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34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33화
[바라야다! 역시나 오늘도 바라야가 달려나간다!]와아아아-!!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시작된 숨막히는 선두경쟁 데드매치에서 야마바바조차 제치고 선두에선 바라야의 독주에,
관객들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바라야 달려라-!!”
“너는 우리 딸의 희망이야!!”
특이한 것은 센토우르 더비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던 여성 관객들이,
그것도 10대나 그보다 어린 여자 아이들의 응원이 엄청났던 것.
가장 작은 몸집, 가장 가는 몸.
그러면서도 지금 센토우르 더비 최강의 자리에 선 바로 그 바라야에게,
여성들, 그리고 신체적으로 약해서 불이익을 받았던 남성들.
그 모두가 바라야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목놓아 응원했다.
[달리기가 전혀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 이제껏 없었던 엄청난 속도!]‘그동안 열심히 해 왔구나.’
그녀에게 가르친 것은 그녀의 장점인 최강의 지구력을 극대화하는 훈련법과,
그 지구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무대까지 갈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근력.
그 모든 추진력을 조금의 낭비도 없도록 효율적으로 지면에 보내는 유연성과 순발력.
바라야는 내가 가르쳐준 그 모든 훈련법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그리고 강하게 소화했다.
‘폭발적인 속도를 내야하는 센토우르 더비에선 불리한 몸이지만, 장점을 극대화하는 모든 훈련을 훌륭하게 해냈다.’
분명히 괴로웠을 것이다. 달리는 걸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꿈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그 이상으로-.
“달리는 게 즐거워!”
피맛이 올라올 정도로 격렬한 호흡을 하면서도, 바라야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로헨 트레이너-.”
그녀의 눈이, 골 너머를 바라보았다.
“내가 반드시, 트레이너에게 승리를 선물할게!”
[바라야 달린다! 달리다! 누구도 그녀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전례 없는 기록! 자아, 최약에서 최강으로! 바라야! 바로 지금-!]“이-야-아-아-앗-!!!”
바라야는 마치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 골라인 너머로 손을 뻗었다.
“-잡았다.”
두두두두!!
황금세대라 불리는 다섯 센토우르들이 골라인을 지나쳤다.
[바라야다! 최약의 켄타우로스 바라야가 마침내! 엠퍼러 더비 우승-!!]와아아아-!!
그야말로 폭발과 같은 우레와 함성이 좌중을 뒤흔들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해냈다……!”
그녀는 한참을 헐떡이다 고개를 들었다.
그녀와 함께 뛰었던 모든 켄타우로스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최고로 즐거운 달리기였어!”
와아아아-!!
마지막까지 해맑은 그녀의 모습에, 다시 관중들이 환호했다.
바-라-야-! 바-라-야-!
그녀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바라야~!!”
“어?”
바라야의 귀는, 그 사이에 끼어든 가냘픈 한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아이는 목발을 짚은 채, 힘겹게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그 애쓰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경비들도 차마 그 아이와, 아이의 엄마를 제지하지 못했다.
“나를, 만나러 와 준 거야?”
바라야는 그 아이와 어머니에게로 향했다.
“미안해…… 바라야 한테, 이거 전해주고 싶었어……!”
그러며 아이는 바라야에게, 별 모양의 귀걸이 장식을 주었다.
그것은 과거 황제를 보필하고, 마지막까지 황제를 위해 달리다 죽은 켄타우로스,
‘스텔라’가 사용했다는 귀걸이 장식과 같은 모양.
비록 아이가 직접 만든 듯 조금 찌그러지고 볼품없는 모습이었지만,
“이거 나 주는 거야? 정말로 고마워!”
바라야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그것을 받아주었다.
“이 아이…… 원래는 걷지 못했던 아이예요.”
그 아이의 어머니가 말했다.
“사고 때문에 제대로 다리를 쓰지 못하게 돼서…… 한때 살 마음도 잃어버렸었는데, 당신을 보고서 힘을 냈어요.”
“나를?”
바라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지고, 또 져도 늘 즐겁게 달리고, 다리에 장애를 가져도 달리는 걸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더니 점점 강해져 우승까지 하게 된…… 그런 당신을 보고서.”
그러며 엄마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늘 ‘바라야는 오늘도 힘내고 있어.’ ‘바라야처럼 나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라며 걸으려 힘냈어요. 아직 제대로 걷진 못하지만…… 마침내 목발에 의지해서 일어나 걸을 수가 있게 됐어요.”
“이런 날 바라야한테 보여주고 싶었어……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울며 말하는 아이에게,
“으으으…….”
바라야도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
“정말 고마워~~!!”
와락!
바라야는 그런 아이를 껴안으며 대성통곡했다.
“나…… 나를 보고 힘 내줬다는게…… 오늘 이긴 것보다 더 기뻐……으아아앙!!”
그러며 오히려 바라야가 대성통곡을 해서 아이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야야, 엠퍼러 더비 우승자가 그렇게 울어서 돼?”
“정말, 바라야 답다니까요.”
“……응. 정말로, 이 아이는.”
에클레스를 비롯한 모든 켄타우로스가, 그녀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우리 켄타우로스 들의…… 희망이야.”
“그렇다!”
갑자기 엄청난 소리에 모두가 소리가 난 방향을 보니,
녹색의 오크가 다가오고 있었다.
“로헨 트레이너!”
바라야는 언제 울었다는 듯 활짝 웃으며 그를 돌아보았다.
그 덕에 엄마나 아이도 로헨을 보고서 두려워 도망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저 오크가…… 바라야의 트레이너?”
“나, 약속대로 트레이너에게 승리를 선물했어!!”
“그래, 정말로 장하다. 하지만 내가 더 기쁜 것은.”
그러며 나는 바라야와 아이에게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눈높이를 맞췄다.
“이 아이에게 희망을 준 너의 그 강한 마음이다.”
그러며 나는 아이와 바라야를 대견하다는 듯 등을 두드려 주었다.
“운동은, 그리고 운동으로 만들어지는 근육은 이렇듯,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 그리고 걷지 못하고 있던 아이를 걷게 해 준다.”
그러며 조심스럽게 나는 아이의 등에 손을 대었다.
“운동의, 근육의 기적을! 지금 보여주마!”
[스킬 : 천국과 지옥 발동!]“으, 읏……!”
“얘야!”
“괜찮아! 조금만 아픈 거 참으면, 로헨 트레이너가 낫게 해 줄거야!”
바라야의 말에 엄마도, 아이도 갑작스런 상황에 침착하게 있을 수 있었다
.
‘이 아이의 척추가 충격으로 부러져 뒤틀렸군. 그 탓에 척추가 흘러나오는 디스크 증상으로 신경이 눌려 하반신이 마비된 거야.’
아이가 참기엔 너무도 엄청난 고통이었을 텐데, 바라야를 보고 얻은 희망으로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렇게 목발에 의지해 걷게 될 정도로 스스로 이겨낸 것이다.
‘그렇다면, 트레이너로서 이 아이의 노력에 답을 해 줘야 한다!’
“라잇 웨잇!!”
우드득! 화아아악!
이제는 이 스킬에도 익숙해졌다. 어떻게 하면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잘못된 부위를 분해하고, 바로잡은 뒤,
다시 조직을 회복시켜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몸에 익히게 된 것이다.
“으, 으으읏!”
“얘야!”
“어……?”
“이제, 더는 고통은 없을 것이다.”
그러며 나는 그 아이에게 손을 떼었다.
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더니,
“괜찮아. 나를, 너를, 로헨 트레이너를 믿어.”
“……응.”
바라야의 손을 잡으며, 하나씩 목발을 버렸다.
관객들은 숨소리 하나 없이 바라야의 손을 잡은 채 선 그 아이를 보았고,
마침내 바라야가 아이의 손을 떼었다.
“……섰어.”
그 아이는, 놀랍게도 두 발로 섰다.
“나…… 일어섰어! 두 다리로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우와아아아-!!!
바라야의 우승보다도 더 엄청난 환호성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저 오크가 아이를 치료했어!”
“걷지 못하는 아이를 걷게 만들었다!”
“이건 기적이야! 그 어떤 사제도 치유 마법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내다니!”
“그것이 근육의!”
“그것이 로헨 트레이너의 힘이다!”
“그것이 로헨 머슬 크루가 할 수 있는, 노력의 기적이다!!”
후우-!!
당연하지만, 이번에도 관객석에서 웃통을 벗은 근육 남녀들이 더블 바이셉스 포즈로 일어났다.
그러나 그 숫자는 전보다 더 늘어났다. 그리고 근육을 만드는 데 성공한 로헨 머슬 크루원들 뿐만이 아니었다.
“나도 로헨 머슬 크루원으로서 운동을 시작하자 그토록 아프던 허리가 나아졌다!”
“아파서 들지도 못하는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어!”
“일할 때 피곤함이 줄게 되었어!”
“나는 근위대 체력 시험을 통과하게 되었어!”
“젊은 날의 몸으로 돌아가 남편과 사이가 좋아졌어요!”
“아내와 사이가 좋아졌다!”
비록 아직 로헨 머슬 크루원들과 같은 대단한 근육은 갖지 못했지만,
그들은 로헨 머슬 크루의 운동법을 따라 필요한 운동을 하고, 재활 치료법으로 몸을 치유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했다.
그 무엇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로헨 머슬 크루는 몸은 단련하여!”
“건강한 몸! 그리고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신체를 가지게 된다!”
“보라! 로헨 트레이너의 힘을! 그 힘은 파괴가 아닌! 치유와 도움에 있다!”
라잇 웨잇 베이베-!!
라잇 웨잇 베이베-!!
어느덧 사람들은 켄타우로스들의 달리기의 관객에서 로헨 머슬 크루원들의 외침과,
그리고 로헨이 이룬 기적을 목격한 목격자가 되었다.
그 엄청난 기세에 경비를 맡은 자들도, 주최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저, 저 불순분자들을 전부 체포해야 돼! 전부!”
늘씬하게 두들겨 맞아 붕대에 칭칭 감겨 휠체어에 앉아있던 개링이 으르렁거렸다.
“저 오크가 해낸 기적에 사람들이 빠져든 참입니다. 저희가 어설프게 끼었다간 오히려 기름에 불을 붙이는 격일 겁니다.”
개링의 후임인 동문 근위대의 대장 랄프가 끙 하며 중얼거렸다.
“게다가, 다시 걷게 되어서 저리도 좋아하는 아이를 진압한답시고 데려갔다 황제 폐하의 위엄을 더럽히실 생각이십니까?”
“큭…….”
“황제 폐하의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저희는 움직이지 못합니다.”
“빌어쳐먹을!”
개링의 욕설은 로헨 머슬 크루의 함성에 묻혀버렸다.
“이걸…… 바랬던 거군요. 로헨 트레이너.”
필립은 로헨의 큰 그림의 결과물을 목도하며, 감격을 느꼈다.
“필립~~!! 나 해냈어!!”
그리고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기뻐하는 바라야를 보며 리오와 함께 뭉클해져서 눈물을 글썽였다.
하지만 그들은 울지 않았다. 울면 근손실 나니까.
부-움-!!
“웃?!”
그 와중, 특이한 길고 낮은 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이건…….”
제도의 시민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
그 길고 장엄한 나팔 소리는 바로, 황제의 등장을 알리는 것임을.
“황제 폐하가 오신다……?”
“아냐, 꼭 그렇지만은 않아. 황제의 칙사가 올 때도 부는 거니까…….”
“아무튼, 위에서 오긴 오는 거구나.”
그 말에 로헨 머슬 크루원 들도 자리에 앉았고, 숨소리 하나 없는 정적이 경기장을 메웠다.
척! 척! 척! 척!
경기장 안으로 황금색 갑옷을 입은 천인대가 들어오고, 그 가운데 화려한 예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오오, 금색 멋지다!”
“바라야! 어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으세요!”
“어?”
한쪽 무릎을 꿇은 헤일리아가 바라야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속삭이듯 말했다.
그녀를 제외한 다른 모든 켄타우로스들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것은 이 엠퍼러 더비가 끝난 뒤 황제의 칙사가 왔을 때 그녀들이 맞이해야 할 자세다.
“우리는 무릎 꿇지 않는다.”
“엇?”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는다!
“오늘의 승리자는 바라야 너와 트레이너인 나다. 이 경기의 승자는 곧 이 자리, 이날의 최고는 바로 너와 나다 바라야.”
“호에에?”
“자신을 가져라. 우리는 당당히 황제를 맞이할 자격이 있다!”
“응!”
그러며 나는 바라야와 함께 당당히 서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황제의 칙사를 맞이했다.
황제의 칙사는 그런 나를 다소 불쾌하게 바라보다, 코웃음 치며 두루말이를 펼쳤다.
“마르두크가 내리신 신위를 받아 등극하신 위대한 제국의 황제 유진 산도프 13세 황제 폐하께서! 엠퍼러 더비의 우승 켄타우로스와! 그 조련사-.”
“트레이너!”
“읏?!”
“트레이너라 정정해라! 조련사라는 단어는 이제부터 전면 금지한다!”
쩌렁!
나의 전쟁 함성 스킬이 깃든 사자후에 얻어맞은 칙사는 순간비틀거리다 겨우 바로 섰다.
“……오크 로헨에게! 칙령을 내리니 들으라!”
그래도 괜히 황제의 칙사가 아닌 듯 끝까지 자신의 말을 정정하지 않고 이어나갔다.
“그대들 둘은 오후! 황궁으로 들어와 친히 황제 폐하를 접견하는 영광을 얻게 될 것이니! 의관을 정제하고 몸가짐을 바로하여 황제 폐하를 맞이할 준비를 하라! 이상!”
와아아아-!!
침묵을 깨고 터져 나오는 함성을 들으며, 나는 이곳에서도 보이는 거대한 황궁의 첨탑을 바라보았다.
“황제…….”
그날, 어머니 로흐나에게 그에 대해서 들은 뒤로 가진 각오를 굳히며.
“당신의 아들이 돌아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