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3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2화
카우우우!
가장 갈색 갈기의 늑대가 먼저 나를 향해 달려든다.
부웅-빠악!
캐앵!
힘껏 탄력봉을 휘둘러 타격, 하지만 역시 하얀 갈기의 최측근이다. 쉽게 당하지 않는다.
그 일격을 맞고도 착지해 다시 자세를 잡는다.
캬우우!
다음은 검은색과 갈색이 뒤섞인 갈기가 덤벼든다. 하지만!
부웅- 뻐억!
나는 봉술 하듯 탄력봉을 되돌려 휘둘러 덤벼드는 놈의 머리를 내려쳤다.
카아악!
다음 다시 갈색 갈기가 내게 덤벼들지만, 어림도 없지!
콰악!
카웅?
“어떠냐, 좀 많이 질겨졌지!”
나는 놈의 주둥이에 내 전완근을 들이밀었다. 물라는 듯.
내 단련된 근육과 질겨진 피부는 성인 늑대의 아가리조차 뚫지 못한다!
“그럼 네놈을 가지고 케틀 벨 스윙을 해 볼까!”
캐앵?!
뻐억! 뻐억!
말 그대로 케틀 벨 스윙하듯 위아래로 휘두르며 지면으로 내려쳤다.
아아, 좋은 코어근 단련이다!
카우우!
놈이 견디지 못하고 나가떨어지는 사이, 검갈색 갈기가 덤벼들지만!
뻐억!
캐행-.
여지없이 내 탄력봉의 찌르기를 목 아래에 맞고 캑캑거렸다.
“좋아, 이번엔 널 늘씬하게 두들겨 주마!”
퍼벅! 퍼억! 빠악!
탄력봉을 마치 곤봉처럼 휘둘러, 놈의 육질을 부드럽게 두들긴다!
카우우우!
‘온다!’
강렬한 하울링. 마침내 하얀 갈기가 나섰다!
콰가악!
커다란 아가리가 내 탄력봉을 물었다.
‘이 녀석, 그 사이에 성장했나?’
처음 봤을 때의 크기가 아니다. 분명히, 훨씬 더 커졌다.
그때도 지금처럼, 탄력봉을 입에 물고 날 밀쳐서 넘어뜨렸지?
“하지만……!”
카아……?
지금의 나는, 넘어지지 않는다!
“나도 성장했다! 그리고, 강해졌다!”
뿌드드득!
[근육 조작]나의 상체 근육이 펌핑되며 전력을 내며 놈을 들어올렸다.
“이번에야말로 네놈으로!”
나는 탄력봉의 한쪽을 붙잡고, 탄력봉을 물고 있는 놈을 들어 올렸다.
“토르 챌린지 재도전이다아아앗-!”
그대로 지면을 모루 삼아, 놈을 망치질!
뻐어억!
캐행!
‘토르 챌린지, 성공!’
하얀 갈기도 충격이 크다는 듯 캥 소리를 내며 몸을 뒤틀었다.
카아악!
“크윽!”
촤악!
하지만 놈은 역시 쉽게 당하지 않는다. 재차 달려들어 앞발을 휘두른다.
놈의 발톱을 막은 내 팔이 찢겨 피가 튀어 오른다.
‘아직 놈의 발톱을 막을 만큼 피부가 튼튼하진 않군.’
하지만 살갗만 찢어졌을 뿐, 근육은 건재하다!
캬아아악!
다시 한번 나를 향해 입을 벌리며 달려드는 놈을 향해,
“무게 늘렸다 짜식아!”
15kg짜리 덤벨이 날아든다!
뻐어억!
캐행!
탄력봉을 놓친 나는 허리에 찬 두 개의 15kg 덤벨을 양손에 들었다.
왜 케틀 벨이 아니라 덤벨이냐고?
캬아악!
하얀 갈기가 앞발을 들고 발톱을 세우고 나를 향해 휘둘렀다.
파악!
캐앵!
“케틀 벨은 휘두르는 맛은 좋지만! 무게중심이 앞에 있어서 민첩하게 휘두르는 것은 힘들지!”
덤벨로는 이런 식으로, 무게추로 막아내는 방어도 가능하다!
‘그동안 널 상대하기 위해서, 운동 기구를 어떻게 하면 전투용으로 사용할지를 연구해왔다고!’
캬아아아아!
“좋아, 영혼의 맞다이 한번 떠볼까!”
촤촤촤촥!
퍽! 퍼퍼벅! 퍼억!
하얀 갈기는 발톱을 마구 휘두르고, 나는 그 공격을 덤벨로 막고, 놈에게 휘둘러 타격을 가한다.
촤촥! 촤악! 찌익 촤악!
퍼벅, 퍽 퍼벅 퍼억! 퍽,퍼퍽 퍼벅!
“더, 더 해 봐! 이 개새끼야!”
캬우우우!
막지 못한 놈의 발톱이 내 살을 찢고, 상처를 내며 피가 튀어 오른다.
하지만 난 멈추지 않는다. 놈의 공격은 내 근육까지 닿지 않으니까!
카우우우!
놈에게도 타격이 누적되기 시작한다. 놈이 역력히 밀리기 시작한다!
카우우우!
“라잇 웨잇!”
빠악!
영혼의 맞다이 결과, 턱을 후려친 내 일격을 버티지 못하고 하얀 갈기가 나가떨어졌다.
‘됐다. 이길 수 있어!’
하지만,
꾸구구국!
놈은 바닥에 납작 엎드리더니, 뒷발을 땅에 박아 넣었다.
“윽?!”
콰콰콰콰!
직후, 놈은 지그재그로 엄청난 속도로 뛰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캬아아!
촤악!
“크윽?!”
피할 수 없는 속도로 놈이 달려들어 내 승모근을 물어뜯었다.
놈의 물어뜯기는 살을 넘어 내 승모근까지 찢었다.
“이 자식!”
캬우우우!
콰콰카콰!
콰드득!
“크악!”
놈은 연쇄적으로 빠르게 달려들어 계속 물어뜯었다.
팔, 어깨, 허벅지가 놈의 이빨에 도려내졌다. 치명적인 부위가 공격당하지 않게 막는 게 고작이다.
‘제길 이 빌어먹을 자식! 소중하게 가꿔온 내 근육에 근손실을 일으키고 있어!’
놈의 공격에 당하면서도 난 두려움보다, 근손실에 분노할 뿐이다.
‘하지만 놈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면 계속해서 근손실이 일어날 뿐이다!’
생각을 떠올리기도 전, 내 눈은 본능적으로 놈의 몸을 노려보았다.
신기하다. 털과 가죽으로 덮여 있을 놈의 근육이 보이기 시작했다.
놈의 근육이, 관절이 움직이는 모든 게 마치 투시도처럼.
‘뭐지 이건? 집중하다 무슨 환상이 보이는 건가?’
[스킬 해금 : ‘근심안’]뭐여 이건 또? 심안도 아니고 근심안? 뭐든 근 붙이면 내 스킬이냐?
하지만 내 본능이, 이 스킬을 어떻게 써먹어야 하는지 알아차렸다.
‘놈의 근육을, 따라 한다!’
인간에겐 거울 신경이라는 것이 있다. 움직임만 보고서 그 동작을 자신이 하는 것처럼 따라 하는 능력.
그렇기에 실력자의 동작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 훈련의 기본인 것.
‘그 거울 신경을, 극대화한다!’
[근육 조작]나는 덤벨을 떨어트리곤 놈과 똑같이 네 발로 바닥에 엎드렸다.
크릉?
놈은 별안간 자신과 같은 자세를 취하는 날 보고 놀라 으르렁거렸다.
캬우우우!
콰콰콰!
그것도 잠시, 놈은 지그재그로 달려 나를 향해 달려든다.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내겠다는 듯 입을 쩍 벌리고!
그 움직임이 지금, 전부 보인다! 그리고!
“라잇……웨잇!”
투화악!
“베이베!”
나도, 따라 할 수 있다!
콰콰콰콰!
나의 근육이 놈의 근육을 똑같이 흉내 내며, 똑같은 동작과 속도로 놈에게 달려들었다.
카우우우!
“으아아아!”
놈의 아가리와 나의 주먹이 서로를 향해 뻗어나간다.
뻐어어억!
케헥-.
나의 주먹이 달려드는 하얀 갈기의 주둥이에 꽂혔다.
“우오오오!”
그 상태로 더욱 힘을 넣어서, 놈을 바닥에 처박는다!
콰직!
캬하악!
“하아! 하아!”
서로가 맞달려든 속도까지 더해졌으니 내 주먹의 위력은 역대 최강일 터.
그 증거로 하얀 갈기는 허우적거리며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다.
“하악……! 하악……!”
[근육 조작 스킬 랭크업 : D+] [스킬 랭크의 상승으로 하위 스킬 : ‘카피’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새롭게 얻게 된 스킬을 사용한 여파로 온몸의 근섬유가 끊어진 듯 격통이 일었다.
하루 종일 유산소를 조진 듯 폐가 터져나갈 것같이 아프다.
“크으!”
하지만, 놈이 그로기에 빠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콰악!
나는 허우적거리는 하얀 갈기의 목덜미와 등가죽 털을 붙잡았다.
“크오오오!”
[근육 조작]뿌드드득!
한계에 달한 근섬유가 뜯겨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다시 상체 전체 근육을 펌핑!
“라잇! 웨이이이잇-!”
캐앵!
놈을 머리 위로, 프레스 자세로 들어올린다.
“들어라, 늑대들아!”
지금도 아이들과 싸우고 있을 늑대들을 향해 외쳤다,
카, 아우우우-!
놈이 절망에 찬 하울링을 질렀다.
『도와줘!』
압도적인 힘에 질려 공포에 질려 도움을 요청하는 그 하울링,
카우우우!
그 하울링을 들은 늑대들은 오크 아이들과 싸우는 것도 멈추고, 하얀 갈기를 구하기 위해 돌아섰다.
하지만, 늦었다.
“이곳의 최상위 포식자는 우리 오크이며, 이 로헨 코르막이다-!”
카아아아!
빠각!
나는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놈의 등을, 세워진 내 무릎 위로 떨어트렸다.
우드드득!
놈의 등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진동이 내 무릎과 손을 통해 전달된다.
카아아아-!
놈은 비통한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을 나뒹군다.
그 모습을 늑대들이 목도했다.
무리의 여왕이 오크의 손에 등이 박살나며 땅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을.
이곳, 슬란 산맥, 검은 골짜기의 최고 포식자가 바뀌는 순간을.
“로헨…….”
그리고 뒤늦게 달려온 버라던과 사냥꾼 무리의 증원군 또한 그 모습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늑대, 그리고 오크들 모두 그 순간을 목도했다.
크르르르…….
하얀 갈기가 잠시 경련하듯 꿈틀거리다 힘없이 몸을 일으켰다.
‘분명히 등이 부서졌을 텐데도?’
그 강인한 생명력. 이런 상황에서조차 적의를 품고 으르렁거리는 모습.
‘여기서 끝장을 내지 않으면 놈은 두고두고 골칫덩이가 된다.’
나는 떨어트렸던 덤벨을 다시 들어 올렸다.
여기서 놈을 끝장내지 않으면, 저 녀석은 분명 다시 돌아온다. 지금보다 더 강해져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건 알아도. 내 본능이 그렇게 말해준다.
‘여기서, 끝장을 내야 한다!’
그건 알지만, 허리가 부서져 겨우 일어서는 놈을 끝장내려니 망설여진다.
하지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캐앵!
“응?”
갑자기 웬 귀여운 짖는 소리가 들린다.
“뭐야, 이 녀석은?”
하얀 갈기의 앞에, 하얀색이 점점이 섞인 붉은 갈기의 새끼 늑대가 있다.
어리고 왜소한 크기라서 무슨 대형견 강아지처럼 보일 정도.
그것도 오른쪽 뒷다리가 살짝 굽어서 불편해 보인다.
‘이 녀석은…… 하얀 갈기의 새끼인가?’
캥! 캐앵 캥!
그 강아지나 다름없는 붉고 하얀 새끼 늑대는 나를 향해 짖어대었다.
마치 자신의 어미를 지키려는 듯이.
갑작스런 일에 나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멈춰선 틈에,
카우우우!
“앗!”
하얀 갈기가 마지막 힘을 짜내서 검은 숲을 향해 도망쳤다.
쿠우우우-.
카우우우우!
그러자 나머지 늑대들도 검은 숲을 향해 무질서하게 서둘러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
나는 그제야 뒤에 날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던 버라던과 사냥꾼 무리를 발견했다.
“족장님?”
“로헨, 네가…….”
“으악! 맞아 애들!”
캥! 캥캥!
나는 그제야 아이들이 생각나 화들짝 놀랐다.
“야, 야! 떨어져! 이 녀석이, 네 엄마한테 가는 거 아냐!”
크르르릉! 캐앵!
하얗고 붉은 녀석은 마치 날 못 보낸다는 듯 자그마한 입으로 내 다리를 악물었다.
강아지 정도인데다 기력이 없는 듯 세게 물지도 못해서 피부조차 뚫지 못했지만,
그 녀석이 최선을 다해 나와 맞서려는 건 느껴진다.
“으이구! 그래, 너도 같이 가자!”
캐앵?
나는 녀석을 안아 들고 아지트를 향해 달려갔다.
캬우우! 카우우!
“아야야야 아파 임마! 그만! 물지 마……. 아흥~ 아니 젖꼭지는 좀 봐주라!”
급히 달려간 아지트는 조용했다.
“아직 살아 있으면 대답해!”
“로헨!”
“우리 모두 멀쩡하다!”
푸크와 에이크의 말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 멀쩡하다니, 기대 이상의 성과다!
“밖에 늑대들은 모두 도망쳤어! 문을 열어도 돼!”
“지금 다들 지쳐서 지금 정문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내가 있잖아!”
난 아지트 목책 정문으로 향했고,
“흐읍!”
쿠드드드득!
남은 힘을 쥐어짜, 들어 올렸다.
“하나 둘- 당겨!”
안쪽에서도 당겨 힘을 더하자 목책 정문이 겨우 열렸다.
“크하!”
이젠 진짜 한계…… 아무것도 못 하겠다.
“로헨!”
쓰러지기 직전, 안쪽에서 사총사가 달려 나왔다.
건너편에 보니, 다른 아이들은 모든 힘을 다한 데다 긴장이 풀려서 잠들 듯 쓰러져 있었다.
“너희들…….”
마지막까지 남은 넷. 나와 사총사는 서로를 껴안으며 지탱했다.
“다들 정말 고생했다.”
“정말 대단하다 로헨…….”
“솔직히 죽는 줄 알았어…….”
“배고파아…….”
“로헨…… 네 덕분에 살았다.”
에이크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넌 진짜, 우리들의 대장이다.”
[오크들이 당신에게 경외심을 느낍니다] [오크들의 충성도가 느껴집니다] [성취감(대) 획득] [호르몬 부스트(대) 발동. 남은 시간 : 239 : 59 : 56]모두 한마디씩을 나누고 지쳐서 털썩 주저앉았다.
[퀘스트 목표 달성] [칭호 ‘먹이사슬의 위’를 획득]‘마침내- 깼구나.’
퀘스트, 누가 먹이사슬의 위인지를 알려 줘라가 마침내 클리어됐다.
[‘먹이사슬의 위’ 칭호의 효과로 짐승들에 대한 카리스마 효과가 100% 증폭됩니다.]캐앵!
그 와중에도 날 계속 앙앙 물고 있던 붉고 하얀 털의 강아지가 소리치며 떨어지더니.
“어?”
내 앞에 오도카니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