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64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63화
“우오오오!”
가장 먼저 덤벼드는 것은 경비단장 제이슨이었다.
그는 커다란 마울 형태의 워 해머를 머리 위로 들고 로헨을 향해 달려들었다.
“로헨!”
“알지? 너희들은 나서지 마라!”
“뒈져라아앗!”
그의 뭉툭한 해머가 나의 머리를 향해 날아든다.
하지만!
“좋습니다, 회원님!”
뻐어어억!
“억?”
나는 그저 펌핑을 한 내 두 팔을 들어 올려서 그 타격을 막아냈다.
오히려 스트랩을 감은 내 두 팔에 맞은 망치가 크게 솟구쳐 올랐다.
‘무, 무슨! 마치 통나무를 내리치는 것 같은 감각이다!’
지금까지 그 어떤 상대도 그의 해머 앞에 분쇄되었거늘, 눈앞의 로헨은 타격 하나 입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 빌어먹을 자식!”
부웅!
뻐억! 퍼억! 콰앙!
‘오호.’
나를 박살내기 위해 해머가 마구 날아들었지만, 나는 모든 공격을 양팔로 막아냈다.
‘제법 묵직한 타격이군!’
솔직히 과거 핏빛 털과 드잡이질을 하던 시절이었다면 상당히 힘든 타격이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도 득근을 하고, 모든 것이 강해진 자!
뻐억! 뻐걱! 퍼억!
“허억! 허억!”
“자, 회원님! 아주 좋습니다! 계속하십시오! 계속!”
[스킬 : PT 발동] [회원 제이슨의 훈련 효과가 증대됩니다.] [회원 제이슨의 유산소 능력이 증대됩니다] [회원 제이슨의 코어 근력이 증대됩니다.]‘허어, 내가 이자를 회원으로 삼고 싶다고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PT 스킬이 발동한다고?’
나를 공격하는 것 자체가 이미 훌륭한 슬레지해머 트레이닝이기 때문일 것이다.
“크아아!”
“좋습니다, 회원님! 크게 휘두르십시오! 레프트 사이드! 라이트 사이드!”
“이 빌어먹을 오크 자식이!”
콰아!
“좋습니다! 그대로 오버헤드!”
“뒈져라아아!”
콰앙! 콰앙! 콰앙!
마치 거대한 아름드리나무처럼, 자연석처럼 로헨은 제이슨이 아무리 워 해머로 내려쳐도 요지부동이었다.
오히려 수많은 전장에서도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체력적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머리 위에서 스윙하십시오, 회원님-!”
‘이 빌어먹을 오크 자식은 뭐가 신나서 떠드는 거야!’
자신의 해머를 금속쪼가리가 붙은 스트랩을 감은 팔만으로 막아내는 오크가, 뭐라고 신나게 소리치자.
제이슨은 거의 공포까지 느껴질 지경이었다.
“크아아아!”
빠가악!
“호우!”
“허억! 허억!”
회심의 내리치기 일격조차도 막아내고 오히려 좋다고 엄니를 드러내며 웃는 오크.
그 오크를 일방적으로 워 해머로 두들겨 놓고서 본인이 지쳐서 헉헉거리는 제이슨.
이 말도 안 되는 광경에 모든 인간들이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빌어먹을, 말도 안 돼. 이렇게 강한 이종족은 한 번도 본 적 없어!’
제이슨은 경악과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부들거리며 떠는 근육의 감각에 집중했다.
이상한 것이었다.
‘뭐야, 이건 대체……뭐지?’
분명히 그의 근육은 슬레지해머 트레이닝을 거치며 소진되어 경련하고 찢어진 근섬유가 비명을 지르며 쌓인 젖산이 뻑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제이슨 회원의 근 회복이 시작됩니다]‘뭐냐 이건, 그냥 몸을 써서 고통스러운 것만 있는 게 아니야…….’
베테랑인 그는, 로헨의 PT 스킬을 통해서 자신의 근육이 단련을 통해 찢어짐과 거의 동시에 회복을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느껴지는가 경비단장!”
로헨도 경비단장의 해머질에 완전히 무사하진 않았다.
그의 팔, 그리고 막지 못해서 근육을 당겨 직접 받아낸 전거근, 외복사근, 그리고 팔 곳곳에 타격으로 인해 멍이 들고 핏줄이 터져 흔적이 남았다.
물론 단련된 남자가 전력으로 휘두른 해머에 그 정도로 끝난 것이 로헨의 근육의 강인함을 증명한 것이다.
“너는 강력한 코어근을 가지고 있다! 그 거대한 망치를 다루며 전신이 충분히 잘 단련되어 있다! 너라면, 나의 회원이 된다면 지금보다도, 아니! 저 애송이들보다도 더 이렇게! 강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육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스킬 : 포징 발동] [제이슨 회원이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나의 사이드체스트에 제이슨은 넋을 잃은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저딴 오크 놈의 말을 뭘 듣고 있는 거냐 얼간아!”
뒤 이어서, 번쩍거리는 갑옷차림의 기사 베오르가 보다 못해 나타났다.
“네 이놈 오크! 네놈이 아무리 그 풍선 같은 근육은! 해츨링의 비늘조차도 베어 버리는 이 검을 견뎌낼 순 없을 거다!”
‘오, 해츨링이 있어? 이 세계에 드래곤도 있구나!’
나는 날아드는 거대한 투핸디드 소드를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저놈은 확실히 엄청난 근육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만큼 분명 민첩함은 적을 것이다! 아무리 워 해머에도 버티는 살가죽을 가지고 있더라도 검을 막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뻔하다.
“우오오오!”
스릉!
그의 칼날이 은빛 섬광을 내며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휘익!
“엇?”
하지만 나에게 닿지는 않았다.
비장의 일섬이 내 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비껴나가자 베오르란 기사단장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자식! 이건 피하지 못할 거다!”
‘오호.’
촤악! 부웅! 화악!
성인 남성 키에 육박하는 거대한 투핸디드 소드가 공중을 마구 갈랐다.
그 거대한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날카롭고 빠른 속도였지만.
“나의 민첩에는 미치지 못한다! 흡! 흡흡!”
파파팟!
“무, 무슨!”
로헨의 거대한 거체와 어울리지 않는 날렵한 움직임으로, 그는 날아드는 투핸디드 소드의 베기를 모두 피했다.
“이, 이 빌어먹을 자식!”
베오르는 경악했지만, 이내 분노하며 더욱더 가열찬 휘두르기를 날렸다.
사선 베기, 가로 베기, 직후 바로 올려 베기.
“흡흡! 허!”
하지만 로헨은 그 모든 베기를 모두 파악하고 모두 피해냈다.
종이 한 장차이로 피해내는 그 동작에 순간 칼날이 그의 살갗을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그것도 마치 아름드리나무에다 나이프를 긋는 것과 같았다.
스치고, 살갗을 베어내긴 했으나 그 뿐일 뿐. 피가 나오지도, 살갗이 찢겨나가 근육이 드러나지도 않았다.
“이 빌어먹을!”
“팔과 상체, 그리고 등 근육은 잘 발달되어 있군! 하지만, 네놈은 그것뿐이다!”
“닥쳐라 이 오크 놈! 하아아앗!”
그의 비장의 일격, 찌르기가 로헨에게 날아들었다.
로헨이 좌우로 몸을 움직여 피하느라 중심이 고정되어 있고, 다른 동작을 하기 어려운 순간을 노린 날카로운 찌르기였다.
“로, 로헨!”
콰악!
그것에 다른 오크들도 경악했다.
그야, 거대한 투핸드 소드의 끝이 로헨의 배를 향해 박혀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윽……!”
검을 찌른 당사자인 베오르는 눈을 부릅 떴다.
투핸드 소드의 날은 로헨의 양손에 잡혀 있었고.
태앵!
그 끝은, 갈라진 돌과도 같은 로헨의 복근에 가로막혀 있었기 때문에.
“이, 이런 젠장!”
이건 베오르조차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힘이었다.
“크, 으윽!”
“우오오! 라잇 웨잇!”
베오르가 온 힘을 다해 검을 밀어 넣고 틀어 보려고도 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무슨! 칼을 바이스에 물려놓은 것 같아!’
로헨이라고 가볍게 칼을 붙잡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팔 근육 전체 펌핑] [복근 펌핑]검을 붙잡고, 검 끝을 방어한 복근을 전력으로 강화하여 검을 잡고 막아낸다.
“날카로운 찌르기였다! 하지만! 라잇 웨이잇!”
“어어어억?!”
검날을 붙잡은 채, 들어 올린다!
“우오오오!”
“우와악!”
퍼억!
그리고, 휘둘러 날려버린다!
“기, 기사단장님!”
베오르는 로헨이 내던진 검과 함께 바닥을 굴렀다.
물론 그냥 땅을 구른 정도여서 큰 타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회심의 일격이 맨손의 오크에게 막혔다는 것, 그리고 검째로 내동댕이쳐졌다는 것이.
해츨링조차 사냥한 전적이 있는 그의 자존심을 박살 낸 것이다.
“이, 이럴 수가…….”
“흐음!”
터엉!
로헨은 살갗에 칼날이 파고들어 약간의 피가 배어나오는 복근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몸을 때리는 소리가 아닌, 가죽이 덮인 갑옷을 때리는 소리였다.
‘악! 이건 아프다!’
아무리 근육으로 막았다 한들 그래도 살갗은 검에 찔린 거니 아플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로헨은 아무렇지 않은 척 허세를 부렸다.
[스킬 강화]‘또 뜬금없이? 스킬 강화?’
[근육 조작 스킬 강화] [근육 조작 스킬 사용 시 관통 면역 효과 발동.]‘허어, 그렇군. 이제 단단해지기가 가능해진다 이 말인가.’
좋은 소식이다. 나는 씩 웃으며 더욱 과시하듯 양팔을 펼쳤다.
“자아, 어떠냐! 네놈들의 그 무기는 나의 육체에 통하지 않는다!”
“크아아! 이 빌어먹을 오크 놈아-!”
멘탈이 나가버린 베오르가 마구잡이로 투핸디드 소드를 들어 달려든다.
하지만 이미 모든 팔 힘을 소진하여 제대로 검을 들지 못한데다 감정에 휘둘려 마구잡이로 휘두를 뿐이었다.
“애석하군. 육체의 약함이 곧 정신의 약함이 된 것이다!”
“으아아!”
터억!
나는 가볍게 그가 쥔 검의 손잡이를 붙잡았다.
“으아아! 이 빌어먹을 자식-.”
“롸잇!”
빠카앙!
“커헉!”
내가 내지른 주먹이 놈의 흉갑에 적중했고 베오르는 뒤로 날아갔다.
그의 흉갑에 떡하니, 나의 주먹의 모양이 움푹 패였다.
“세, 세상에…….”
“기사단장님의 흉갑조차 맨주먹으로…….”
“크으으윽…….”
쓰러진 베오르가 일어나려 버둥거리지만 그조차 여의치 않은 모양이었다.
“흠…….”
나는 움찔거리며 감히 나서지 못하는 다른 기사들과 경비들을 둘러본 뒤.
“일어나라.”
“억?!”
화악!
나는 쓰러진 베오르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어떠냐, 이 몸의 힘을 몸으로 느껴본 것이.”
“…….”
당연히 그것을 부정하고, 로헨을 욕하는 말이 튀어나와야 함에도 베오르는 그저 이를 악물 뿐이었다.
그것이 진정한 강자의 힘을 몸으로 경험한 남성의 본능이었다.
“하지만, 기사단장. 너의 힘도 상당한 것이었다.”
“응?”
그는 로헨의 입에서 나온 의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비록 하체와 코어의 힘은 적었으나 그것을 만회할만한 상체의 힘을 지녔다. 나조차도 간신히 피하는 게 고작인 날카로운 검술이었다!”
“어, 음…… 그…… 고, 고맙네?”
‘운동 좀 한다는 자들을 설득하는 방법은 매우 쉽다.’
가장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인종들인 만큼, 그들을 다루는 법도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것이 효과적이다.
바로, 당근과 채찍이다.
우선 방금처럼 채찍으로 가차 없이 후려친다. 알량한 자존감의 근원인 실력을 압도적인 실력으로 부숴버린다.
그렇게 멘탈이 바스라진 그들에게 당근을 내미는 거다.
바로, 칭찬이다.
“만약 네가 나만큼의 근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는 이미 다져진 고깃덩어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 그런……가?”
“자, 스스로의 몸을 한번 보아라!”
콰악!
빠캉!
나는 베오르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그의 흉갑을 붙잡은 뒤, 당겨서 뜯어냈다.
그러자 그 안에 있는 그의 셔츠만 입은 맨몸이 드러났다.
애석하게도 그의 몸은 허름한 셔츠로도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투실투실 흘러나오는 지방으로 가득했다.
물론 격투기 선수 등 싸우는 사람은 지방 낀 몸매인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너의 몸은 아름답지 않다!”
조각미가 전혀 없단 말이다!
“엑?”
“으잉?”
그 말에 로헨 일행을 제외한 모두가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지방이 도움이 된다한들, 무엇이냐 그런 투실한 몸은! 그런 몸으론 민첩한 검술이 가능할 것 같으냐!”
“으, 읏…….”
“물론 싸우는 데 아름다움이 필요 없다, 그렇게 변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네놈들은 기사가 아니더냐! 경비대가 아니더냐! 사람들의 우상이 되고, 사람들에 믿음을 줘야 하는 자들이 아니더냐!”
“어, 어……?”
“그, 그런가?”
궤변이라도 내가 강하게 말하면 그것은 곧 강한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근육의 힘이다.
“자아, 로헨의 무리들이여! 우리들이 가꿔온 육체의 아름다움을 저들에게 알려주어라!”
“오우!”
“드디어 우리가 연마해 온!”
“포징을 선보일 때가 되었군!”
“어, 그게…… 저기, 저도 합니까?”
멍하니 자신을 가리키는 카이란 사제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이란, 이제 자네는 신에게 보일 정도로 당당한 몸을 갖추었다!”
“읏……! 아, 알겠습니다!”
그러며 카이란은 자신의 사제복을 꾹 쥐었다.
펄-럭!
사총사와 카이란의 옷이 펄럭거리며 허공으로 날아올랐고,
오오오오-!
사람들의 탄성과 함께, 그들의 근육이 울부짖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