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57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56화
끼에에엑!
키아아악!
고블린에 마수가 뒤섞인 기괴한 흑마련의 군세들이 하브나 정착지로 쇄도해 들어갔다.
꽈콰앙!
끼에에엑!
키아아악!
쾅! 콰쾅 콰앙!
그러나 반마수 군세들은 달려오던 도중 터진 폭발에 상당수가 쓸려나갔다.
그것은 적을 탐지, 축적된 화염, 얼음 마법, 중력 폭발장을 해방시켜 적을 공격하는, ‘마법 지뢰’였다.
“자 대충 1/3정도 쓸려나갔고.”
“마석포 준비!!”
“원거리 마법 발사 준비!”
처억!
하브나 정착지 안에서 주둔하고 있던 메타볼 마법사단의 아티팩트 사용 부대와 과 마법사 부대가 공격 준비를 했다.
“좌표 전달 완료!”
“발사!”
퍼어엉!
퓨퓨퓨퓽!
피유우웅!
콰콰콰쾅!!
그것은 그야말로 현대전의 포병이 할 수 있는 것과 똑같았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현대전의 포병은 화약과 무기의 힘이었다면,
이것은 로헨 머슬 크루로서 몸을 단련하고, 단련된 몸으로 마나와 마법을 연마한,
고도로 발달한 근육은 현대의 무기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차이가 있었다.
“언제봐도 굉장하네.”
“전장의 꽃은 우리 기사들이라도, 전쟁의 신은 저 마법사들인가?”
“전장의 주인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면 열심히 고중량 고반복 해야겠어!”
“오우!”
“수염 없는 녀석들에 질 순 없다!”
그러고도 살아남은 고블린 마수들이 성벽에 달라붙었지만,
푸욱! 콰악! 퍼억!
콰직! 으직!
당연히 성벽 위에서 있던 로헨 기동대대의 병사와 기사들, 그리고 드워프들에게 대가리가 깨져나갔다.
“바람의 정령이여! 가속도를 더해주세요!”
그워어어-!
피유우웅! 퍼억!
끄어억!
“목표 오우거 생명 정지 확인.”
“굿 킬, 굿 킬.”
근육의 힘으로 강력한 원거리 저격이 가능해진 엘프들은 오우거와 같은 특별 개체들이 보이는 족족 저격을 날렸다.
“으, 으우워어! 도망쳐라!”
끼에에엑!
캬아아악!
적과 눈이라도 마주쳐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죽어 나가는 것에 질려버린 고블린 지휘관이 결국 후퇴했다.
“압도적인 화력이야말로 머슬!”
“그래도 절반은 우리 근접전 담당들이 잡았다!”
“자아, 어서 단백질 보충제로 근손실을 예방하라!”
압도적인 적의 군세를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누르는,
로헨 기동대대는 단순히 기동전의 명수만이 아닌, 방어전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
팔마르 고원 인근에 위치한 흑마련의 군세를 지휘하는 임시 중앙 지휘소.
“정말입니다! 노, 놈들 아직도 많습니다! 틀어박혀서 불을 막 쏴대고! 죽여도 죽여도 끝없이 나옵니다!”
“놈들 아직도 저기 다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와이번을 타고 황급히 중앙 지휘소로 복귀한 마수 고블린 군단의 지휘관 홉고블린 들은,
현재 흑마련 군세의 사령관인 누스카르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그것이 너무도 압도적이었던 나머지, 고블린 지휘관이 로헨 기동대대가 아직 하브나 정착지에 전부 모여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틀렸다.
하브나 정착지엔 나루 마을처럼 전진기지를 구성할 만큼의 수비 병력만을 남겨놓고 본대는 떠난 것이다.
그들은 하브나 정착지를 점령한 지 보름도 걸리지 않아서 단 10일 만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하브나 정착지 주둔군을 전멸시킨 것 조차 흑마련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진격을 시작한 것이었다.
하브나 정착지로 달려든 고블린 마수 군은 로헨 기동대대 주력군과 엇갈려 버린 것이었다.
“패배의 변명을 하는군, 저열할 고블린 놈.”
“히, 히익!”
“네놈은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
그러던 중, 거대한 오크의 손이 두 고블린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끼에엑!”
콰직! 으지직!
우드득!
살을 찢고 뼈를 부수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두 고블린의 몸뚱이는 머리가 반쯤 파먹힌 채 내던져졌다.
“쓸모도 없는 놈들은 내 영양분이나 되어라.”
“식사가 지저분하군.”
누스카르는 좌에 앉은 채 불쾌하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야만적인 오크라 마족의 식사 예절 따위 몰라서.”
누스카르의 앞에 선 거대한 오크, 마카락은 피가 묻은 입으로 이죽였다.
“이 빌어먹을 오크 자식!”
“감히 사령관님 앞에서 이 무슨 짓이냐!”
스릉! 처억!
누스카르 옆에 서 있던 호위 다크 나이트들이 검을 빼 들자,
마카락의 뒤에 있던 또 다른 오크들도 으르렁거렸다.
“뭐하면 여기서 흑마련 사령관의 자리를 두고 바쿠라를 할 수도 있다만?”
“……네가 원한다면 응해줄 수도 있다.”
“크하하하! 그거 대단하시군!”
“하지만 네놈은 그러지 않을 것도 안다.”
철컹!
누스카르가 좌에서 일어서 마카락에게 걸어가 앞에 섰다.
“나에게 이미 몇 번이고 패배한 꼬리만 개가, 이제 와서 무슨 자신감으로 덤빌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자식……!”
마카락은 자신의 앞에 선 누스카르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누가 봐도 일촉즉발의 상황, 자리에 있는 오크와 다크 나이트들 모두가 긴장했다.
“흥…… 선봉으로 섰다 오크에게 패배하고 돌아왔더니 냅다 이번 침공군 사령관이 된 녀석이 할 소리는 아니군.”
꿈틀, 누스카르의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그래, 나는 패배를 곱씹고 자신을 단련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는 네놈은 그동안 뭘 했지?”
“열심히 영양을 보충해 몸을 만들었지.”
와직!
아직 입에 남아있던 고블린의 두개골 조각을 씹으며 마카락이 이죽였다.
“누누이 말하지만, 지금 우리의 땅을 침공한 로헨이란 자는 네놈의 동족이다. 하지만, 놈은 긍지 높은 전사의 기백이 있었다. 저열한 네놈과 달리 말이다.”
크르르르…….
계속되는 누스카르의 도발에 마카락이 더욱 으르렁거렸다.
“네놈이 지금 으르렁거려야 할 상대는 내가 아닐 거다.”
“……흥.”
쿠웅!
마카락은 누스카르의 말에 코웃음치며 뒤로 돌아섰다.
“내가 놈을 해치운다면, 네놈보다 강한 자라는 것이 증명될 터. 어디 네놈의 부하들과 다른 버러지 같은 놈들이 그때도 널 따를지 두고 보자고.”
부하들도 누스카르와 다크 나이트 들을 으르렁거리며 돌아보고 방을 떠나갔다.
“저 빌어먹을 마족 새X들, 언제 대가리부터 먹어 치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장은 제국을 치는데 필요한 놈들이다. 놈의 말대로, 아직은 우리끼리 싸울 때는 아니다.”
마카락은 이죽이며 입에 묻은 피를 손등으로 닦아냈다.
“하지만 그 로헨이란 오크 동족을 내가 해치운다면, 놈의 권위는 땅에 떨어질 거다. 굳이 놈과 싸울 필요도 없는 거지.”
“크흐흐…… 그렇군요.”
“그 로헨이란 자는 소문을 들어보니 나처럼 뭘 많이 먹어서 근육을 키웠다지? 어디-.”
카앙!
마카락이 이를 세게 다물자 금속성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세상을 먹는 자’ 마카락과 어느쪽이 강할지 한번 겨뤄보자고.”
마카락과 그의 부하들이 떠난 사이,
“저 놈들을 그냥 둬도 되겠습니까?”
“언젠가 저들이 우리의 뒤를 노릴지도…….”
누스카르의 부하들이 오크들의 행패에 분노하며 말했다.
“그렇겠지. 하지만 놈들도 제국을 치기 위해선 당장 우리끼리 싸워선 안 된다는 것은 안다. 분명히 놈들은 자기들끼리 로헨이란 오크를 치기 위해 움직이겠지.”
“그렇군요. 녀석들은 분명히 로헨 기동대대란 자들이 버티고 있는 하브나 쪽으로-.”
“아니, 이미 로헨 기동대대는 움직였을 거다. 훨씬 더 우리에 가까이 진격해 들어왔겠지. 지금까지 그랬듯이.”
“옛?!”
“하, 하지만-.”
그들도 로헨 기동대대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진격 속도를 가졌는지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마카락은 무도한 도살자 같은 놈이나 전쟁에 있어선 무서울 정도로 감이 좋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자다. 놈은 분명 로헨 기동대대가 어디로 들어갈지를 파악하고 움직일 거다. 물론 나도 놈이 어디로 향할지 알고 있지만.”
“예?”
“그걸 어찌…….”
흑마련의 전쟁지휘실도 제대로 예측할 수 없었던 로헨 기동대대의 움직임을 그가 알고 있다고 하니 그의 부하들이 놀랐다.
“알 수 있다. 암흑신의 은총과 가까운 나로서는…….”
두근!
누스카르는 자신의 심장이 크게 뛰며 어떤 힘이 용솟음치려는 것을 느끼며 소리 없이 웃었다.
“힘은, 언제나 그 힘을 부르는 법이며. 어디로 향하는지도 서로 알게 되는 법이니까.”
그의 부하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침묵할 뿐이었다.
“해서, 어쩌실 겁니까?”
“놔둬라. 어차피 녀석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내게도 눈과 귀가 있으니 다 파악하고 있다. 놈은 훌륭한 미끼이자, 로헨 기동대대의 전력을 알아서 깎아 먹어 줄 것이니까.”
*
한편 로헨 머슬 기동대대는 진격을 계속했다.
아니, 진격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오직 오크들 뿐이었다.
키릭키릭키릭키릭!
후! 후! 후! 후!
거대한 근육을 가진 오크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자전거를 열심히 밟고 달리는 모습은,
마치 서커스에서 곰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자아, 달리는 와중에도 상체의 스트레칭은 할 수 있다! 하나! 둘!”
후! 후!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시간조차도 로헨 머슬 크루에게는 낭비할 틈이 없었다.
로헨과 오크들은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온몸을 움직여서 강한 전신 유산소 운동을 하는 스피닝 바이크 운동을 한 것이다.
그것도 실제로 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의 중심을 하반신만으로 잡으면서 균형감각과 하체 세부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다! 그러면서 상체에 맨손운동 효과를 할 수 있다!”
“자전거만 타면 상체에 근손실이 발생하고 척추를 비롯한 상체 관절도 무리가 생긴다! 자전거를 타며 상체운동을 하면 그것을 방지할 수 있다!”
“자아! 하나, 둘! 후! 후! 상체를 앞으로! 뒤로!”
로헨과 사총사를 선두로 상체를 마구 휘적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오크.
누가 봐도 어이없을 정도로 초현실적인 광경이긴 했다.
“보인다.”
선두에 있던 로헨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마치 병풍과도 같이 깎아지른 듯 펼쳐진 산맥.
그런 산맥의 한쪽이 마치 일부러 그곳에 골을 파놓은 것처럼 낮게 파여 있었다.
바로 저곳이 팔마르 고원, 그리고 그곳으로 통하는 몇 안 되는 길인 하람 협곡이다.
“저곳이군. 우리가 들어갈 곳이.”
“이 정도로 빨리 왔다면 적이 저 협곡에 미리 와서 진을 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겠나?”
“무슨 소리, 여긴 저 녀석들의 영역이다. 당연히 흑마련 놈들이 지형을 잘 알고 있을 터. 이 팔마르 고원을 들어서려면 저 협곡 외의 길은 없다는 것을.”
“게다가 우리가 화려하게 놈들의 군대를 박살 내가며 움직이니, 이 정도면 싫어도 우리가 팔마르 고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슬슬 알아차릴 거지.”
“다른 녀석은 몰라도, 흑마련을 이끌고 있는 그놈…… 블라릭이라면 우리가 뭘 노리고 움직이는지 이미 알아차렸을 거다.”
“그래? 대체 뭘 노리고 있는 건데?”
“알 수 있다. 나는.”
두근!
저 고원을 보고 가까워지면서 나의 심장이 크게 뛰기 시작했다.
‘그래, 힘은 힘을 부른다.’
근태창이 아니더라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나의 신성이 말해주고 있다.
바로 저 거대한 산 너머에서, 거대한 힘이 나를 부르고 있다.
거대한 힘의 충돌로 이 세상에 어떠한 새로운 신을 탄생시킬 것인가, 그것을 결정하기 위해서.
“이젠 대답도 안 해 주네.”
“내가 늘 하는 말이 있지 않나.”
“해 보면, 안다!”
“안 해 보면! 평생 모른다!”
이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다섯 오크가 시선을 나누며 훗 웃었다.
“그래, 저 앞에 뭐가 있는진 몰라도! 우리는 끝까지 너를 따라갈 것이다!”
“너와, 우리 오크 호드 크루 모두가!”
라잇 웨잇-!!
뒤에서 따라오던 오크들도 그에 화답해 로헨 머슬 크루의 기합을 외쳤다.
나를 향해 오는 그들의 신뢰를 광배로 느끼며,
“가자, 협곡으로 깊이 들어간다!”
당당하게 외치며, 페달을 더욱 강하게 밟아 나갔다.
*
“후우, 이거야 엄청난 산이네요.”
“우리가 살아가던 산과 달리, 나무도 거의 없이 날카로운 바위 뿐입니다.”
스카와 카토, 토치 세 고블린들은 자신들 앞에 펼쳐진 팔마르 고원의 깎아지른 돌벽을 올려다보았다.
“여기서 떨어지면 그야말로 한방에 마르두크 곁으로 가겠네요.”
“우리도 마르두크 곁에 가는가?”
“아, 저 개종했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로헨 머슬 크루의 정신이지. 아무튼, 그래서 못 오르겠나?”
“우리 고블린들이 못오를 산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곳에 산이 있으면, 그저 오를 뿐!”
세 고블린과 그들과 함께한 고블린 호드 크루 모두 당장에라도 암벽을 오를 기세로 손가락을 우득거렸다.
“좋다, 자아 그럼, 오르자!”
라잇 웨잇-!!
타앗! 타닷, 콰악!
고블린들은 허리에 정과 망치, 그리고 튼튼한 밧줄을 가지고 팔마르 고원의 암벽으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