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37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36화
밤이 되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지내도록 하시죠.”
바라야와 필립은 황궁을 떠나고, 로헨은 황궁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엄청난 환대로군요. 황궁에서 하룻밤을 보내다니, 저희도 그런 호사는 누리지 못합니다. 공작급은 되어야 누리는 호사인데 말이죠.”
“그래서 부럽나?”
“설마요. 저는 저기서 한숨도 편하게 못 잘 겁니다. 제 방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퍼질러 자는 게 좋죠.”
“그러긴 하군.”
하지만 나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1분 이내로 숙면을 취할 수 있지!
근육은 잠들어 있는 중에 성장한다. 숙면은 곧 근성장!
“또 봐요 트레이너!”
“아직 은퇴한 것도 아니다. 다음 센토우르 더비 시즌에도 활약해야 하니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도록!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운동을 멈춰선 안 된다!”
“응! 라이또 웨이또!”
귀엽게 더블 바이셉스를 해 보이며 바라야는 힘차게 대답했다.
필립과 리오, 그리고 바라야가 떠난 뒤,
“지내실 방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궁내청의 관리가 와서 나를 안내했다.
그는 별궁으로 나를 데려왔다.
“원래라면 이곳은 황태자께서 기거하실 곳이다.”
평이한 말투였지만 역시나 가시가 돋친 말투로 내게 말했다.
“흐음.”
별궁은 그 자체로도 쓸데없이 호화찬란했다.
역대 황태자들의 초상화가 걸린 홀, 긴 복도.
입이 떡 벌어질 엄청나게 호화스러운 공간이겠지만, 나는.
‘여기엔 스쿼트랙을 놓고 여기는 스미스 머신을, 동선을 생각하면 이쪽에 러닝머신들을 늘어놓으면 되겠지.’
이곳 전체를 최소 200명이 동시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초 거대 헬스장으로 꾸밀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지내면 된다.”
그러며 그가 마지막으로 내가 잘 개인 방을 안내해주었다.
“화장실 사용법은 알고 있겠지?”
“네놈의 그 혓바닥으로 뒤를 닦아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이죽이며 조롱하던 관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야만 오크의 예의범절 교육법을 배우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라.”
“히익…….”
이 내시 같은 놈은 궁중에만 쳐박혀 있어서 현실 감각이 사라졌나, 날 보고도 모욕을 줄 생각이 나오나?
놈은 내 으름장을 듣자마자 그제야 잊어버린 겁이 나기 시작한 듯 후다닥 사라졌다.
“흥.”
황궁을 관리하다 보니 황실의 위세가 자기 것인 양 착각하게 되었군.
‘운동을 통해 남의 힘이 곧 자신의 힘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스스로 시간과 열정을 들이고 고통을 감수하며 얻은 것이야말로 자신의 힘이라 여기는 겸손함을 배우게 해야지.’
앞으로 이 제국을 위해 할 일이 많을거라 생각을 하며,
꿀꺽!
나는 매일 루틴대로 자기 전 단백질 보충제(당근맛)을 마시며 침대에 드러누웠다.
침대의 쿠션은 내가 누워본 이 세계의 침대 중에서도 가장 푹신했다.
‘너무 푹신해서 오히려 등이 아플 것 같군.’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눈을 감았다.
잠들기까지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
짙은 잿빛 도료로 덧칠해진 황금갑옷을 입은 천인대들이 별궁 주위를 둘러쌌다.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본궁 안 황제의 집무실을 지키는 천인대들도 황궁을 봉쇄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준비됐습니다, 비서장님.”
“비서장은 됐네. 황제께 해임된 야인의 몸이니까. 지금은-.”
전 비서장 콜칸은 씁쓸한 표정으로 별궁을 바라보았다.
“그저 제국의 안위를 지키고자 하는 필부에 불과하니까.”
“저희도 당신의 판단에 동의했기에 함께한 것입니다.”
“그 판단에 감사하네, 미구엘.”
잿빛 도료로 황금색 갑옷을 가린 천인대장이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1분대가 들어갔습니다.”
“그 오크를 제압할 수 있겠나?”
“저희 천인대 한 개 분대라면 오크 부족 하나를 지워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 오크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미구엘의 눈이 갑옷 너머에서 번뜩였다.
“제국 최강인 우리 천인대를 무장도 없이 혼자서 상대할 순 없을 겁니다.”
그러는 와중, 천인대의 1개 분대 5명이 별궁으로 들어갔다.
갑옷을 입었음에도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는 그들에겐 갑옷소리, 발걸음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그것만 해도 과연 제국 최정예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그들은 흩어져서 방을 샅샅이 수색했다.
“어디에도 없습니다.”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곳은…….”
분대의 지휘관인 하얀 깃털이 투구에 꽂힌 남자, 죠르단이 굳게 닫힌 문을 노려보았다.
그것은 로헨이 잠들어 있는 침실이었다.
“이곳뿐이군. 와훔, 에시, 쿠즈.”
처억!
그의 명에 세 명의 천인대 들이 문을 향해 할버드들을 겨누며 앞으로 나섰다.
“확실하게 죽여라. 죽이지 못하더라도 별궁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옛.”
부웅- 콰콰아앙!
그들이 소리 없는 기합과 함께 내지른 할버드가 침실의 문을 부쉈다.
투확!
그들은 갑옷을 입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빠른 속도로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
들이닥치자마자 세 방향으로 대형을 펼쳐 사주경계를 하는 그 움직임은 정예답고도 기계적인 움직임이었다.
부스럭-.
그들이 들이닥치자마자 침대의 이불이 움찔거렸다.
“흐음-!”
투퍼퍽!
그들의 할버드 창끝이 침대의 이불을 향해 꽂혔다.
“윽?!”
그러나 그들은 내지른 할버드 창끝의 감각에 움찔했다.
그것은 마치, 쇳덩어리를 찌른 것 같은 감각이었다.
게다가 뭔가 잘못된 것을 감지한 직후 창을 빼내려고 했지만,
콰악!
“으윽?!”
창은 마치 조임틀에 끼인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감히 숙면 중에 공격하다니.”
스륵.
그 이불 너머에서, 녹색의 근육이 나타났다.
그는 양손에 창 하나씩, 그리고 양 대흉근을 조여서 가슴으로 창끝 하나를 잡았다.
“근손실 나면 그 죄를 네놈들의 생명으로 물어야 할 것이다.”
“이, 오크 자식!”
“크오오오!”
들킨 직후 그들은 곧바로 창끝을 다시 짓누르려 했지만,
“라잇 웨잇!!”
빠캉! 콰직!
그들의 할버드 창끝은 로헨의 양 손과 대흉근에 쥐여 부러져버렸다.
“허억!”
“이 괴물 같은 놈!”
부웅!
직후 세 천인대 기사는 할버드에 있는 초승달 모양 날을 휘둘러 로헨을 내리찍으려 했다.
터억! 빠각!
그러나 그것조차도 로헨이 장대를 붙잡고 악력만으로 부러뜨리고,
콰지직!
일어나면서 발로 짓밟는 것으로 가운데 할버드 창대까지 짓밟아 부쉈다.
“무게 부하를 더한 하체 킥이다!”
좀 전까지 누워있던 침대까지 짓밟은 오른 다리를 휙 휘두르자, 그의 발에 끼어있던 침대까지 휘둘러졌다.
뻐걱!
“크허억!”
가운데 있던 기사 에시가 침대에 강타당해 뒤로 밀려나 침실 문 너머로 날아갔다.
“이야아앗!”
“하아아앗!”
그들은 곧바로 마수를 상대하기 위한 보조 무기인 곡도와 도끼를 뽑아 들어 로헨을 향해 휘둘렀다.
아무리 강대한 적이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누르더라도 곧바로 대응에 나서는 그들은 과연 정예라 불릴 만했다.
터억!
콱!
하지만 당연하게도 로헨은 그들의 무기를 간단하게 손으로 붙잡았다.
무기의 날을 맨손으로 붙잡아도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았다.
으지직! 빠직!
“크으윽!”
“흐음, 어디 보자.”
“헉!”
부웅!
무기를 파괴당한 로헨의 왼편의 기사가 맨주먹으로 덤비려던 찰나,
로헨은 눈 깜짝할 사이 그의 뒤로 파고들었다.
그러더니 그를 한 팔로 뒤에서 꽉 끌어안아 붙잡은 뒤, 오른 어깨를 휘어 감았다.
“네놈, 어깨에 고질병이 있군.”
“뭣?! 끄아아악!”
우드드득!
“그리고 왼쪽 전방 연골 연화증!”
빠악!
그리고 발로는 왼쪽 무릎을 타격해서 무릎을 꿇렸다.
“크허억!”
“에시! 이 자식이!”
“난 상관하지 말고 공격해라!”
와훔은 로헨이 에시를 인질로 삼으려는 거로 판단, 부러진 창대의 아래쪽에 달린 창날을 앞으로 잡았다.
“용서해라! 이야아앗!”
그 창날로 에시를 관통해 그 뒤에 있는 로헨에게 통한의 일격을 먹이려 와훔이 창을 찔렀다.
카앙!
“헉!”
하지만 그 창날은 몸을 홱 돌려서 에시와 자리를 바꾼 로헨의 척추기립근에 막혔다.
“아무리 적이라도 팀킬을 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군!”
“어, 억?!”
[스킬 : 근육조작. 척추기립근 최대펌핑!]불끈! 콰악!
“예압 버디!”
“으어어억!”
부우웅!
로헨은 놀랍게 척추기립근을 부풀려 창날을 붙잡고, 허리만 휘둘러서 창을 붙잡은 와훔을 날려버렸다.
“크허억!”
“무, 무슨 놈의 오크가……!”
“저걸…… 오크라고 해야 합니까?”
“흐음!”
콰앙!
로헨은 도약 한 번에 방 밖으로 날아가 별궁 한가운데 날아간 두 기사들 앞에 내려앉았다.
제국의 가장 혹독한 훈련을 거쳐서 가장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제국 최고로 강한 그들조차도,
그 어떤 무기로 상처도 입히지 못하고, 자신을 마치 성인이 갓난아기 다루듯 하는 그에게 압도당했다.
그들의 눈엔 이미 로헨은 살아있는 자연재해처럼 보였다.
“자아, 그럼 어디. 네놈들도 진단해 볼까.”
“이야아아앗!”
방 너머 대기하고 있던 분대 지휘관 죠르단과 분대원 시저가 곧바로 할버드를 들고 로헨을 향해 휘둘렀다.
파캉! 콰앙!
“허억!”
그러나 내리친 할버드는 로헨의 승모근과 삼각근에 막혀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무, 무슨……!”
“흠, 네놈은.”
“크허어억!”
로헨은 간단하게 할버드를 쑥 잡아당겨서 시저를 잡아당겼다.
“허리 디스크가 있군! 라잇 웨잇!”
뿌드드득!
그러며 로헨은 그의 허리를 안아 들고 베어허그를 했다.
“끄어어억!”
털썩!
“그리고 네놈은!”
뿌드득!
로헨은 즉시 죠르단이 내리친 할버드 창대를 부러뜨렸다.
“이 빌어먹을 오크놈!”
철컥!
콰아!
죠르단이 건틀렛에서 독이 묻은 칼날을 뽑아내며 로헨을 찔러 들었다.
카앙!
“허억!”
그러나 마수도 죽일 수 있는 독이 발라져 있건, 로헨의 피부조차 뚫지 못하고 허무하게 부러졌다.
“날 상대할 거면 네놈들은 더 강한 무기를 들고 왔어야 했다.”
“이 괴물 자식…… 크헉!”
로헨은 그런 죠르단이 내지른 팔을 붙잡고 끌어당겼다.
“흐음, 네놈은 지휘관급이군. 제법 오래 이 짓을 해왔나? 온몸에 성한 곳이 없군!”
“내, 내게 무슨 짓을 할 셈이냐 이 빌어먹을 자식!”
퍼억! 퍼억!
죠르단은 자신을 붙잡은 로헨을 주먹과 팔꿈치로 내려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잦은 관절 탈구, 연골 파손, 각종 인대 염증, 목, 허리 디스크! 근육 협착! 멀쩡한 곳이 없군!”
“무슨 소릴 지껄이는 거냐! 크으윽! 거, 거긴 만지지 마라!”
“네놈을 편하게 해주마! 라잇 웨잇!”
[스킬 : 천국과 지옥]우드드득!
“끄어어억!”
로헨은 머리 위로 죠르단을 들어서 어깨에 메고, 그 허리를 활처럼 휘어버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허리! 다음은 무릎! 어깨 주위 근육!”
우드득! 빠각! 우드드득! 쭈우욱!
“크하아악!”
“자아 이번엔 죽을 만큼 아프실 겁니다 환자분!!”
“단번에 죽여라 이 빌어먹을 자식아! 끄아아악!”
“으, 윽…….”
죠르단의 비통한 비명이 끝난 직후, 잠시 기절해서 날아갔던 기사 와훔이 정신을 차렸다.
“이, 이게 무슨……!”
그는 정신을 차려보자 자신을 제외한 모든 분대의 기사들이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자아, 그럼 이제 남은 것은 네놈이군.”
“허억…….”
어느 순간 로헨이, 그의 등 뒤에 섰다.
“네놈은, 목이구나.”
그리고 그의 턱과 머리에 손을 올린 뒤,
우드드득!
“커헉-.”
그의 목을 꺾어버렸다.
그렇게 죠르단의 의식이 날아가-진 않았다.
“응?”
“목 상태는 어떠냐?”
“무, 뭐지?”
죠르단은 왜 자신이 살아있는지 의아해하다, 문득 고개를 돌렸다.
“……아프지 않아?”
게다가 늘 목 통증 때문에 그를 괴롭히던 편두통도 사라진 것을 느꼈다.
천인대 다운 초인적인 정신력과 체력으로 버텼지만, 늘 그를 괴롭히던 고질병이었다.
“으, 윽…….”
“뭐야 이건…… 대체?”
쓰러져 죽은 것 같았던 다른 분대의 기사들이 하나둘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어리둥절했다.
“뭐, 뭐야, 어깨가 가벼워?”
“허리의 통증이…… 사라졌어?”
“무릎이 가벼워…… 마치, 천인대에 들어가기 전처럼!”
“화살에 맞아 불편하던 발목이 멀쩡해!”
“정예 천인대라는 이름답게 너희들은 고도로 발달된 훌륭한 근육을 가졌다. 하지만 그걸 위해 너무도 많은 것을 희생했군.”
로헨은 어리둥절한 그들 한가운데로 터벅터벅 걸어 나갔다.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운동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 강인한 몸이라 함은 당연히, 불편함 하나 없는 몸! 그 어떤 부상도 없이 온전히 강인한 몸이다!”
덜컹!
“헉!”
“노, 놈이 나왔습니다!”
“비무장 입니다!”
로헨은 당당하게 그 어떤 무기도 들지 않고 맨몸으로 별궁의 문을 나섰다.
“자아, 내가 너희들을 치료해주마-!!”
그는 별궁을 포위한 천인대를 향해 전쟁함성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