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69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68화
꾸워어어…….
로헨의 정권 지르기 연타를 맞은 트롤은 엄청난 충격에 충격받은 듯 입을 쩍 벌리며 뒤로 비틀거렸다.
“빈틈!”
일격에 끝내려고 했건만, 트롤 녀석은 엄청난 충격을 받아 비틀거릴지언정 정신을 놓진 않았다.
‘역시 나한테 타격기는 아직 좀 별로로군.’
로헨 본인은 그렇게 생각했건만, 전작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입을 쩍 벌리며 경악했다.
‘저게 뭐야, 트롤을 주먹으로 쳐서 타격을 줬다고?’
‘게다가 저 트롤이 괴로워하며 뒤로 비틀거려. 세상에 저게 생물이 가능한 일인가?’
평생을 몬스터와 사람과의 전투를 치르며 살아온 베오르와 제이슨 모두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세상에 트롤을 맨주먹으로 두들겨 패서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인간형 생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된 자들의 충격을 뒤로하고.
‘역시, 내 장기는 이거지!’
로헨은 자신의 장기인 순수한 근육의 힘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좋아, 어디 코어근의 훈련 수준을 시험해 보자고!’
“롸잇!”
쿠워어억?
콰악!
나는 곧장 비틀거리며 몸통을 뻔히 드러낸 트롤을 향해 달려가고, 점프했다.
그리고 놈의 목덜미를 팔로 휘어감았다!
“우오오 웨이잇!”
콰아악!
꾸워억!
녀석은 목에 매달린 내 무게에 목이 딸려가서 중심을 잃고 휘청 앞으로 몸이 기울었다.
그 기세를 더해, 목을 휘어 감고 앞으로 내던진다!
“베이베에-!”
콰아앙!
꾸워어어억!
트롤의 목을 붙잡고 내던지는 데 성공했다. 솔직히 이거 될까 어떨까 했는데 되는구나!
녀석은 등부터 땅바닥에 떨어져서 어버버거리며 옴짝달싹 못했다.
‘자, 그럼 이제 끝을 내야지!’
“쿠오오오!”
콰아아악!
[척추기립근 최대 출력!] [대둔근, 대퇴사두근, 대퇴이두근, 장딴지근, 앞정강근 최대 펌핑]나는 녀석을 안아 들고 그대로 들어 올렸다.
바로, 수플렉스!
“크워어어! 라잇 웨잇 베이베-!”
콰아앙!
한방 더!
콰앙! 쾅! 콰아앙!
키가 3미터는 넘어가고 몸무게도 최소 200kg은 넘어가 보이는 트롤이 마치 솜이불처럼 로헨의 손에 지면에 퍽퍽 내려꽂혔다.
그 모습은 그걸 지켜보고 있는 다른 동료들뿐만 아니라 적인 고블린과 코볼트들도 넋을 잃고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그 정도로 초자연적인 광경이었다.
“후우!”
콰앙!
지면이란 모루에 내려쳐진 북어포가 된 트롤을 내던졌다.
“좋은 코어근 단련의 시간이었다.”
[도전과제 : 맨손으로 트롤을 잡기 달성.] [칭호 : 트롤 슬레이어 획득] [칭호 효과로 트롤을 비롯한 거대 몬스터의 공격에 대한 방어력 증대, 거대 몬스터에 입히는 타격이 증가합니다.] [성취감 중 달성] [성취감 중 달성의 효과로 호르몬 부스트가 발동됩니다. 남은 시간 : 47시간 59분 35초]좋아, 이 정도로 큰 사냥감을 잡았으면 당연히 이런 보상으로 돌아와야지! 오랜만에 호르몬 부스트다! 돌아가면 바로 이 기세를 몰아 전신 조진다!
케, 케켁…….
“괴, 괴물이다…….”
그 장면을 본 고블린과 코볼트들은 이젠 싸우는 것조차 잊고 겁에 질려 얼어붙은 채 어버버거렸다.
그건 싸우던 베오르나 제이슨, 경비단과 견습 기사들도 마찬가지여서 두려움과 전율에 움직이지 못했다.
“뭐 하고 있나!”
콰아아!
로헨이 더블 바이셉스의 포징 효과와 더불어 워크라이 효과가 더해져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번쩍 정신을 차렸다.
[스킬 : 워크라이의 효과로 적의 공포감이 증가합니다.] [스킬 : 포징의 효과로 아군의 공황 상태가 해제됩니다.] [스틸 : 포징의 효과로 아군의 힘이 증가합니다.]“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정신 차리고 어서 계속 싸워라!”
“으, 윽! 그렇지!”
“젠장! 이 따위 고블린이나 코볼트를 상대해야 하는게 불만이지만!”
“뭐, 뭐지! 갑자기 힘이 넘쳐나는 것 같다!”
우워어어어!
나의 포징 버프 효과로 아군들은 의기와 힘으로 넘쳐서 다시 전투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반면,
끼에에엑!
“도, 도망쳐!”
“코볼트 살려!”
고블린과 코볼트 놈들은 내 워크라이에 디버프가 걸려 공황과 공포에 질려 지리멸렬하고 도망치기 급급했다.
푸욱! 써걱!
“꾸오오오!”
뻐억! 콰직!
우르도 트롤에게 당했던 것을 만회하려는 듯 주변의 몽둥이가 될 만한 굵은 나뭇가지를 양손에 쥐어 들고 마구 휘둘렀다.
‘나는 딱히 전용 무기가 필요하진 않지만, 우르나 다른 녀석들을 위해선 필요하겠군.’
그냥 힘으로 다 뚜까 패거나 좀 힘들면 원판과 탄력봉 등을 들면 돼서 신경을 못 썼는데 이 점도 신경 써야겠군. 돌아가면 아이른에게 부탁해봐야겠다.
키에에엑!
“놈들이 도망친다!”
50마리가 넘어가던 코볼트와 고블린들의 절반은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학살당했고, 절반은 도망치며 숲으로 뛰어들었다.
“놈들이 도망친다!”
“잡아!”
“굳이 숲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
휘-익-!
커엉!
내 휘파람 소리에 레타가 이끄는 늑대들이 숲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그리고,
끼아아악!
꾸에에엑!
커엉 컹!
크르르르!
늑대 울음소리와 짖는 소리, 그리고 고블린과 코볼트들의 비명소리와 찢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
“흠, 좋아. 이제 전부 해치웠다.”
커엉!
내 선언에 답하듯, 레타가 숲에서 슥 튀어나오며 짖었다.
녀석의 붉은 털이 선명하게 더욱 붉어져 있었다.
“이그, 깔끔하게 좀 먹어라 입에 이게 뭐냐.”
나는 새하얀 색이었던 녀석의 주둥이가 붉게 물들어있는 것을 보고 닦아주었다. 녀석은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고.
“어, 음…….”
“좋아, 그럼 이제 로아노르로 복귀하고 일을 보고하도록 하지.”
[회원님들이 당신이 내린 퀘스트를 성실히 수행했습니다.] [회원님들이 호르몬 부스트 효과가 발동합니다.]나는 아직도 상황파악이 잘 안돼서 멍한 동료 인간들을 돌아보며 씩 웃어보였다.
“그리고 이제 돌아간 뒤에는 운동 효과가 제법 빡세게 올 것이다!”
나는 기대감에 차서 로아노르로 가는 발걸음이 빨라진 것을 느꼈다.
*
“허어, 흑마련의 위력정찰대라고?”
우리가 싸운 놈들에 대해 말하자 게인츠 시장은 끙, 앓는 소리를 내었다.
“우리가 숲에서 녀석들의 선봉을 꺾어 놔서 다행이었지, 로아노르를 급습하게 했다면 분명 마을에 피해가 갔을 거다.”
“으음…….”
“뭐, 최근에 내 말을 믿고 방비를 단단히 한 덕에 심각한 피해로까지 가진 않았을 거다.”
“음…….”
나는 그러면서 은근슬쩍 게인츠 시장을 띄워주는 말도 섞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법이지.’
트레이너에겐 운동을 가르치거나 본인의 운동 능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사람을 대하는 능력’. 커뮤니케이션.
체육관을 찾아오는 일반인들에겐 운동하러 나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큰 도전이고, 힘겨운 싸움이다.
특히나 이대로는 정말로 죽을 것 같아서 온 너덜너덜한 몸의 사람들은 더더욱.
진짜 능력 있는 트레이너는 그런 사람들이 운동을 더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여 운동을 하도록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회원님, 잘하셨어요!』
『지난주보다 든 무게가 5kg나 늘었습니다! 정말 잘했어요!』
『체형이 변하시는 게 보이시죠? 좋습니다!』
『괜찮아요! 한 번 폭식을 했다고 바로 살 안찝니다! 포기하는 순간이 끝이예요!』
이런 식으로 회원들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한다.
그렇다. 트레이너의 근력은 혓바닥에도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자네의 힘과 자네가 경비단과 흑철기사단을 훈련시킨 결과가 아닌가.”
“내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오크인 나를 로아노르에 들어올 수 있게 하고, 자유를 준 시장 당신 덕분이다.”
“엇?”
“당신의 현명함이 로아노르가 흑마련의 군세에 저항할 힘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이다. 공은 당신에게 있다.”
“그, 음…… 크흠! 고맙네!”
애초에 이 변방 개척도시의 시장으로 자원할 정도면 도시에 대한 애정과 의무심이 넘칠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모두 당신의 공이다, 라고 달콤한 말로 격려해 준다면, 그것에 부스트를 다는 격일 터.
“물론 적의 정찰병력의 가장 큰 전력인 트롤 두 마리를 박살 낸 것이 결정적이었지만!”
그렇다고 내 업적까지 부정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기사단과 경비단들도 매우 잘 싸워주었다. 아무리 고블린이나 코볼트 따위라도 압도적인 전력에도 밀리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전투에 임했으니까.”
“그런가? 대단하군.”
“그들을 선발하고 지금까지 키워온 것은 전적으로 시장, 당신의 업적인 것이다.”
“그, 그렇게까지 말 하지 않아도 되네!”
그러면서 게인츠는 좋아 죽겠다는 듯 입꼬리가 슬슬 올라간다. 표정 숨기는 건 좀 서툴구만 당신.
“우선 좋은 소식이다. 내 예상 이상으로 경비단과 견습기사들의 훈련상태가 순조롭다. 빠르게 강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충분히 강한 병사들로 로아노르의 방비를 튼튼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정말로 다행이로군!”
“하지만 아직도 무리다. 겨우 정찰대라고 할 녀석들의 규모조차 상당한 규모였다. 물론 상당수가 겨우 고블린과 코볼트라지만, 숫적인 우위도 있는데다 트롤들까지 상당수 있다.”
“으, 음…….”
원래 좋은 소식 뒤의 나쁜 소식이 임팩트가 강한 법이지.
“그러니 지금 이 정도의 강병으론 모자라다. 그야말로 일당 백! 한 명의 병사가 100마리의 고블린을 상대할 수 있는 정도의 강함을 갖춰야만 흑마련의 본대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우웃…….”
겨우 정찰대가 고블린과 코볼트만 50마리, 트롤이 세 마리라면 분명 본대는 못 해도 그것의 10배는 가볍게 넘을 터.
수백 마리의 고블린과 코볼트에, 수십 마리의 트롤.
그 외에도 분명히 상당한 규모의 상급 몬스터들이 포함되어 있을 터.
그 숫자만 해도 이 로아노르에 있는 시민의 숫자를 넘어설지도 모른다.
“그, 그럼!”
그것이 시장 게인츠를 다시 두렵게 만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방법은!”
“지금부터 병사들과 우리 병력을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무기와 훈련기구들, 그리고 방어전을 위한 장비들을 만들 것이다. 그러려면 전폭적인 지원을 필요로 한다.”
게인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한한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쇠붙이와 연료, 그리고 나무들이 필요하다. 이것들을 아이른이 운영하는 참나무 수레 대장간으로 지원해 주어라.”
“그렇군, 그 훌륭한 실력의 아이른이라면 문제없겟지! 인력은, 인력은 필요 없는가?”
“인력은 이미 내가 지원해 주었다. 그 자원들이 필요하다.”
“어떻게든 충분한 철광석을 확보하도록 손써주겠네!”
“그거면 됐다.”
좋아, 역시 화술을 풀가동한 보람이 있군.
“앞으로는 그저 시장으로서 마을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의욕을 고취시켜라. 음, 그렇지.”
“응?”
난 게인츠를 바라보며 씩 웃어보였다.
“시장인 네가 솔선수범하여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 엇?”
[게인츠를 새로운 회원으로 들였습니다.]자, 어서 오십시오 회원님.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
“허억! 헉! 헉!”
“힘 내십시오 시장님! 이제 겨우 시가지 안을 한 바퀴 돌았을 뿐입니다!”
“나, 나도! 한땐, 군인이었네! 하지만 지금은…… 허억!”
“자, 멈추시면 안 됩니다!”
참나무 수레 대장간의 아이른은 난데없이 시장 게인츠가 다른 경비원들과 함께 웃통을 벗고 시내를 달려가는 모습을 어이없이 바라보았다.
“경비단, 기사단에 다른 녀석들까지 그러더니 이젠 시장까지…….”
“유산소다. 유산소는 모든 운동의 기본이다!”
카앙! 카앙!
오크의 카랑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쇠를 내려치는 굉음이 이어졌다.
“시장도 드디어 로헨의 운동에 함께 하게 된 것이다!”
모루에서 왼손에 집게로 붉게 달아오르는 쇠판을 잡고 오른손으로 망치를 휘두르던 카카가 말했다.
“이 녀석, 단조 중에 한눈팔면 안 된다고 했지! 한눈팔았다가는 오늘 할당량도 못 채운다!”
“오늘 할당량은 이미 채웠다! 숏소드용 칼날 10개 단조였잖나!”
“뭣?”
카카가 아무렇지 않게 말하자 아이른은 경악했다.
‘절대로 오늘 다 못할 양을 내 주었는데, 그걸 이미 다 했다고?’
“결과물을 보여줘라!”
그러자 카카는 다 펴 놓은 숏소드용 강판을 보여주었다.
‘모두 제대로 단조…… 아니, 상당한 수준이다.’
이 정도면 수차를 이용한 자동 망치로 단조를 해야 가능한 정도의 치밀하고 단단하며 모양도 제대로 잡힌 수준의 강판이다.
‘이걸 이 단시간에, 혼자 힘으로 해냈다고?’
심지어 카카는 이걸 끝내고 그리 힘든 기색도 아니었다.
아이른은 새삼 카카의 재능과 순수한 힘에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주인장, 있나?”
그리고 올 때와 마찬가지로 무심한 듯 슥 하고 로헨이 등장했다.
양 어깨에 잘 손질된 멧돼지 몸뚱이를 짊어지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