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45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44화
아우우우-!!
늑대를 탄 고블린 무리의 최선두를 이끄는 하얗고 빨간 털의 거대한 늑대가 길게 하울링 했다.
“자아, 갑시다 레타 공!”
커엉!
그 위에 탄 흉터 있는 근육질의 고블린, 스카가 말하자 레타가 그에 화답했다.
캬아아아-!!
콰드드득!
레타는 로헨을 향해 달려들던 가장 선두의 늑대 마수의 목을 물어뜯었다.
뿌드드득!
레타가 고개를 쳐들자 늑대 마수의 머리가 그의 입에 물린 채 뜯겨나갔다.
“토오옷!”
촤작!
캬아아악!
레타에 타고 있었던 스카도 뛰어올라 곁에 있는 다른 늑대와 융합된 코볼트의 머리를 단검으로 잘랐다.
“검은송곳 부족류 오의! 연참!”
촤자자작!
스카의 단검이 번뜩일 때마다 늑대와 융합된 코볼트의 목이 뎅겅뎅겅 잘려 나갔다.
“이얏!”
타앗!
커엉!
그렇게 마수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코볼트들의 목을 베었던 스카는 적절한 자리로 뛰어온 레타의 등에 탔다.
“고맙습니다 레타 공!”
커엉!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스카와 레타 콤비는 이제 거의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경지에 이르렀다.
“대장!”
“너희는 좌우로 나누어서 놈들을 쓸어버린다! 카토! 너는 붉은 털 부족을 이끌고 좌익을! 토치! 너는 푸른 손톱 부족을 이끌고 우익을 맡아라!”
“예엡!”
“가자! 푸른 손톱의 전사들이여!”
아와와와왓-!!
기묘한 고블린 특유의 전투함성과 함께 늑대 탄 고블린들이 좌우로 벌려서 마수 무리를 집어삼키듯 돌진했다.
“뭐, 뭐야…… 늑대 위에 왜 고블린이 있어?”
“게다가, 그 고블린과 늑대들이 우리 부족을 돕는다고……?”
고블린과 늑대 모두 이 드넓은 평원에서 켄타우로스 부족들과 생존 경쟁을 하기에 앙숙이었다.
그럼에도 지금 그 고블린과 늑대가 힘을 합쳐서 초고로스 부족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있다.
“이것이 종족이 힘을 합친다는 것이다!”
“이것도…… 당신이 한 일인가?”
“주군!!”
아우우우우!!
레타와 스카가 방어에 나선 켄타우로스들을 훌쩍 뛰어넘은 뒤 로헨의 앞에 착지했다.
“명을 받들어 왔습니다! 붉은 털, 푸른 손톱 부족의 정예 로헨 머슬 울프 라이더들 지금 참전합니다!”
“오우! 수고했다!”
스카와 레타는 로헨과 헤어진 후 대륙 곳곳을 돌아다니며 늑대 무리와 고블린 부족들을 결집하고 다녔다.
고블린 부족들에게 문명과 단백질 보충제, 그리고 교육과 로헨 머슬 크루의 운동법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서,
그저 주변의 약소 집단을 약탈하거나, 다른 종족에게 재미 삼아 사냥당하는 신세였던 야생의 고블린 부족들에겐 그들은 하나의 구원자가 되어주었다.
그들의 여정만 해도 로헨이 거쳐온 여정에 맞먹는 온갖 장대한 스토리가 있었지만, 여백이 적어 생략한다.
“두 부족 외 수십여 개의 고블린 부족들이 로헨 머슬 크루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예압 버디!”
“하앗!”
나와 스카는 구구절절한 인사는 필요없이 사이드 체스트와 사이드 트라이셉스 자세로 대체했다.
당연히 다른 켄타우로스 들은 그걸 보고 대체 뭔가 하는 표정으로 멍할 뿐이었다.
“레타! 그 사이 더욱 벌크업 했군!”
캐앵!
“히이익!”
“저, 저게 늑대라고?!”
“저것이 몇 년에 한 번 태양을 삼킨다는 그 하늘 늑대인가!”
다른 켄타우로스 들이 ‘저게 늑대였나?’라고 생각을 할 정도로, 레타는 더욱더 벌크업 해 성장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앙냥냥!
“우오오옷!”
“으악! 늑대가 오크를 잡아먹는다!”
“머리부터 삼킨다!”
이 녀석이 인사 겸 장난으로 내 머리를 입 안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다.
‘이 정도면 확실히 늑대라 하기도 참 뭐하긴 하네.’
근데 뭐 북유럽 신화의 펜리르도 늑대긴 늑대니까.
“저 녀석들은 네가 훈련 시킨 놈들인가?”
커엉!
놀랍게도 레타는 나의 신체단련법을 늑대 종족에 맞게 변형, 자신의 무리에 들어온 다른 늑대들을 훈련 시켰다.
그 덕분에 레타 무리의 늑대들은 늑대 마수들에 맞먹거나 더 큰 덩치를 보였다.
그저 적절한 식사와 운동만을 했을 뿐인데.
‘마수 같은 쓸데없는 도핑 따위 필요 없다는 거지!’
“자아, 그대들도 가만히 있을 것인가!”
“뭣?”
“함께 싸워라! 다른 이들에게 언제까지 의지할 셈인가! 근육은 타인이 만들어 주지 못한다! 스스로 몸을 움직여야 만들어지는 법이다!”
촤라락!
그러며 나는 허리에 찬 쇠사슬 덤벨을 꺼내 들었다.
“나는 싸운다! 나와 함께할 켄타우로스 전사들은 있는가!”
“우, 웃!”
“그래! 부족은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해!”
“대전사 로헨의 말이 맞다! 우리 부족은, 우리의 손으로 지켜야 한다!”
고조되는 분위기를 읽은 부세팔라가 나서서 목소리를 높였다.
지긋한 나이임에도 그 목소리에는 강건한 힘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저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나의 소중한 초고로스의 혈육이 싸우고 있으니, 나 또한 이 초원을 피 흘려 지킬 것이다! 나와 함께할 초고로스의 전사는 있는가!”
오오오오-!!
처억!
쿠릉! 쿠릉! 쿠릉!
부족장의 외침에 초고로스의 부족들은 일제히 손을 들어 올리고 말발굽을 굴렸다.
“자아, 가자! 우리도 함께 싸우는 거다!”
와아아아!!
“좋다! 그렇다면 제국은 그대들을 목숨 바쳐 지킬 것이다! 레타!”
커어엉!
레타는 크게 짖으며 내 앞에 몸을 낮췄다.
“얼마나 근력을 키웠는지 한번 볼까 레타!”
커어어엉!
타앗!
나는 레타의 등 위에 올라탔고, 레타는 가볍게 3m를 넘어서는 내 몸을 업고 일어섰다.
“초고로스의 전사들이여! 어머니 대지 위를 달려라!”
와아아아-!!
두두두두두!!
마치 기병의 돌격과 같은 소리와 함께 초고로스 부족의 싸울 수 있는 모두가 달려 나갔다.
“가자 레타! 저기에 질 순 없지!”
아우우우-!!
레타 또한 나를 등에 업고 그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갔다.
“좋군! 내가 자전거를 타더라도 이런 속도는 나오지 못할 것 같다!”
붕붕붕붕붕!!
레타 위에 타 울프 라이더가 된 나는 양 손에 쇠사슬 덤벨을 휘둘렀다.
“자아, 저 로이더 들을 쓸어버리는 거다 베이베-!!”
퍼버버버벅!
촤악! 콰드득! 우지직!
내가 휘두르는 쇠사슬 덤벨에 닿은 모든 마수들이 여지없이 박살나고, 터지고, 찢어발겨졌다.
마치 잔디깎이의 칼날에 닿은 풀처럼.
“와오-.”
“로헨 트레이너 엄청나다!”
“엄청 큰 늑대다! 저 털 엄청 부드럽겠지!”
“다들 아직 긴장 풀지 마, 적은 아직 많다.”
전투에 익숙한 에클레스만이 그 엄청난 광경에도 동요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저것 봐! 바라야!”
야마바바가 외치자 다른 황금세대 켄타우로스들이 야마바바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와아아아-!!
두두두두!!
콰창! 차앙! 피유웅!
거기엔 초고로스 부족의 켄타우로스들이 용감하게 적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 있었다.
안 그래도 울프 라이더 고블린들에게 좌우로 포위당하던 마수들의 퇴로까지 초고로스 부족에게 닫혀나갔다.
“네놈들은 그저 유산소 거리에 불과하다 베이베!!”
콰드드드득!
그리고 포위당한 마수들의 한가운데로 로헨이 들어가서, 믹서기 날처럼 그들을 갈아버렸다.
“굉장하다…….”
“이게, 힘을 합쳐서 싸운다는 것!”
“그 초고로스 부족이 늑대와 고블린과 함께 싸우게 될 줄이야.”
에클레스는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훗 웃었다.
“자, 바라야. 너희 부족원들에게 용기를 줘야지.”
“응!”
바라야는 에클레스의 말에 활짝 웃으며 초고로스 부족민들에게로 달려갔다.
“모두! 함께해줘서 고마워! 다들 함께 저 나쁜 녀석들을 해치우자!”
오오오오-!!
“초고로스의 하얀 유성의 피가 우리와 함께한다!!”
“여자는 모두 죽이고 남자는 모두-.”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저 코볼트 놈들은 남편감으론 아니지!!”
“그럼 수레바퀴보다 큰 놈들을 모두 죽여라!!”
와아아아!!
진정으로 분노한 유목민 켄타우로스 들의 돌진을 막아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스텝 초원의 대지가 단백질과 온갖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한 비료로 더욱 비옥해졌다.
*
그렇게 초원의 마수들이 섬멸되고 난 뒤,
“이제 바라야를 우리 초고로스의 하얀 유성의 혈통으로 받아들임을 천지신명께 고하노라!”
“우리 모두 다 가족이야!”
와아아아!
바라야는 정식으로 초고로스 부족의 혈통을 인정받아서 정식으로 초고로스 부족의 칸이 되었다.
그리고 황금세대 다섯은 그 바라야를 지키는 네 명의 근위대장, ‘시키’가 되었다.
“끄응, 앞으로 이런 유목 부족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거야?”
“뭐어, 변방 주둔 군인보다는 나은 처지 아니겠어? 여긴 고기도 많이 나오고!”
“긍정적이어서 좋으시겠어요.”
“에크!”
바라야는 조금 쓸쓸한 표정으로 부족을 바라보고 있던 에클레스에게 쪼르르 다가왔다.
“에크, 괜찮아?”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다 싶어서. 그리고.”
그러며 에클레스는 훗 웃으며 바라야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다행이다. 가족과 다시 함께하게 되어서.”
“에크…….”
에클레스의 부족인 바이란은 이미 모든 부족원이 죽거나 흩어져서 부족이 사라져버렸다고 들었다.
바라야와 달리 에클레스는 이곳에서 더는 피를 나눈 가족과 함께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괜찮아.”
바라야는 그런 에클레스의 손 위에 손을 올려 꼭 잡았다.
“에클레스도 이제 우리 가족이야.”
“……고마워.”
에클레스는 바라야에게 여러번 구원받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쿠웅!
그러는 와중 로헨은 로헨 트럭에 가져온 머신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필요한 모든 기구들을 모두 내렸다.
“그럼 나는 떠나겠다.”
“기구들 전부 여기에 내려놓고 가도 괜찮겠어요? 근손실 안 나겠어요?”
야마바바가 낄낄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로헨 머슬 크루가 있는 모든 지역에 필요한 모든 기구들이 있으니까. 앞으로 합류할 내 크루원들만 있으면 내가 쓸만한 기구를 금방 만들어낼 수 있지.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켄타우로스 들을 돌아보았다.
“이곳의 켄타우로스 들이 근성장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
에클레스가 진지하게 답했다.
“로헨 트레이너가 가르쳐준 대로! 모두 열심히 근육을 키우게 해 줄게!”
“그래봐야 우리보다 더 빠른 녀석들은 있을까 하지만!”
와하하하!
황금세대 켄타우로스 들이 와르르 웃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알지 바라야?”
“응! 모두가 한마음으로 싸우게 하는 것!”
“이 스텝 평원에 있는 모든 켄타우로스 부족들을 하나로 규합하겠네. 로헨 자네의 힘이 되어주기 위해서.”
“함께, 고향의 초원을 지키고 동포를 지키기 위해서.”
부세팔라와 에클레스가 바라야와 함께 진지하게 나를 보며 말했다.
“그래, 맡기겠다. 그대들의 힘이 꼭 필요하니까. 자, 그럼 나는 가보겠다!”
“예엡 로헨 트레이너!”
“곧 다시 만나요!”
라잇 웨잇-!!
황금세대와 초고로스 부족의 힘찬 로헨 머슬 크루의 인사를 들으며,
나는 로헨 트럭을 홀로 몰고 초원을 달려갔다.
평원을 흐르는 강물을 따라가자, 에센은 금방 나타났다.
*
“어서 오십시오 로헨 트레이너!”
라잇 웨잇-!!
에센은 이미 내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기다리고 있던 로헨 머슬 크루원들이 나를 환영했다.
로헨 머슬 크루원-이라고 해도, 그 규모는 이미 이 에센이라는 도시 주둔군 전체 이상이다.
“카이란!”
“오랜만입니다, 로헨! 아니, 이제 황태자 저하라고 불러야 할까요?”
“됐다. 트레이너라 불리는 게 훨씬 더 마음에 들고 편하다.”
“로헨!”
“어서 와라!”
“으하하하! 황태자 나리 어서 오시게!”
“로헨 트레이너!”
카카와 에이크, 그리고 보탄과 프로테나가 뒤이어 나를 반겨준다.
못 본 지 근 1년이 되어가는지라, 모두 정말로 반가운 얼굴들이다.
“굉장한 근성장을 이루었군 다들!”
“물론이죠!”
“당연한 말 아닌가!”
“너를 다시 봤을 때 근손실 난 몸으로 다시 만나면!”
“그것이야말로 로헨 머슬 크루의 치욕이다!”
라잇 웨잇-!!
그러며 각자 보디빌딩 포즈를 취해보였다.
[여러분들끼리만 인사 나누실 건가요!]“오오?”
와아아아!!
그 순간, 에센의 광장에 모든 사람들이 하늘을 쳐다보며 환호했다.
“뭐야 저거, 새인가?”
“아냐 와이번이야!”
“무슨 소리! 저건 드래곤이야!”
슈우우우-콰아앙!
광장에 쿵 소리와 함께, 푸른 빛의 비늘을 가진 멋진 전설 속의 드래곤, 카페리아가 떨어져 내렸다.
“하앗!”
후우우웅-! 쿠웅!
“어이쿠!”
타닷!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반중력장을 일으킨 마법사 세일럼과 아르길이 슈퍼 히어로 랜딩으로 착지했다.
모두가 훌륭하게 근성장을 한, 더욱 강해진 모습이었다.
“로헨 트레이너!”
“허허 오랜만일세!”
[이것으로 모든 로헨 머슬 크루, 집합입니다! 라잇 웨잇!]나는 한데 모인 로헨 머슬 크루원들을 보며 훗 웃었다.
“모두 반갑다. 하지만 아직 로헨 머슬 크루는 다 모인 것이 아니지.”
그래, 로헨 머슬 크루의 원조.
아직 로아노르와 슬란 산맥에 남아있는 이들이 있다.
그들과 다시 만나기 전엔, 완전히 다 모였다고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