풍이 몰아닥쳤다.
쩌저저적!!
그 얼음폭풍은 카페리아가 암페트에게 밀려 박살낸 길들을 꽁꽁 얼려 빙판길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라잇 웨잇 베이베-!!]쿵! 쿵! 쿵! 쿵!
카페리아는 등에 쇠사슬이 박혀 허우적거리던 암페트를 향해 돌진했다.
콰아아아앙!!
[크허어억!]마치 미식축구에서 태클을 걸 듯 어깨로 암페트의 몸통을 강타,
[으아아아아-!!]쿵쿵쿵쿵!!
전력으로 암페트를 밀어나갔다.
안 그래도 쇠사슬로 균형이 깨진 데다, 얼음 바닥에 미끄러지는 암페트는 속절없이 카페리아에게 쭉 밀려나갔다.
[크으으, 이 빌어먹을 해츨링이!!] [으아아아!!]“잘 하고 계십니다! 척추기립근에 긴장을 늦추지 마십시오! 땅을 밀어내는 느낌으로 가는겁니다!”
[예에에엣-!!]고블린 스카의 조언을 들으며 적을 밀어내는 카페리아는 이미 알고 있다.
왜 로헨이 놈을 다시 마탑으로 밀어넣으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그 순간, 마탑의 지하에선,
“정령 드리어드여! 나의 목소리를 듣고! 최대한 힘을 내 주세요!”
쩌저저저적!! 기기기긱!
프로테나가 온 힘을 다해 정령술을 발휘하여 깨져버린 봉인문들을 나무로 들어올려 재조립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