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77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76화
흑마련으로서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대, 대체 저것들이 어디서 튀어나온 것이냐!!”
쿠구구구구!
아라트르 산 너머 흑마련 주력 군단의 관측소. 그곳에서 관측을 맡은 흑마련이 관측병이 경악했다.
그곳에서 내려다본 광경은, 엄청난 수의 말도 아닌 무언가를 탄 제국의 여러 종족들이,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각다각다각다각!
그 뒤를 따르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크기의 스카라브들이 마석포를 실은 수레를 뒤에 매달고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위에는-.
끼아아악-!
캬아아악-!
후욱-! 후욱-!
생전 처음 보는 엄청난 근육과 덩치를 가진 벌크업한 와이번 들이 소리를 지르며 날아다니고,
그 가운데 푸른 비늘을 반짝이는 거대한 드래곤이 그들 사이로 유유히 날아가는 모습이었다.
날 수 있는 와이번이나 드래곤이 아라트르 산을 넘어간 것은 이상할 것이 없으나,
땅을 달리는 로헨 기동대대가 아라트르 산 너머의 평원을 달리고,
‘별이 떨어진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 험준한, 산이라기보단 날카로운 칼날 같은 돌의 성벽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산을,
그것도 이미 그들을 격멸하기 위해 산 너머로 흑마련의 최정예군이 내려간 상태였다.
관측병의 입장에서는 그들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오른게 아니면 말이 안 되는 존재였다.
물론 그들은 정말로 땅에서 솟아오른 거지만 그걸 관측병이 알 도리는 없었다.
“다, 당장 본대에 연락을-!”
뒤늦게서야 관측병이 수정구슬을 통해 본대에 연락하려고 했지만,
키아아악-!
“허억-.”
관측소 너머로 본 것은, 여러 마리의 와이번들이 관측소로 급강하 하고,
관측소를 향해 마법진을 펼친 와이번에 탄 와이번 라이더 마법사들이었다.
콰콰콰콰앙-!!
그들이 쏜 마법은 정확히 관측소를 폭파시켰다.
[여기는 블랙윙3, 적의 다섯 번째 관측소 제거했다.] [알았다. 계속해서 초계 비행을 계속. 적 공중군의 시야를 끌지 않도록 구름에 숨도록.]로헨 기동대대는 초소형 수정구슬 통신망을 이용해 긴밀한 육공 합동으로,
흑마련이 그들의 출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쾌진격을 이어갔다.
“여기서 15km 앞, 흑마련의 중대 규모의 병력 발견했다고 합니다!”
“좌표 전달 받습니다!”
그 쾌진격의 와중에 적의 소규모의 군대가 포착된다면, 가장 먼저 적의 좌표를 전달,
“자아! 한발 또 날려보자!”
“장전!”
철커엉-!
“2시 방향! 방위 북동! 거리 10km!”
그 좌표를 토대로 스카라브 들이 끄는 마석포를 움직였다.
심지어 그 과정 모두를 스카라브 들이 속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달리는 와중에 이루어졌다.
“발사!!”
콰콰콰아앙-!!
그리고 일제 사격된 마석포탄은, 그들이 오는 줄도 몰랐던 불행한 흑마련의 군대 머리 위로 떨어졌다.
[블랙윙 05, 불벼락 내려다 줘라.] [예압 버디! 얼음벼락도 내려주지!]난데없는 마석포탄의 세례를 맞은 흑마련 군대에 마무리를 짓는 것은 와이번 라이더 마법사들의 폭격이었다.
[블랙윙 05, 흑마련 중대의 무력화를 확인] [오케이, 다른 와이번 라이더들과 임무 교대하라. 근손실 난다.]로헨 기동대대는 적이 일단 전투를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지나쳐서 진격의 태세를 유지했다.
“저 녀석들, 진짜로 왔다!”
“미친 듯이 진격에 몰두하고 있는 바로 지금이 기회다!”
“기동력이라면 KKKK…… 우리들이지!”
뒤틀린 마수 짐승을 타고 있는 드레이거를 중심으로 한 흑마련의 마수병들이 로헨 기동대대의 진격을 포착했다.
그들의 말 대로 미친 듯이 진격을 계속하는 로헨 기동대대의 취약점을 찔린다면,
진격의 태세도 급격히 줄어들고 피해도 크게 일어나리라.
“자아 가자! 저 오크 놈의 목을 따는 건 우리다!”
키아아아-!!
두두두두두-!!
그러며 드레이거를 비롯한 몸이 가벼운 흑마련의 마족들은 기괴한 마수들을 타고 빠르게 달려 나갔다.
하지만,
캬우우우-!!
“끼요오오옷!”
그때 갑자기, 울프 라이더 고블린이 나타났다.
“뭐, 뭐야-!”
콰드드득!
촤촤촤촤악!
“검은 송곳니 부족 오의! 질풍가도!”
스카와 레타가 이끄는 울프 라이더들이 오히려 그들의 옆구리를 덮쳤다.
그들은 마수들을 마구 물어뜯고, 기수들을 마구 베었다.
“후웃!”
그렇게 순식간에 그들은 고블린 울프 라이더들에 의해 도륙되어 전멸했다.
“이 정도로는 그저 유산소에 불과하군요!”
커헝!
“자아, 갑시다! 로헨 트레이너를 방해하는 그 어떤 자들도 없어야 하니까요!”
커엉! 컹!
소울메이트라 할 정도로 관계가 돈독해진 스카와 레타는 적을 전멸시키자마자 곧바로 떠나갔다.
이렇게 그들은 로헨 머슬 크루를 포착하거나, 노리고 있는 적의 소규모 부대들을 미리 포착하거나 습격하여서,
“목표까지 끝까지 달려가십시오, 로헨 트레이너.”
로헨 기동대대가 멈추지 않고 계속 진격을 이어가도록 철저하게 서포트 했다.
쿠르르르르-!!
“진격을 멈추지 마라!”
로헨 기동대대의 선두,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으며 달려가는 로헨이 말했다.
“다른 잡다한 적의 병력들을 직접 상대하지 마라! 우리의 목표는 바로 저곳!”
로헨의 눈은 평원의 너머, 아라트르 산의 분화구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마석 섞인 융기한 바위가 겹겹이 있는 곳,
바로 ‘별이 떨어진 곳’이었다.
*
콰아아아아-!
그리고 그 ‘별이 떨어진 곳’에 설치된 거대한 흑마련이 건설한 돔.
그 안에서는 이변이 생기지 시작했다.
그곳에서 흑마련이 만들어낸 균열에서는 계속해서 뒤틀린 근원의 기운들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안으로 마도기기의 실린더 안에 모여든 마수, 드래곤의 육체 등이 뒤틀린 근원의 기운과 하나로 합쳐져 균열로 주입되었다.
쿠쿠웅-! 쿠쿠웅-! 쿠쿠웅-!!
오망성의 각 끝에 거대한, 뒤틀린 기운으로 오염된 마석들이 맥동치며 마법진을 더욱 밝혔다.
그 마법진의 각 부분에는, 이 전쟁의 희생자들의 유해가 있었다.
쿠웅쿠웅쿠웅쿠웅쿠웅-!!
그 모든 기괴한 흑마법의 의식이 하나로 합쳐지며 의식이 점차 절정에 이르렀다.
“그래, 이제 곧 모든 게 이루어진다!!”
그 의식의 가운데에 있는 존재, 블라릭은 이미 형체를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형체를 잃어버린 그는 그 모든 의식과 하나가 되어가며,
그것과 하나가 되어가는 모든 과정에 느껴지는 고통, 쾌락, 전율 등 모든 감각에 환희했다.
“충분한 희생이 치러졌다, 충분한 제물이 모였고, 신을 일깨우는 데 충분한 힘이 모였다!”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단 한 명, 누스카르는 그것을 착잡하게 지켜보았다.
이미 평범한 자는 이 돔 안으로 들어서는 것조차 마치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에 무방비로 들어서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그곳에 있을 수 있는 건 누스카르 정도 뿐이었다.
“이 모든 것을 위해서인가.”
이 모든 것을 이용해 자신들이, 흑마련이 그 모든 것을 꾸미고,
이 거대한 전쟁에서, 적을 죽이고, 적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 모든 것이 이것을 위해서였다는 것에 일종의 허무감을 느꼈다.
누스카르는 자신의 안에서 들려오는 블라릭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미 블라릭에 의해 힘을 얻었고, 블라릭을 안에 가졌기에 그의 말을 거역할 수도 없었다.
[이제 끝이 머지않았다. 그때까지, 이곳을 노리고 오는 바로 그자들을 막아내어라.]“그렇군, 안 그래도 느껴진다. 그들이 다가오고 있음을.”
누스카르는 낮게 중얼거리며, ‘신의 요람’에서 등을 돌렸다.
“나는 모든 자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는 않을 것이니.”
그는 최후의 일전을 각오하며 신의 요람을 빠져나왔다.
“크흐흐흐…… 그래, 와라. 너를 기다리고 있다.”
형체를 잃어버리고 신으로 변해가는 ‘그것’이 낮게 웃었고,
크-흐-흐-흐-.
그 웃음은, 제국의 전역에서 울려 퍼졌다.
콰드드득, 콰르르륵!
쿠르르르륵!
제국의 영토 전역에 있었던 근원의 기운이 일어나는 균열이 터져 나오며, 그 빛이 어둠으로 잠식되기 시작했다.
쿠륵, 쿠르르륵-
키아아아아-!!
그 균열을 잇는 선, 전쟁으로 죽은 마수와 제국의 병사들, 여러 종족들 등 전쟁의 희생자들의 시체들,
그곳에서부터 흘러들기 시작한 검은 뒤틀린 기운이 정순한 근원의 기운들을 오염시키기 시작했다.
쿠르르르륵!
콰르르륵!
그 기운이 주변의 모든 것을 오염시켜 잠식해 들어간다.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며, 제국의 영역의 하늘을 검보랏빛으로 물들여 가기 시작했다.
“황제 폐하, 저것은!”
“으음…….”
모든 것은 로헨이 미리 알려준 대로였다.
흑마련의 암흑신은 깨어나려 하고 있었고, 그 여파는 허무의 대지를 넘어 제국의 영토를 뒤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모두가 그것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하지만 나는 내 아들을 믿는다.”
“로헨 트레이너라면 분명히 이번에도 해내실 겁니다.”
“저걸 보고 두려워하며 벌벌 떨 시간에!”
“한 회라도 더 반복을! 스쿼트를! 벤치를!”
“우리는 저런 근육도 실체도 없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르두크 님을 믿으며! 우리는 근성장을 위한 수행을 멈추지 않으리!”
“마르두크님께서 황제와 황태자님과 함께 하실 지니!”
“라잇 웨잇-!!”
라잇 웨잇-!!!
그러나 동시에, 로헨이 그들에게 남긴 유산,
로헨 머슬 크루의 강인한 신체에서 나오는 강인한 정신은 그에 쉽게 굴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다. 너와 함께!”
그러며 황제는 다시 한번 병사들의 앞으로 나아갔다.
“자아, 가자! 제국의 적들에게 근손실을 안겨주는 것이다! 라잇 웨잇-!!”
라잇 웨잇-!!
황제가 이끄는 제국군은 또 다시 몰려오는 흑마련의 마수들을 향해 돌진했다.
고통의 끝에서 올 환희와 근성장을 믿으며.
*
“마침내 여기까지 왔군요.”
“그래, 여기까지 왔다.”
쿠웅! 쿠쿠웅!
파지직 파직!
미친 듯한 진격으로 그 어떤 흑마련의 군대에도 방해받지 않고 달려온 로헨 기동대대원들 앞에,
‘별이 떨어진 곳’이 펼쳐졌다.
돔형의 건물 너머로 엄청난 검보랏빛의 기운이 뿜어져나와 하늘에서 먹구름이 되어 보라색 번개를 번뜩이게 만들었다.
그 기운이 퍼져나가면서 주변의 모든 것은 안 그래도 황량한 대지가 더욱 황량해졌고,
조그만 동물들은 버티지 못하고 마수로 뒤틀려가며 죽고, 기동대대원 모두가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그야말로 종말이 다가온 세상처럼 보이는군요.”
카이란이 감탄하듯 말했다.
“여기까지는 적들을 피하고 부딪치지 않고 왔지만, 이젠 그럴 수도 없네요.”
프로테나의 말처럼,
처억! 척! 척! 척!
그 거대한 돔형 구조물을 지키려는 듯, 흑마련의 대군세가 모여들었다.
다크 나이트들, 우루크들, 스틸러킨의 강철 병사들, 마수를 탄 드레이거들, 오우거, 변이된 고블린과 코볼트,
그리고 하늘을 날고 있는 와이번들과,
쿠오오오-!
마침내 다시 모습을 드러낸 흑마련이 오염시켜 되살린 은색과 검보랏빛의 에인션트 드래곤 까지.
“여기서는 이제 요령 부리며 동작을 속일 순 없단 건가.”
“정자세로 온전히 근섬유가 다 끊어지도록 고반복을 할 수밖에 없겠네.”
로헨 머슬 크루의 모두가 어려운 일전을 앞두고 한마디씩 했다.
마치 오늘은 가장 극한의 슈퍼세트를 할 것을 각오하며 헬스장에 오는 헬창들과 같이.
두렵고, 고통이 찾아올 것임을 알고, 그에 대비하며 긴장하지만,
동시에 그 이후에 성취할 것을 기대하며, 흥분하고, 한시라도 빨리 들어서고 싶었다.
“작전은 오직 단 한 가지다.”
나, 로헨 코르막은 나를 따라 이곳까지 와준 모든 로헨 머슬 크루원들을 돌아보며 최후의 지시를 내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와 크루원들을 저 돔 안으로 들여다 놓을 것. 그리고, 근손실 나지 않고 살아남아 버티는 것이다. 알겠습니까! 회원님들-!!”
라잇 웨잇-!!
훌륭한 대답이었다.
“드워프 근육방패대 진형 앞으로!”
“전투 준비!”
“전투준비-!!”
모두가 싸울 진형을 갖추고, 카페리아는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와이번들은 공중을 뒤덮었다.
모두가 나의 한 마디를 기다린다.
나는 그에 답한다.
“근성장의 시간이다 버디! 라잇 웨잇 베이베-!!”
라잇 웨잇 베이베-!!
두두두두두두-!!
쿠구구구구구-!!
두 군대가 서로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