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74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73화
‘뭐지, 어떻게 오크 따위가 내가 휘두르는 무기를 맞받아칠 수 있는 거지?’
코볼트 치프틴은 로헨의 원판 달린 탄력봉과 맞부딪쳐 튕겨나간 폴암을 쥔 손이 징징거리는 걸 느끼며 속으로 생각했다.
‘저 녀석은 지금까지의 오크와 다르다.’
지금가지 수많은 오크들을 사냥해오며 성장해온 코볼트 치프틴이었다.
지금까지 그가 상대해온 오크들과는 확연히 다른 거대한 체형. 거대한 힘.
코볼트 치프틴은 좀 전의 분노라는 감정 대신, 신중함과 긴장을 느꼈다.
‘뭐지, 저 녀석?’
그러던 중, 코볼트 치프틴은 눈앞의 거대한 오크가 뭔가를 하는 걸 보았다.
‘뭘 하는 거지?’
끼릭끼릭끼릭.
갑자기 녀석은 거대한 망치 같은 것 끄트머리에 있는 무언가를 돌리며 풀었다.
“좋아, 네놈에겐 원판 하나를 더할 가치가 있다.”
쩔컹!
그러더니 놈은 허리 뒤에서 또 다른 커다란 원판을 망치 머리 위에다 더했다.
끼릭끼릭끼릭끼릭.
그리고 놈은 다시 그 위에 조임쇠 같은 걸 끼우고, 돌렸다.
“자, 내 고반복 운동 보조 잘 맞춰주라고.”
쿠웅!
그 오크, 로헨은 20kg 원판 네 개가 붙은 탄력봉의 머리를 지면에 쿵 떨어트리며 호전적인 미소를 지었다.
“저반복으로 만들어서 근손실 내지 마라!”
“크윽!”
온다. 코볼트 치프틴은 오크가 쇠망치(로 보이는 탄력봉)을 들어 올리자 긴장하며 폴암을 고쳐 쥐었다.
“자아! 고반복 시작! 롸잇 웨이잇!”
부웅!
“크워어어!”
카아앙!
또 다시 폴암과 바벨이 격돌했다.
터어엉!
“크으으!”
“후아!”
폴암이 세게 튕겨나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워서 코볼트 치프틴은 빠르게 폴암을 재차 휘둘렀다.
터어엉!
그러나 로헨이 휘두르는 바벨 또한 그 만큼 빠르게 방향을 바꿔 폴암을 맞받아쳤다.
‘말도 안 돼!’
부웅! 부웅! 부웅!
카앙! 터엉! 콰앙!
분명히 가볍고 휘두르기 좋은 폴암이 휘둘러지는 속도를 따라오지 못해야 하는데.
“크하하! 좋아! 좋은 저중량 고반복이다-!”
로헨은 아드레날린으로 넘쳐나는 희열어린 미소를 지으며 그 속도 이상의 속도로 마구 폴암을 휘둘러서 폴암을 맞받아쳤다.
“고반복도 좋군! 하지만 이것은 전투! 언제까지 나만을 위해서 싸울 순 없지!”
“이 오크 놈! 싸우면서 왜 그렇게 말이 많느냐!”
“목소리로 기합을 내질러야 전력을 낼 수 있는 법! 로니 콜먼 가라사대-!”
“그건 또 누구야-!”
“롸잇 웨잇 베이베-!”
부웅!
로헨은 진심을 담은 전력으로 크게 바벨을 휘둘렀다.
빠카아앙-!
콰지직-!
“허억-.”
로헨이 진심 전력을 담아 휘두른 탄력봉의 원판 해머 머리가 코볼트 치프틴의 폴암의 날에 격돌, 깨 부서뜨렸다.
“마, 말도 안…….”
이 정도로 성장할 때까지 수많은 싸움을 거쳤던 코볼트 치프틴이지만, 상대의 무기에 자신의 무기가 부서지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엇다.
코볼트 치프틴이 순간 멍해져서 있을 때 로헨은 재차 일격을 날리기 위한 자세를 잡았다.
“크윽!”
코볼트 치프틴이 순간 머리를 방어하기 위해 팔을 든 순간.
“아니, 이거론 아직 아쉬워!”
쿠웅!
로헨은 난데없이 들고 있던 바벨을 내던졌다.
“크륵?”
“네놈은 좀더 고반복 프리 웨이트를 도와야겠다! 이거로 일격에 끝내는 건 너무나 아쉽거든!”
나는 등에서 20kg 원판과 함께 들고 온 20kg짜리 덤벨 두 개를 추가로 꺼내 양손에 하나씩 쥐었다.
“자아, 가열찬 고반복의 계속이다!”
“크르르륵!”
코볼트 치프틴은 로헨의 그 모습에 순간 분노했다.
“나는 그 무기를 쓸 가치조차 없단 말이냐-!”
코볼트 치프틴이 빡쳐서 손톱을 세우고 내게 달려들었다.
나의 대답은, 너무도 당연하지.
“당연한 말을 하는구나!”
터억!
“컥!”
놈이 대책없이 휘두른 텔레폰 할퀴기를 왼팔을 들어 막아낸다.
그리고, 바로 놈의 얼굴을 향해 덤벨을 휘두른다!
빠가악!
“캐캐앵!”
놈은 덤벨을 맞고 고개가 퍽 꺾여버린다.
“롸잇 웨잇!”
퍼억! 뻐벅! 콰앙! 빠악!
이어서 양손의 덤벨로 놈을 샌드백 치듯 마구 늘씬하게 내리쳤다.
‘좋군! 제법 튼튼하다!’
마치 모래가 들어간 샌드백을 덤벨로 내려치는 것 같은 타격감이다! 이건 좋군!
“캐앵! 깨앵! 키앙!”
게다가 녀석도 꽤 튼튼한 모양인지 제법 마구 내려쳐도 제법 잘 버티고 있다.
‘그래, 더! 더 버텨라! 나의 고반복 훈련을 도우라고!’
근데 좀……아니 상당히 아쉽다. 덤벨을 너무 가벼운 걸 들고 왔어!
젠장! 빠르게 돌아다녀야 할 일이 아니었다면 더 무거운, 30kg 짜리로 가져올 수 있었는데!
‘이래선 고반복 저중량도 아닌, 그저…….’
[유산소 능력치가 향상됩니다.] [상완근의 지근이 증가합니다.] [심폐지구력이 향상됩니다.]‘젠장! 그럼 그렇지! 유산소가 되어 버렸잖아!’
[속근이 줄어듭니다.]“이런 빌어먹을!”
빠악!
“캐애앵!”
순간 욱하는 감정이 실려서 강하게 바벨을 휘둘러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크아아! 이 빌어먹을 오크 놈이-!”
“아가리-!”
빠악!
“뛔엙!”
“시끄러워 크기만 쓸데없이 큰 댕댕이 놈아!”
근손실에 개빡쳐 죽겠는데 자꾸 뭐라 시끄럽게 짖지 마 쫌-!
뻐억! 빠악! 빠직!
“캬아아악!”
촤악!
“앗 따거-!”
녀석의 손톱이 내 팔을 할퀴어서 상처가 났다. 젠장! 또 근손실이-!
“이 빌어먹을 근손실범 놈이-!”
더는 참을 수 없다! 이젠 속전속결로 쳐죽여주마!
네놈의 상체에 비해 너무도 빈약한 하체부터 꺾어주마!
빠아악!
“캬아악!”
즉시 녀석의 정강이에 바로 로우킥!
“캐애앵!”
쿠당탕!
녀석은 곧바로 다리부터 무너져 땅바닥에 넘어졌다.
즉시 그 위에 올라탄다!
“캬아아악!”
“나에게 근손실을 일으키는 놈은 용서하지 않는다!”
“도, 도대체 그 근손실이 뭐-.”
“닥쳐! 네놈에게 대답하다 숨차면 유산소 된다!”
빠가악!
“캬아악!”
놈의 위에 올라타 양손에 든 덤벨을 마구 내리쳤다.
“그라운드 파운드! 그라운드 파운드! 그라운드 파운드-!”
뻐억! 빠악! 빡! 빠직! 콰앙!
“꾸에에엑!”
으직! 콰직! 빠각!
무거운 쇳덩어리가 살가죽과 근육과 뼈를 짓이기는 소리가 울려 퍼지길 여러 차례.
“하아! 하아!”
마침내 코볼트 치프틴이 침묵하고, 부들거리던 팔이 축 늘어졌다.
“크아아아! 근손실-!”
[퀘스트 부가 목표 달성] [아드레날린 부스트 발동.] [전투로 소모된 체력이 회복됩니다.]나의 분노에 아드레날린까지 뿜뿜 뿜어져 나온다. 그래, 근손실의 분노는 매우 크다-!
[스킬 획득 조건 달성.]이번에도 역시나, 뜬금없이 새로운 스킬을 획득하는 조건을 달성했나 보다.
[스킬 : 근손실의 분노를 획득하였습니다.] [발동 조건 : 전투 중 근손실이 발생할 시, 분노하였을 때.] [스킬 : 근손실의 분노 사용 시 일시적으로 최대 근력과 순발력 30% 강화]오호, 이건 좀 좋은 스킬이로군.
[스킬 : 근손실 다음 발동 가능시간까지 19 : 57]‘좋은 버프 스킬인 만큼 아직은 쿨타임이 좀 많이 길구나.’
게다가 발동 조건도 생각보다 까다롭고. 그렇다고 근손실을 일부러 일으키는 건 안 될 말이니까.
‘근육량이 일정 이상으로 넘어간 만큼 조금이라도 지나친 저중량 고반복이 되면 유산소가 되어서 근손실이 발생하는군. 이 미묘한 경계선을 잘 조정해야겠어.’
“후우, 자 그럼.”
케, 케켁!
철컹!
뒤진 치프틴 위에서 일어나 돌아서면서 다시 원판 낀 탄력봉을 들어올렸다.
내 눈앞에는 자기네들의 대장이 죽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어리석은 멍멍이들이 한가득.
그리고 아직 퀘스트는 진행 중.
“퀘스트를 끝내려면…… 네놈들을 전멸시켜야 한다 이거지?”
아마 저들이 보는 나는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모습일 거다.
순간 눈이 번뜩였다.
“그래, 어차피 일어난 근손실. 오늘은 한번 진짜로 유산소로 가 보자고!”
철컹!
나의 손에 들린 탄력봉이 또다시 허공을 갈랐다.
부웅-퍼버버벅!
키에에엑!
부웅-뻐버버벅!
끼아아악!
“응……?”
“억.”
“뭐야 저게…….”
그리고 로헨과 함께 왔던 에이크, 아서, 에르만은 거의 초자연적인 광경을 보게 되었다.
무거운 물체가 허공을 가르는 부웅 하는 소리 직후, 묵직한 타격음.
그 직후엔 반드시, 코볼트 한두 마리가 공중으로 떴다가 바닥으로 추락한다.
그것이 계속 반복되는걸 보다 보면.
“허, 허허…….”
“코볼트가, 날 수 있는 거구나…….”
결코 맨정신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된 인간들은 그저 실없는 웃음을 터뜨릴 뿐이었다.
“우, 우리가 정말로 단련을 한다고 해서…….”
“저 정도로 강해질 수 있을까……?”
아서와 에르만은 그 황당한 광경에 잠시 의지를 잃어버리려다,
“흐음! 흐읍! 하아앗!”
뻐벅! 퍼억! 퍽!
그들의 눈앞에서 두 개의 철퇴로 코볼트들을 때려잡고 있는 또 다른 오크를 보았다.
“너는……?”
“뭘 그리 멍하니 보고 있나! 적은 아직도 있다!”
그러며 에이크는 둘을 향해 척 철퇴를 겨누었다.
“네놈들 인간은 겨우 이 정도로 지친 건가? 난 아직도 쌩쌩하다!”
“윽……!”
“그 정도론 아무리 해도 근 성장을 이루지 못한다! 저 로헨 녀석에게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없다!”
“크윽!”
“그래, 인간 네놈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애초에 기대도 안 했다!”
케켁!
빠악!
그 틈을 노리고 달려든 코볼트의 머리통을 철퇴로 후려갈긴 에이크가 경멸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그렇게 근손실밖에 남지 않은 몸으로 평생을 살아라! 인간!”
“뭣이……!”
이미 매일 부위별로 단련을 하지 않으면 잠을 못 자고, 익숙지 않은 역함을 이겨내고 고기를 씹어 삼킨다.
이미 훌륭하게 헬창의 영역으로 들어선 그들에게, ‘근손실’이란 것은 부모 욕보다도 강한 도발 효과를 지녔다.
“이 빌어먹을 오크 놈이!”
“누가! 누가 이대로 있을 줄 알고!”
그것은 꺾여버리기 직전이었던 그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으어어! 라잇 웨잇!”
“근손실은 무슨! 우리는 이걸로!”
촤악! 콰악!
[회원님들에게 아드레날린 부스트 효과가 발동됩니다]그들의 분노가 너덜거리던 팔에 아드레날린을 주입,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다.
롱소드와 브로드 소드가 다시 춤추기 시작하고, 덤벼드는 코볼트들을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키, 키엑…….
코볼트들은 전혀 꺾이지 않는 그들의 기세에 눌려, 그리고 점차 사라져가는 숫적 우위에 공포에 질려갔다.
케케엑!
캐애앵!
끼잉! 끼잉!
결국 비명소리를 내지르며 녀석들은 다시 도망치려 했지만.
커어엉!
촤악!
와드득!
도망치려고 하는 순간 레타를 비롯한 네 마리의 늑대가 쫓아가 물어뜯고.
“어딜 도망가려고.”
숲으로 도망치려 들면 그 앞에 로헨이라는 거대한 녹색의 벽이 있었다.
끼, 끼잉…….
“내 극한 유산소의 희생양이 되어라!”
부웅!
뻐억!
캐앵!
수많은 코볼트들이 역사 최초로 하늘을 날아오르는 기록을 갱신해 나갔다.
[퀘스트 목표 달성] [숫적 우위에 있는 적을 전멸시켰습니다.] [자신과 회원님들에 호르몬 부스트(중) 효과가 발동됩니다.] [칭호 : 무쌍난무 획득] [칭호 : 무쌍난무의 효과로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체력 효율이 증가합니다.]전투의 승리는 이번에도 많은 전리품을 안겨다 주었다.
*
“저, 정말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레마차를 옮기던 인부들과 호위 용병들 모두 로헨 일행에 감사를 했다.
물론 오크를 상대로 감사 인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그럼에도 꼼짝없이 죽을 뻔한 목숨을 구해 준 것에 감사한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
“로아노르를 지키기 위해선 이 철괴와 철광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연한 일을 한 거다.”
나는 슬쩍 마차에 다가가 그 안에 있는 철괴 하나를 들었다.
‘크, 이 묵직함과 차가움. 역시 철의 감촉이 최고지.’
이 여러 대의 마차에 실려 있는 철광석과 주괴로 얼마나 많은 운동기구를 만들 수 있을…… 아니아니, 방위에 필요한 무기 등을 만들 수 있을지!
“그런데…… 큰일 났습니다.”
한 마부가 곤란하다는 듯 말한다.
“말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이대로는 마차를 끌 수가 없는데…….”
“흠?”
분명 이건 큰일이다. 하지만.
어느새 나와 에이크는 눈으로 그 마차를 훑고 있었다.
“……말이 끄는 고삐 부분은 전혀 상하지 않았다.”
“그렇군. 어디 보자……흐음!”
철컹!
나는 마차의 원래라면 말에 걸리는 걸이를 잡고 들어보았다.
여기까지는 뭐 마차 바퀴가 있으니까 쉽지. 어디…….
“흐읍!”
으지지직!
“허억!”
한번 끌어보니, 생각보다 쉽게 움직였다.
“뭐, 뭐야…….”
“어떻게, 혼자서 저 마차를!”
자신들은 몇 명이 달라붙어도 움직이지도 못할 마차를 움직이는 로헨의 모습에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다.
“오호 이건…….”
안 그래도 상체 산소에 질린 참이었다.
‘어디……하체 중량 유산소도 해 볼까?’
으지지직!
거대한 중량감이 내 다리 근육을 자극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