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52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51화
벌써 몇달 째 2차 대전쟁을 치르고 있으면서 황궁에 차려진 전쟁성은 언제나 전쟁통이었다.
수많은 서류와 수정구슬 네트워크로 오는 소식을 전쟁성의 관리들이 정리하고, 전황을 홀로그램 지도에 표시하고,
“이것이 지금 북부 전선의 현 전황입니다.”
“음.”
황제 유진 산도프에게 보고가 올라가고, 황제는 찬찬히 훑어보았다.
“루비크 강 이남으로 후퇴하는 즉시 강변을 따라 방어선을 구축하도록. 질서정연하게 도하 작전을 해야 한다.”
제국은 전 전선에서 다시 시작된 흑마련의 대규모 공세에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제국이 소수정예로 잘 싸우고는 있다고 하나,
마수나 고블린, 코볼트 등이 강화 개조되어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알겠습니다. 즉시-.”
“응……? 어어? 자, 잠깐!”
그러던 중, 수정구슬 통신을 하고 있던 한 관리가 깜짝 놀랐다.
“화, 황제 폐하! 제가 감히 실례를 무릅쓰고 보고를 직접 올려도 괜찮은지를 검토받는 것을-.”
“전쟁성에선 보고 절차를 빠르고 간략하게 하라고 했잖나, 빨리하게나.”
“옙! 보고드리겠습니다! 현재 북부의 루비크 강 이북 지역에서 흑마련 공세의 방향이 갑자기 틀어졌습니다.”
“뭐?”
황제는 뜻밖의 보고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금 또다시 급보가 왔습니다! 구안 회랑에서 흑마련의 공세가 돌연 남동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남부의 전선에서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지금 들어오는 전황을 정리하여 지도로 표현하도록.”
그렇게 잠시 쏟아지는 급보를 정리하여 다시 전황 지도를 구성해 보니,
“이건…….”
“마치 전 전선이 뜨거운 칼로 버터를 자르듯 절반으로 나뉘었군요.”
로아노르와 슬란 산맥 지역을 경계로 마치 흑마련의 거대한 공세가 잘려버린 듯한 형세였다.
“아마도 황태자님이 이끄시는 기동대대가 슬란 산맥으로 파고들어 흑마련의 군세를 양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흑마련의 군세들은 그 공세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군세의 공백을 통해 제국군들이 옆을 치고 있으니…….”
“그것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제국으로 향하던 흑마련이 공세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건…… 기회입니다! 흑마련이 황태자님의 기동부대가 뚫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측면을 무방비하게 드러낸 사이, 반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
벌떡!
황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그에 따라 좌중의 모두가 기립했다.
“아들이 뚫어낸 활로를 아버지가 그냥 둘 순 없지! 찰스 대장군!”
“예, 폐하!”
“천인대를 중심으로 중앙군 예비대와 함께 돌격군을 만들어라! 지금 적은 마치 시계처럼 빈 중앙을 메꾸기 위해 이동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 대전쟁의 영웅다운 냉철한 판단으로 황제는 전황을 꿰뚫었다.
“지금! 정예 돌격군이 북부에 있는 흑마련의 우익으로 쳐들어가면 회전문처럼 적을 밀어낼 수 있을 것이다!”
“호오, 그거 좋군요.”
한 손으로 덤벨을 들고 있던 제국군 대장군 찰스가 호기롭게 말하며 덤벨을 내려놓았다.
“어차피 흑마련의 군세를 틀어막고 있는 이상 제도는 최후방으로 안전하다. 최소한의 경비병력만 남기고 내가 직접 나서겠다!”
오오오오-!!
정상적이라면 당연히 여기서 ‘황제폐하가 나서실 필요 없습니다!’ ‘너무 위험합니다!’라고 나오겠지만…….
“그래야 우리 황제폐하시죠!”
“안 그래도 좀 쑤시지 않으셨습니까!”
“정말 어이없는 작전이군요! 당장 하죠!”
이미 로헨 머슬 크루원으로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여,
중년의 위기를 넘겨 남성 호르몬이 폭발하고 있는 전쟁성의 모두가 흥분하여 기세를 더하고 있었다.
물론 정말로 가능성이 없는 작전이었다면야 모두가 말렸겠지만,
대전쟁 베테랑들의 눈으로도 황제의 작전 입안은 충분히 좋은 작전이었다.
게다가, 이미 반신의 영역에 들어선 로헨이 내뿜는 영향력.
‘자신을 믿고 따라라.’
라는 영향력이 모두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확신에 차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지겨운 책상 업무를 빠져나갈 수만 있다면야 전쟁터라도 얼마든지 갈 수 있지!’
모두 어떻게든 지겨운 책상물림에서 빨리 빠져나가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자아, 대전쟁 이후 20여 년 만의 출정이다!”
그렇게 황제의 군대가 흑마련의 군세의 우익을 쳤고,
정예 천인대와 제국 중앙군, 여기에 카이란 개혁 사제들과 마탑에서 개발이 완료된 마석포까지 실전배치된 결과,
“마르두크님의 광휘여!!”
“광휘여!!”
콰아아아!!
피유우우-! 콰아앙! 콰아앙!
끼에에엑!
갸아아악!!
카이란 개혁 사제들이 먼저 신성력 폭풍으로 흑마련 군세를 약화시킨 뒤, 마석포의 포격을 날렸다.
“적을 섬멸하라!”
처억! 처억! 처억!
그 뒤로 정예군답게 전열을 유지한 천인대와 제국 중앙 기사단이 크게 밀어붙인다.
“위대한 뿔의 전사들이여!”
“우리의 터전을 더럽히는 저 썩은 살점들을 여물로 만들어버려라!”
음머어어어-!!
중앙군이 그렇게 흑마련의 전열을 넓게 밀어붙이는 동안,
흑마련의 취약한 옆구리와 후방을 지역군이 찔러 전과를 올렸다.
스타인이 이끄는 타우러스의 군세는 황제가 직접 이끈 제국 돌격대에 밀린 흑마련의 옆구리를 찔러 들어와 섬멸시켰다.
“자네가 스타인 이로군. 아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네.”
“그렇소, 제국의 황제여.”
흑마련 세력을 크게 밀어낸 뒤 황제는 타우러스를 이끄는 스타인과 만났다.
건장한 중년의 황제와 근육질 덩어리인 젖소 그 자체인 스타인의 만남은 제국의 역사에서도 희귀한,
황제가 이종족의 수장급 인사를 직접 만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황제는 스타인의 발굽과 같은 손을 맞잡고 당당히 악수했다.
“당신은 내가 본 역대 황제와는 확실히 다르군.”
“그런 황제니까 그런 아들을 둔 걸세.”
황제의 말에 스타인은 소처럼 웃었다.
“그런 황제 당신의 아들 덕에 우리도 구원을 받았으니, 이번엔 도망치는 것이 아닌 함께 싸울 것이오.”
음머어어-!!
그를 따르는 다른 타우러스 종족이 울었다.
“비록 우리는 단백질 보충제를 생산해야 하는 데다, 워낙 발이 느려서 로헨의 군대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 자네들과 함께 이 대륙을 지키는 역할은 맡도록 하지.”
“타우러스 종족의 협조에 감사하오.”
“그럼, 한잔 할 텐가? 갓 짠 거다만.”
“엇.”
스타인은 훗 미소 지으며 갓 짠 우유가 담긴 나무잔을 황제에게 내밀었다.
“으, 음…… 소중한 단백질이니 감사히 마시지.”
황제는 근육질의 건장한 타우러스들에게서 갓 짠 단백질 풍부한 우유를 떨떠름해 하며 마셨다.
다행히 우유는 매우 맛있고도 단백질이 풍부한 것이었다.
*
“라잇 웨잇!”
빠카아앙!
콰콰콰콰콰!!
끼에에에엑!!
로헨이 우르할콘 탄력봉을 내려치자 엄청난 충격파가 폭발하듯 발생하여 마수화 된 코볼트들이 휘말려 날아갔다.
“흐음!”
“저, 저 녀석 대체 무슨!”
“땅을 내리쳤는데 뭐가 번쩍이더니!”
“무슨 마법을 쓰는 거냐 저 오크는!”
부하들인 그들이 날아가자 지휘관급 다크 나이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들의 그 어떤 공격, 그 어떤 마수가 덤벼들어도 3m 키의 거대한 오크의 전진을 막을 순 없었다.
“라잇 웨잇!”
“으랏차!!”
콰직! 콰콰앙!
그러면서 자신들의 좌익, 우익은 각자 다른 오크들에 박살 나 전열이 무너지고 있었고,
히히히힝!
“히히! 미안하지만, 못가!”
“미안하네, 발굽의 동지여. 하지만 이건 전쟁이니까!”
“허억?!”
“뭐, 뭐야 저 여자들! 어떻게 말보다 더 빠르게……! 허억!”
촤악! 푸욱!
히히히힝!
말을 타고 로헨 기동대대의 측면과 후방을 노리려던 기마 다크 나이트들은 그들보다 더 빠르고 기민하게 움직인 켄타우로스 들에 당해버렸다.
“제기랄, 얼마 전에 받은 합성 마도괴수를 풀어!”
키에에에엑-!!
그러자 다크 나이트들은 촉수가 달린 사족 보행 짐승 같은 마도괴수들 까지 풀었다.
“자아, 마법사들! 그동안 할 일 없다고 놀고 있었지! 저기 너희들이 잡기 딱 좋은 표적이 보인다!”
세일럼이 이끄는 메타볼릭 마법사단이 각자의 아티펙트를 들고 앞으로 나섰다.
“저 더러운 마수들을 향해 포격 개시!”
칭칭칭칭!!
피유우우우! 콰콰콰콰!!
전열을 이룬 마법사들이 한꺼번에 마법진을 만들어내고,
그 마법진에서 마법들이 쏟아지는 장관이 펼쳐졌다.
콰아앙! 치이이익! 챙강!
끼에에엑! 키아아악!
그리고 그 수많은 마법들에 마수가 맞아서 얼고, 타고, 폭발하고 부서져나가는 또 다른 장관이 연출되었다.
“으, 으으으윽!”
“지, 지금은 후퇴해서 전열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열을 재정비?! 다른 놈들에게 비웃음감이 되고 싶은가! 절대로 사수한다! 무조건 사수해-.”
“그래 주면야 나는 좋지.”
“허억!”
콰아앙!
중력 마법으로 쏘아 올려져서 후방에 있던 그들의 앞에 착지한 로헨을 보고 다크 나이트들은 경악했다.
“절대로 후퇴하지 마라. 그래야 네놈들을 편하게 때려잡을 것 아니냐!”
“이, 이, 이놈- 크억!”
빠카아앙!
그들은 제대로 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로헨이 휘두르는 탄력봉에 금속과 단백질이 뭉개진 뭉치로 변했다.
“이번에도 제대로 섬멸했군요.”
“이거로 중대 단위로 해치운 흑마련의 군세가 몇 개나 되지?”
“일일이 세보기도 귀찮아.”
로헨 기동대대가 슬란 산맥을 넘어서고 흑마련의 영토, 불모의 대지로 진입한 뒤,
슬란 산맥으로의 돌입을 준비하고 있다가 난데없이 로헨 기동대대에게 걸린 불운한 흑마련 군대들을 하나씩 분쇄하고 다녔다.
그들이 박살 낸 중대 단위 군대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마수 무리만 해도 만 단위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괜히 기동대대가 아니라는 듯 엄청난 속도로 흑마련을 분쇄하며 쳐들어온 로헨 기동대대의 속도에,
제국 영지로 돌입하길 기다리던 군대들이 분쇄됐다는 소식은 흑마련의 본거지에 전달되지 못했고,
이변을 알아차린, 제국의 영토를 침공하고 있던 흑마련의 군대가 로헨 기동대대의 뒤를 잡기 위해 이동했지만,
당연히 로헨 기동대대의 진격속도를 쫓아갈 수 있을 리가 없었고, 오히려 제국 침공의 기세가 꺾여버렸다.
오히려 로헨 기동대대를 쫓아가다 옆구리를 노출 시켜 정보전에서 우위를 점한 제국군에게 역습을 당할 뿐이었다.
로헨 기동대대가 흑마련의 영토로 들어가 엄청난 진격을 보인 것은 2차 대전쟁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후대의 역사학자는 분명 이 순간을 2차 대전쟁의 분수령이라고 평가하리라.
“자아, 겨우 이 정도는 유산소에 부족하지 않나! 더 갈 수 있겠지!”
오오오-!!
로헨 기동대대의 모든 종족이 로헨의 말에 기세높이 답했다.
[공중 정찰, 완료했습니다!]타앗!
카페리아가 드래곤의 모습으로 공중에서 급강하하다 인간으로 폴리모프해 사뿐히 로헨의 앞에 착지했다.
“이제는 제법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게 되었군!”
“공중전을 대비해야만 하니까요! 그보다, 정찰 결과 보고합니다! 20km 앞에 큰 강줄기 곁에 마족들의 마을이 있습니다!”
“그런가.”
“그런데…… 그 상황이.”
문득 카페리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아무래도, 빨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흐음.”
뭔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린 로헨이 손을 들어 로헨 머슬 크루원들을 불렀다.
“우리부터 신속하게 간다! 나머지는 주변 정찰에 소흘히 하지 말고 와라!”
콰르르르!
두두두두!
로헨 머슬 크루 9명의 자전거가 미친 듯이 달리고, 다섯 켄타우로스가 달려나가며 카페리아가 하늘을 날았다.
가장 빠른 로헨 머슬 크루 열 다섯은 빠르게 20km의 땅을 주파했다.
그리고 그들이 목격한 것은,
“으음……!”
“이럴 수가……!”
화르르르-!
아아아아-!
불타오르는 강변에 있는 마족들의 마을과, 그곳에서 비통하게 울려퍼지는 비명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이건 대체…… 크윽!”
로헨의 데미갓-아이(Eye)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목격했다.
“적이 오고 있다!”
“적에게 치욕을 당하느니 여기서 죽어라!”
촤아악!
끄아아악!
“어째서냐! 어째서 우리 마족 동족을-.”
“싸우지 않고 적에게 죽는 치욕을 당하는 마족은 필요 없다!”
“으아아앙!!”
놀랍게도, 그것은 본인들 마족들의 마을을 불태우고 마족 주민들을 죽이고 있는 다크 나이트들의 모습이었다.
“-이 빌어먹을 자식들이!!”
콰아아아!!
로헨이 극대노 하자, 그것이 그의 주변으로 엄청난 압력이 되어 폭발했다.
“세일럼!”
“예엣!”
두쿠우우웅-!!
세일럼은 즉시 로헨을 중력마법으로 날아갔다.
“뭐, 뭣?!”
“네놈들의 피는 무슨 색이더냐 개자식들아-!!!”
꽈아아앙-!!
분노를 원동력으로 날아온 로헨의 탄력봉이 아이를 죽이려던 다크 나이트를 후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