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91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90화
와아아아!!
로아노르로 돌아온 일행을 로아노르의 사람들과 병사들이 환호로 맞이했다.
“우리가 이겼다!”
“저 오크들 덕분에 우리가 살다니!”
“영웅들을 맞이하라!”
와아아아!!
[회원님들이 당신에게 경외감을 느낍니다] [회원님들이 당신에게 존경을 보냅니다] [회원님들이 당신을 우러러봅니다]크으, 나를 향한 저들의 환호와 존경심이 피부로 전해진다.
‘더, 더 나를 존경하라! 나를 우러러봐라!’
나는 그렇게 겸손한 성격은 되지 못한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니 그딴 건 모른다.
내가 한 업적에 대한 칭찬과 찬사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법.
누군가 나의 근육을 대단하다고 말한다면, 나는.
‘당연하지, 내가 이 근육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당신은 감히 상상도 못 할 거야!’
라고 말 할 사람이다.
물론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허세를 부리는 그런 건 절대로 없다.
스스로 이루어낸 것의 결과를 솔직히 받아들일 뿐이니까!
“저쪽으로 밀어!”
“젠장, 무슨 놈의 시체가 한 달은 푹 썩은 것처럼 냄새가 지독하네!”
“참호선에 파묻고 확실하게 태워! 시체를 제대로 안태우면 나중에 또 살아날지도 몰라!”
“뭐어, 제가 확실하게 또 신성력으로 정화를 할 거지만요.”
그렇게 말한 카이란은 문득 전사한 사람들을 천으로 덮어놓은 곳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
“전사하신 분들의 위령제도요.”
로아노르는 전쟁으로 죽은 적군과 아군의 시체를 정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 말뜻은, 그 외에는 목책이 무너진 것 말고는 로아노르의 재산에 어떤 위해도 가해지지 않는 압승이었단 뜻이다.
“이야! 생각보다 금방 끝나겠는데!”
“이제 한 동안은 고블린이고 뭐고 귀찮게 하지 않겠어!”
와하하하!
그렇기에 전쟁의 직후인데도 로아노르의 분위기는 마냥 어둡진 않았다.
곳곳에 웃음소리가 나오고 저마다 들뜬 목소리로 떠든다.
“확실히…… 이건 전쟁이 끝난 뒤의 모습은 아니네.”
세일럼도 그 광경을 보더니 좀 멍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적어도 내가 본 전쟁이 벌어진 곳에선 한 번도 이런 광경을 본 적 없어.”
그러더니 세일럼은 멍하니 날 봤다.
“뭐냐?”
“네가 해낸 거야. 뭐 하고 있어, 좀 더 기뻐하라고.”
그녀는 조금 새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말해도…….’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그냥 이렇게 해서 내가 다 때려 부수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당장 할 수 있는 걸 해 왔는데.
솔직히 말해서…… 아직은 정말로 전쟁에서 이겼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고 얼떨떨할 뿐이다.
그냥 난 내 갈 길을 뚜벅뚜벅 걸었을 뿐인데, 어느새 모두가 모여서 같이 달리고 있는 그런 기분?
“어서 오게 로헨!”
로아노르의 안으로 들어오자 가장 먼저 게인츠 시장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날 맞이했다.
“정말로 고맙네! 자네 덕분에 로아노르의 사상자가 100명이 채 안 돼! 죽은 이들에겐 안타까운 마음이지만……그래도, 불가능한 승리를 이뤘네!”
그렇게 호들갑을 떨며 그는 내 손을 잡으며 마구 위아래로 흔들었다.
“정말 고마워! 자네에게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정말 고마워요 로헨!”
“최고다 오크!!”
시장 주변의 로아노르의 주민들까지도 환호하고 나선다.
“…….”
오히려 이 정도로 계속 환호와 ‘대단해!’를 듣다 보니 오히려 들뜨던 기분이 착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리고 냉정해진 마음이 되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생각나기 시작한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위업은-.”
“모두 나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니다. 나를 따라주는 사람들, 그리고 내 설득을 들어준 당신들이 있었다.”
그러며 나는 오크 사총사들과 모여있는 흑철 기사단, 로아노르 경비대들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종족도, 문화도 다르지만 나를 끝까지 먼저 믿어준 사람도 있다.”
그러며 나는 카이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 녀석, 만져보니 제법 골격과 근육이 정말 좋아졌는걸 알겠다.
“그리고 로아노르 혼자서 싸운 것 또한 아니다.”
그러며 나는 내가 데려온 핏빛함성 부족의 오크들을 보였다.
로아노르의 사람들은 순간 긴장한 표정을 지었고, 그건 부족의 오크들도 마찬가지였다.
“나의 핏빛함성 부족들도 흑마련의 군세에 맞서 싸웠다. 그들은 계속해서 슬란 산맥의 숲을 들어온 흑마련의 군세를 해치웠고, 그 덕분에 로아노르에 더 많은 흑마련의 군세가 온 것을 막아낸 것이다.”
그렇게 흑마련의 군세를 분산시키지 않았다면, 로아노르는 압도적인 군세를 버티지 못하고 단번에 짓밟혔으리라.
“물론 핏빛함성 부족도 로아노르가 적의 본 군세를 막지 않았다면 목책도, 성벽도, 참호도 없는 부족은 단숨에 흑마련의 군세에 짓밟혔을 것이다.”
그러며 나는 버라던과 게인츠 시장의 한가운데 서서 양쪽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로아노르, 그리고 핏빛함성 부족. 오크와 인간이 함께 힘을 합쳐서 적을 막아낸 것이다.”
“으,음…….”
“…….”
“인간과 오크 사이의 묵은 감정과 피로 물든 역사가 있음은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앞의 공동의 위기에서 힘을 합치지 못할 것도 아니다.”
찰싹!
그러며 나는 내 대흉근을 찰싹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바로 이 몸처럼 말이다. 오크와 인간의 피가 반반이 섞인 이 몸처럼!”
“웃…… 자네, 인간과의 혼혈이었단 말인가?”
“로헨…….”
게인츠는 눈이 휘둥그래져 놀라고, 버라던도 설마 자신의 출생의 비밀까지 서슴없이 말할 줄은 생각도 못한 듯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하프 오크라니…….”
“인간과 오크의 혼종이라…….”
“하긴, 오크 치곤 엄청 똑똑하다고 생각했어.”
“오크와 인간이 결합해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면…… 함께 지내는 것도 가능할지도 몰라.”
“하긴, 오크와 싸웠다고 해도 그건 벌써 우리 할아버지 때 얘기였으니까.”
“정말로 오크들이 로아노르를 지키기 위해 싸웠으니까…….”
“으음……!”
로아노르의 인간들은 모두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그리고 오크들이야 말할 것도 없이-.
“로헨은 우리 부족 최강의 전사다.”
“그러니 우리들은 로헨이 원한다면, 그것에 따를 뿐이다!”
이렇게 단순한 점은 오크의 장점이라고 생각해.
“로헨.”
“족장님, 그리고 시장. 이번 흑마련의 공세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나는 둘을 더 가까이 서게 한 뒤 말을 계속했다.
“앞으로 이런 침공이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저는 없을 겁니다.”
“뭣?”
“여길…… 떠나는구나.”
버라던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나는 이곳 로아노르에 언제까지 있을 생각이 없다.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로아노르를 떠날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곳의 오크와 인간이 힘을 합쳐서 살아가야 합니다.”
“으음…….”
“그저 지금까지, 서로가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며 위기엔 힘을 합쳐 싸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슬란 산맥은 인간과 오크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에 충분한 곳이니까요. 우르.”
“오우.”
나는 그걸 지켜보고 있던 우르를 손짓해 불렀다.
“족장님과 게인츠 시장이 잘 하겠지만, 그럼에도 오크와 인간 사이의 갈등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우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때는, 네가 그 사이의 중재자가 되어주라.”
“로헨…….”
“이 이상 나를 따라서 크게 내키지도 않는 여행을 떠날 필욘 없다.”
사총사 중 우르는 유독 부족과 이곳, 슬란 산맥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그런 아쉬운 마음에도 나와의 우정을 선택해 나를 따라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이제부터 나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것이다. 더 이상 내키지 않는 걸음을 함께 해 달라 하고 싶지도 않고,
무엇보다, 우르라면 이곳의 인간과 오크 사이의 중재자로 충분히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걱정 마라 우르! 내가 너와 함께 할 거다!”
“푸크.”
푸크 또한 굳이 나와 함께 다른 세상으로 가기엔 너무도 전통적인 부족의 오크다.
다른 세상에 대한 동경과 배움의 욕망이 큰 카카나, 정복욕과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에이크와는 다르다.
‘뭣보다 에이크는 너무 호전적이고 아직 인간에 적대감이 커. 내가 데리고 가지 않으면 무슨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지.’
“그렇게 되었다, 시장.”
그러며 나는 게인츠를 돌아보았다.
“내가 없더라도 우리 부족과의 협력을 계속해 주길 바란다. 인간과 오크, 서로가 함께 강해질 수 있다.”
불끈!
그러며 나는 더블 바이셉스 포징을 취해보였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유산소와 무산소로 이 강력한 근육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이 말이다!”
[스킬 : 포징 효과로 모두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스킬의 효과가 더해지자, 모두의 눈에 망설임은 사라지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알겠네. 자네의 당부, 반드시 지키도록 하지.”
“나 또한 마찬가지다 로헨. 오크와 핏빛함성 부족의 명예를 걸고, 로아노르와의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하지.”
“좋습니다. 그럼 모두, 이 자리에서 손을 맞잡고 약속을 하는 겁니다.”
내 말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게인츠와 버라던, 그리고 우르 모두가 손을 내밀었다.
처억!
셋이 내민 손이 맞잡아졌다.
이로서 내 숙제, 내가 떠나기 전 로아노르에 오크와 인간의 동맹을 구축해 놓는데 성공했다.
‘자, 그럼…….’
나도 떠날 준비를 해야지.
*
로아노르의 승리 이후 며칠 뒤,
“근태창!”
나는 의식과도 같이 근태창을 열었다.
치잉!
근태창은 전과 다소 다른 묵직한 기동음과 함께 내 눈앞에 펼쳐졌다.
[근태창 Phase2]확실히 예고대로, 근태창은 페이즈2란 것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기본 정보]– 이름 : 로헨 코르막
– 종족 : 하프오크
– 체력 : 99/100
– 키 : 196cm
[근육 발달도]-골격근 :77%(23%)
-체지방 : 5%(0%)
-목 : S++(11%)
-가슴 : SD(11%)
-왼팔 : SD+(33%)
-오른팔 : SD+(26%)
-복부 : SD(32%)
-왼다리 : SSD+(72%)
-오른다리 : SSD+(73%)
-엉덩이 : SD+(35%)
[운동 능력]-최대 근력 : SSD
-순발력 : SD+
-지구력 : SD+
-협응력 : S+
[방어 능력]-피부 강도 : A+
-마법 저항 : C+
[특수능력치]-카리스마 : A
-매력 : B
[스킬]-근육조작 : A+
-카피 : B
-성분분석 : C
-포징 : S+
-위기 상황의 괴력 : S
-핏빛함성 : B
-머슬아머 : B+
-PT : A+
.
.
.
근태창 페이즈2가 되자 우선 내 각 신체부위의 랭크의 모든 분위가 더블 랭크가 되었다.
그리고 추가된 것이-.
[우수 회원 목록]*[카카]
*[에이크]
*[카이란]
*[세일럼]
내가 인식한 ‘회원’들 중 가장 내 PT를 열성적으로 따라오는 ‘우수회원’목록이 생겼고,
그들의 세부 신체 스펙을 모두 목록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녀석들에게 부여되는 버프나 상태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군.’
특히 세일럼이나 카이란 등 특수한 능력이 있는 회원은.
[마법 적응력] [신성 적응력]이라는 특이한 스탯이 또 하나 더 있었다.
참고로 세일럼의 마법 적응력은 B+, 카이란은 A다. 아무래도 단련해온 시간차가 있어서인가?
‘이건 신체 능력이 곧 특수 능력에 반영되는 정도를 말해주는 것 같군.’
어쩌면 이들이 가진 특수 능력의 세부 스킬도, 어쩌면 위치 등의 각종 정보도 더 알 수 있을 지도 모르겠군. 이건 내 본능적인 예감이다.
무엇보다, 이 근태창 페이즈2가 되는 것 자체가 나의 확실한 성장세를 말해주고 있어서 기쁘다.
‘상급자가 될수록 자신의 성장세를 스스로 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아니까.’
“로헨 기분 좋아 보인다?”
“아.”
카카가 곁에 와서 놀리듯 말했다. 근태창 볼 때마다 실실 웃고 있었던가.
“준비는 모두 되었다!”
“그렇군. 어디 한번 보자고.”
“자아, 여기다!”
펄럭!
그러며 카카는 보루로 덮인 무언가를 내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훨씬 더 커지고, 카카가 그동안 배운 기술을 총 동원해서 더 튼튼하고 강력하게 만들어진, 짐수레였다.
특히 인력으로 직접 끌고 다니기 적합한 설계로 만들어진!
“아주 튼튼하게 만들었다. 테스트를 한 내가 보장하지!”
에이크가 콧김을 흥 하고 뿜어내며 자랑하듯 말했다.
“우와아…… 역시나 저거 끌고 다닐 셈이네.”
그걸 곁에서 지켜보던 세일럼이 질린다는 듯 중얼거리며, 카이란은 쓴웃음을 지었다.
카카, 에이크. 세일럼, 카이란. 그들을 모두 한 자리에 불러놓고 이 수레를 보고 있는 이유가 있다.
“좋아, 모두 짐을 챙겨 와라!”
나는 그들을 돌아보며 힘차게 선언하듯 말했다.
“여행을 떠날 날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