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63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62화
“크음……!”
파스스스!
그 화살에 깃든 빛의 정령의 힘에 누스카르의 팔이 타들어 가듯 연기를 내뿜었다.
빠지직!
누스카르는 화살이 박힌 오른팔에 힘을 주어서 박혀있는 화살을 부러뜨렸다.
치이이익!
직후 그의 몸에 대량으로 감도는 뒤틀린 근원의 힘이 화살에 깃든 빛의 정령의 힘을 살라버렸다.
“흥…….”
두두두두-!!
누스카르는 평원 너머, 가까워지는 먼지구름을 보았다.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한 거냐, 오크……!”
누스카르가 나지막이 으르렁거렸다.
*
“근육방패대! 앞으로!”
“빡세게 펌핑해라!”
촤촤촥!
크으윽!
근육방패대가 사이드 체스트 자세로 방어에 나섰지만, 흑마련의 암흑기마병들이 휘두르는 장창에 타격을 입었다.
“크윽! 근손실!”
“뼈아프군!”
거듭되는 방어에 펌핑을 할 체력까지 떨어지고, 근손실도 누적되었다.
게다가 암흑기마병들은 말의 속도에 더한 날카로운 창의 일격을 근육방패대의 갑옷 사이 취약한 부분을 정확히 찔러댔다.
“크윽! 근손실!!”
“포징 무너뜨리지 마라!”
“오, 온다!!”
꽈꽈아앙!
끄아아악!
게다가 타격을 입고 조금이라도 전열이 흐트러진다 싶으면 암흑기마병은 그걸 놓치지 않고 돌진,
말이라기보단 말 모양의 괴수인 마도괴수의 충격력에 강인한 근육방패대조차도 버티지 못하고 날아간 것이다.
“창병! 찔러!”
“라잇 웨잇-!!”
콰악!
끼-히히히힝!!
물론 오크들도 무력하게 당하기만 한 게 아니었다.
창병들이 노련하게 감히 진영을 무너트리러 들어온 암흑기마병을 정확히 타격했다.
“뒤져! 뒤져! 뒤져!!”
콰직! 콰직! 으직!
“자기 발로 뛰어서 유산소를 할 의지조차 없는 나약한 것들이!”
한 번 창병들에 찔려 떨어진 다크 나이트들을 빠르게 진영으로 끌어당겨 끝장을 내 버렸다.
유산소를 감히 다른 존재에게 떠넘겨버린 나약함에 분노하면서.
“으랏차!!”
빠카아앙!!
“타아앗!”
빠아악!
“우오오!!”
부우웅- 꽈꽈아앙!
오크 사총사들도 저마다 다트를 던지거나, 쇠사슬 덤벨을 휘두르거나, 아예 다른 오크들의 힘을 빌려 점프해 두들겨 팼다.
그리고 로헨은,
“푸크! 복근에 힘 꽉 줘라!”
“오우!”
푸크는 불뚝 나온 복부를 덮은 우르할콘 방패 겸 리프팅 벨트를 업도미널 앤 타이 자세로 내밀었다.
그리고 로헨이 탄력봉을 들고,
“라잇 웨잇!!”
꽈아아앙!
그것을 내리쳤다.
“후우웃!”
푸크는 그 타격을 견뎌냈고, 놀랍게도 우르할콘 방패와 탄력봉의 격돌로 엄청난 충격파가 발생했다.
콰콰콰콰콰!!
“허억!”
콰아아앙!
끼-히히히힝!
그 충격파는 오크의 방진을 향해 돌진하던 암흑기마병들을 덮쳤고, 산산이 뼈와 살을 분리시켰다.
“이게 되네.”
“그러게, 이게 되네.”
우르할콘 끼리 충돌하면 강력한 충격파가 발생하고,
로헨의 속성근육과 완벽하게 제어되는 근육으로 그것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어쩌다 보니 우연히 발견하게 된 현상을 본격적으로 전투에 응용해본 적은 처음이라 푸크와 로헨 둘다 멍해졌다.
“좋아! 효과가 있으니 계속해 보지!”
“오우!”
콰앙! 쿠구구구구!
콰앙! 쿠구구구!
처음 몇 번은 예상치 못한 공격에 암흑기마병들도 충격파에 휩쓸리며 날아갔지만,
콰앙! 쿠구구구!
키히히힝!
촤아악!
“어.”
공격이 계속되고 나니 암흑기마병들도 공격에 익숙해져서 날아드는 충격파를 잽싸게 피했다.
“젠장, 이래서 자기 발로 유산소를 뛸 생각도 안 하는 나약한 놈들이란!”
“크헉…… 로헨, 그, 좀만 쉬자…… 슬슬 한계, 웁, 토나온……꾸웁…….”
아무리 강인한 푸크라도 로헨의 타격을 업도미널 앤 타이 자세 복근으로 버텨내려니 한계에 다다랐던 것.
“치잇! 라잇 웨잇!!”
부웅- 콰콰콰아앙!
키히히힝!!
무지갯빛 분수를 뿜는 푸크를 뒤로하고 나는 쇄도하는 기마병들 앞으로 탄력봉을 내리쳤다.
내 타격에 대지가 충격파로 갈라지고 엎어졌으며, 달려오던 세 기마병들이 일제히 앞으로 넘어져 튀어올랐다.
“잘 날아가라 베이베!!”
쾅! 쾅! 콰아앙!
나를 향해 날아든 세 다크 나이트들을 탄력봉으로 후려쳐 날려버렸다.
콰콰아앙!
키히히힝!!
뒤이어 달려드는 기마병들 위로 떨어지도록 날렸건만,
보람도 없이 암흑기마병들은 흩어져서 떨어지는 다크 나이트(였던 것)을 피했다.
“자신의 유산소를 다른 이에게 떠넘기는 자들이란 귀찮군.”
이대로면 우리 오크 군세는 저 상어떼 같은 놈들에게 야금야금 파먹힐 뿐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나의 회원들은, 반드시 올 거란 것을!’
그 순간,
휘-오오오오-!!
이요오오- 후우-우오오오오-!!
“음.”
마치 매의 울음소리와 같은 높은음 뒤로, 낮게 내리깔린 늑대의 울음 같은 소리가 겹쳤다.
나는 이 소리를 잘 알고 있다.
“왔군.”
“그래, 왔다.”
“늦어! 하지만, 좋군!”
그 민족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소리는, 다름아닌.
“스텝 초원의 딸들이여-!!”
스텝 초원의 켄타우로스 들의 전통 민요였고,
밤색의 하얀 유성이 뚜렷한 머리카락의 켄타우로스, 바라야가 부른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 민요를 따라하는 것도 힘들어하던 바라야가,
평원의 모든 오크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우렁차게 그 노래를 하며 나타났다.
등에는 그녀를 따르는 켄타우로스 들과, 그 켄타우로스 등에 업혀있는 엘프와 다크엘프들과 함께.
“모두-!! 로헨 트레이너를 구하러 가자!!”
오오오오-!!
“라이또! 웨이또!!”
라잇 웨잇-!!
두두두두두-!!
바라야의 귀여운 목소리와 함께, 느닷없이 고원에 나타난 켄타우로스 들이 달려간다.
“자아! 출전이와요!”
“이번엔 우리랑 닮은 저 짐승 놈들이 상대인가!”
“누가 더 빠른지 한번 비교해 볼까!!”
“귀 큰 분들! 안 떨어지게 잘 붙잡고 있으라구요!”
“걱정 마, 슬슬 너희를 어떻게 잘 타는지!”
끼기기긱-!!
바라야의 허리를 양다리로 꽉 붙잡아 타고 있던 프로테나가 활시위를 당겼다.
“익숙해졌거든!”
콰슈우웅-!!
빛을 이끌고 프로테나의 활시위에서 빛의 화살이 날아갔다.
빠카아앙! 콰드득!
프로테나의 정령의 힘이 더해진 엘리멘탈 애로우가 두 명의 다크 나이트들을 정확히 꿰뚫었다.
“크아아악!”
최고위 빛의 정령 루민의 빛이 갑옷의 내부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그들의 뒤틀린 근원의 힘으로 강화된 육체를 살라버렸다.
순식간에 두 다크 나이트들은 빈 갑옷과 단백질이었던 것만 남기고 무너져 내렸다.
“오라앗!”
콰직!
“꿰뚫어 드리죠!”
콰지직!
“커헉!”
“끄허억!”
켄타우로스 들의 기민한 돌격에 미처 대응하지 못했던 암흑기마병들은,
날카롭게 찔러 드는 켄타우로스 들의 장창에 꿰뚫렸다.
피유우웅!
퍼어억!
“컥-.”
그에 더해 켄타우로스의 등에 타고 있는 엘프들이 다크 나이트들의 투구 틈새로 화살을 쏴 꿰뚫어 끝장냈다.
그렇게 오크들을 향해 달려들던 암흑기마병의 좌익이 오크들의 우익 방향에서 난입해 들어온 ‘유목 엘프’에 의해 순식간에 박살 나버렸다.
“저 짐승도 사람도 되지 못한 자들이!”
“말머리를 돌려라! 저 녀석들에게 옆과 뒤를 찔려서는 안 된다!”
두두두두!!
암흑기마병들은 말머리를 돌려서 오크들이 아닌 켄타우로스 들에게 정면으로 돌진했다.
“녀석들이 말머리를 돌렸다!”
“정면으로 들어오는데?”
“저런 느린 것들이 정면으로 들어와 봤자지!”
“에클레스!”
“전원, 좌우로 펼친다.”
맨 선두, 바라야의 바로 옆에서 함께 달리고 있는 에클레스가 냉정한 표정으로 입을 떼었다.
“망구다이를 펼친다.”
그것은 스텝의 켄타우로스 유목민들이 사냥을 위해 펼치는 진을 뜻했다.
두두두두!!
그 말에 각 켄타우로스 들은 미리 짠 것처럼 민첩하게 각자의 위치에서 좌우로 갈라졌다.
그것은 자신들에게 접근하는 암흑기마병들의 좌우로 펼쳐 포위했다.
그냥 포위한 것이 아닌, 마치 스치듯 그들과 가깝게 달려 나갔다.
마치 한번 잡아 보라고 놀리듯,
“이 빌어먹을 년들이!”
키-히히히힝!
그 노골적인 행동에 암흑기마병들이 열받아서 으르렁거리며 켄타우로스 들을 잡기 위해 쫓아 좌우로 펼쳤다.
워낙 스치듯이 맞달려 든지라 잡을수 있을 것도 같아서 일으킨 오판이었다.
“녀석들이 꼬리를 물었다!”
“자아, 이제 너희 긴 귀 종족의 차례다!”
“그거 종족 차별적인 표현이거든!”
끼기기긱-투확!
야마바바의 등에 타고 있던 다크 엘프 시트라가 뒤로 몸을 돌려 화살을 쏘는 파르티안 샷으로 그들의 뒤를 쫓는 암흑기마병들을 쐈다.
그것도 마도괴수마의 앞다리 관절을 정확히 노리고 쏴서,
키-히히힝!
“크허억?!”
콰당탕 콰창! 콰앙!
넘어뜨리고, 뒤따르는 두 암흑기마병 까지 한 번에 넘어뜨렸다.
피유웅! 피융 퓨퓨퓽!
암흑기마병은 로헨 머슬 크루원으로 단련된 켄타우로스 들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고,
켄타우로스 들의 등에 탄 엘프들이 쏴대는 파르티안 샷을 속수무책으로 맞았다.
“두려워하지 마라! 놈들의 화살은 우리 장갑을 쉽게 꿰뚫지 못한다!”
마도괴수마도, 그리고 다크 나이트도 워낙 두꺼운 갑각과 도핑한 근육, 그리고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기에 꿰뚫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창을 엘프들에게 넘겨!”
“오오!”
별안간 켄타우로스 들이 들고 있던 장창을 엘프들에게 넘겨주었다.
“흐럅!”
타앗! 콰악!
엘프들은 다리 힘과 코어근의 힘만으로 몸의 방향을 뒤로 바꾸고,
켄타우로스 들의 몸을 양다리로 꽉 조여 몸을 고정했다.
“꾸엑! 너무 쫄려! 수, 숨막-.”
“좀만 참아요 바라야! 자아, 투창 준비!”
처억!
프로테나의 명에 모든 엘프, 다크 엘프들이 투창 자세를 취했다.
“목표! 저 까만 것들! 투척!”
라잇 웨잇 베이베-!!
투화악!!
엘프들은 잘 발달한 광배, 능거근, 삼각근과 그 아래 코어 근육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으로 강하게 장창을 투척했다.
엘프들이 투척한 장창은 정확하게 암흑기마병들이 달려오는 루트를 향해 날아들었다.
“피, 피해!”
“속도가 붙어서 안 됩니다!”
하지만 워낙 육중한 무게에 속도가 붙어버린 암흑기마병들은 방향을 급히 꺾거나 멈출 수조차 없었다.
그랬다간 반드시 전복될 터였으니까.
콰각! 콰직!
콰지직 콰앙!
“크허억!”
“끄아악!”
키-히히히힝!
콰장창 콰아앙!
그들은 엘프들이 내던진 장창에 말 째로 꿰뚫려 꼬치가 되거나,
바닥에 꽂힌 장창에 걸려서 넘어지거나, 거기에 휘말려서 함께 넘어지거나 하면서.
순식간에 모든 기마병들이 넘어져서 전멸해버렸다.
“저런 무거운 몸으로 우릴 잡으려고 하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로헨 트레이너에게 훈련을 받았으면 저렇게 안 됐을 텐데!”
“그것이 우리가 저들보다 강한 이유지!”
이번에도 유목 엘프는 그 강력한 기동력에서 나오는 강함을 증명했다.
“흐음.”
“이거야 원, 이렇게 멍청하게 당해서 되는 건가?”
쿠웅! 쿠웅!
다른 마도괴수마와 차원이 다른 근육과 골격 두께에,
말이라고 볼 수도 없는 마수에 탄 누군가의 굵직한 목소리가 누스카르의 왼편에서 들렸다.
누스카르 옆에 온 그것은, 괴수의 위에 탄, 또 다른 거대한 강철 그 자체인 괴수였다.
“해서, 이제 어떻게 할 건가?”
마치 인공적인 쇳소리 같은 그 목소리에, 누스카르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아직 암흑기마병은 더 있다. 저까짓 켄타우로스와 엘프 따위가 얼쩡거린다 한들 의미가 없어.”
“KRRRRRR…… 한때의…… 동족…… KIAAAAA…….”
키릭키릭키릭키릭!
누스카르의 오른편에, 마치 인간 크기의 거미를 보는 것 같은 기괴한 팔다리를 한 존재가, 거대한 갑충을 타고 다가왔다.
그 목소리 또한 인간의 지성 따위 느껴지지 않는 기괴한 목소리였다.
“지금은 적일 뿐이다. 동정심이라도 들었나?”
“KKKKKKKEEEEEE…… 그럴……리가…….”
그 ‘존재’의 톱날 같은 이빨로 짓는 기괴한 미소에 누스카르는 눈을 돌렸다.
“전진하라. 자잘한 공격 따위는 신경 쓰지도 말고 돌진하라.”
터그덕-! 터그덕-!
누스카르의 지휘에 따라 첫 돌격대보다 더 큰 규모의 암흑기마대가 전진을 시작했다.
키-히히히힝-!!
“돌격하라!”
두두두두두!!
지축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그들이 돌격을 시작했다.
“바라야 칸! 놈들이 다시 옵니다!”
“으와아, 많네 많아!”
“로헨! 녀석들이 또 온다!”
“그래, 이번에는 분명히 켄타우로스 들의 힘이 있더라도 막기는 힘들 거다.”
어설프게 강한 녀석들이 설치는 것보다 단순히 힘과 수적 우위로 찍어누르는 것이 더 무서운 법이지.
“하지만, 걱정 마라.”
“또 믿는 구석이 있군?”
“당연하지. 내가 늘 말하지 않았나.”
나는 사총사를 돌아보며 씩 웃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몸이 아니다. 머리로 하는 거다! 완벽한 계획이 곧, 완벽한 몸을 만드는 법이다!”
“음?”
끼아아아-!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누스카르가 들었을 때,
“-이런.”
그도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여실히 깨달았다.
피유우우우-!
“으음?”
“KRRRRR?!”
누스카르의 양 옆에 있던 ‘것들’도, 소리가 들려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피유우우우-!!
꽈꽈꽈꽝-! 콰콰콰아앙-!!
그리고 얼음과 불과 번개의 노래가 달려드는 검은 물결을 살라버리기 시작했다.
“완벽한 작전은, 근손실조차 방지하는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