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8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7화
꾸에에엑!
몸 높이가 거의 나만한 거대한 멧돼지가 내게 달려든다.
산의 멧돼지 종류 중에서도 가장 흉폭한 불트 호그가 맞달려든다.
‘어이쿠, 이건 무슨 덤프트럭이 달려오는 것 같네.’
평범한 사람이면 저기에 치이는 순간 이세계 전생이라도 할 것 같다.
하지만 난 피하지 않는다! 이미 이세계 전생을 해서가 아니다!
콰앙!
“헤헷, 겨우 이 정도야?”
꾸히이익?!
불트 호그는 자신의 50년 삶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누군가에게 가로막힌 것을 경험했다.
어떤 아름드리나무도 그의 돌진을 견뎌내지 못했고, 그 어떤 산짐승도 버텨내지 못했다.
바로 눈앞의, 자기보다도 작은 오크 놈을 제외하고는.
나는 정면으로 달려드는 놈의 엄니를 붙잡고, 굳건하게 버텨 섰다.
“그러면 실망인데! 라잇 웨잇!”
꾸히이익?!
콰아!
놈의 거대한 몸체가 순간 공중으로 떠올랐다.
쿠구구국!
“우오오오!”
녀석의 무게가 한 350kg는 되나? 물론 내가 3대 1,500을 치지 않는 이상, 그냥 힘만으론 들 수는 없지.
그래도, 지금의 나는!
키 180을 넘기고, 3대 무게가 750이 된! 역대 최강의 로헨이시다!
근육 조작으로 최대출력을 낸 코어근의 힘으로 놈이 달려드는 기세를 이용,
꾸히익?
놈이 달려드는 힘을 역으로 이용, 옆으로 빗겨낸다!
‘한때 내 회원님이었던 유도 선수에게 배운 거라고!’
그리고 남은 것은!
“라잇 웨잇-! 베이베-!”
모든 힘을 동원해 놈을 내던지는 것!
꾸이이익-!
뻐어억!
놈은 자신의 달려드는 기세와 나의 힘이 더해진 채 날아가 눈이 뒤덮인 땅바닥을 굴렀다.
눈 때문에 충격이 좀 적은게 아쉽군. 하지만 놈은 자기 몸무게 때문에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그 틈에!
“이번엔 35kg짜리 케틀벨도 챙겨왔다! 이걸 머리에 맞고 멀쩡할까 보자고!”
빠아악!
꾸히이익!
35키로짜리 케틀벨의 일격을 맞고도 거대한 몸집답게 맷집도 강한지 비틀거리기만 한다.
“그러면 한 대 더!”
빠악!
꾸히이이익!
콰아!
놈의 쩍 벌어진 거대한 주둥이가 날 집어 삼켰다.
와그작!
“그렇게 간단하게 먹혀 주진 않을 건데!”
콰악!
가죽 스트랩을 두른 내 두 손이 놈의 위 아래턱을 붙잡아 벌렸다.
꾸히이익!
놈이 고개를 빼려 하지만 나한테 잡힌 이상, 빠져나오지 못할 거다!
놈의 아래턱을 발로 짓밟아 더욱 쩍 벌린다!
“으악 입냄새! 허이구, 아주 이가 다 썩어 빠졌어! 내가 직접 뽑아주지!”
빠아악!
꾸하아악!
왼손에 든 30키로짜리 덤벨로 친히 발치, 임플란트 시술 들어간다!
“물론 새 이빨은 없습니다!”
꾸히이이익!
빠악!
한 방에 엄니 발치!
“이번엔 한꺼번에 시술 들어갑니다!”
뻐어억!
15키로짜리 케틀벨로 녀석의 얼굴을 후려친다! 흩날려라, 이빨아!
꾸이이이익!
“덤벼 봐 덤벼 봐! 더, 더! 덤벼 봐!”
전생의 난 싸우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몸집이 또래보다 작아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지는 않았지만, 그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날 괴롭히는 녀석에게 싸워서 지는 것도, 이기더라도 남을 때리는 것 자체가 괴로웠다.
싸움의 끝엔 아무것도 남지 않으니까.
하지만 쇠질은. 웨이트는 달랐다.
괴롭더라도 반드시 그 괴로움엔 보상이 주어졌으니까.
더 큰 근육으로, 더 멋진 몸으로!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오직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듯한 오크의 몸으로!
테스토스테론, 스테로이드가 미친 듯이 분출되는 오크의 몸에서 나오는 전투 욕구가!
“내게 싸우라고 외치고 있어!”
꾸히이익!
자신을 단련한 결과를 이렇게 상대의 피와 고통스런 비명으로 알아낸다!
“우오오오!”
뻐억! 퍽, 콰직! 으직! 빠악!
불트 호그는 거의 모든 이빨이 뽑히고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두들겨 맞자 기세가 꺾였다.
구, 구히이이…….
녀석은 고개를 돌리고 뒤돌아 도망치려 시도했다.
“어딜 가! 레타, 놈을 물어!”
캬우우우!
콰득!
꾸히이이익!
도망치려던 놈을 레타가 물어서 늘어져 멈춰 세운다.
“잘 했어! 으라앗!”
빠아악!
멈춰선 호그 놈의 머리에 다시 케틀 벨 한 방!
뽀각!
구, 구히익…….
놈의 두개골이 깨지는 소리가 확실하게 났다.
마무리로, 왼손의 덤벨로 놈의 깨진 두개골을 완전히 박살 낸다!
“이야아앗!”
부웅- 콰악!
“어?”
그런데, 내 덤벨이 닿기도 전 왠 투창이 날아와 놈의 깨진 두개골을 꿰뚫었다.
꾸이이…….
쿵!
거대한 호그의 몸뚱이가 허무하게 쓰러졌다.
나는 잠시 멍해졌다, 이내 울컥했다.
‘또다, 또야!’
“이런 씨앙! 제기랄-! 또 누가 막타 스틸 해 갔냐-!”
“나다.”
크르르르!
레타가 으르렁거리는 것과 동시에, 투창을 던져 막타를 스틸한 장본인이 당당하게도 나타났다.
“허, 체이카?”
“여전히 날 대장이라 안 부르는군. 건방진 놈. 하긴 뭐 상관없어.”
크르르르!
체이카의 뒤에서 그의 최측근 넷이 등장한다.
“집단 사냥이 있을 거란 말은 못 들었는데 말이죠.”
“그래. 그렇기에 네가 불행히도 홀로 사냥을 나서다 불운한 사고를 당하기 어울리는 곳이지.”
“내가 생각하는 그거 할 거 아니지?”
너무 뻔한 데다, 내가 진짜 질리도록 당해온 거라서 더 싫다! 아주 치가 떨리도록 싫어!
“부족민 간의 분쟁은 허가 안 되는거 아냐?”
“여긴 핏빛함성 부족의 영토가 아니다.”
“바쿠라는?”
“바쿠라를 1대1로만 해야 한다는 말은 없다!”
이게 뭔 말 같잖은 개소리여?
“오늘 네놈을 여기서 죽여 주마!”
우오오오!
체이카와 함께 다섯이 일제히 창칼을 들고 내게 달려들었다.
‘아 진짜! 이런 진부한 전개 너무 싫어! 내가 이런 린치를 몇 번이나 당해 봤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도 이런 때를 대비해두었지. 레타야!”
내가 자신을 단련하는데 전력을 쏟았듯, 레타도 마찬가지다.
레타는 놈의 어미인 하얀 갈기처럼 숲의 가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특수한 짐승이다.
특히 레타는 하얀 갈기의 홀로 남은 혈육인 만큼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내 훈육과 훈련을 통해 강하게 성장한 것과 더불어, 검은 숲에 흩어진 자신의 어미의 무리의 구성원들을 하나둘, 자신의 아래로 모으기 시작했다.
녀석은 바벨과 덤벨 트레이닝. 그리고 사냥에 동행시켜서 키운 강함으로 녀석들을 힘으로 굴복시킨 것이다.
설명이 길어졌다. 이제 결과만을 말한다!
아우우우-!
“느, 늑대들이!”
레타가 굴복시켜 휘하에 둔 늑대 무리가 나타나 역으로 다섯을 포위했다.
“너, 로헨 너 이 자식!”
“언제 늑대 놈들을!”
“이게 다 근육으로 놈들의 충성을 얻게 된 덕이지.”
커엉!
레타도 그에 답하듯 짖었다.
아무리 사냥꾼 넷이라도 나와 레타, 그리고 모여든 다섯 마리의 성체 늑대를 이길 수는 없을 거다.
“체이카 너와 달리, 나는 부족의 전통을 좋게 보니까 그걸 깰 생각은 없거든? 그러니까, 그냥 여기서 끝내고 돌아가서 발 닦고 잠이나 자시지?”
“크으…….”
다른 선택을 할 여지는 없을 거다. 자, 이대로 그냥 무난히 끝내자고.
…너무 무난히 끝나는 것 같아서 오히려 불안해지는데.
‘그러고 보니 웹소 지망생이었던 후배 녀석이 이런 무난한 전개를 비트는 사기적인 방법을 말한 기억이 나는데.’
그건 바로…….
『-그런데,』
크릉……?
『갑자기, 닌자가 나타났다!』
쿠오오오오!
쿠구구구!
‘닌자치곤 울음소리가 너무 우렁차고 돌진하는 소리가 너무 거대한 거 아냐? 이건!’
“하, 젠장!”
거대한 덩어리가 돌진해왔다.
늑대들은 이변을 눈치채고 재빨리 피했지만,
“억-.”
뻐어억!
사냥꾼 중 한 명은 그리 운이 좋지 못했다.
거대한 그림자가 휘두른 앞발에 맞아 일격에 절명, 나무에 처박혔다.
“으, 으으!”
“그래, 산에선 닌자보다 곰이지!”
그것도 나한테서 첫 번째 막타 스틸을 했던 바로 그 빨간 놈!
“핏빛털-!”
쿠오오오!
난입한 핏빛털이 내뿜는 숨이 하얀 연기가 되어 피어올랐다.
“노, 놈이 어째서…….”
“왜, 왜! 진즉에 동면에 들어갔어야 할 녀석이!”
그래, 무르시 선배에게도 들었다. 겨울에 곰은 동면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가끔 동면에 들지 않고, 더욱 흉폭하고, 거대해져서 날뛰는 녀석들이 나타난다고.
그것들은 ‘키른’이라 불린다.
오크의 말로 ‘악귀’라는 뜻이다.
“체, 체이카 대장!”
“으, 으으…….”
체이카는 갑자기 난입한 핏빛털에 공포에 질린 듯 움직이지 못했다.
대장이 그 모양이니, 다른 사냥꾼들 상황은 안 봐도 뻔하다.
‘어휴, 그렇다고 저 녀석들 죽으라 내버려 둘 수도 없지. 녀석들이 걱정인 게 아니라, 핏빛털 놈이 킬 수 올리는 게 더 싫어!’
게다가 내 평판도 같이 떨어진단 말이야!
“레타!”
카우우우!
콱!
“어어억?!”
레타의 하울링과 동시에 다섯 마리의 늑대들은 일제히 사냥꾼들의 옷자락을 물었다.
“방해만 된다! 저 녀석들 당장 저리 치워!”
아우우우!
“우와아아!”
“로, 로헤에엔!”
늑대 다섯 중 네 마리가 남은 네 명의 옷자락을 잡고 끌고 갔다.
씨익! 씨익!
한편 핏빛털은 자기가 죽이려던 체이카를 잃어버리자 씩씩거리며 화를 내고 날뛰려 했다.
캬우우우!
카아아아!
놈에게 레타와 다른 한 마리가 동시에 덤벼들었다.
구워어어!
늑대의 민첩한 공격에 핏빛털은 양 앞발을 마구 휘두르며 울부짖었다.
퍼억!
캐앵!
아니, 마구 휘두른 게 아니다. 녀석은 확실히 늑대의 민첩한 동작을 따라가며 공격을 날리고 있다.
핏빛털의 일격이 다른 늑대를 날려버리고, 레타도 순간 멈칫한 동작을 포착당했다.
쿠워어어!
캬우우우!
레타를 향해 놈의 후려치기가 날아들려는 찰나,
“으라아아앗!”
빠악!
놈의 팔을 케틀벨로 후려쳐냈다. 그리고 놈의 앞에 선다.
쿠워어억!
“상대를 착각한 거 아냐? 네놈을 기다리고 있었다!”
놈은 순간 날 놀란 듯 바라보더니,
쿠, 쿠흐흐흐……!
쿠워어어!
녀석은 나를 보며, 호전적으로 웃음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시끄러워 이 빌어먹을 자식아!”
뻐억!
쿠웍?!
나는 답변으로 놈의 영 좋지 않은 곳을 힘껏 걷어찼다. 불곰이라도 뿡알을 맞으면 겁나 아프겠지!
쿠어억!
놈이 덜컥 고개를 숙이자, 아주 좋은 위치에 놈의 머리가 위치했다.
“일단 한 대!”
빠아악!
놈의 머리에 케틀벨 한 대!
쿠워어!
꺾인 고개에 왼손의 덤벨 한 방 더!
뻐어억!
“두 대! 세 대! 더, 더더더! 으라아앗!”
쉴 틈 없이 연타, 연타, 그리고 또 연타-!
뻐억, 콰악 빠악! 뻑!
쿠워어어!
놈도 당하고 있지만 않는다. 그 거대한 곰 발바닥을 내게 휘둘러 반격한다.
나는, 피하지 않는다!
콰아앙!
“하앗!”
쿠웍?
나는 놈의 웅장을 팔로 막고 우뚝 멈춰 섰다.
불과 얼마 전, 탄력봉으로 겨우 막고도 날아가던 내가 아니다!
키 180! 근육량 42%, 체지방 4%! 체중 130kg의 거대한 근육덩어리로 성장한 로헨 코르막이다-!
“우라아앗!”
[근육 조작-오른 상완근 펌핑 최대치]순간 원래의 두 배 크기가 될 정도로 근육이 펌핑된 오른팔로 케틀벨을 휘둘러 놈의 얼굴에 다시 한방!
빠아악!
쿠워억!
놈은 그 일격을 맞곤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섰다.
쿠으으으!
그리고, 마치 분하다는 듯 신음하며 코에서 난 피를 곰발바닥으로 훔친다.
카우우우!
직후, 레타를 시작으로 사냥꾼들을 옮겨놓은 네 마리의 늑대가 다시 모였다.
카우우우!
아우우우!
레타와 무리는 즉시 핏빛털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고 할퀴며 공격해댔다.
쿠워어어어!
핏빛털도 내 공격에 충격을 적잖이 받았는지 늑대들의 파상공세에 정신을 차리질 못하며 비틀거렸다.
쿠워어어!
놈은, 그 와중에도 나를 똑바로 노려보며 울부짖었다.
콰아아!
캥! 카악!
놈이 양팔을 크게 휘둘렀다. 어린 시절 했던 모 게임의 야만용사 스킬처럼.
그 몸부림에 매달렸던 늑대들이 순간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핏빛털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뒤돌아 도망쳤다.
“쫓아!”
나는 레타에게 명령했고, 레타는 자신의 늑대 무리와 함께 놈의 뒤를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