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genius, third generation chaebol RAW novel - Chapter 119
음악천재 재벌3세 119화
[슈퍼보이스 코리아! 시즌 2의 시작을 알립니다!] [2007년 가을! 더 강력해진 슈퍼보이스 코리아 시즌 2!] [당신의 실력을 시험하세요!]김서준의 합류가 결정되자마자 N-NET은 슈퍼보이스 코리아 광고를 모든 매체를 이용하여 방영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그렇지 않아도 별 이벤트가 없는 시즌이었다.
고유가로 인한 제작비 상승으로 인해 방송국들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의 제작을 기피하고 있었고 게다가 몇 달 뒤로 다가온 대선으로 인해 방송국들은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소극적인 면도 있었다.
그때 슈퍼보이스 코리아 시즌 2의 등장 소식은 시청자들에게 가뭄에 비와 같은 존재였다.
“이번 심사위원은 누구지?”
“SNS 보니까 역대 최고의 심사위원들이라고 하던데?”
“궁금하다.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은 매일매일 유튜브에 들어가서 슈퍼보이스 코리아 시즌 2를 검색해 보았다.
“유튜브가 진짜 요물이라니까요?”
관계자들 역시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렇지 유튜브가 요물이지.”
그리고 시청자들이 유튜브를 즐겨보듯 그들 또한 유튜브에 혀를 내둘렀다.
과거에는 유튜브 없이 어떻게 홍보를 했는지 지금은 상상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유튜브 광고는 큰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 지상파 TV 광고는 15초나 20 초등 시간제한이 있고 그 가격 또한 비싸서 광고를 제작하는데 큰 고민이 따랐으며 실제적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유튜브 광고는 달랐다.
일단 15초 후에 건너뛸 수 있는 것은 같았으나 광고만 재미있게 만든다면 2분 3분을 넘어서도 광고를 넣을 수 있었다.
게다가 심의에서도 자유로우니 광고대행사에서도 유튜브 광고를 더 선호하는 면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광고 효과.
일반적으로 TV 광고는 시청률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하지만 그 시청률이라는 것이 제대로 측정도 되기 힘들기도 하거니와 황금시간대에 광고를 넣으려면 대략적인 데이터만으로 광고를 진행해야 한다.
위험부담이 컸다.
하지만 유튜브는 달랐다. 시청 시간은 얼마인지, 몇 명이 시청했는지, 광고는 몇 명이 얼마간 보았는지.
모든 것이 데이터로 드러났다.
그러니 광고 단가를 측정하기에도 편했고 효율적으로 광고 타겟을 정하기에도 유리했다.
그렇다고 시청자 수가 부족하냐?
그것도 아니었다.
한국에서 유튜브가 정식으로 서비스된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의 흐름과 맞물려서 유튜브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었다.
지상파와 비교하더라도 결코 밀리는 숫자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젊은이들의 경우에는 지상파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보기도 했다.
“이제 다음 광고영상이 올라가면 시청자들이 김서준이 출연한다는 것을 알 거야. 그러면?”
“대박이겠지요.”
N-NET 직원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
“어머. 서준씨 오랜만이에요.”
찰칵찰칵
오랜만에 방문한 스튜디오는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코디들은 김서준에게 몰려와 연신 웃음을 지으며 말을 걸었다.
작년에도 상당히 유명한 김서준이었지만, 올해에는 그 유명세가 좀 남달랐다.
지난번에는 연예인으로서 김서준이 유명했다면 지금은 사회적으로나 연예계 쪽으로나 이전과는 위상 자체가 달랐다.
슈퍼보이스 코리아 이후에 나온 김서준의 앨범은 공전의 히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꽤 오랜 기간 차트를 줄 세웠다.
어디 그것뿐이랴?
트렌드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는 유튜브에서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김서준의 공연 영상이 높은 순위를 계속 차지했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재계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제 대중에서도 점차 아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사실.
재벌.
김서준이 재벌이라는 소식이 퍼지면 퍼질수록 김서준의 인기는 더욱 올라만 갔다.
대중들이 재벌에게 가지고 있는 인식은 대부분이 미디어에 의한 것이었다.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가 만들어낸 재벌의 이미지.
예전에는 깡패나 정치 등 어두운 이미지가 강했다면,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로 인해 많이 바뀐 상황이었다.
김서준은 그러한 이미지에 딱 부합하는 인물.
그랬기에 지금 김서준은 연예인들의 연예인과 같은 포지션이었다.
사람이 몰리지 않을 수 없었다.
“키가 더 크신 것 같아요.”
“피부도 더 좋아지신 것 같아요.”
사람들은 김서준 주변에 몰려서 칭찬하기 여념이 없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서준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칭찬에 일일이 답했다.
“어머. 예의바른것 봐.”
김서준의 예의 바른 대답에 몇몇 젊은 스태프들은 얼굴을 붉히며 좋아했다.
“김서준씨.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메이크업과 의상을 마친 김서준에게 콜 사인이 떨어졌다.
김서준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자 스태프들이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두방망이치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깔끔하게 그레이톤의 정장을 입은 김서준의 모습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전에는 학생의 앳된 모습이 강했다면 지금은 누가 봐도 성인이다.
키는 더 훤칠해졌으며 피부 역시 깔끔했고 몸은 더 탄탄해졌다.
어디 그뿐일까?
메이크업을 강하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했음에도 김서준의 또렷하고 큰 눈과 코는 누가 보더라도 미남이라고 할 얼굴이었다.
김서준을 모르는 사람에게 묻는다면 배우라고 대답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야. 그림이 사네.”
카메라 감독의 얼굴 역시 흥분으로 번들거렸다.
김서준이 크로마키 위로 올라오자마자 카메라들이 연신 플래시를 터쳐댔다.
“먼저 사진 몇 장 찍고 영상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지적인 포즈 부탁드립니다.”
‘지적인 포즈?’
지적인 포즈가 무엇인지 생각을 하던 김서준이 손을 턱에 가져다 댄 채 살짝 고개를 숙였다.
진부한 포즈였지만, 카메라 감독의 눈에는 그 어떤 포즈보다 참신해 보였다.
“좋다! 좋아!”
무엇이 좋은지 연신 좋다라는 말을 내뱉으며 카메라 감독이 셔터를 눌렀다.
‘좋긴 뭐가 좋아. 옛날 티비에서나 나올듯한 포즈구만.’
대부분의 사람이 감독과 같은 마음이었으나 몇몇 남자들은 김서준의 모습을 보고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어쩌랴.
같은 포즈를 취하더라도 원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 보이는 것을.
“영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나자 영상 촬영이 시작되었다.
촬영 전에 대본을 받긴 했으나 카드를 보고 읽어도 된다 하였기에 김서준은 손에 카드를 들었다.
“자. 들어갑니다. 스탠바이-! 큐!”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자 화려한 조명이 김서준의 전신을 감싸 안았다.
눈이 부시긴 했으나 김서준은 이내 미소를 지은 채 대본을 읽어 나갔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서준입니다.”
작게 고개를 숙인 김서준. 작은 행동이었지만, 카메라 감독은 마른 침을 꿀떡 삼켜야 했다.
‘대박이야. 대박.’
인사 영상으로 이렇게 사람을 매료시킬 수 있는 연예인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본을 읽어나가는 김서준을 보며 카메라 감독의 머릿속에 문들 N-NET의 감독 양수찬이 떠올랐다.
지난 슈퍼보이스 코리아 시즌 1을 연출한 양수찬은 방송이 끝나기 전부터 감독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김서준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했었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들었지만, 지금 김서준을 촬영해보니 양수찬 감독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가 됐다.
조명이 없어도 김서준은 홀로 빛이 났다.
단순히 외모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손짓 하나 턱짓 하나 모두 계산된 것처럼 잘 맞아떨어졌다.
‘이거다. 이거야.’
카메라 감독의 두 눈이 불길처럼 활활 타올랐다.
양수찬 감독이 슈퍼보이스 코리아 시즌 1을 찍고 스타 감독이 되었듯이 그 역시 이번에 김서준을 연출함으로써 출세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믿었다.
*
“역시 서준이 형이야.”
이인영은 학교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았다.
영상 업로드 시간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때맞추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오! 인영아 이거 뭐야?”
이인영이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히히덕거리고 있자 이인영의 친구들이 다가와 그의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봤다.
“서준이 형이 이번에 새로 찍은 광고야?”
“오오! 김서준이다!”
이인영의 친구들은 김서준의 모습이 나오자 깜짝 놀랐다.
“인영아 너 김서준이랑 친해?”
친구들의 질문에 이인영이 활짝 미소를 지으면서 답했다.
“그럼! 서준이 형이랑 친하지.”
“오오오오! 역시 멋지다.”
김서준이랑 친하다는 대답에 친구들은 이인영을 선망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왜? 보고 싶어?”
“그래도 돼?”
보여준다는 말에 친구들의 얼굴에는 온갖 기대감이 가득해졌다.
하지만 이인영이 피식 웃으며 스마트폰을 집어넣었다.
“야! 서준이 형이 좀 바쁜 거 같아? 나도 보기 힘들어.”
“에이! 뭐야. 인영이 너 말만 친하다고 하고 별로 안 친한 거 아냐?”
친구들의 말에 이인영이 벙찐 표정을 지었다.
“나 정말 친한데?”
“뻥치지 마! 친하면 자주 보겠지.”
친구들의 얼굴이 짓궂은 미소가 어렸다.
이인영은 친구들의 반응이 반 장난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속에서 무언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야! 진짜야.”
“그럼 전화라도 걸어봐!”
친구의 말에 이인영이 스마트폰을 다시 꺼냈다.
“진짜라니까!”
그리고 스마트폰 화면을 이리저리 누르자 화면에 전화표시가 떴다.
[우리 형!]“오오!”
우리 형이라는 이름이 뜨자 친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우리 형이래. 우리 형.”
띠리리리링-
컬러링도 없는 평범한 연결음이 들린 뒤.
[어 인영아.]전화기에서 김서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약간은 뿌듯한 얼굴로 이인영이 스피커폰 버튼을 누른 뒤 입을 열었다.
“형 뭐해?”
[나 촬영하고 있지. 무슨 일이야?]친구들은 김서준과 대화하고 있는 이인영이 신기한지 연신 마른침을 삼키며 귀를 기울였다.
“아니. 그냥 형 잘 있나 해서. 친구들도 궁금하다고 해서 한번 전화해봤어.”
김서준은 단박에 이인영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친구들이라는 말을 하면서 이인영의 톤이 올라간 것을 느낀 것이다.
[그럼 잠깐 놀러 올래? 곧 학교 끝날 시간인 것 같은데?]놀러 오라는 말에 이인영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진짜? 진짜 놀러 가도 돼?”
[언제는 허락 맡고 왔냐? 친구들도 데려와. 궁금할 거 아냐.]“진짜 데려간다? 진짜?”
이인영의 목소리에서 기쁨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기쁨은 이인영만의 것이 아니었다.
이인영의 주변에 있던 친구들 역시 기쁨의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
“누구 전화를 그렇게 즐겁게 받으세요?”
전화를 끊은 김서준에게 메이크업 담당이 물었다.
“아. 친한 동생이요. 여기 놀러 오고 싶다고 해서요.”
“아. 친한 동생분이시구나. 그런데 좋겠어요. 친한 동생분은 김서준씨를 형으로 둬서요. 이런 곳 구경도 하고.”
메이크업 담당의 말은 진심이었다.
촬영장 구경 특히 슈퍼보이스 코리아의 촬영장은 아무나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방송 전까지 나름 빡세게 보안을 유지해야 하기도 하거니와 워낙 스타들이 많이 촬영하는 터라 그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서준은 문제없었다.
김서준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누가 거기에 태클을 걸겠는가?
지금 슈퍼보이스 코리아의 흥행 카드는 김서준이었고 김서준이 없었으면 지금과 같은 관심이 없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적어도 지금 이곳에서 김서준의 말에 토를 달 사람은 없었다.
물론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말이다.
끝
ⓒ 성불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