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24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23화
그리고 일주일 뒤, 동문에서 신마전이 열렸다.
와아아아!
서문 보다 더 긴 동문의 경기장. 그런 만큼 다소 작은 서문의 경기장보다 관객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오늘이 마지막 신마전이긴 하지만, 이미 기대주들은 앞선 신마전에 입상하면서 이미 센토우르 더비 본선에 진출하게 됐죠.”
“그렇군.”
“장거리 경기는 달리는 켄타우로스에게도 힘든 경기라 잘 안내보내려 하니까요. 그러니 결국 오늘 2000m 신마전에 나오는 켄타우로스는-.”
“이게 마지막 기회인 그저 그런 신마들 뿐이란 얘기로군.”
그러니 경기장이 이렇게 드문드문 빈자리가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적지.
지금 경기장에 모여들고 있는 켄타우로스 들의 면을 봐도,
‘지난 서문의 대회에서 입상했던 이들과 비교해봐도 실력이 그닥 좋지 못한 켄타우로스만 보이는군.’
그중에는 바라야를 매번 비웃고 따돌리던 녀석들도 있었다.
“하하핫! 완전 패자부활전이네!”
“신마전 2000m면 골까지도 한참이야! 지루해서 못 보겠네!”
“젠장, 여기선 대박도 못 내겠어! 정배로 가자!”
참가하는 켄타우로스들을 관객에게 먼저 선보이는 ‘첫선’ 자리에서 관객들은 그저 선수들을 비웃기만 했다.
당연히 켄타우로스들도 그걸 알기에 다들 착잡한 표정, 화가나서 귀를 뒤로 젖히기도 했다.
그런 그곳에서 단 한명,
“모두 바라야가 달리는 걸 보러 와준 거네! 나 열심히 달릴게!”
오직 바라야만이 눈치도 없이 방방 뛰며 신나 했다.
다른 켄타우로스들이야 그녀를 눈꼴시럽다는 듯 째려보았지만,
“저 녀석 지난 신마전에도 진 녀석 아냐?”
“그래도 저렇게 밝게 웃고 뛰니까 좋아 보인다!”
“근데, 저 애…… 지난번보다 몸이 커지지 않았어?”
‘그래, 오늘 사람들에게 너를 각인시키는 거다 바라야.’
나는 그런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첫선이 끝난 후, 나는 서브 트레이너인 필립, 리오와 함께 바라야의 선수대기실에 왔다.
“지금까지 훈련을 잘 따라와 줬다 바라야. 대회는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의 결과를 얻는 자리다.”
“잘 모르겠지만, 응! 꼭 그럴게!”
“평소처럼 열심히만 달리면 돼요!”
“응!”
“바라야는 꼭 잘 할 거니, 재미있게 달리고 오렴.”
“응! 나 재밌게 달릴 거야! 아니, 그게 아냐!”
파악!
“엇?”
그러더니 바라야는 필립을 꽉 끌어안았다.
“나, 꼭 1등 해서 필립이랑 모두를 기쁘게 할게! 이번에는 꼭!”
“바라야…….”
필립을 꽉 끌어안은 바라야의 힘은, 분명 예전과 확연하게 달라져 있었다.
그를 끌어안은 두 팔과, 두 다리 모두 몰라볼 정도로 강인한 근육이 들어차기 시작한 것이다.
“시간입니다!”
밖에서 경기 관계자의 말이 들렸다.
“자, 다녀 와라 바라야! 라잇 웨잇!”
“응! 라이토 웨이토!!”
그러며 바라야는 리오의 손에 이끌려 경기장 안으로 가고,
“우리도 가지.”
나와 필립은 관계자들이 서는 코스의 가장 가까이 울타리 너머로 향했다.
“바라야…… 정말로 이길 수 있을까요?”
“바라야의 몸이 변한 것을 보고도 믿기 어려운가?”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른 켄타우로스에 비하면…….”
“근육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그리고 심폐지구력과 원활한 혈류는 겉으로 보이지 않지. 무엇보다.”
나는 필립을 보며 말했다.
“네가 믿지 않으면, 우리가 그녀를 믿지 않으면 누가 바라야를 믿어주겠나.”
“읏…….”
“걱정 마라. 바라야는, 반드시 이긴다.”
[모든 켄타우로스가 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그와 동시에, 경기장 사회자의 말이 들려왔다.
[지금, 시작합니다!]덜컹!
그리고 철문이 열리고, 모든 켄타우로스들이 일제히 달려 나갔다.
타아앗!
게이트에서 7명의 켄타우로스 들이 일제히 빠져나왔다.
“비켜 비켜!”
그중 짧은 파란 머리의 켄타우로스가 조금씩 앞지르기 시작했다.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출발은 빠르게 잘하거든! 이대로 앞서 나가주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
화아악!
“……어?”
그 순간, 옆에서 붉은 머리카락의 켄타우로스가 달려갔다.
두두두두두!!
“어?”
“뭐야?”
“저건?”
다른 6명의 켄타우로스는, 자신들을 앞질러 나아가기 시작하는 바라야를 보며 경악했다.
[이, 이게 무슨!! 바라야! 바라야가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웅성웅성.
그 이변에 경기장이 환호 대신, 수상하게 웅성거렸다.
“바라야가?”
“그 신마전 세 번 모두 꼴찌로 온 그 바라야가?”
“내가 뛰어도 걔보단 더 빠를 것 같았는데,”
“근데…… 지금 앞서가고 있잖아?”
와- 와아아아!!
잠깐의 웅성거림이 환호로 바뀌는 데는 찰나면 충분했다.
‘말도 안 돼, 저 느려터진 놈이?’
‘어떻게 앞으로?’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켄타우로스들은 믿기지 않는 현실을 목도하고 혼란에 빠졌다.
“……핫!”
그것에서 가장 먼저 깬 건 파란 짧은 머리의 켄타우로스였다.
‘그래, 그렇게 이상한 훈련을 하더니 좀 달라지긴 했네! 하지만, 역시 넌 멍청이야 바라야!’
그녀는 앞서서 달려가는 바라야를 향해 비웃었다.
‘이번 거리는 2000m. 지난 신마전의 1200, 1500m와는 차원이 다른 거리라고! 아무리 선두에서 달려봐야 금방 지쳐서 나가떨어질 거야!’
분명 그녀의 판단은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다른 녀석들이 널 쫓아가다 지치면 그때 간단하게 먹어주마!’
그렇게 판단하며 잠시 뒤로 물러선 것도 잘못된 판단은 아니었다.
두두두두!!
잘못된 것은,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바로, 그 짧은 시간 동안 펼치지 못한 재능을 개화하는 데 성공한 바라야를 알아보지 못한 것뿐.
“……어?”
“어어, 어어어?”
[1200m 지점 통과!]그들이 이변을 느꼈을 땐, 이미 경기가 이미 중반을 넘어섰다.
‘뭐야, 뭐야뭐야 대체!’
‘왜 저 녀석이 아직도 앞에서 달리고 있는 건데!’
‘왜! 왜 우리 다리가! 우리 숨이!’
“허어억! 커허억!”
부들부들!
‘왜 우리가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와아아아!!
켄타우로스들은 경악했지만, 관객들은 흥분에 차 환호했다.
“저러다 진짜로 성공하겠어!”
“다, 달려라 바라야!”
“난 지난 세 번 모두 너한테 걸었다! 정배놈들 다 죽여버려!!”
“이, 이럴 수가…….”
“내가 말하지 않았나.”
필립은 환성이 터져 나오는 관객석을 두리번거리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지만,
모든 걸 예상한 나는 그저 훗 웃을 뿐이었다.
“시시한 승리 따위가 아니다. 바라야는, 완전 승리한다!”
두두두두!!
바라야를 선두로, 마지막 1500m의 코너를 도는 켄타우로스 집단이 우리들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
“파, 파이팅 바라야!! 달려라!!”
필립은 뒤늦게 바라야를 향해 외쳤고, 바라야는 똑똑히 그걸 들었다.
“이, 빌어먹을!!”
투화악!
결국 참다 못한 파란색 머리카락의 켄타우로스가 지쳐서 느려지는 집단을 뛰쳐나왔다.
“바라야-!!”
그녀는 숨을 토해내며 그녀의 뒤를 바짝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그녀의 표정이 보일 정도까지.
‘이긴다! 반드시 이기겠어! 너 따위에게 질 순 없어!!’
“크아아아!!”
온 힘을 다해서 달려나간 파란 머리의 켄타우로스는-.
“-뭐야.”
‘너, 그렇게 달리고 있으면서-.’
“필립이 웃어줬어-.”
‘어떻게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거야?’
바라야는, 웃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 반드시!”
콰아악!
투화아악!
“크, 으윽!!”
“이길거야-!!”
두두두두!!
[마지막 거리 200m!!]와아아아!!
마침내 마지막 스퍼트 구간으로 들어선 순간, 바라야는 오히려 거기서 더욱 가속했다.
“하악! 하악! 카하악!”
그리고 파란 머리의 켄타우로스는 결국 한계에 달한 다리가 굳어지는 걸 느끼며,
멀어져가는 바라야의 뒷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다.
“제기라아알!!”
[바라야 단독으로 달려간다! 달려간다! 헤일리아는 잡지 못한다!]와아아아!!
[그대로! 그대로 간다! 바라야 그대로 세 번의 신마전 도전 끝에 승리!!]마치 관중의 함성에 떠밀리듯, 바라야는 끝까지 집단에 잡히지 않은 채 골을 통과했다.
우와아아-!!!
마치 엠퍼러 더비에서 나오는 것 같은 엄청난 환호성이 동문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이럴 수가! 정말로 들어갔어!”
“그것도 맨 처음 뛰쳐나가서 끝까지 잡히지 않고 단독으로 도망갔어!”
“엄청나다! 저게 진짜 바라야야?!”
“봤냐 정배들아! 정신이 드냐!! 이것이 역배의 승리다-!!”
“하아! 하아! 하아!”
그런 와중, 바라야는 결승선을 통과하고 거친 숨을 토해냈다.
“어?”
와아아아-!!
뒤늦게 자신의 뒤에서 들어오는 다른 켄타우로스를 보고서야 바라야는 자신이 가장 먼저 골을 통과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 1등이야?”
얼떨떨한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아아! 젠장! 그렇게 신나게 들어와 놓고서 하는 말이 그거야?”
“어?”
바라야의 뒤를 끝까지 쫓았던 그녀, 푸른 머리의 켄타우로스 헤일리아가 투덜거리며 바라야에게 말했다.
“……나는 승부에서 진 것에서 도망가는 비겁자가 아니야. 이번엔, 너한테 졌어.”
“아…….”
바라야는 멍하니 헤일리아를 바라보았다.
“……누구였드라?”
“내 이름도 기억 못 하는 거냐! 다시 알려주겠어!”
그러며 헤일리아는 바라야를 삿대질했다.
“내 이름은 헤일리아! 이번엔 졌지만, 다음엔 반드시 이길테니! 각오해! 바라야!”
“으, 응!!”
처음으로 다른 켄타우로스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고, 다음엔 이기겠다고 선언했다.
그것은 바라야에게, 처음으로 생긴 켄타우로스 친구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다음에 꼭 같이 달려! 그, 헤포피아?”
“헤일리아! 전혀 안 똑같잖아! 멍청이!”
헤일리아는 역정을 내며 사라졌다.
“바라야!”
“아!”
그리고, 바라야를 향해 필립과 리오가 먼저 달려갔다.
“필립!!”
“정말 잘했다 바라야!”
“응! 나 1등 했어! 필립! 리오!”
꽈악!
그러며 바라야는 둘을 한꺼번에 꽉 끌어안아 주었다.
“나 1등 했어! 필립, 리오! 둘다 기뻐?”
“그래, 정말로 기뻐!”
“정말로 기쁘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기쁜 건…….”
그러며 필립은 여전히 환호하고 있는 관객석을 바라야와 함께 바라보았다.
“드디어 모두가, 너를 바라봐주고 너를 좋아해 주는 게 말이다.”
“나를…… 좋아해 줘?”
“이 풍경을 봐라. 그리고 이 소리를 들어라, 바라야.”
“로헨 트레이너…….”
나는 모습을 감춘 채 바라야에게 다가가 말했다.
와아아아-!!
바라야는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관객들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뭐, 뭔가 이상해…… 몸이, 오싹오싹하고…… 떨려와…….”
“이것이, 승리라는 것이다 바라야.”
나도 몇 번 인가의 보디빌딩 대회 우승때, 이런 장면을 보았다.
나를 향해 쏟아지는 환호. 많은 라이벌들을 뚫고 이 자리에서 내가 최고가 되었다는 그 자부심.
그 모든 것이 섞여서 아드레날린이 되어 온몸을 타고 흐르는, 전율!
“너는 앞으로도 계속 승리할 것이다 바라야. 나를 따라라!”
“……응! 로헨 트레이너! 라잇 웨잇-!!”
처억!
그러며 그녀는 더블 바이셉스 포즈를 귀엽게 흉내 내었다.
와아아아-!!
그리고 사람들은 거기에 다시 한번 더 뜨겁게 환호했다.
*
그 뒤로는 트레이닝의 반복이었다.
“라잇 웨잇!”
철커엉!
아침 인터벌 훈련 후 계속되는 근력 훈련.
“순조롭게 무게가 늘어가고 있군.”
“뭔가, 뭔가 이제 안돼~ 라고 생각 할 때 훅 하고 힘이 나서 들을 수 있게 돼! 신기해!”
“그래, 그것이 너의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다!”
바라야는 순조롭게 더 무거운 무게를 들 수 있게 근력이 강해지고,
인터벌을 통해 순발력을 내는 운동신경이 발달하면서 근력과 연계되기 시작했다.
이것은 앞으로 바라야에게 결정적인 순간 엄청난 가속력을 줄 것이다.
그녀의 근육 깊은 곳에 숨어있던, 그녀의 원래 잠재력이 깨어나고 있다.
“오늘은 당근맛이네!”
“개량을 좀 해 봤지!”
당근맛 프로틴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무리, 다음으로는 본격적인 필드 러닝 훈련이다.
“늦어! 감히 이 헤일리아의 시간을 뺏어가다니! 10년은 일러!”
“헤헤, 미안! 새 단백질 보충제가 너무 맛있어서 많이 먹다 보니!”
“무슨 소린진 모르겠지만,”
그러며 헤일리아는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하는 바라야의 복근에 슬쩍 눈이 갔다.
“이 내가 같이 연습을 해 준다고 한 거니까! 방해나 하지 말라고!”
“응! 고마워 헤일리아!”
헤일리아는 바라야의 해맑은 미소에 순간 얼굴을 붉힐 뿐이었다.
‘좋군. 라이벌이 생긴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내가 아닌, 언제든 경기에서 경쟁해야 할 상대와 함께 달리며 경쟁한다.
그것으로 왕성한 훈련 동기가 부여될 것이다!
두두두두!!
내 생각대로, 바라야는 나의 뒤를 쫓을 때보다 더 즐겁게, 그리고 더 빠르게 헤일리아와 함께 달려 나갔다.
*
그리고 다시 보름 뒤,
[드디어 왔습니다! 첫 번째 1등급 경기! 마침내 오늘 센토우르 더비의 진정한 시작입니다!]우리는 다시 동문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기분은 어떠냐, 바라야?”
“어떠냐구요?”
근성장을 하여 한층 더 어깨가 벌어지고 허벅지가 커지기 시작하여,
한층 몸짓이 커진 바라야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자신이 없어요.”
그녀의 눈에, 일순 그녀의 머리카락 색과 같은 불꽃이 일렁였다.
“질 자신이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