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42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41화
“에잇 젠장, 무능한 부하놈들 둬서 이게 대체 무슨 귀찮은 일이야.”
부하 넷이 메고 있는 가마 위에 다리를 꼬아 앉은 검은 마녀, 세일럼은 계속 투덜거렸다.
검은 원피스 타입의 폼이 넓은 옷과 팔뚝까지 올라오는 긴 장갑, 챙이 넓은 마녀 모자로 가리고 있지만.
그녀는 사실 옷 안으론 상당한 비만인 체형이었다.
말인 즉슨-.
‘으그극…… 조홀라 무겁네……!’
‘야, 조용히, 저 여자 승질머리 알잖아! 그랬다가 너 빈대떡 된다!’
덕분에 그녀를 메고 가는 산적들도 고생길이 열렸다.
심지어 산길을 다녀야 했으니까 두 배로.
“그래서, 그 더러운 오크 놈들이 대체 어디 있대?”
“저 단풍 산림 지대를 넘어서면 바로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찰조가 전멸한 곳도 요 앞입니다.”
“흐응…….”
세일럼은 손으로 턱을 괸 채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한다.
“녀석들의 본거지가 보이면 말해~ 내가 죄다 오크 햄버거 스테이크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 흐아암.”
그러며 세일럼은 지루하다는 듯 하품을 했다.
이런 상황이니 당연히 산적들도 딱히 할 의욕은 없이 슬렁슬렁 거렸다.
“자, 자 어서들 움직여. 오크 놈들 빨리 해치우고 가야지.”
산적들의 중간 간부가 그런 산적들을 다독이며 이끌어 나갔다.
“오크들 때문에 뭔 고생이야, 정말.”
“근데 그 오크들 따위에게 당해 버린 녀석들은 뭐야 진짜.”
“오크들이 그렇게 강했던가?”
“그럴 리가! 그 비리비리한 녹색죽죽한 것들이? 고블린보다 좀 더 나은 녀석들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중년 나이인 도적단의 중간 간부는 조금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나는 과거 오크가 거대한 세력을 가지고 있을 때의 잔당을 상대해 본 적 있다. 진짜 오크들은 우습게 볼 상대가 아니야.”
그는 한때 인간 왕국의 기사단의 일원이었던 그는 과거 영광스러운 시절의 오크를 기억했다.
단련을 거듭한 인간 기사단원을 압도하는 덩치, 강력한 무력과 힘, 강한 맷집, 그러면서 인간과 같은 지능.
마치 악몽에서 올라온 듯한 그 존재를 상대해본 기억이 지금도 선명한 그만이 긴장하고 있다.
“어쨌든 두 번 우리들을 상대로 이긴 녀석들이다. 긴장해야 해.”
“그래봐야 오크들이 아니라 우리가 쫓던 그 사제랑 동료들이 한 짓 아니겠습니까.”
“혹시 모르지, 그 녀석들이 오크들을 부려 먹고 있을지도?”
한 도적이 거의 비슷한 답을 무심코 내놨다.
물론 현실은, 그 반대였지만.
한편,
“온다.”
나무 위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오크-, 카카가 나지막이 말했다.
“아직 쏘지 마. 녀석들을 함정으로 분단시킬 수 있을 거리까지 데려 와야 해.”
“알았다.”
카카는 곁에 함께 있던 레인저, 소니아의 말에 답한다.
‘이 녀석, 오크 주제에 머리 잘 돌아가고 침착한데?’
소니아는 레인저로서 각종 함정의 제작, 설치법.
제대로 된 재료와 방법, 아교와 서로 다른 나무를 덧대어서 만드는 강궁과 그에 맞는 정교한 화살의 제작법.
함정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전략. 그리고 매복을 위해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은신술까지.
그 모든 것을, 카카라는 오크는 가르쳐주는 족족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받아들이고, 완벽하게 해냈다.
‘이 녀석, 진짜로 오크인가? 내가 정말 얘를 가르쳐 준 것이 정답이었나?’
“소니아 ‘사부’.”
“어, 엇?”
카카는 예를 극진히 갖춰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녀석들, 경계 안으로 들어왔다.”
“응, 그러네. 조금만 더 기다려. 조금만…….”
그리고 소니아의 눈에, 산적단의 병력의 중간이 함정에 걸친 것이 보였다.
“좋아, 지금이야!”
“음!”
끼기기긱!
카카는 즉시 화살을 당겼다.
소니아 조차 당길 엄두가 나지 않는, 두텁고 강한 화살 줄에, 활대도 소니아의 것의 두 배 가까이 두껍다.
그런 활을 카카는 엄청나게 발달된 승모근, 전거근, 삼각근, 광배근을 펌핑하며 힘껏 당겼다.
피유우웅!
일반적인 화살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카카의 강궁에서 발사된 화살이 날아갔다.
콰각!
그리고 그것은 정확히 카카와 소니아가 설치한 함정을 고정한 끈을 맞췄다.
쿠오오오!
“헉!”
콰콰앙!
그러자 나무와 수풀로 몰래 숨겨둔 함정에서 통나무들이 굴러 산적단을 덮쳤다.
“으, 으아악!”
콰콰앙!
“아아악!”
“깔렸어, 젠장!”
“누가 좀 꺼내 줘!”
그리고, 소니아가 쏜 화살이 날아들었다.
퍼억!
챙강! 콰르륵!
촤악!
소니아의 화살이 밧줄을 끊자 항아가 통나무 더미 위로 떨어졌다.
“뭐야 이 냄새는?!”
“기, 기름이다!”
피융!
직후 소니아가 쏜 불화살이 날아들었다.
화르르륵!
“으아아악!”
“부, 불이!”
불화살은 기름이 뿌려진 통나무를 맞추고 통나무 더미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에 통나무에 갈린 산적들은 함께 타 버리고, 피어오르는 화염에 산적 무리들은 사방으로 분단되었다.
“젠장! 놈들이 이런 장난질을!”
“전방에 있는 녀석들은 날 따르라! 나머지는 좌우로 갈라져서 앞으로!”
“이런 젠장! 이게 뭐야 대체!”
그 소란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세일럼은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
“적들의 매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매복? 오크가 무슨 얼어 죽을 매복이야, 그 무식한 돼지 새끼들이!”
“아마, 우리가 놓친 그 인간들이 한 것이 아닐지…….”
“젠장!”
쾅!
세일럼은 신경질적으로 가마의 팔걸이를 내려쳤다 찡한 아픔에 손을 털었다.
“뭐 하고 있어! 저까짓 것 돌아서 더 진격해! 그냥 가서 다 쓸어 버리라고!”
“넷!”
“제대로 안 하면 너흰 다 내 손에 뒤질 줄 알아!”
후웅!
순간 울리는 마나가 변화하는 소리에 세일럼을 보좌하던 거한의 험상궂은 남자 카단이 흠칫했다.
“계속 전진하라. 피해는 무시해라.”
카단의 명에 산적들은 불타오르는 통나무를 중심으로 좌우, 전방으로 갈라져 진격해 나아갔다.
그것은 로헨의 계략대로였다.
“적이 분단되었다!”
“좋아, 우린 계속 짤짤이 넣으면서 녀석들을 유인해.”
“알았다!”
피융! 피융!
“으악! 화살이 날아든다!”
“괜찮아! 노리고 쏜 게 아니야! 겁내지 말고 전진해!”
피융! 퍼퍼억!
“끄어억!”
“억!”
그러나 카카가 노리고 쏜 강궁 화살이 도적 둘을 동시에 관통했다.
“뭐가 노리고 쏜 게 아니야 미친!”
“시끄러워! 당장 앞으로 가! 안 그러면 네 등에서 활이 날아올 거다!”
“저기다! 저기에 놈들이 있다!”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던 산적들이 결국 소니아와 카카를 찾아냈다.
“쫓아! 잡아서 죽여!”
“이크크, 어서 도망가야지!”
“그렇다면, 이거다!”
그러며 카카는 자신이 가져온 어떤 바구니를 들더니, 냅다 그들을 향해 활을 쏴대는 도적들을 향해 냅다 던졌다.
“달콤할 거다!”
퍼석!
왜애애애앵!
그건 카카가 준비해 온 벌집이었다.
“으악! 벌이다! 땡벌!”
“앗 따가! 아파!”
갑자기 덮쳐드는 벌떼에 추격자들은 혼비백산했고, 카카와 소니아는 재빨리 도주를 이어갔다.
“야, 오크…… 아니, 카카! 너 제법이다?”
“소니아 사부!”
카카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소니아에 감격했다.
둘이 도망치는 사이.
콰앙!
“뜨억!”
푸화악!
“꺄아아악!”
부웅-콰득!
“끄악!”
퓨퓨퓽!
“께엑!”
무모하게 그들을 추격하던 도적단들은 그들이 설치한 트랩들에 걸려 빠지고, 처박히고, 박살나고 쓰러졌다.
“쟤네 고생 좀 하네.”
“그러게 뭐 하러 헐레벌떡 뛰어가시나.”
“됐다, 저 녀석들 지들이 뭐 좀 해 보겠다고 저리 나서대다 저렇게 된 거니까.”
좌측으로 돌아가는 그룹을 이끄는 대장이 히죽였다.
“덕분에 우린 편하게 가는 거지. 자, 가자!”
“가긴 어딜 가!”
“으잉?”
뻐어억!
깡!
선두로 가던 도적이 투구를 쓴 머리에 커다란 나무 몽둥이를 맞았다. 그대로 머리가 투구와 함께 함몰되었다.
“뭐, 뭐야!”
“오크 놈이다!”
“우오오오!”
뻐버벅! 퍼억!
도적단의 좌익에 난입해 들어간 것은 우르와 푸크였다.
“으랏차!”
“쿠오오오!”
뻐억, 콰앙!
우르는 나무 몽둥이로, 푸크는 양손에 30kg짜리 덤벨을 들고 도적단을 마구 때려잡기 시작했다.
“이 빌어먹을 돼지 자식!”
한 도적이 단검으로 푸크의 배를 찔렀지만,
“아야.”
그것은 푸크의 두터운 지방과 그 이면의 엄청난 매스의 근육에 채 닿지도 못했다.
“아프잖아!”
뻐억!
그렇게 만용을 부린 도적은 푸크의 덤벨에 조용해졌다.
“저 돼지 새끼가! 한꺼번에 덤벼!”
와아아아!
이번엔 도적 넷이 한꺼번에 푸크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흥!”
쿵쿵쿵쿵!
콰아앙!
“꾸에엑!”
그들은 푸크가 속도를 내 달려 나가는 것을 막지 못하고 마치 마차에 치인 듯 튕겨 나갔다.
“인간들, 별것 아니다!”
“그래, 차라리 늑대 무리 사냥이 더 쉬웠어!”
퍼억! 뻑! 콰앙!
그렇게 그들은 우르와 푸크의 몽둥이와 덤벨 찜질에 사정없이 날아간다.
그런 가운데,
“앞의 녀석들이 적의 매복을 충분히 걸러내 주고 있군.”
사실상 도적단의 최정예들이 모인 우익이 돌입을 기다리고 있었다.
말을 탄 5명 남짓의 도적 기병들이 앞장섰다.
“우리가 먼저 길을 뚫겠다. 네놈들은 뒤를 잘 따라오도록.”
그리고 그 뒤에는 나름 튼튼한 갑옷과 잘 연마된 검을 든 정예 병력이 있다.
애초에 앞에 나선 둘은 모두 매복과 선봉을 꺾기 위한 방패막이. 도적단의 최고 정예들이 우익의 그들이었다.
“가자!”
히히힝!
다그닥! 다그닥!
다섯 명의 기병이 숲을 파고들어 마구 달려가기 시작했다.
말 같은 게 없는 오크나 추격하는 성직자들이라면 그들의 손아귀를 피할 수 없는데다, 저지할 수단조차 없다.
“저기 낙엽이 쌓여 있는 게 부자연스러운데?”
“함정이다! 도약!”
히히히힝!
다그닥! 다그닥!
“저기 선이 있다!”
“창으로 잘라!”
휘익!
콰악!
게다가 산에서 말을 모는 것에 익숙한 그들은 함정들을 피하거나 대처 방법으로 파훼해내며 돌격을 이어갔다.
이러면 역으로 놈들의 뒤로 돌아 급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흐음!”
“어엉?!”
그들의 생각은 난데없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선 거대한 녹색의 근육 앞에 깨졌다.
“뭐, 뭐야! 오크?”
“무슨 오크가 저렇게 커!”
“상관없어! 아무리 큰 오크래 봐야 말은 절대로 못 막아! 짓밟아!”
다그닥 다그닥!
그 말들의 앞을 막은 로헨은, 오히려 즐겁다는 듯 씩 미소 지었다.
“그래, 한번 해 보고 싶었어!”
곰과도 힘 싸움을 할 수 있는 이 몸으로 말의 돌격을 정면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를 한번 시험해 보고 싶었지.
이 세상에 와서 처음으로! 말이란 걸 보게 된데다 그놈이 내게로 돌진하고 있다! 최고의 상황이잖아!
“뒤져라 오크 놈아-!”
“우오오오 라이잇-!”
뻐어억!
말의 앞발이 시속 60km를 넘는 속도로 나를 걷어찼다.
콰드드드드득!
“헉?!”
하지만 나는, 버텨낸다!
콰드득!
발이 땅에 미끄러지는 것을 버티고!
“크윽…… 웨이이이잇!”
500kg이 넘는 말의 무게와 버둥거리는 앞발을 버텨낸다!
“이, 이 미친 오크 놈!”
말 위에 탄 녀석이 단창을 내게 찌르려 한다. 어림없지!
“베이베-!”
콰아아아!
나는 온 힘을 다해 말을 비틀어 옆으로 넘어뜨렸다.
콰아앙!
히히히힝!
“끄억!”
쿠당탕!
말과 함께 넘어진 기수는 땅에 처박혔다.
“후아! 하아!”
나는, 말의 돌격을 이겨냈다-!
“허억……!”
“저, 저 미친 오크는 뭐야-!”
“상관없어! 놈을 공격해!”
다그닥 다그닥!
하지만 뒤이어 다른 말을 탄 녀석들이 덤벼든다.
“후아…… 이거, 그래도 한 마리 돌격 막은 것만으로도 꽤 지치네!”
아직 내 몸은 좀 더 성장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지!
스윽! 쿠웅!
나는 곧바로 원판을 더한 탄력봉을 들었다.
부웅! 붕붕붕!
그리고, 휘두르기 시작한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기병 하나가 창을 꼬나들고 내게로 덤벼든다.
“이야아앗!”
쇄액!
나를 향해 날아든 창을 살갗 한 장 차이로 피해냈다.
그리고!
“말은 다리를 노려야지!”
부웅- 빠가악!
탄력봉을 냅다 말의 다리에 휘둘러 일격에 말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콰콰콰! 콰당! 쿵 쾅!
“히익!”
히히히힝!
앞에서 돌진한 기병이 말과 함께 쓰러지자, 뒤이은 기병이 순간 겁에 질려 말을 멈춰 세우려 했다.
하지만 그것이 실책이었다.
“걸려들었어!”
써걱!
옆에서 매복하고 있던 헨리의 검이 정확히 말의 다리를 베었다.
히히히힝!
다리를 베인 말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
“아아 빌어먹을! 이제 됐어!”
짜증을 터뜨리던 세일럼이 매직 스태프의 끝에 달린 보라색 보석에 손짓했다.
후우우웅!
그러자 마나가 일렁이면서 마술이 준비되는 특유의 소리가 나며 마법진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콰득, 우지직! 으드드득!
그녀의 앞에서 불타오르던 통나무 더미들이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발에 짓밟히듯 납작하게 짓눌렸다.
“내가 직접 나서겠어!”
분노한 세일럼이 마침내 가마에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