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75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74화
“어라라?
”
갑자기 난데없이 떨어진 불벼락에 바라야를 비롯한 켄타우로스 들이 귀를 접으며 움츠렸다.
“뭐야 저게?”
“마법인가?”
에클레스가 순간 머리 위의 와이번을 탄 플라잉-마법사들이 쏜 마법인가 싶었지만,
끼아아악-!
키아아악-!
그들은 몰려드는 다른 와이번들을 상대하느라 아래쪽엔 신경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바라야! 함부로 흑마련 놈들 진영에 가까이 가지 말고 물러나라!]그 순간 초소형 수정구슬 통신을 통해서 어딘가에서 전언이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위험 범위! 반복한다, 위험 범위다!]“로헨 트레이너!”
로헨의 목소리였다.
휘-이이익-!
그 순간 바라야는 힘차고 길게 휘파람을 불어서 모든 켄타우로스 들에게 신호를 내렸다.
그것은 이유를 불문한 즉각적인 후퇴를 뜻하는 신호.
“물러나라 동포들이여!”
“자아, 뒤로 역돌격 실시!!”
두두두두!!
켄타우로스 들은 즉각적으로 신속하게 뒤로 빠지며 흑마련의 진영에서 거리를 벌렸다.
직후,
피유우우우!!
콰콰콰아앙!!
“오오오!”
엄청난 폭발이 흑마련의 진영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대지를 뒤흔들었다.
“뭐야 저건!”
“마법인가? 달라!”
“아니, 저건…… 마석포다!”
마법보다는 좁지만, 신속하고 한 번에 여러 번의 사격이 집중된데다,
아군이 적군과 진영을 맞대며 백병전을 벌이고 있는 사이, 적의 진영에만 정확하게 꽂히는 장거리 사격.
그것은 분명 대구경의 마석포의 사격이었다.
콰아아앙! 콰아앙!
그것도 정확히 군기가 있는 흑마련의 전선 지휘관급 인물이 있는 곳에 정확하게 사격을 가했다.
“이건, 우리들의 사격이 아냐.”
“우리가 가져온 마석포는 고작해야 두세 문이잖아요.”
단련된 로헨 기동대대의 병사들에게도 마석포는 가지고 다니기 버거울 정도로 무겁고,
무엇보다 마석 포탄 수급, 마법진과 마법회로의 적절한 조정 등등,
야전에서 기동군이 운용하기엔 기존의 마석포는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로헨이 끌고 지상으로 올라온 별동대는 바로 그런 마석포의 모든 단점을 모조리 해결한,
획기적인 ‘신병기’를 들고 왔다.
꽈꽈아앙-!!
키릭키릭키릭키릭!
“크으으……!”
갑자기 떨어진 불벼락을 맞고 터져나가는 자신들의 몸인 기계장치를 보고,
메카닉 드워프 스틸러킨을 이끄는 울카르가 으르렁거렸다.
“살덩어리 놈들이, 감히 이런걸…….”
피유우우우-!
꽈꽈아앙!!
울카르에게 마석포 하나가 직격했지만,
기이잉!
그의 등에서 펼쳐진 또 다른 두 개의 팔이 든 랜스트롱제 방패로 막아냈다.
“감히 우리 기계의 종족을 넘는 짓을…… 놈들이 한단 말인가?”
기이잉!
울카르의 눈을 대신하는 망원렌즈가 징징거리는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그 망원렌즈가 포착한, 마석포탄이 날아온 곳은.
카락카락카락카락!
쿠르르르르!!
거대한 벌레들이 어떤 수레같은 것을 끌고 몰려오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바로 로헨을 따라 지상으로 나온데다, 단백질 보충제를 잔뜩 먹어 순식간에 벌크업 한 스카라브 들이며,
그들 두 마리가 갓 생산되어 마법 회로의 회로문자도 다 마르지 않은 마석포를 싣고 끌고 있었다.
“……저게 대체, 뭐냐.”
울카르의 남은 두뇌와 그를 보조하는 논리 마법 회로조차도 깜빡거릴 정도로, 그건 상상도 못 한 존재였다.
그것은 그야말로, 스카라브가 움직이는 ‘전차’나 다름없었다.
그 ‘스카라브 전차’들을 앞에서 이끄는 것은,
“로헨 머슬 크루!”
처억!
스카라브의 위에 올라탄 뒤 탄력봉을 들어 겨눈 로헨이었다.
“녀석들의 옆구리에 근손실을 안겨다 주어라!!”
라잇 웨잇-!!
두두두두두!!
스카라브에 탄 로헨 머슬 크루 별동대와 근성장을 한 퀴클롭스들이 일제 돌격했다.
“라잇!”
휘익! 탁!
“웨잇!”
그리고 스카라브에게 설치된 마석포와 포탄 적재함에는 한 명의 드워프와 한 명의 퀴클롭스가 타 있다.
퀴클롭스가 마석포탄을 적재함에서 꺼내면, 곧바로 포탄 뒤에 대기하고 있는 드워프가 그걸 받은 뒤,
철컹!
마석포에 포탄을 장착하고, 마도기기를 이용해 마법을 쓰지 않고도 마석포탄 발사 준비를 완료했다.
“자아, 차탄 장전 완료!”
[목표 11시 방향 좌측, 포탑 각도 22도 수정!]그리고 초소형 수정구슬을 통해 관측을 맡은 엘프들로부터 목표 좌표를 전달받는다.
“자아, 움직여 보자고 큰 눈!”
“드워프! 함께 힘쓴다! 라잇 웨잇!”
쿠구구구구!
그리고 퀴클롭스와 드워프가 힘을 합쳐서 근력으로 포탑의 각도를 수정했다.
“발사 준비 완료!”
“다리에 힘 빡줘라 딱정벌레들!”
[일제 사격 개시!!]콰콰콰콰아앙-!!
그리고, 천지를 뒤흔드는 천둥과도 같은 폭음과 함께 일제 사격이 일어났다.
쾅! 콰쾅 콰아앙!!
일제 발사로 날아오른 마석 포탄이 흑마련의 군세 한가운데 정확하게 꽂혔다.
“흥, 그 정도의 폭발 정도론 이 강철의 육체를-.”
파직! 파지지직!
“끄어어억!”
순도 높은 마석을 폭발에 적합하게 가공한 결과, 엄청난 화염 폭발과 동시에 전격을 뿜어냈다.
파지지지직!
키긱, 키 끼기기긱-!
폭발에도 어느정도 내성이 있는 메카 드워프-스틸러킨들 조차도 엄청난 타격을 입고 무력화되어 갔다.
“크으윽!”
파직, 파지지직!
가장 뛰어난 기술력으로 육체를 만들어냈던 울카르 조차 전격에 휩싸이며 신음했다.
“자아, 들이박는다 베이베-!!”
키키리키리-!!
이제는 로헨이 하는 말을 모두 이해하는 스카라브 들은 로헨이 지휘하는 대로 더욱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동굴에서 노예로 부려지던 시절보다 1.5배 가까이 벌크업되고, 갑각 내부에 강력한 근육을 가지게 된 스카라브들의 돌진은,
지상에서 가장 빠른 존재인 로헨 머슬 크루의 켄타우로스 들에 거의 맞먹을 정도였다.
“버, 벌레들이 온다!!”
“지하에 있다는 그 하등한 벌레들이 어떻게!”
“마, 막아! 막아라!!”
급하게 흑마련의 다크 나이트들과 스틸러킨들이 노출된 전열의 옆구리를 막기 위해 움직였지만,
이미 속도를 붙인 스카라브들의 돌격에 대응할 수는 없었다.
꽈꽈아앙!!
스카라브들의 엄청난 질량과 속도가 들이닥치자, 흑마련의 다크 나이트, 스틸러킨, 오우거 들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크어어억!
끄아아악!
키키키익-!
그들의 거체가 하늘로 튀어 오르고, 스카라브들의 갑각 다리 아래에 짓밟혔다.
“타아아앗!”
파앗!
그리고 스카라브의 위에 타고 있던 로헨을 비롯한 모두가 뛰어내렸고,
“라잇 웨잇 베이베-!!”
꽈아아앙!
로헨이 혼란에 빠진 흑마련의 전열 위로 뛰어내리며 온 힘을 다해 탄력봉을 내려쳤다.
콰콰콰콰아아!!
드드드드드-!!
그것만으로 충격파와 진동, 굉음이 일어나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
키릭키릭! 기이잉! 철컹!
그나마 쇳덩어리라서 충격에 크게 넘어지지 않은 스틸러킨 들이 쇳소리를 내었다.
“뭐냐 이 근손실 난 쇳덩어리들! 근육 한 점 없는 그따위 몸으로 나를 상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뭔가 반대로 된 것 같은 말이었지만,
콰콰콰콰앙!
로헨이 한 번 탄력봉을 휘두를 때마다 여지없이 박살 나는 기계 덩어리들을 보면 누구나 그 말에 수긍할 것이다.
“기계몸이라니! 이 무슨 생물의 수치!”
“기계는 나약하나 근육은 강인하다!”
“기계는 회복도 안 되고! 한계를 넘어설 수도 없다!”
“그런 나약한 쇳덩어리의 몸으로 우리와 대결하려 들다니!”
콰직! 콰앙!
으지직!
콰드드득!
그 기계들은 오히려 고도로 단련된 로헨 머슬 크루의 근육들 앞에서 무력하게 부서지고, 꺾이고, 부러질 뿐이었다.
오히려 방어를 맡겨달라는 듯 나섰던 그들보다, 도핑으로나마 만든 근육을 갖춘 다크 나이트들이 더 로헨 들의 공격에 잘 버텼다.
콰드드득! 콰직!
“뭐야 이거?”
“이거 완전 저질 똥철로 만든거 아니냐?”
기계에 조예가 깊은 드워프들이 스틸러킨들을 박살 내면서 내린 감상은 매우 심플했다.
“이것들, 도대체 얼마나 해쳐먹은 거냐?”
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강철의 육신은 그저 방산비리의 결과물에 불과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무슨 살덩어리들이!!”
콰아아아!
기이이잉! 콰콰앙!
그나마 여러 개의 기계팔이 달리고 키가 인간만큼 큰, 딱 봐도 몇몇 특수한 개체들은 나름 기계 다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조차도,
“기계의 몸으로 가르친 자들에게도 마르두크 교단의 가르침을 설파할 수 있을지, 한번 보죠!”
“나약해 빠진 살덩이의 종교쟁이가 감히 이 몸의 강철의 육체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마르두크 께서 나의 무게를 들어 주시사, 라잇 웨잇!”
콰아앙!
스틸러킨의 여러 개의 피스톤이 달린 강철의 팔이 카이란 사제의 두 손을 맞잡았다.
당연히 스틸러킨은 연약한 살덩어리의 두 손 따위 순식간에 우그러뜨리고 압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콰드드득!
“크허억?!”
물론 현실은, 카이란의 두 손이 스틸러킨의 강철의 손아귀를 우그러뜨렸다.
“저는 단지 몸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마르두크 님에 대한 저의 신앙심을 모두 표현하지 못한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무,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기이잉! 퍼억! 뻐억! 콰앙!
스틸러킨의 남은 두 팔이 주먹을 쥐어 카이란의 몸통을 마구 두들겼지만,
카이란의 단단한 복근은 강철이 아무리 내리쳐도 쇳소리를 내며 굳건히 버텨냈다.
“그렇기에 저는 저의 우르할콘 앙크 십자가의 끝을 잡아 쥐고! 꼿꼿하게 세워서 몸을 낮춰 절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멋진 근육이라는 육체를 내려주신 마르두크 님에 대한 감사의 천배를 매일! 빠지지 않고 마무리 운동으로 하였죠!”
“무슨 개소릴 지껄이는 거냐!”
“그 결과 저는 누구보다 강인한 코어근과 복근, 그리고 악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으지직! 와지직!
그러며 카이란의 두 손이 스틸러킨의 두 손을 우그러뜨려 고철로 만들었다.
“저의 신앙심의 근육에, 이런 차가운 강철은 상대가 안 되는 것입니다! 라잇 웨잇!”
빠카앙!
파지지직!
카이란의 신성력으로 충만한 주먹이 스틸러킨의 강철 몸통을 두들기자,
흑마련의 뒤틀린 기운을 통해서 이뤄낸 기계와 접합한 스틸러킨의 신경망이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 그만…….”
“마르두크 님께서 내려주신 육체를 벗어나다니, 안타깝군요! 어리석은 선택을 한 이단을 신속히! 마르두크 님 곁으로!!”
퍼버버버벅!!
그렇게 카이란은 신앙심의 철권으로 스틸러킨의 온몸을 부수고, 신경을 태웠다.
“보내드리겠습니다! 마르두크님 또 한 명 올라갑니다!!”
타앗, 부웅-뻐어억!!
그리고 마지막 일격으로 두 주먹을 한데 모아 스틸러킨의 머리를 내리쳤고,
신성력이 직접 전달된 통속의 뇌는 그대로 단백질 곤죽이 되었다.
“마르두크 님의 영광을!”
“라잇 웨잇!!”
콰콰앙!
콰아아아!
카이란을 따른 다른 머슬 프리스트 들의 신성력은 가차 없이 스틸러킨들의 남은 알량한 신경망과 통속의 뇌들을 태워 나갔다.
“빌어먹을……!”
“전세가 급박하다! 즉시 후퇴해야 한다!”
“감히 살덩어리가 이 강철에게 말을 하는 것이냐!”
기계로 몸을 바꿨더라도 완고한 드워프의 성격은 그대로인지라, 울카르는 후퇴를 건하는 다크 나이트의 의견을 묵살했다.
“네 이놈! 이 살덩어리들의 주인! 네놈만큼은 그냥 보내지 않으리!!”
“큰 고철 덩어리가 말을 하는군!”
쿵! 쿵! 쿵! 쿵!
다른 스틸러킨의 두배를 넘어 로헨과 맞먹는 키와 덩치의 기계덩어리인 울카르가 덤벼들었다.
쩌어엉!!
콰아앙!!
“흐음!”
놀랍게도 그 기계 육체가 휘두른 거대한 외날 도끼는 로헨의 탄력봉과 맞부딪쳤고,
카앙!
로헨의 탄력봉에 달린 원판에 살짝 흠집을 낼 정도였다.
“우르할콘이로군.”
“감히 내게 도전한 어리석은 자들이 가진 모든 우르할콘을 그들과 함께 녹여 만든 것이다!”
키아아아-
캬아아아-
과연 산 자를 같이 녹여 만들어 그 원념이 깃들었다는 듯 그 도끼는 비명을 질러댔고,
슈우우욱!
“끄으으윽!”
“커허억! 내 근육이!”
주변의 산 자들의 몸에 저주라도 내리듯 근손실을 일으켰다.
“더러운 무기를 가지고 있군.”
“살덩어리들의 한계지, 강인한 기계로 만들어진 네놈들이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말해주지!”
콰카카카카캉!!
로헨과 울카르는 각자의 무기를 서로에게 무서운 속도로 휘두르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크하하하! 두 팔을 가진 놈은 겨우 이 정도로군!”
“흐음!”
철컥, 퍼어엉!
퍼벅!
하지만 네 개의 팔을 가진 울카르는 로헨이 순간 낸 빈틈을 노렸고, 그 팔에 달린 소형 마석포가 로헨의 옆구리에 작렬했다.
“흥!”
마석포가 로헨의 옆구리에 박히고, 근손실을 만들어냈다.
“대단치도 않은 장난을!”
“살덩어리라 생각되지 않을 만큼 튼튼하구나! 그렇다면 부서질 때까지 쏠 뿐이다!”
철커덕, 퍼엉! 퍼엉! 퍼엉!
“으으으음!”
나머지 두 팔에서 연쇄적으로 마석탄이 발사되어 로헨의 옆구리, 복근, 흉근, 하체 등을 쏴댔다.
“로헨 트레이너!”
다른 이들이 보기엔 그것은 분명 로헨의 위기였다.
그 순간,
아우우우우-!!
길고도 강인한 늑대의 울음소리가 저 너머에서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