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genius, third generation chaebol RAW novel - Chapter 107
음악천재 재벌3세 107화
[속보입니다. 슈퍼보이스 코리아 초대 우승자인 김서준씨가 미국에서 갱의 총격으로···.] [미국 남부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 현지 당국에서는 이러한 테러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으며 철저히 발본색원에 나서겠다 발표하였습니다.] [수술을 마친 김서준씨는 급히 국내로···.]국내 뉴스는 온통 김서준 이야기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따로 삼신이나 SJ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아니었으나 SNS를 통해 미국의 이야기가 국내로 확산되었다.
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드문 것은 아니었으나 SWAT는 물론이고 군의 대테러 부대까지 출동하는 일은 미국에서도 그다지 흔한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테러의 피해자가 삼신의 스마트폰 발표로 유명세를 타고 있던 김서준임을 알게 되자 사람들이 빠르게 이야기를 퍼 나른 것이다.
김서준이 누구인 줄 알고 있는 미국의 관계자들도 발을 동동 구르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국내의 관계자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었다.
“비행기는 잘 도착했어?”
“의료진은?”
국내의 정치인들은 김건환 회장의 노여움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김건환 회장은 지금까지 정치인들에게 뒤로 후원을 하며 삼신의 영향력을 넓혀갔지만, 그 어떤 때에도 직접 앞으로 나서며 정치인들을 압박한 역사가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랬기에 정치인들은 김건환 회장을 더욱더 무서워했다.
그가 한번 나서면 대한민국의 정치와 경제가 요동친다.
거대 정당 중 삼신의 후원 없이 제대로 운영한 곳은 없었으며 정부의 사업 역시 제자리걸음을 해야 한다.
어디 그것뿐이랴?
각계각층에 박혀 있는 삼신 장학생 출신들은 김건환 회장의 불똥이 자신들에게 튈까 노심초사해야 했다.
지금 대한민국이 김건환 회장의 분노가 무서워 벌벌 떨고 있었다.
*
처음에는 들불처럼 들끓던 국내 여론은 몇 달 시간이 지나자 금세 가라앉았다.
삼신에서 이후 대응이 나오지 않았고 김서준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이 가라앉은 것이었다.
“서준이는?”
“잘 치료 받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성북동 자택에 삼신 병원의 병원장 김응수가 들었다.
“그 같이 실려왔던 자는?”
“아. 서준 도련님이 꼭 신신당부하셔서 같이 왔던 그 분 말씀이십니까?”
김건환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서준이 전세기로 귀국할 때. 사람들에게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꼭 이분도 같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생명의 은인입니다.]“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서준 도련님은 치명상을 입으셨을 겁니다.”
“흐음···.”
김응수 병원장의 말에 김건환 회장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총탄이 발사되던 순간에 케니언 박은 앙테와 김서준 사이로 끼어들었다.
아무도 반응하지 못했지만, 앙테의 행동을 근거리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총알은 케니언 박을 통과한 뒤 힘이 많이 약해진 채 김서준의 몸에 박혔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꽤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긴 했으나 즉사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긴급수술 이후 곧바로 한국으로 후송되었고 국내에서 외상 수술로 가장 유명한 교수들이 붙어 김서준과 케니언 박의 수술을 집도했다.
삼신 병원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치료.
그런 치료를 받았기에 김서준과 케니언 박은 무사할 수 있었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회복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스스로 하실 일만 남았습니다.”
“고생했네.”
김건환 회장의 말에 김응수가 고개를 숙였다.
“아닙니다.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말을 마친 김응수가 성북동 자택을 조용히 빠져나갔다.
*
총격 사건이 미국에 가져다준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래서는 과연 누가 미국에 투자하겠는가?]이와 같은 담론이 미국 사회 곳곳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김서준이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라 안드로이드사의 대주주라는 것과 미국 산업의 많은 분야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에 나온 담론이었다.
[총과 칼로 이 투자자를 겨누고 있다면 투자를 유치할 수 없다.]그것으로 시작이었다.
물론 김서준이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얻어가고 있는 안드로이드사의 대주주라는 것도 이유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이라는 나라는 해외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나라였다.
“알파 팀. 진입 중.”
어두운 슬럼가의 골목에 검은 군복으로 전신을 감싼 특수부대원들이 줄 이어 자리를 잡았다.
허공에는 헬기가 사방을 감시했다.
“작전명 폭스 헌팅 실행한다. 모든 교전을 허가한다.”
“라져.”
대대적인 소탕 작전에 슬럼가의 주민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어디론가 메시지를 서둘러 보냈지만, 그들은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
이미 슬럼가 주변의 모든 인터넷과 휴대전화 신호는 모두 차단이 되어 있는 상태.
평소 조직원들에게 정보를 팔아 연명하던 사람들도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다.
오히려 수상한 행동을 하다 군경에게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쾅
“클리어!”
특수부대원들은 건물 하나하나를 확보하면서 전진했다.
간혹 저항하는 갱 단원들은 군경의 군홧발에 짓밟히거나 총탄에 꿰뚫려 바닥에 쓰러졌다.
“진입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김서준 납치를 명령한 보스의 방만 남았다.
안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얌전히 잡혀줄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이게 도대체 뭐야?”
보스는 지금 상황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앙테가 실패한 것은 뉴스를 보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잠시 몸을 숨긴 뒤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렸다.
게다가 상대는 외국인이고 목숨도 붙어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런 경우에는 형식적으로 수사를 하다가 갱원 몇 명 잡아넣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의 조직원들을 추적하고 추적하며 보스의 숨통을 조여왔다.
슬럼가로 흔적을 지우며 숨었으나 군경은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 이렇게 그의 턱밑까지 닿았다.
리볼버를 든 채 문을 지켜보는 보스의 몸이 부르르 떨었다.
이미 그의 부하들은 모두 도망치거나 체포되었고 반항했던 자들은 죽었다.
“제기랄. 제기랄.”
탈출로는 보이지 않았다.
중동에서 미군에게 포위당해 사살당하는 테러리스트의 기분이 이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스. 저희가 길을 뚫겠습니다.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조직원들이 있었으나, 사실상 그들이 있고 없고는 큰 의미가 없었다.
뚫을 수 있는 탈출로도 없었으며 천운이 도와 이 건물을 빠져나간다고 하더라도 이미 헬기의 로터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정도였으니 그 이상으로 도망가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건들지 말았어야 했는데···.”
외국인이기에 방심했다.
평소해왔던대로 잡아다가 겁 좀 주면 알아서 길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탈이 날 만한 사람은 건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이렇게 커올 수 있었다.
“도대체 누구야? 그 새끼가···.”
만약 그 보스가 IT 업계에 사전 지식이 있었다면 절대 김서준을 건드리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쾅 쾅
해머로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몇 차례 들린 뒤 두꺼운 원목 문이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다.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조직원들이 방아쇠를 당겼으나 방안으로 날아 들어온 것은 최루탄이었다.
“쿨럭. 쿨럭.”
방독면이 없었기에 대처할 도리가 없었다. 눈코입을 찌르는 통증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
무언가 보스의 뒤통수를 강하게 내리쳤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
[김서준씨 총격사건의 주범이 오늘 미국에서 체포되었습니다.] [그들은 사업가들을 납치하여 강제로 계약을 체결하게 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러온 범죄 단체로···.] [미 당국에서는 이들의 여죄를 추적해 엄벌에 처할 것을 천명하였습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미국 당국은···.]“그런데 김서준은 언제 나온 데?”
“죽은 거 아니야?”
미국에서 사건이 정리되었음에도 김서준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한 달이나 두 달이면 몸을 회복하느라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겠지만, 벌써 해가 바뀌고도 석 달이 더 흐른 뒤였다.
심지어 경영인의 밤에도 불참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기자들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산업 관계자들은 김서준의 근황을 하루가 멀다고 SJ에 문의해왔다.
“죄송합니다. 확인해 드릴 새로운 사항이 없습니다.”
SJ의 직원들은 매번 같은 대답으로 그들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 진짜 대표님 소식 아는 거 없으세요?”
지치다 못 한 직원들이 소영신에게 연신 물었다.
하지만 소영신은 직원들의 물음에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저 일에 원수라도 들린 사람처럼 일을 하고 또 일할 뿐이었다.
“실장님도 충격이 크신가 봐.”
“그럴 수밖에 없지. 실장님이 수행하는 곳이었는데 대표님이 총격을 당하셨으니···.”
“하긴···.”
직원들이 뒤에서 뭐라고 하건 소영신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소 실장님.”
결국 참다못한 이소연 실장이 점심시간에 소영신을 찾아갔다.
“이 실장.”
피로로 퀭한 소영신의 얼굴을 본 이소연이 미간을 찌푸렸다.
“도대체 이게 뭐예요?”
“뭐가?”
“뭐긴 뭐에요?”
그녀가 말에 대충 대답하며 스쳐 지나가려는 소영신을 가로막았다.
“왜? 나 바빠.”
“그거면 그거다 이거면 이거다 확실하게 말해줘요. 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예요?”
이소연의 말에 소영신이 고개를 푹 숙였다.
“나. 바빠. 미안.”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사라지는 소영신을 보며 이소연이 이를 꽉 깨물었다.
“무슨 일이 있나 보네. 진짜.”
지금 SJ에서 김서준의 일은 오직 소영신만 알고 있었다.
그런 소영신이 저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에서.
이소연은 큰 불안감을 느꼈다.
*
한 달의 시간이 더 지났다.
이소연은 더는 소영신에게 무언가를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무슨 이유가 있겠지.
소영신의 마음이 풀리면 알아서 대답하겠지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야위어가는 소영신을 보는 것은 편한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이제 슬슬 추위가 가시고 얼음이 녹기 시작하며 봄이 찾아오던 어느 날.
그날따라 일이 더 많았기에 이소연은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있었다.
“실장님 저희 갈게요.”
“네. 내일 봐요.”
SJ는 출퇴근에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 기업이었기에, 다른 직원들은 이소연에게 인사를 한 뒤 웃으며 사무실을 떠났다.
그렇게 시간이 좀 더 흐르고 자정 무렵이 되었을 때.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이 밤에 누구지?’
한번 퇴근하면 다시 출근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기에 이소연은 사무실에 들어온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게다가 지금은 꽤 늦은 시간.
평소 같았으면 누가 들어오지 않는 시간이다.
너무 궁금했기에 이소연 실장이 살짝 일어나서 입구 쪽을 바라봤다.
‘어? 소 실장님?’
사무실에 들어온 사람은 소영신 실장이었다.
‘조퇴했다고 들었는데?’
조퇴한 소영신이 검은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손에는 꽃을 들고 있었다.
자세히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 모습에서 이소연 실장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
“소 실장님?”
자리에서 일어난 이소연이 소영신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소영신과 이소연의 눈빛이 허공에서 교차했다.
끝
ⓒ 성불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