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64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63화
상공 위,
키이이이-!
“우오오?!”
“허허, 이거 카페의 등 위에 탄 거와는 또 다른 느낌이로군!”
하늘을 날아오른 와이번의 위에 탄 아르길이 모자를 꾹 누르며 감탄하듯 말했다.
“이것도 초보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속도를 줄인 거야.”
와이번의 고삐를 잡고 있던 후사인이 아르길을 돌아보며 말했다.
“흐음, 그거 고마운지고!”
“응?”
아르길의 너스레를 흘려듣던 와중, 후사인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저 아래 뭐가 많네. 응, 저쪽은 녹색인 거 보니 오크고, 저쪽은 까만 거 보니 흑마련 깡통들이야.”
“그렇구만. 그리고 저기 신나게 달리는 건, 어이쿠 켄타우로스 아가씨들이구먼.”
켄타우로스 들이 암흑기마병들을 유인하여 전멸시킨 시점이었다.
“흐으음,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오?”
두두두두-.
소리가 들릴 리는 없겠지만 피어오른 흙먼지만으로도 그 규모를 알 수 있었다.
“이런이런, 저 정도 규모라면 아무리 켄타우로스 아가씨와 로헨이라도 곤란하겠구먼.”
“작전에서 말한 대론데.”
“그렇지. 다름 아닌 내가 예상한 상황인 것을.”
로헨 기동대대 최고 두뇌라는 걸 과시하듯 아르길이 모자를 슬쩍 들어 올리며 훗 웃었다.
“자아, 고도를 낮추도록 하지.”
“알았음.”
끼아아악-!
후사인이 가볍게 박차를 가하자 와이번 무리를 이끄는 가장 큰 와이번이 소리를 질렀다.
끼아아악! 캬아아악!
그러자 뒤따르는 와이번 들이 소리를 질렀고,
“꽉 잡아.”
“오오오!”
콰아아아!
그 순간, 와이번 들은 아래로 솟구쳐 내려갔다.
와이번 들 위에는 아르길 외 메타볼릭 마법사단의 마법사들이 한 마리당 두 명씩 타고 있었다.
게다가,
[이얏호-!]콰아아아!
와이번 들을 따라서 드래곤 카페리아도 함께 급강하 하였다.
와이번들은 이제 익숙해지다 못해, 카페리아를 자신들의 우두머리로 인정한 듯 카페리아의 주변을 안정적으로 비행하고 있었다.
“좋아, 이 정도면 마법의 사정거리에 들어오지.”
“조심해. 여기서 떨어지면 다시 받아주지도 못해.”
“걱정말게나!”
펄럭!
벌떡 일어선 아르길의 망토가 펄럭거렸고, 전형적인 마법사의 복장이지만, 민소매에 반바지에다 은근슬쩍 셔츠도 짧아서 복근도 슬쩍 보이는,
노익장 넘치는 근육노인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 나이에 굉장하네.”
후사인은 시크하게 감탄했다.
“로헨 머슬 크루의 회원이 되었으니 자네도 성실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나보다 더 멋진 몸이 될 수 있을 걸세! 유산소는 이미 충분히 단련되었으니 말일세! 흐으음!”
치이이잉!
그러며 아르길은 양 팔을 들어 거대한 마법진을 펼쳤다.
마법 지식과 운용 지식에 더해 강인한 근육으로 넘쳐 흐르는 마나를 가지게 된 아르길의 마법진은 카페리아의 마법진에 버금가게 거대했다.
치이잉 치이잉 치이잉!!
그것을 시작으로 다른 와이번 위에 타고 있던 마법사들도 각자 매직 스태프와 아티팩트를 들어 마법진을 펼쳤다.
그것은 지상에선 마치 하늘에서 갑자기 빛나는 별들이 생겨난 것처럼 보였다.
“-이 망할 놈들.”
누스카르는 그것을 독똑히 보고 나지막이 욕을 흘렸다.
“당장 암흑기마병들을 후퇴시켜라!”
부-우웅-!!
거대한 나팔이 소리를 내어 후퇴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그걸 들었지만, 이미 암흑기마병들은 한참을 달려 나갔고, 후퇴하기엔 이미 늦었다.
평원을 달리는 그들은 하늘 위에 있는 마법사들의 사정거리 안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다.
“목표, 저 밑에 있는 검은 기병들이다. 확실하게 전부 날려버리는 거다!”
치이이잉!
더욱더 강력해지는 마법사들의 마법진이 대답을 대신했다.
[흐음, 좋아요. 이 정도면 되겠는데요!]치잉치잉치잉치잉치잉!!
카페리아는 단련된 육체만큼이나 더욱 강력해진 마법으로 엄청난 숫자의 다중마법진을 펼쳤다.
그 모습은 마치 카페리아에게 빛의 날개가 생겨난 것처럼 보였다.
“준비된 마법사부터 쏴!!”
치이이잉! 콰콰콰콰!!
아르길이 먼저 파이어볼과 아이스 스피어를 쏴대는 것을 시작으로 와이번 위와 마법사들의 마법이 지상으로 쏟아졌다.
“오오오-.”
“굉장하다…….”
수많은 마법이 지상으로 쏟아져내리는 그 광경에 로헨을 비롯한 오크들도,
바라야를 비롯한 켄타우로스와 엘프들도 넋을 잃고 바라봤다.
“-핫! 이럴 때가 아니지! 어서 피해! 잘못하면 우리도 휘말릴 수 있다고!”
“옴마야! 모, 모두! 로헨 트레이너 쪽으로 가자!”
두두두두두!
정신을 차린 프로테나의 말에 바라야를 비롯한 켄타우로스들은 재빨리 오크들이 있는 쪽으로 달려 피했다.
그리고, 마법들이 쏟아져 내렸다.
콰콰콰쾅! 콰콰앙!
쩌저저적! 화르르르륵!
크아아악!
키-히히히힝!!
쏟아지는 마법을 머리 위로 직격당한 암흑기마병들은 처참하게 박살 나버렸다.
쏟아지는 화염에 불타고, 얼음에 얼어붙어 깨지며, 번개에 지져져 잿더미가 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짓밟고 부숴버릴 기세였던 암흑기마병은 머리 위에 쏟아져 내린 죽음에 허무하게 스러져갔다.
“역돌격! 역돌격 하라!!”
그 와중에도 운 좋게 마법에 휘말리지 않아 살아남은 일부가 역돌격을 실시했지만,
[도망 못가요!]치이이잉! 촤아아아-!!
카페리아의 다중 마법진에서 수많은 빛의 줄기가 쏟아졌다.
그 빛줄기는 역돌격을 실시하는 암흑기마병들을 꿰뚫었다.
크아아악!
끄어어억!
그나마 비명이라도 지르고 죽을 수 있었던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크음…….”
순식간에 암흑기마병이 전멸해버린 이 상황에 누스카르는 낮게 신음했다.
“크하하! 이거 당황스럽겠군!”
누스카르의 왼편에 선 거대한 마수를 탄 ‘쇳덩어리’가 금속성의 목소리를 내었다.
“이래서 살덩어리는 나약하다는 거야. 우리처럼 살덩어리를 버리고 강철로 갈아타는 게 좋지.”
기이잉!
그러며 그 거대한 쇳덩어리가 팔을 움직이자 기계장치가 움직이는 소리가 울렷다.
“KEEEEE…… 멍청한…… 쇳덩어리…….”
“지하에 틀어박힌 곤충같은 ‘드레이거’ 따위에게 들을 말은 아니군.”
“KRRRRR…….”
그러자 거미처럼 생긴 무언가가 톱날같이 날카롭고 빽빽이 들어찬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그만, 여기서 우리들 끼리 싸우는 추태를 부릴 셈이냐.”
사이에 낀 누스카르가 근엄하게 말하고 나서야 그들은 서로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어차피 이 상황에서 공세를 더 이어간들 의미가 없다.”
누스카르는 냉철하게 전황을 판단했다.
지금 당장은 흑마련의 군세도 빠르게 이동을 할 수 있는 소규모 기동부대에 불과한데다,
이대로 지체하면 분명 로헨 기동대대의 본대까지 도착하게 되며, 그러면 오히려 포위되는 건 자신들일 터.
지금은 물러나고, 이후 전 병력을 규합해 상대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누스카르는 뒤틀린 근원의 기운에
“강철처럼 차갑고 이성적인 판단이군. 마음에 들어.”
“KRRR……오늘은…… 구경이나, 하는 건가…….”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이 어떤 녀석인지 본 것만으로 네놈들에겐 충분하겠지. ‘울카르.’, ‘맨데이크.’”
“그렇군…… 과거 살덩이 시절의 동족을 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뭐, 곧 만날 수 있을 터…….”
“KRRR…… 암흑신의 은총을 거부한 놈들을…… 스캐럽들의 먹이로 줄 거다…….”
“너희 종족들을 규합하라. 놈들과는 곧 일전을 가질 테니까.”
그러며 누스카르는 문득 무언가를 느낀 듯 허공 위를 노려보다,
키-히히힝!
타고 있는 마도괴수마의 머리를 돌렸다.
“크흐흐…… 기대하지.”
“KRRRR…… 몇 놈이나 살아남아 만나려나…….”
울카르, 맨데이크란 자들도 함께 타고 있는 마수와 마도괴수마의 머리를 돌렸다.
“이동한다!!”
끝까지 후퇴라는 말은 쓰지 않고, 그들은 자신들이 이끌고 온 병력들을 물렸다.
암흑기마병, 그리고 몸을 기계로 바꾼 사이보그 드워프, ‘스틸러킨’,
뒤틀린 근원의 힘을 받을 대로 받은데다 정신까지 타락해버려 사실상 인간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기괴하게 변이된 엘프, ‘드레이거’들이 뒤로 물러났다.
[저희가 머리 위에 있는데 잘도 도망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요!]드래곤 치곤 매우 상식적이고 심약하다 싶을 정도로 착한 카페리아도,
로헨 머슬 크루에서 단련되어 흑마련에 대한 적개심과 공격성만큼은 왕성했다.
“자네 말대로일세 카페! 우리의 눈 앞에서 도망치는 적을 그냥 보내줄 수는 없는 법이지! 가세!”
콰아아아!
카페리아가 먼저 날아가고, 마법사들을 태운 와이번들이 뒤를 따랐다.
치잉치잉치잉치잉!!
카페리아는 공중에서 다시 다중 마법진을 펼쳤고, 와이번을 탄 마법사들도 함께 마법진을 펼쳤다.
[받아라-!!]치이이잉! 콰콰콰콰콰!!
카페리아의 마법진에서 발사된 빔을 시작으로 수많은 마법공격이 후퇴하는 흑마련의 군세를 향해 쏟아졌다.
이대로면 꼼짝없이 좀 전에 마법을 맞고 전멸한 암흑기마병처럼 될 터였지만,
콰아아아!
[……?!]콰콰쾅! 콰앙!
마치 투명한 벽에 가로막힌 듯 허공에서 갑자기 폭발했다.
마법은 흑마련의 군세에 닿지도 못했다.
“이 정도로 강력한 마법 방어막이라니! 말도 안 돼! 드래곤이라도 되지 않는 한-.”
[설마…….]그 순간,
그오오오-!
지축을 울리는 엄청난 굉음이 천지를 진동시켰다.
[헉!]콰콰콰콰콰!!
그리고 허공에서 갑자기 기괴한 검은 빛이 날아들었다.
[크으윽!]콰차아앙!!
카페리아는 전력으로 매직 쉴드를 펼쳐서 날아드는 검은 빛을 막아냈다.
카페리아가 막지 않았다면 와이번 몇 마리가 그대로 추락하고, 후방의 지상의 로헨 기동대대원들도 위험했을 터.
[말도 안 돼, 설마…….]쿠오오오-.
허공에, 검은 드래곤의 형상이 나타났다.
그것은 카페리아보다도 더 거대한 드래곤, 드래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드래곤인 ‘에인션트 드래곤’이었다.
원래는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을 그 드래곤은 뒤틀린 근원의 힘과 마수의 살점과 오물로 오염되어 검보랏빛의 색이 되어갔다.
그 눈은 하얗게 죽어있어서, 한눈에 봐도 자신의 의지 따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카페리아는 보았다.
크, 흐, 흐, 흐…….
에인션트 드래곤의 가슴에 뒤덮인 끔찍한 보랏빛 살점에 기괴한 웃는 얼굴이 떠오르는 것을.
그 얼굴-블라릭이 바로 에인션트 드래곤을 오염시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린 거라는 것을.
[……여 줘……..] [아, 으…….] [죽……여다……오…….]에인션트 드래곤의 마지막 전음이, 카페리아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끊어졌다.
[아직도 완전히 의식이 없어지지 않았나, 이래서 드래곤이란 귀찮군.] [이, 이……!]들려오는 음산한 블라릭의 목소리에 카페리아가 분노했다.
[다음에 볼 때는 완전히 ‘나’가 되어 만날 터다. 그럼.] [거기 서…… 거기 서!!]“잠깐 카페! 그만두게!”
콰차아아앙!
터어엉!
분노한 카페리아가 마법을 쐈지만, 그것은 마법 방어막에 닿자마자 정확히 카페리아 에게 반사되었다.
[아아악!]콰아아!
카페리아는 자신이 쏜 마법을 그대로 맞았고, 그 충격에 잠시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어이쿠, 안 되지.”
콰아아아!
끼이이이이-!
그 순간 후사인이 와이번 들을 이끌고 재빨리 아래로 내려가 떨어져 내리던 카페리아를 붙잡았다.
[허억!]“그렇게 쉽게 떨어지지 마, 우리 아이들이 힘들잖아.”
[네, 네에…….]“카페, 진정하게.”
카페리아는 자신을 붙잡은 와이번에서 자신의 등 위로 올라탄 아르길의 말에 한숨을 쉬었다.
“힘들겠지. 하지만 지금은 잠시 머리를 식혀야 하네.”
“로헨에게 돌아가지.”
그러며 아르길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비늘 위를 쓰다듬었다.
*
“자아, 이 녀석들의 갑옷은 꽤 질 좋은 철이 되니까 안에 쓸데없는 단백질 잘 치우고 회수하도록!”
“여기 살아있는 말 모양 마수는 어떻게 하지?”
“마수 고기는 충분하니까, 어딘가에 쓸모 있겠지! 잘 거두자고!”
“누구 말 탈 줄 아는 사람은 와서 좀 길들여봐!”
흑마련이 후퇴를 한 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서 로헨 기동대대의 나머지 인원들이 속속 합류했다.
“다들 잘해 주었다. 고생했다.”
“뭐, 저희야 열심히 암벽등반하고 달려온 것밖에 안 했지만요.”
후발주자로 도착한 카이란이 로헨과 사총사의 상처를 신성력으로 치유해주며 말했다.
“깎아지른 산맥을 타고 이렇게 빨리 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지. 내가 아는 누군가가 예전에 말했지. 행군이 곧 전력이다.”
“누군진 몰라도 대단한 식견을 가진 분이군요. 덕분에 유산소만 했는데도 한몫을 한 것처럼 되었습니다.”
와하하하!
그 말에 후발주자로 온 드워프, 인간들이 와르르 웃었다.
“갑자기 두 단계는 더 무게를 올려서 하라고 시킨 못난 트레이너를 위해 잘 따라와 줬다. 너희가 아니었으면 우리들의 근성장은 이곳에서 끝날 뻔했지. 하지만, 덕분에 그렇지 않게 되었다.”
나는 어려운 길을 헤쳐나가고 한데 모여준 모두를 돌아보며,
슬픔이, 하지만 반드시 ‘저 새X들은 반드시 조져버린다’라는 감정의 표정을 처음으로 내보인 카페리아를 보며,
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처억!
그리고 탄력봉을 들어, 우리가 선 팔마르 고원 앞에 펼쳐진 산.
“로헨 머슬 크루의 회원들아, 함께 나아가자!”
‘아라트르 산’을 향해 겨누었다.
“우리의 최후의 결전이, 저곳에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