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genius, third generation chaebol RAW novel - Chapter 115
음악천재 재벌3세 115화
[셰일 오일이란 무엇인가? 고유가 시대의 구원자?] [정부가 미국에서 셰일 오일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로 합의를···.] [미국에서도 우방에게 원유를 공급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한미동맹의 성과라며 청와대와 정부에서는 축제 분위기지만 고유가가 지속될 수록 경제는···.]EOG와 대한민국 정부가 셰일 오일 공급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나자 뉴스는 연신 정부의 업적이라며 해당 뉴스를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싼 가격은 아니었다.
김서준은 대한민국이 고객이라고 해서 EOG의 손해를 감수해가며 원유를 공급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그래서도 안 되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대한민국 정부는 아무런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원유를 안정적으로 수급받을 수 있는 공급선을 얻은 것만으로도 훈장을 받아 마땅한 업적이었고 대한민국 경제 전반에 있어서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었다.
“제4 이동통신사를 막을 명분도, 실리도 없습니다.”
고유가 TF가 구성되고 TF소속의 당·정·청 요인들은 제4 이동통신사를 막을 명분이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어지고 있었다.
“자본도 충분하고. 그리고 명분도 충분합니다. 게다가 이번에 SJ 덕분에 고유가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잖습니까?”
이것이 주류 의견이었지만, 통신 삼사의 로비를 받는 몇 의원들은 조심스럽게 반대 의견을 펼쳤다.
“그래도 이미 통신사가 3개나 있습니다. 한반도의 크기를 생각해 봤을 때 제4 통신사가 들어오는 것은 괜한 경쟁만 부추기고 국민의 여론이 악화할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작은 아우성에 불과했다.
“아닙니다. 오히려 이건 기회입니다. 지난 선거에서 우리 당의 공약이 무엇이었습니까? 전 국민의 통신비 인하가 아니었습니까? 제4 이동통신사가 생기면 자연스레 업체 간 경쟁이 이루어져서 가격 또한 인하되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경쟁.
시장에서 경쟁은 가격을 낮추는 중요한 요소였다.
대한민국에 크게 통신 삼사가 있었지만, 이들은 제한적인 경쟁만 해오고 있었고 가격 측면에서는 담합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비슷했다.
실제로 담합으로 공정위의 징계를 받은 적도 있었으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그들이 올리는 매출에 비해서는 처벌이 미약했다.
그런 상황에서 김서준의 제4 이동통신사가 나타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제 진짜 경쟁이 이루어질 것이다.
제4 이동통신사는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고 통신 삼사는 수성을 위해서 마찬가지의 가격 인하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리고 몇몇 분들께서 통신 삼사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이미 통신 삼사는 콘크리트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대한민국 통신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명분도 챙기고 실리도 챙기는 것뿐입니다.”
그 말에 통신 삼사의 로비를 받는 의원들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제4 이동통신사가 지금 통신 삼사를 뚫어낼 것 같지는 않았다.
*
아직 제4 이동통신사의 인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SJ에서는 통과를 기정사실로 여긴 채 이동통신사 설립에 매진하고 있었다.
“대표님의 말씀대로 2G는 아예 배제한 채 설비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SJ는 대부분의 장비를 삼신에게서 공급받고 있었다.
삼신에서는 이미 국내 시설 장비를 대다수를 공급하고 있었고 게다가 통신 삼사에서 시설 확충을 망설이고 있었기에 물량 역시 여유로운 편이었다.
게다가 애초에 김서준이 제4 이동통신사를 구상하며 삼신 전자와 협업하여 마련한 LTE 중계기도 상당수 매입이 진행된 상태였다.
아직 전 세계 어디에서도 LTE 서비스는 없는 상태.
ITU에서도 표준만 발표했을 뿐 이것이 실제로 상용화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금은 문제없습니까?”
김서준의 물음에 소영신이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간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계획하고 또 계획한 일이었다.
자금은 물론 시설, 인력 등 모든 것이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미 EOG에서 원유 판매대금으로 막대한 금액이 배당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사의 매출은 매 분기가 어닝 서프라이즈입니다.”
소영신의 말 그대로 엄청난 금액이었다.
왜 중동의 국가들이 그렇게 대단한 부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체험을 하고있는 상황이었다.
셰일 오일을 채굴하여 판매를 시작한 지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았지만, EOG는 막대한 이득을 올리고 있었다.
애초에 퍼미안 분지를 선점한 이유도 있었고 김서준의 과감한 투자로 다른 기업들보다 빨리 채굴을 시작한 영향도 있었다.
IT와 원유.
신시대의 먹거리와 구시대의 먹거리를 동시에 손에 쥔 SJ는 지금 그 어떤 기업보다 더 큰 성장세를 보였다.
돈은 안 되는 것도 되게 한다.
이러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김서준은 인력과 장비를 무제한 적으로 구매하였다.
이제 인가만 떨어지면 단숨에라도 전 국토에 LTE망을 깔아나갈 것이다.
전생에 LTE망 구축에 수년이 걸렸다면 김서준은 그것을 1년으로 줄일 생각이었다.
3G와 LTE.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둘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절대 비교가 될 수 없는 세대 차이가 있었다.
3G로는 고화질 동영상 시청은 물론이고 무거운 웹페이지 구동에 문제가 있었으나 LTE는 달랐다.
고음질, 고화질 음악과 영상은 물론이고 플래쉬로 떡칠이 되어 있는 웹페이지도 무난하게 구동이 가능했다.
LTE를 한 번이라도 써보면 3G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LTE 초기에는 완전하지 않은 커버리지 때문에 불평이 많았지만, 김서준은 그것을 용납할 생각이 없었다.
처음부터 음영지역이 거의 없도록 전 국토에 통신망을 깔 생각이었다.
어차피 통신은 진화하는 법.
굳이 2G나 3G 시설 구축에 자원을 쏟을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 삼신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얼라이언스에서는 3G 폰이 아닌 4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안드로이드 사에서 삼신을 통해 레퍼런스로 4G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면 다른 회사들도 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3G와 LTE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었다. 가격만 제대로 나온다면 굳이 3G를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SJ와 연락을 하란 말이야!”
쾅
나카무라가 신경질적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급히 일본으로 돌아와 특허전을 준비했으나 마땅한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특허 사용 계약을 맺기 위해서 삼신과 SJ에 연락을 취하고 있었지만, 그쪽에서는 연락을 받은 것인지 안 받은 것인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지금 나카무라가 보고 있는 손실은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특허 소송이 들어오면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도 같이 들어간 상태였다.
스마트폰을 만들어 놓고 재고까지 쌓아놓은 마당에 그것을 팔 수 없으니 유동성이 막혀버렸다.
전 세계의 주요 시장에서 제기된 소송은 질질 끌면 이삼 년은 가는 것이 당연한 것.
판매 금지를 풀지 못하면 산요 상사는 이대로 말라 죽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서 미칠 지경이다.
각국의 법원에 특허 사용료를 내겠다는 청구를 하고 있었지만, 나카무라의 주장은 매번 기각되고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인 탓이었다.
“제기랄.”
답이 보이지 않았다.
이게 김서준이 노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에 맞은 것은 사실이야? 아니면 그때부터 나를 노린 거야?”
아니다.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때는 아직 일본의 기업들이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았던 시기다.
그때부터 함정을 파놓았다고 하기에는 아다리가 너무 맞지 않았다.
그리고 총을 맞은 것도 사실일 것이 분명했다.
거짓이고 연출이라고 하기에는 그 당시 한국과 미국이 너무나 발칵 뒤집어졌다.
확실치도 않은 특허 도용을 잡기 위해 그런 모험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김서준···. 김서준!”
분노에 찬 나카무라가 소리를 지르며 그의 책상을 쾅쾅 내리쳤다.
*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어느덧 첫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일 년이 다 되어갔다.
이미 세상은 스마트폰이 지배해가고 있었다.
특히 SNS는 스마트폰을 매개로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왔다.
“와. 여기 어디야? 진짜 예쁘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SNS에 바로 공유하는 시대가 오다 보니 이전과는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맛집은 이제 정말 음식이 맛있는 집이라기보다는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오는 곳.
SNS에 올리면 예쁘게 나오는 곳 위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너무 불편해.”
많은 업체가 SNS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SJ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한 SNS 서비스를 넘지 못했다.
마치 스마트폰이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을 정확히 예측이라도 한 듯한 앱은 사용자들을 끊임없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페이스북이 뒤늦게 앱을 출시하였으나 시장을 선점한 앱을 밀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을 선점한 앱을 밀어내려면 그것을 대체하고도 남을 매력적인 요소가 필요했는데, 페이스북에는 그런 것이 부족했다.
당연히 한국은 물론이고 북미와 유럽 그리고 다른 국가에서도 SJ에서 기본으로 탑재한 SNS가 주류로 사용되었다.
그렇게 되다 보니 광고주들은 해당 SNS에 광고를 붙이기 위해 몰려들었다.
광고는 기본적으로 트래픽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막대한 트래픽을 가지고 있는 SNS 서비스는 이제 단순히 소통의 장을 넘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분사를 진행할까 합니다.”
앱 개발팀에 방문한 김서준이 직원들을 모았다.
“분사요?”
개발자들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김서준을 바라봤다.
“네. SNS와 톡. 지금 이 두가지 서비스만으로도 분사할 수 있는 이유는 충분합니다.”
당연한 일이었다.
SJ가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면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세금도 문제였고 여러 가지 장애물에 직면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다른 대기업들도 한 사업 분야가 커지게 되면 분사를 하기 마련이었다.
다만 그것이 일 년이 갓 지난 시점에서 찾아왔다는 것에 직원들을 놀랠 뿐이었다.
“분사는 어떻게···.”
직원들의 얼굴에 기대감이 떠올랐다. 분사라는 것은 단순히 본사에서 계열사로 빠져나오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규모도 더 커지게 되고 지금 있는 직원들도 모두 한 몫 단단히 잡고 승진 또한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개발밖에 모르는 열정적인 개발자들이기는 했지만, 돈과 자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당연히 기대되는 것.
특히 개발자들의 눈은 김상규와 이희찬 그리고 김택민에게 향했다.
다른 개발자들도 꽤 유용한 앱들을 개발하긴 했으나 저 셋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했다.
전 국민이 쓰는 톡과 SNS.
그것이 저 세 사람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었다.
누가 더 낫다고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
저 셋에게는 다른 개발자들과 다른 무언가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들 또한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마른 침을 삼키며 김서준의 얼굴을 바라봤다.
“회사의 대표가 굳이 한 명일 필요는 없습니다. 톡도 그렇고 SNS도 그렇고 앞으로 우리 SJ를 먹여 살릴 먹거리입니다. 계열사는 세 분이 공동 대표를 맡으실 겁니다.”
짝짝짝짝짝
공동 대표라는 말에 김택민을 비롯한 김상규 이희찬 역시 모두 환한 미소를 지었고 개발자들 역시 뜨거운 박수로 그들을 축하했다.
그리고 그들은 진심으로 놀랐다.
분사한다고 하면 회사의 컨트롤을 위해 본사에서 사람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김서준은 개발자 셋을 공동 대표에 앉혔다.
그것이 말하는 것은 하나.
개발자의 시점과 마인드로 회사를 운영하라는 뜻.
그들의 가슴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끝
ⓒ 성불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