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88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87화
“놈들을 죽여라! 아니, 내가 죽여 버릴 것이다!”
크우어어어!!
어보미네이션 위에 있는 검은 마법사의 외침에 어보미네이션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마법사님을 지켜라.”
동시에 검은 마법사를 호위하고 있던 검은 기사들이 육중한 갑옷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그들을 따르던 언데드들은 지금은 저 어보미네이션을 만드느라 사라져 있지만, 언제든 또 다시 숲에서 나올 터.
“로헨!”
“저것들이 온다!”
“너희 둘은 저 검은 철덩어리들을 상대하고 있어라.”
스릉, 끼릭끼릭!
나는 탄력봉 한쪽 끝의 마구리를 열었다.
“기뻐해라. 네놈을 위해 내가 증량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 카카와 아이른이 내게 만들어준 최후의 중량 원판 한 개!
철컹!
35kg 원판을 달았다.
“네놈이 이 원판만큼의 값어치가 있는지, 지금부터 확인하겠다!!”
“뭐라는 거냐 이 오크놈아앗!!”
“라잇 웨이잇!”
콰아아아!
카카와 에이크가 좌우로 달려나가고, 어보미네이션의 거대한 팔이 나를 향해 날아든다.
“베이베!!”
빠카아앙!
“컥-.”
나는 그것을 바벨로 후려쳐 날려버린다.
어보미네이션의 거대한 팔은 그대로 육편으로 분쇄되어 버렸다.
“무, 무슨!!”
“겨우 이 정도냐 네놈!”
“이, 빌어먹을! 그 무기에 신성력을 인챈트 했구나!”
신성력이 깃들기에, 한방에 언데드의 살덩어리를 짓뭉개고 날려버릴 수 있었던 것이었다.
설사 신성력이 없었더라도 로헨의 일격을 맞고 무사할 린 없겠지만.
콰콰콰콰!
그러자 어보미네이션에서 수많은 썩은 살점의 팔들이 뛰쳐나와 나에게 날아든다.
“라윗 웨잇!!”
부웅!
퍼걱! 콰직! 으직! 뻐거억!
난 그 공격을 바벨을 휘둘러 전부 받아쳐냈다. 아니,
감히 내게로 덤벼드는 근손실 투성이인 팔들을 죄다 썩은 단백질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무, 무슨 놈의 오크 힘이!’
어보미네이션의 공격을 모조리 분쇄해버리는 로헨에 검은 마법사도 경악했다.
[근력이 증가합니다] [근력이 증가합니다]“좋아, 하지만 겨우 이정도로는 그저 저중량 고반복일 뿐이다!!”
“무슨 소릴 하는 거냐!”
“더, 더 강한 공격을! 더 강한 저항을 해 봐!!”
부웅!
퍼거억!!
이번엔 어보미네이션이 골판을 두른 팔을 뻗었다. 칼날과도 같은 손톱이 로헨을 덮쳤다.
“그딴 게 다 뭐냐!!”
빠카아앙!
꽈지지직!
“허억!”
분명히 강화되어 금속이나 다름없을 골편과 발톱이 일격에 수수깡처럼 박살나버렸다.
이건 검은 마법사로서도 난생 처음보는 초현실적인 광경이었다.
‘아무리 신성력을 인챈트 했다지만, 이럴 수가 있나?!’
“마, 말도 안-.”
“아래쪽이 훤히 다 비어있구나!!”
타닷!
스프린트로 놈의 빈 하체를 향해 달려갔다.
“오라아앗! 하체가 탄탄하지 못하구나! 라잇웨이잇!”
뻐거어억!
그리고 네 개의 다리 중 하나를 강타했다.
콰드드득!
우드드드-.
네 개의 다리 중 어보미네이션의 오른쪽을 지탱하는 다리 하나가 부러지면서 오른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크으윽!”
“딱 대 이 근손실 덩어리놈아!”
타닷!
나는 곧바로 몸이 기운 틈을 타서 놈의 반대쪽 다리를 딛고 뛰어올랐다.
“허억-.”
“오라아아앗!”
그 머리 꼭대기에 있는 마법사! 네놈을 한방에 날려버려주마!
“대가리를 땅땅-!!”
“건방진 오크놈!!”
화아악!
“……!”
퓨퓨퓨퓩!
갑자기 검은 마법사가 스태프에서 검은 기운을 뿜어내더니 칼날처럼 만들어 날 향해 발사했다.
“크윽!”
공중에 떴으니 일단 급한 대로 마법사가 발사한 마법인지 뭔지를 탄력봉을 휘둘러 막아냈다.
퍼억!
“윽!”
하지만 한 발이 내 오른쪽 삼각근에 박혔다.
타닷!
“크윽!”
착지하고 보니, 삼각근 주변이 마치 탄 것처럼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패시브 스킬 : 마법저항 발동] [저주 속성의 공격의 디버프를 빠르게 해제합니다]과연, 흑마법사 같은 분위기 답게 뭔가 더러운 효과의 공격이었나 보군.
[오른팔 삼각근에 근손실이 발생합니다]“이런 썅!”
근손실! 이 빌어쳐먹을 마법사 놈이 감히 내게 근손실을 입혀!!
“내가 차라리 살이 뜯겨나가는 건 전사로 싸우면서 그럴 수 있다지만! 이런 더러운 마법따위로 내게 근손실을 입혀?!”
“뭐, 뭐냐 이 오크 놈이…….”
검은 마법사는 갑자기 엄청나게 분노하는 로헨의 태도에 순간 숨을 삼켰다.
“네놈은 절대로 용서못한다-!!”
[스킬 : 전쟁 함성 발동] [스킬 : 전쟁 함성 강화조건이 충족됩니다] [스킬 : 전쟁 함성-‘근손실의 분노’ 발동] [모든 스탯이 10% 증가합니다.] [상대에게 공포 효과가 일어납니다] [상대의 특수행동에 제한이 일어납니다.]근태창이 뭐라 잔뜩 말해주고 있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저런 사악한 방법으로 근손실을 초래한 저 놈을 당장 쳐죽이겠다는 분노가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무, 뭐냐 저놈의 함성은!”
전쟁 함성 스킬의 영향으로 검은 마법사는 처음으로 공포라는 것을 느꼈고, 순간 몸이 굳는 것을 느꼈다.
원래라면 재차 마법을 발사해 견제를 해야 함에도, 몸이 굳어서 그러지도 못했다.
“노, 놈을 마, 막아라!!”
결국 자신을 호위하는 검은 기사-흑마련의 정예 전사들인 ‘다크 나이트’들을 불렀지만.
“우오오오!”
빠카아앙!
“어……?”
“뒈져라 깡통인간!!”
빠캉! 카앙! 빠직!
그들은 카카와 에이크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었다.
붕붕붕붕붕붕!
빠카앙!
“@#$%^!!!”
“뭐야 이것들, 별것도 아니다!”
카카는 쇠사슬 달린 덤벨을 마구 휘둘러서 기사들이 접근도 하기 전에 두들겼다.
한번 덤벨이 적중할 때마다 다크 나이트 들의 갑옷이 찌그러져 기괴한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렸다.
“갑옷이 좀 딱딱하긴 해도! 우라아앗!”
빠각 빠악 빠캉 카아앙!
“#%$^^……!!”
에이크도 철퇴로 다크 나이트를 마구 두들겨 패서 찌그러진 깡통 신세로 만들어버렸다.
“오라아앗!”
빠가아악!
마지막엔 두 철퇴를 한번에 머리를 짓눌러서 완전히 찌그러트려 쓰러트린다.
“흥! 별것도 아니야!”
‘저 놈들…….’
다크 나이트들의 지휘관이자 검은 마법사의 부관인 검은 기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숨을 삼켰다.
“저 정도 수준의 오크가……이 시대에 아직도 남아 있었단 말인가?”
그것은 몇십년 만에 느끼는, 순수한 전사로서 상대에 대한 경이였다.
“@^#$%!!!”
다른 검은 기사가 커다란 양손에 거대한 해머를 들고 에이크에게 덤볐다.
“우오오오!”
빠카아앙!
에이크도 양손에 든 철퇴를 휘둘러 받아쳤지만,
빠가악!
“치잇!”
그만 나무 손잡이 부분을 맞고 부서져버렸다.
하지만-.
터억!
“@#^%!!”
“뭐야, 네놈 그런 갑옷을 입고 다니면서 힘은 별로군!”
로헨에 비하면 턱도 없는 그들의 힘에 에이크는 코웃음치며 팔을 붙잡더니,
“오라아앗! 업어치기다!!”
콰아앙!
로헨에게 배운 업어치기로 다크 나이트 한 명을 땅바닥으로 내던졌다.
그리고 다크 나이트가 놓친 마울을 들고,
빠가악!
그 머리통을 투구 째로 찌그러트려 한방에 죽여 버렸다.
“흠, 이 자식 무기는 꽤 쓸 만하군! 적당한 중량이야!”
오히려 새로운 무기를 얻어서 좋다고 씩 웃었다.
“카카, 누가 더 많이 잡나 해 볼까?”
“좋지!”
한때 대전쟁에서 연합을 두렵게 했던 흑마련의 정예병인 다크 나이트들도,
로헨의 회원들로서 근육을 키워온 둘에게는 그저 저중량 고반복의 대상일 뿐이었다.
“이, 이럴수가…….”
검은 마법사는 여차하면 자신을 지켜줄 거라 믿었을 다크 나이트들이,
고작 두 명의 오크에 밀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에 경악했다.
“그워어어!”
“허억!”
그리고, 자신의 앞엔 엄청나게 분노하며 달려드는 미친 오크가 있었다.
“근손실 멈춰어어!!”
“오, 오지마! 오지마란 말이다!!”
콰콰콰콰!!
검은 마법사는 겁에 질려 어보미네이션의 신체에서 썩은 살점의 팔들을 뽑아내 로헨을 공격했다.
“어딜 쓰레기 같은 썩은 근육들이 나를 향해 덤벼들어!”
퍼버버버벅!
그 모든 공격은 로헨이 미친 기세로 휘두르는 원판 달린 탄력봉을 맞고 분쇄되었다.
“으, 으으으! 죽어어어!!”
퓨퓨퓨퓨퓩!!
검은 마법사는 이번에도 어둠의 기운을 화살처럼 쏴댔다.
하지만.
“롸잇웨이잇!”
붕붕붕붕붕붕!!
로헨이 엄청난 기세로 프로펠러처럼 휘둘러서 그 모든 섀도우 볼트를 튕겨냈다.
안 그래도 신성력의 기운을 품은 것이었다. 흑마법인 섀도우 볼트와 극상성이어서 모든 볼트가 소멸했다.
“허억!”
“자꾸 좀스럽게 할 거냐!”
힘 좀 써서 근력 훈련이나 좀 시켜줄 것이지 이런 좀스런 짤짤이나 날려대기나 하고! 짜증나!!
철컹!
허리춤에서, 혹시나 쓸 일이 있을지도 몰라 챙겨놓은 쇠사슬을 케틀벨에다 매달았다.
붕붕붕붕붕!
“뭐, 뭐야!”
“네놈부터 잡아주마!!”
부우웅!
콰악!
나는 쇠사슬 달린 케틀벨을 던져 검은 마법사를 휘어 감았다.
“크허어억!”
“어쭈, 근육 하나 없이 비리비리한 녀석이 좀 버틴다!!”
놈의 몸을 휘어잡고 잡아당겨봤는데, 생각보다 강하게 마법사 놈이 저항했다.
키기기기긱!
게다가 어보미네이션 자체도 버텨서 잘 당겨지질 않는다.
“이, 더러운…… 오크놈…… 이……!!”
‘이것도 무슨 뭐 마법이 어쩌고 하는 건가? 거 참 편리하네! 마법!’
“좋아, 그럼 그대로 버티고 있어라! 롸잇 웨이잇!!”
“크허억!”
놈이 안 잡아당겨지면, 그럼 내가 올라가면 되지!
놈을 휘어감은 쇠사슬을 당겨, 내가 뛰어올랐다.
“우오오오!”
타타타탓!
마치 암벽타기처럼 쇠사슬을 잡아당기면서 어보미네이션의 다리와 등줄기를 타고 올랐다.
“허억!”
로헨이 어보미네이션을 타고 올라오는걸 본 검은 마법사는 순간 공포를 느꼈다.
“윽!”
주르륵!
그는 본능적으로 어보미네이션의 썩은 살점 안으로 몸을 숨겼다.
처억!
그리고 로헨은 어보미네이션의 등 위로 올라탔다.
“거 네놈의 등근육도 참으로 빈약하기 그지없구나!”
이런 더럽고 저열한, 키울 가치조차 없는 근육은 용서할 수 없다!
“내가 친히 이런 더러운 근손실의 근원을 철거해주마!! 롸잇웨잇!”
처억!
나는 원판 달린 탄력봉을 하늘 높이 치켜들었고,
“베이베!!”
콰아아앙!
“커허억!”
어보미네이션의 등짝 바벨을 내려치는 것을 시작으로, 철거가 시작했다.
뻐억! 콰직! 빠각! 콰앙! 콰직! 콰앙! 콰앙!
액스춉의 느낌으로, 타이어 해머링의 감각으로!
무자비하게 팔과 삼두, 광배 등 모든 후면근을 동원해 놈을 내려쳤다.
퍼억! 빠직! 우지직! 콰지직!
신성력이 깃든 데다 거대한 근육의 힘으로 내려찍는 바벨의 일격을,
사령술로 그러모은 시체조각 따위가 버틸 수 있을 리 없었다.
거대한 썩은 살점이 터지고, 뼈가 부서진다.
와그작! 콰작!
골판을 생성하려 해도 잠깐뿐, 그때마다 원판에 짓이겨질 뿐이었다.
“아, 안 돼! 안 돼에!!”
보이지도 않는 로헨을 시체 팔을 뻗어서 공격한다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검은 마법사는, 그야말로 절구에서 찧어지는 마늘, 감자가 된 공포를 경험했다.
“히, 히이익!”
처음으로 느끼는 죽음의 공포에 검은 마법사는 절규했다.
“사, 살려줘! 사람 살려!!”
“어?”
촤라락!
그 순간, 마법사를 휘감던 쇠사슬이 풀리고 어보미네이션의 체내로 쑥 들어갔던 마법사가 갑자기 퉁 튀어나왔다.
촤라라라락!
물커덩!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어보미네이션에서 사람 형상의 근육 덩어리가 쑥 튀어나왔다.
근육 덩어리는 시체조각을 몸에 두른 검은 마법사였다.
촤라라락!
곧 그 근육덩어리에 뼈로 된 장갑이 생겨났고, 사람의 형상으로 변화했다.
검은 마법사는 마치 근육과 뼈로 만들어진 거대한 갑옷을 입은 형상으로 변모했다.
“긴급탈출이냐!”
“이, 이 오크 놈이 나에게 굴욕을!!”
“윽!”
그 순간, 버려진 어보미네이션의 몸이 갑자기 녹아내리더니,
촤아아악!
“크억!”
거대한 썩은 이와 살점의 아가리가 되어서 로헨을 삼켰다.
“하, 하하하……!”
우득! 우드득! 우득!
어보미네이션은 거대한 썩어터진 시체의 입이 되어 로헨을 우적우적 씹기 시작했다.
“머, 멍청한 오크 놈! 전부 네놈을 유인한 거였다! 꼴좋구나! 크하하하하!”
좀 전까지 추하게 도망치려 했던 걸 잊은 듯 검은 마법사는 킬킬거렸다.
“로헨!”
“저 녀석!”
카카와 에이크도 살점에 씹혀지는 로헨을 보며 외쳤다.
“자아, 충분히 씹혀져라! 씹혀져서 내 군단의 일부가 되는 고깃덩어리가 되어-.”
화아아아악!
그 순간,
“……어?”
썩은 아가리의 내부에서부터 엄청난 밝은 빛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롸잇웨잇-
“앗…….”
롸잇 웨이이잇-!!
그리고 그 안에서 로헨의 함성과 함께,
“베이베에-!!!”
콰콰콰콰앙!
콰지지직!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로헨을 삼킨 아가리가 살점 덩어리가 되어 흩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