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42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41화
“지루한 책봉식 따위는 과감하게 생략한다!”
쿠우웅!
“자, 잠깐 황태자 저하!”
나는 으리으리한 식장을 박차고 뛰어나왔다.
황태자라는 지위는 내가 노력을 해서 얻은 것이 아니다.
생득적인 지위를 이제 받았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축하받아봤자, 아무런 감흥도 기쁨도 없다.
‘그럴 시간에 포징 연습이라도 한번 더 할 뿐이지!’
“화, 황제 폐하…….”
모두가 자리에 있던 황제를 보았지만 황제 유진은 그저 쓴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애초에 제국의 전통 따위를 따를 생각조차 없는 애일세. 어찌하겠나? 자네가 가서 다시 데려오겠나?”
“으, 음…….”
“뭐어, 천여년의 세월 동안 굳을 대로 굳어버린 제국에 변화를 가져 오는데, 저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나?”
그러며 황제는 껄껄 웃었고, 오직 자리에 있던 대신들과 귀족들만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리고 로헨은, 황궁을 달려나갔다.
두두두두!
“우왓 깜짝아!”
“엄마야!”
황궁 사람들은 갑자기 황궁 복도를 마구 뛰어가는 3m 키의 거대한 근육덩어리 오크를 보고 놀랐다.
“저, 저분이……?”
“그 황태자님……?”
“빨리 익숙해져야 할 걸세. 나쁜 분은 아니시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궁내청의 나이 지긋한 관리는 허허 웃으면서 놀란 황궁 사람들을 다독였다.
“우오오오! 라잇 웨잇!”
덜커덩!
와아아아-!!
내가 뛰어든 곳은 황궁을 지키는 영원의 벽의 관측대 겸 황궁 외부가 내려다보이는 곳.
외부에서도 황궁 내부의 소식을 알 수 있는 통로인 거대한 사자머리, ‘사자의 입’이었다.
그 사자의 입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엄청난 수의 인파가 황궁 주변을 가득 메웠다.
“로헨 황자님!!”
“저 근육을 좀 봐!!”
“꺄아악! 엄청난 대흉근이야!”
“복근은 또 어떻고!!”
“망토가 정말 잘 어울려요!!”
“제국의 황태자 다운 엄청난 근육이다!!”
“황태자님의 복근을 가지고 싶어요-!!”
그들은 모두 나를 올려다보며 환호하고 있다.
아아, 그래. 정말로 올림피아에서 우승한 자가 보는 풍경, 아니 그 이상의 풍경이다!
와아아아-!!
와아아아-!!
……근데, 나도 말 좀 하자!
“시끄럽다 버디-!!”
쩌렁 쩌렁!
전쟁함성 따위 쓰지 않아도 나의 근육으로 강화된 성대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모두에게 충격을 주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말에 모두가 일순 함성을 멈추고 숨을 죽이고 나를 바라본다.
“나는 말로 하지 않는다! 하앗!”
펄럭!
나는 망토를 벗어 던졌다.
“타아앗!”
파앗! 탓! 탓!
그리고 테라스를 뛰어올라, 사자머리의 위로 올라탔다.
“나는 그저! 너희들을 나와 같은 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처억!
오오오오-!
두 팔을 들어 올린 로헨을 보며 하나의 전율이 제국민들에게 휘몰아쳤다.
“나와 같이 강해지자! 남녀노소도! 귀족도 평민도! 종족도 가리지 않고! 근육을 가진 모두가 나와 함께 강해지는 것이다!”
[궁극 스킬 : 포징 발동!]처억-!!
나는 광배와 척추기립근 모두를 펌핑하여 나의 등에 화난 오크의 얼굴이 떠오르게 하며 등을 돌려 보였다.
오오오오-!!
다시 한번 로헨을 바라보는 제국민이 전율이 느꼇다.
[당신의 평등의 정신이 모든 제국민들에게 퍼져나갑니다!]나의 모든 스킬은 궁극 스킬이 되어 전과 비교도 안 되는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
내가 그들에게 저하고 싶은 나의 생각, 나의 정신이 그들에게 다이렉트로 스며든다.
물론 세뇌 같은 건 아니다. 단지, 그들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내가 제시하는 다른 관점으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상황을 거부하는 게 아닌, 잘 받아들일 수 있게 열린 마인드를 가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대들에게 이 자리에서 말한다! 지금 제국에 흑마련의 대군세가 몰려오고 있다! 단언컨데! 지난 대전쟁보다 더 엄청난 군세일 것이다!”
우우우웃-!
그 말에 제국민들이 동요했다.
“흑마련이라니…… 진짜로?”
“그러고 보니 국경지대에서 큰일이 났다고는 들었는데…….”
“바남에서 마수 사태가 날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마탑 내전의 배후에 흑마련이 있다더니…….”
당연히 제국은 아직 흑마련의 침공을 공식적으로 제국민들에게 말한 적이 없다.
아직은 대규모 침공이라는 것을 파악하지도 못했고, 제국민에게 불필요한 불안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으아아악! 황태자님 대체 무슨 말을 하시는거야!!”
“아아악 진짜!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야 저 오크 황태자는!!”
당연히 그 장면을 목격한 제국의 관리들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이미 쏟아진 물, 게다가 황제조차도.
“어쩔 수 없지. 로헨의 판단은 곧 나의 판단이라고 생각해라.”
라며 전폭적으로 그를 지지해주었다.
사실 황제도 흑마련의 대침공을 예상하고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싶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 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그걸 간단히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대침공을 미연에 막아낼 기회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역시나 너라면 이렇게 간단하게, 나는 할 수 없는 방법으로 해 버릴 거라 생각했다.”
어느새 사회와 관습, 그리고 현실에 묻혀서 원동력을 잃어버린 자신과 다른,
순수한 힘과, 타인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강한 카리스마,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강력한 근력을 지닌 아들이 자랑스러운 한편,
그러지 못한 자신이 구세대가 되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며 씁쓸해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피가 이끌고 나아가는 것이 맞지.”
다소 자조 어린 그의 말에 다른 관리나 귀족들도 뭐라 더 말을 걸지 못하고 침묵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로헨은 계속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한다! 지금 제국의 힘으로는 그 침공을 막기는 힘들다!”
아아아아-!
절망 어린 제국민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물론 내가 제국에 오기 전에 말이다!”
오오오오-!
하지만 나의 반전에 다시금 제국민들은 고조된다.
“나는 그들과 맞서서 싸우고! 이길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다! 이렇게 근육을 키우고! 스스로를 단련한다면 모두가 흑마련과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오오오오-!!!
“나 혼자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그러니, 제국민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그대들이 어느 소속이든! 어떤 종족이건! 어떤 계급이건 상관없이! 자아!”
처억!
로헨은 곧바로 양팔을 하늘을 향해 높이 들었다.
그 모습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드래곤의 얼굴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하아앗!”
처억! 불끈!
직후, 그는 다시 팔을 내리고 프론트 랫 스프레드로 자세를 바꾸었다.
[스킬 : 포징 얼티메이트의 효과로 당신의 기세가 형상이 되어 모두에게 보입니다!]그 순간, 제국민들은 숨을 삼켯다.
그 연속된 포징으로 보인 환상은, 꿈과 환상과 이룰 수 없는 꿈을 상징하는 드래곤에서,
제국의 상징인 사자의 형상이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로헨의 의지.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지금 이 제국에서 현실로 이루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와아아아-!!
제도 전체를 뒤흔든 제국민의 함성은 마치 거대한 폭발과도 같았다.
[제국민들이 당신을 향해 강한 신뢰와 믿음을 가집니다.] [당신의 근육은 제국민들의 우상이 됩니다.] [로헨 머슬 크루의 회원이 2천만 명을 넘어섭니다!] [당신은 한계를 알 수 없는 성취감과 한계를 알 수 없는 무한한 성장을 하게 시작합니다!] [호르몬 부스트 무한대 효과가 발동합니다!] [모든 제국민이 당신의 회원 효과를 받게 됩니다.] [모든 제국민이 근성장을 시작합니다!].
.
.
쏟아지는 근태창의 알림을 나는 다 읽지도 않고 넘겼다.
이 근태창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제국 전체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라잇 웨잇 베이베-!!”
와아아아-!!
제국 역사상 유래가 없는 대관식의 열기가 식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
“동부의 스렘 공국에서 급보! 흑마련의 공세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북부 대공 빌 스노우, 하밀라 산맥 너머에서부터 흑마련의 대규모 침공을 포착! 놀, 코볼트, 오우거로 이루어진 대규모 침공입니다!”
“중부 지역의 쿠훌 고원지대에서부터 마수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동남부 국경지대에 파견된 15군단의 피해가 급증! 퇴각이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로헨이 황태자가 된 후 첫 번째로 한 일은,
제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퍼진 로헨 머슬 크루 네트워크를 제국의 정식 정보망으로 편입한 것이었다.
“이토록이나 정보가 빠르게 전달될 줄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시대가 바뀌었다는 걸 절감합니다.”
제국의 대장군, ‘찰스 바움’과 제국 최고 군사 ‘필립 헤스’가 쏟아지는 제국 각지의 실시간 정보에 감탄했다.
“설마 이 정도로 국경지대에 위기가 닥치다니…….”
“우리가 어리석었습니다. 몇 달 전 정보를 기준으로 중앙군 한 개 군단을 파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는데…….”
“정보전에서 지면서 이길 수 있는 전쟁은 없다.”
“앗!”
처억!
이제 황태자 신분인 로헨이 들어오자마자 전쟁성의 전원이 기립했다.
로헨은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고 그제야 모두가 다시 앉아서 하던 일을 계속했다.
“지금까지 제국에 이런 정보망이 없었기에 벌어진 일이지. 이미 일어난 일을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그러며 로헨은 상석에 앉았지만-.
빠직!
“흠.”
너무 큰 덩치에 가장 큰 의자조차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뿌직 소리를 내며 부서지려 했다.
‘성장의 극에 달한 것도 불편한 게 있긴 하군.’
난 머쓱하게 운명할뻔한 의자를 치우고 섰다.
“이 근육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을 아는 정보를 이용해서 이룰 수 있다. 이제 그 정보의 우위를 점했으니, 우리는 이 전쟁에서 절반은 이기고 들어간 것이다!”
“어…….”
“그, 그런……가?”
찰스와 필립이 머쓱하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물론 그건 과장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들에게 강한 믿음을 주는 것이 사기 유지엔 좋으니까.
“그래서 이제 우리가 어떻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나는 보디빌더이지 군사를 어떻게 움직이느냐는 잘 알지 못한다.
뭐 지금까지는 나와 로헨 머슬 크루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전투였으니 대응할 수 있었지만,
이건 대륙 전체 규모의 전략이 필요한 일이니, 전문가인 장군과 군사의 말을 우선하는 게 마땅한 일.
“우선 지금 국경지대의 제국민들을 빠르게 후방으로 빼내야 합니다. 그 뒤에 각 지방의 군들과 기사단을 중앙군과 합류해 재편성, 철저한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승부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가능한 빠르게 중앙군을 파견할 수 있도록.”
“가장 위험한 동부 쪽에 최대한 빠르게 파견하도록 하죠.”
“현재 중앙군은 로헨 머슬 크루의 운동법으로 맹훈련 과정을 마친 상태입니다. 전력이 약 70% 증가했다고 봅니다.”
그들의 말엔 자신감이 넘쳤고, 나도 내 운동법의 효과가 결과로 나와주니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해서, 방어는 한다고 해도 다음 반격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적의 전면적인 침공이라고 해도 분명 어딘가에서는 적의 병력과 기세가 약한 곳이 반드시 나옵니다.”
“그렇다면 그곳을 통해서 기동력이 높은 부대가 하나의 창날이 되어서 찔러 들어가 적의 군세를 양분하는 것이 반격의 첫 단계가 될 것입니다.”
“그렇군. 기동력이 중요하단 말이지.”
나는 잠시 침묵하며 머릿속에서 생각을 정리했다.
“그러고 보니, 켄타우로스 들이 특히 많이 모여있는 곳이?”
“제국의 중앙 남부 대평원지역입니다.”
“그곳에 켄타우로스로만 이루어진 유목 집단이 있죠. 제국 수운의 중심이인 에센의 남쪽에 있는 지역입니다.”
“에센의 남쪽이라…….”
안 그래도 에센에 로헨 머슬 크루원들과 합류할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마치 프리 웨이트처럼 한 번에 여러 근육을 단련하듯,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끝낼 수 있겠군.”
“예?”
“예정을 조금 뒤로 미루겠다. 에센으로 가는 걸 좀 더 뒤로 미루지.”
“예? 어째서입니까?”
“에센에서 내 동료들과 합류하기 전, 들러야 할 곳이 있다.”
*
그래, 기동력 하면 그들이지.
나는 황궁을 나와서 익숙한 곳으로 향했다.
“아, 로헨 트레이너!”
밤색의 귀여운 얼굴과, 그와 반대되는 고도로 발달한, 말 그대로 말과 같은 하체 근육을 가진 아이가 날 맞이했다.
“오랜만이다 바라야!”
“아, 아니지, 기체후…일양, 머시기? 하십니까! 로헨 황태자 저하!”
어디서 배웠는지 바라야는 귀엽게 고개 숙이며 말했다.
“나는 너의 영원한 트레이너니 그냥 로헨 트레이너로 괜찮다. 그보다 바라야, 가야 할 곳이 있다.”
“정말? 어디로?”
“너의 고향이다.”
바라야의 눈이 크게 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