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23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22화
“오오, 오오오!”
“몸은 어떤가?”
“아깐 엄청 아팠는데 이젠 멀쩡해! 엄청 몸이 가벼워!”
바라야는 근육통이 모두 사라진 몸으로 또 다시 망아지처럼 폴짝거렸다.
“좋군. 자, 그럼 이제 아침밥을 먹으러 간다!”
“밥이다!!”
그런데, 켄타우로스는 인간처럼 잡식인가, 아니면 말처럼 초식인가?
“대체로 초식이에요. 호밀빵을 좋아하고 보리와 콩으로 끓인 수프, 당근이나 무 같은 뿌리채소, 사과 같은 과일도 좋아하죠.”
“흐음.”
그런 초식을 하는 것치곤 다들 근육이 괜찮게 붙어있는걸 보니, 원본이 되는 말처럼 단백질 효율이 좋은가 보군.
‘그렇다면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다면? 엄청난 효율로 단백질을 흡수하지 않을까?’
“고기류는 소화 시키지 못하는가?”
“그건 아니지만, 본능적으로 육류는 선호하지 않아요.”
“흐음. 먹기 싫다는 걸 억지로 먹일 수는 없지.”
나는 리오와 대화를 나누며 배고파를 연신 노래 부르는 바라야를 보았다.
“바라야의 평소 식단은?”
“아, 그게…….”
리오는 어쩐지 말하길 주저했다.
*
“으…… 먹기 싫어!”
바라야는 식사로 남은 호밀빵과 보리,콩 스튜를 남겼다.
그러면서 구운 당근, 당근 샐러드만은 깔끔하게 먹었다.
“이런 바라야. 앞으로 더 힘들게 운동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더 먹어야 해.”
“그치만! 먹기 싫은걸!”
꼬르르륵~.
그러면서도 바라야의 배는 분명히 배고픔을 알리는 꼬르륵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이러면 어지간하면 먹을 텐데…….’
“절대! 안 먹을 거야!”
꼬르르륵!
저렇게나 우렁차게 배가 고프단 소리를 내면서도 바라야는 요지부동이었다.
‘아무리 편식이 심하더라도 이 정도로 거부를 하는 건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육체적, 아니면 심리적인 이유가.
“죄송합니다, 저희 바라야가…….”
“바라야가 이렇게까지 편식을 하는 이유, 있나?”
리오는 내가 정확히 짚자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워했다.
“그게…….”
리오는 조금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리다 간신히 입을 떼었다.
“사실, 저 아이를 발견했을 때가 저녁 시간 때였어요. 막 가족이 먹을 빵과 보리와 콩으로 쑨 스튜가 차려져있을 때, 그 때 흑마련의 흑마법사가 마법을 쓰는 바람에 집이 무너져서…….”
“아아.”
그때 아무리 유아기였다고 해도, 부모님이 눈앞에서 죽은 그 순간 보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았던 것에는 자기도 모르게 트라우마가 생겼을 터.
“그런 이유라면 어쩔 수 없지. 우선은 단백질 보충제와 당근을 먹도록 하지.”
“예, 알겠습니다.”
그러며 리오는 당근 스테이크를 추가로 주문해 가져왔다.
당근 스테이크라는게 당근과 고기가 나오는게 아니라 당근을 웰던으로 굽고 소스를 얹은 물건이었군.
‘두부 스테이크냐?’
“응?”
생각이 거기에 미치고, 노릇노릇 마이야르 화 될 정도로 잘 구워진 당근을 보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와아! 오늘 나 이렇게 당근 많이 먹어도 돼?”
“네에, 그리고 여기 이것도 꼭 다 드세요. 딸기맛이니까요!”
“딸기맛!!”
다행히 바라야는 단백질 보충제(딸기맛)은 거부감 없이 벌컥벌컥 잘도 마셨다.
“맛있다! 더 줘!!”
“얼마든지 있다!”
이건 좀 다행이로군.
“오오, 오오오! 뭔가 힘이! 다리에서 뭔가 힘이 나는거 같아!”
[바라야 회원님의 단백질이 초고효율로 흡수됩니다!] [바라야 회원님의 새로운 특성이 발견되었습니다.] [특성 : 초 고효율 단백질 흡수]좋군. 이거나 근수저나 사실상 같은 특성이나 다름없지.
“으히히! 배부르다!”
“좋군. 배부르다면 소화는 운동을 하면 더 잘된다! 자아, 일어나라 바라야! 다음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근데 졸려…… 잠와…… 후잉…….”
“아아, 바라야 여기서 또 자면 안 돼요!”
“그래, 낮잠은 중요하지!”
의외일진 몰라도 스포츠 선수에게 낮잠은 실제로 중요하다.
“자기 방에서 편안하게 30분 정도 자게 해 줘라.”
리오가 잠든 바라야를 안아 들고 방에 들어간 뒤,
나는 그 시간 동안 이곳 센토우르 훈련장의 실내운동실에 찾아갔다.
콰르르르! 쿠웅!
“뭐, 뭐야 저게!”
“쇠, 쇳덩이?”
그곳에 있던 다른 켄타우로스와 조련사들은 웨이트 기구와 머신들을 한가득 들고 온 나를 보고 기겁했다.
“달림의 현장에 저런 더러운 쇳덩어리를 들고 오다니…….”
“저런 무거운걸 들어 봐야 달리기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모르나?”
“요즘 뭔 로헨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운동법이 들어왔다는데, 그런 걸 어설프게 하려 들면 망하는 길이지!”
녀석들이 뭐라 뒷담을 하건 난 신경쓰지 않고 바라야가 쓸 웨이트 기구들과 머신의 설치에 전념했다.
‘확실히, 어느 정도는 그 말이 맞다.’
달리기는 유산소, 그리고 체중 대비 파워가 중요한 종목이다.
파워 리프터나 보디빌더와 같이 순수하게 절대적인 근육량과 파워를 키우는 식으로 훈련했다가는,
‘오히려 근육의 무게에 달리기가 느려지지.’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는 것은, 결국 땅을 박차고 가속할 수 있는 힘은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철컹!
“흐음.”
모든 기구 설치는 혼자서도 금방 끝냈다. 카카와 보탄이 워낙 모듈 설계를 잘 해놓은 덕이다.
“바라야 데려왔습니다!”
“흐아암~ 좋은 아치임…….”
“아침이 아니에요! 자 바라야, 정신 차려야죠!”
쿠쿠쿠쿡…….
아직 잠이 덜깬 채 비몽사몽한 바라야의 모습을 보고 다른 켄타우로스들이 비웃었다.
‘그래, 지금은 비웃어라.’
상대가 바라야를 깔보며 무시하는게 바라야가 그들을 앞서는 기회가 될거다.
“자, 잠도 깰 겸 우선 준비 스트레칭부터 하자.”
“네-에-.”
비몽사몽하며 휘적거리던 바라야도 내 지시에 따라 몸을 움직이며 스트레칭을 하면서 점차 잠이 깨었다.
그리고 걱정했던 것과 달리, 바라야는 일단 잠이 깨고나자 매우 진지하게 스트레칭에 임했다.
“자, 그럼 우선 기본적인 자세를 잡아보자. 맨손으로 쭈그려 앉는 자세를 해 봐라.”
“네에-.”
우선 나는 스쿼트, 런치,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 크런치 등의 맨몸 운동 자세를 시켰다.
“잇챠! 잇챠!”
예상대로 바라야는 생각보다 쉽게 맨몸 운동을 소화해냈다.
[스킬 : 근심안 발동!]그리고 스킬을 통해 바라야의 모든 근육과 관절, 인대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자, 다음은 이 탄력봉을 지고 스쿼트 자세를 해 보자.”
“우와, 무거워!”
바라야는 키 150 후반의 작은 키와 왜소한 몸 치고는 꽤 쉽게 탄력봉을 지고 스쿼트를 하고,
랫풀 다운, 레그 프레스 등의 각종 기구들도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과연, 확실히 사람의 근육과 다르니 원래의 정석 동작대로 할 수는 없군.’
하지만 내 근심안, 그리고 이종족 신체 이해 스킬 덕분에 어떻게 동작을 수정해야지 원하는 근육에 자극을 주고,
관절에 부하를 주지 않는 최적의 동작으로 수정할 수 있었다.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후아! 먼가, 몸이 울룩불룩 해지는 느낌이야!”
“피로한 부분이 있는가?”
“아니! 나 좀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은 첫날이니 네 생각보다 더 큰 부하가 몸에 걸렸을 거다. 이 이상 무리하지 말고 오늘은 휴식이다.”
“네-엣!”
바라야는 다행히 나를 완전히 신뢰하고 따라준다.
운동선수 중에선 자신이 하던 루틴을 계속 고집하여서,
새로운 감독이나 트레이너가 하는 조언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면에서 기존의 실적, 자존심 등이 하나도 없는 바라야를 담당으로 맡게 된 건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내가 하라는 대로 해맑게 열심히, 사심 없이 하니까.
“자아, 일단 씻어라! 그 뒤에 내가 마사지를 해 주마!”
“와아아~.”
“어휴 저 바보 천치 저거.”
“이젠 그냥은 못 이길 것 같으니 이상한 짓이나 하고.”
“너희는 저런 거 보고 배우지 마라.”
“저얼~대로 안 하죠 조교사님!”
해맑게 자리를 떠나는 바라야와 로헨을 다른 켄타우로스들은 비웃으며 뒷담을 했지만,
“…….”
그들 모르게 바라야를 지켜보던 눈이 있었다.
검은색 머리카락과 갈색 피부를 한 차가운 표정의 켄타우로스였다.
*
다음 날,
“힘찬 아침!!”
바라야는 자신의 앞에 끓기 시작하는 엄청난 힘을 느끼며 힘차게 아침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본격적으로 바라야를 위한 트레이닝 메뉴를 완전히 구축했다.
“오오, 오오오오!!”
두두두두!!
“좋아, 중간중간 내 가속을 따라오도록!”
“네에엣! 이야아앗!!”
아침 운동은 저강도의 유산소 러닝을 하면서 중간에 5번 정도 빠르게 전력 질주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이다!
“하아아! 하아아!!”
[바라야 회원님이 최대 심박수를 갱신했습니다!]이것은 순발력과 가속력, 그리고 기초 심폐지구력을 함께 키워줄 것이다.
“식사시간이다!”
식사는 바라야가 싫어하는 것들은 배제한다.
그 빈자리를 통곡물을 갈아 만든 우유 곡물죽인 오트밀, 그리고 비장의 ‘당근 스테이크’를 주었다.
“으음! 뭐야 이 당근 스테이크! 뭔가 이상해! 아하하하!”
“맛이 없니?”
“아니! 엄청나게 맛있어!”
그것은 당근과 콩고기를 간 것을 당근 모양으로 뭉치고, 붉나무 열매로 색을 내서 당근 모양을 흉내 낸 것이다.
바라야는 해맑게 그걸 좀 이상한 당근이라고 알며 먹지만, 사실은 당근의 영양과 단백질이 듬뿍 든 식사다.
여기에 단백질 쉐이크로 충분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사를 마치게 한다.
이후 다시 하반신 위주로 마사지, 잠깐의 휴식 후.
“쇠질의 시간이다!”
“와아아~.”
바로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철컹!
“우와앗! 무, 무거워!”
“들 수 있습니다 바라야 회원님! 자아, 숨 들이마시고! 업!”
“이, 이야아앗!!”
철저하게 켄타우로스의 근육과 관절구조에 맞춰서 자세와 방법을 수정한 삼대 운동과 각종 머신을 이용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기초적인 근육과 힘이 있어야 남들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자아, 힘내십시오. 바라야 회원님!”
“으그극…… 무, 무거워서 못 들겠어어…….”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소리를 내면 힘이 솟아납니다!”
“소……리?”
“따라 하십시오! 라잇 웨잇!”
“라잇……웨잇!”
“라잇 웨잇 베이베-!!”
“라잇 웨잇 베이베-!!”
철커엉!
처음엔 바라야를 비웃었던 켄타우로스들도, 카랑거리는 쇳소리와 튀어오르는 땀,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운동에 임하는 진지한 바라야의 얼굴과 기세에 압도당했기 때문이다.
“나, 나 좀 더 나가서 뛰고 와야겠어.”
“그, 그래 나도.”
“흥, 저 녀석은 짐말처럼 저런 무거운거나 들라고 해.”
“우린 더 빨리 달리면 그만이니까!”
“자 가죠 에클레스!”
“음…….”
그들 무리 가운데, 에클레스는 그런 바라야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곧 자리를 떠났다.
“끄후아아! 힘드러!!”
“수고하셨습니다, 회원님!”
“아이고…… 나 죽어용…….”
확연히 강해진 운동강도에 이번엔 바라야도 넉다운 되어 널브러졌다.
“잠시 그대로 쉬어라. 마사지를 하겠다.”
“아흐이이잉!”
바라야의 웨이트로 갈기갈기 찢어진 근육을 바로 각종 허브로 배합한 마사지 오일을 발라 마사지 해 주었다.
“오오오! 바라야 부활!”
딥 티슈 마사지의 결과 바라야의 웨이트로 찢어진 근육들이 빠르게 복구되었다.
“자아, 그럼 이제 본 러닝 훈련이다!”
쉴 틈이 없다. 짧은 중간 휴식과 간단한 점심 후, 바라야는 본격적으로 밖에서 러닝 훈련을 한다.
“좋아요! 그대로 한 바퀴! 200m 전력 더!”
러닝에 있어선 나보다 지금까지 켄타우로스의 육성을 해온 리오 쪽이 더 잘 알테니, 그녀에게 트레이닝을 맡겼다.
나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괜히 아는척 끼어드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보고 학습하고 내 지식과 더해 더 높은 경지로 만들어낼 뿐!
“이야아아앗!!”
두두두두!
“엇.”
그리고, 이제 겨우 훈련을 시작한 지 이틀째인데.
리오는 지금까지와 확연히 다른 바라야의 달리기를 보고 흠칫 놀랐다.
투화아악!
“읏!”
찰칵!
바라야가 정해진 구간을 통과하자, 그녀는 시간을 재는 태엽식 시계를 찰칵 눌렀다.
“이, 이건……!”
그리고 태엽 시계에 찍힌 시간을 본 리오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리오-! 나 어때? 엄청 빨리 달린거 같은데! 나 다리가 엄청 빠르게 나가는거 같아!”
“아, 네, 네에! 잘 했어요, 바라야! 그럼 한 바퀴만 가볍게 돌아요!”
“으-응!!”
리오는 간시히 바라야에게 지시하고, 눈을 비비며 다시 시계를 바라보았다.
“말도 안 돼…… 어떻게 단 하루 만에 이렇게까지 빨라지다니!”
“바라야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은 그것을 풀어준 것에 불과해.”
나는 놀라서 나와 태엽 시계만 번갈아 보는 리오에게 훗 웃어보였다.
“바라야는 더 빨라져서, 제국에서 가장 빠른 켄타우로스가 될 것이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달리고 있는 바라야를 보며, 자신 있게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