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genius, third generation chaebol RAW novel - Chapter 199
199화
[사상 최대] [사상 초유] [역대 최대의 증거금 몰려] [코스닥, 나스닥은 물론이고 전 세계 증권, 투자사들 총집합] [코스닥, 나스닥 전체 지각변동] [SJ 계열사들의 정확한 가치는?] [그룹 총합으로 보면 시총 1위는 따 놓은 당상]전 세계에 SJ 광풍이 몰아쳤다.
SJ 본사를 제외한 SNS, 게임, 소프트웨어 등 국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은 코스닥에 상장이 되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삼신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던 코스닥이었지만 SJ의 계열사들이 상장이 되자 홍콩, 중국 등 다양한 증권시장에 몰리던 돈이 빠지고 그 돈이 한국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코스닥은 단숨에 금융의 변방을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한 발자국 더 들어갔다.
기업공개가 되고 상장이 끝난 이후 SJ 관련 계열사들은 나날이 속칭 따상이라 불리는 급성장을 이뤄 내고 있었고 폭락으로 인한 사이드카가 아닌 급상승으로 인한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였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SJ가 최대 주주로 있는 안드로이드사 역시 기업공개와 상장이 진행되었다.
마찬가지로 나스닥에서 손꼽히는 증거금과 함께 자금이 몰린 상태.
순식간에 SJ의 덩치가 압도적으로 커졌다.
물론 이제 지분들이 팔려 나갔고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의 세력들이 관련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기에 앞으로 이전처럼 자유롭게 기업 활동을 할 수 없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김서준이 최대 주주로 있기도 하거니와 천문학적이라고 해도 모자랄 금액이 모였기 때문에 그것으로 새롭게 신사업을 펼쳐 갈 것이었다.
김서준의 몸은 진짜 두 개, 아니 세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빴다.
오늘은 한국 내일은 미국 그리고 다음 날은 중국.
땅에 발을 디디고 있을 때보다 하늘에 떠 있는 시간이 많았다.
게다가 이제 자동차도 탑승하지 않았다. 차에서 소모하는 시간 대비 개인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가성비가 더 좋았기에 헬기를 타고 이동했다.
“네, 에단.”
두두두두두두두
헬기에 탄 상태로 김서준이 전화를 받았다.
헬기의 소음 때문에 전화가 제대로 안 들릴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상당했기에 통화를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네. 투자금은 문제없이 조달되었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서도 특별히 김서준이 챙기는 두 가지 사업이 있었다.
하나는 인공지능 연구소의 사업.
미래는 결국 인공지능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단순히 따지면 차량의 운전에서부터 조금만 복잡하게 보면 의료, 산업 전반적인 부분까지.
인공지능이 쓰이지 않을 분야는 없었다.
김서준이 어느 정도 미래를 봤기에 확신할 수도 있었고 이 분야를 파면 팔수록 더욱 확신이 들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였다.
정보의 불균형.
단순히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아프리카 등 빈국의 정보 불균형은 끊임없이 문제를 낳고 있었다.
그리고 인도주의적인 측면을 넘어서도, 아프리카나 빈민국이 정보의 균형으로 인해 시장이 커지게 된다면 그것대로 SJ에는 큰 이득이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기는 컴퓨터도 있겠지만 결국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수렴될 것이다.
그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콘텐츠는 대부분 SJ의 콘텐츠가 될 것이었다.
SNS, 유튜브 등. 그것들이 창출해 낼 시장은 단순히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가져올 직접적인 수익을 압도적으로 뛰어넘을 수 있었다.
“네. 제품들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에단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일전에 에단과 으르렁거렸지만 지금 에단과 김서준은 더 없는 사업 파트너였다.
단순히 스타링크 사업을 위해 에단과 협력하는 관계를 넘어섰다.
단순히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김서준은 에단이 운영하고 있는 우주 개발 회사의 지분을 대량으로 구입했다.
어차피 이제 현금이야 차고 넘치는 김서준이었기에 그 정도를 구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에단도 반대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이 지구상에 김서준보다 더 에단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에단이 우주에 관심을 가진다고 할 때도 다른 투자자들은 모두 코웃음을 쳤다.
‘나사도 못 하는 것을?’
하지만 에단은 부단히 사람들을 설득했고 얼마간의 자금을 모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본격적인 로켓 개발을 하기에는 부족했다.
인력도 많이 필요했고 연구 자금은 더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에단은 몇몇 투자자들에게 사기꾼 소리까지 듣기도 했다.
그때 김서준이 나타난 것이다.
그랬기에 김서준이 에단과 동업을 하지 않겠다 했을 때 에단이 그렇게 화를 낸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가장 잘 알아줄 것이라 생각했기에.
하지만 지금은 또 달랐다.
서로의 목적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는 존재가 되었다.
에단은 김서준에게 투자를 받아 민간 우주선 발사를 성공시킬 것이고 김서준은 그것을 통해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이뤄 낼 것이다.
둘은 이렇게 협력하는 사업도 있었지만 경쟁하는 사업도 있었다.
전기차와 인공지능이었다.
둘 모두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에단이 김서준보다 좀 더 빠르긴 했으나 막강한 자본으로 에단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었다.
에단은 미국 본토 기업이라는 이점을 살려서 투자를 받으며 쭉쭉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인공지능.
인공지능은 에단의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인공지능과 우주 산업은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다.
모든 것을 유인으로 해결하면 좋겠지만 우주 공간에서 유인으로 무엇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인 탐사선을 보내거나 무인 차량을 보냈을 때.
인공지능이 자율 주행을 할 수 있다면 우주 개발 난이도가 확 낮아진다.
그랬기에 에단은 인공지능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김서준도 마찬가지였다.
자율 주행은 물론이고 인공지능으로 사회 전반의 인공지능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개발이 필수였다.
누구 하나에게 의존할 수 없는 상황.
그 상황이 김서준과 에단의 경쟁을 부추겼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김서준이 헬기 밖을 바라봤다.
비행기만큼은 아니었지만, 헬기 아래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이 꽤나 낯설게 보였다.
-착륙 10분 전입니다.
기장의 방송이 귓가에 들려오자 김서준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 * *
“이번에는 정말 많은 훌륭한 작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 상을 줘야 할 지 정말 고민이었는데요.”
아카데미 시상식.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이 시상식의 모든 것이 빛나고 있었다.
시상식에 참가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빛나는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 역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는데, 혹 자신이 상을 받을까 하는 기대감이 그 빛나는 시선에 가득했다.
시상식은 이전과 비슷하게 진행이 되었다.
위트 있는 사회자의 진행과 몇몇 상들의 시상이 진행되었다.
“네. 다음은 음악상입니다. 지난해에는 좋은 OST를 가진 영화가 많이 나왔었는데, 먼저 후보를 보시겠습니다.”
무대 조명이 꺼지고 대형 스크린에서 후보작들이 천천히 나오기 시작했다.
“나옵니다. 나오고 있어요.”
“알고 있네. 그만 좀 하게.”
얀센은 옆에서 계속 치근덕대는 김서준을 향해 눈을 흘겼다.
이제 익숙해질 만도 한데 김서준은 아직도 흥분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서준, 자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직업이지 않은가?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그런데 왜 이렇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냔 말일세. 주변에서 모두 서준 자네를 바라보잖는가.”
김서준이 무안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꿈에만 그리던 아카데미 시상식에 왔는데 어떻게 흥분을 하지 않겠습니까? 충분히 즐겨야지요.”
김서준의 말에 얀센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럴 때 보면 딱 김서준 나이대의 젊은이처럼 보였다.
“상을 타고 나서 즐겨도 늦지 않을걸세.”
얀센의 말에 김서준이 깜짝 놀랐다.
“얀센 감독님도 짓궂으십니다. 제가 어떻게 상을 타겠습니까? 저기 보십시오. 저렇게 잘하는 사람이 한 트럭입니다.”
김서준이 스크린을 가리켰다. 스크린에서는 난다 긴다 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재생되고 있었다.
“네, 이렇게 후보작들을 모두 보았습니다. 자! 발표하겠습니다. 아카데미 음악상. 음악상의 주인공은 영화 다시 또 다시입니다.”
짝짝짝짝!
사회자의 발표가 끝나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얀센과 김서준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준, 올라가지.”
“네? 제가요?”
“음악상은 감독뿐 아니라 음향팀 전체가 수상하는 걸세. 영화의 OST 중 상당수를 자네가 작곡했으니 당연히 자네도 올라가야지.”
“아…… 알겠습니다.”
김서준이 얀센을 따라 자리에서 후다닥 일어섰다.
설마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많은 무대에 서 봤다.
월드컵 경기장 수만 관중 앞에도 서 봤고 달동네 골목 계단에서도 서 봤다.
하지만 지금처럼 가슴이 떨리는 경우는 없었다.
김서준과 얀센이 중앙에 섰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회자가 얀센에게 마이크를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또 한번 이렇게 음악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간단한 인사가 끝나자 사회자가 얀센에게 물었다.
“이번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큰 흥행을 거두었습니다. 젊은 층의 마음을 제대로 건드렸다는 평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번에는 얀센이 김서준을 바라봤다.
“노래에 대해서는 서준이 저보다 잘 알 겁니다. 대부분의 노래를 서준이 작곡했거든요.”
사회자는 물론이고 참석자들도 놀람의 탄성을 터뜨렸다.
“이건 또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사실입니까?”
마이크를 받은 김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끄럽습니다. 감독님의 도움이 없었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오오오.”
인정을 하는 발언에 참석자들의 시선이 묘하게 변했다.
특히 여배우들의 시선은 끈적하게까지 변해 갔다.
동양인이긴 했지만 큰 키와 잘생긴 외모. 그리고 음악까지 잘한다. 어디 그뿐이랴?
대기업의 CEO이기까지 한 김서준을 그냥 눈으로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거 부담스럽네요, 하하. 하여튼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김서준은 몸에 달라붙는 시선들을 감당하느라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얀센 감독의 영화가 휩쓸다시피 했다.
남우 주연상과 여우 주연상은 물론이고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휩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였다.
그렇게 시상식이 끝나고 시상식장 밖으로 나온 김서준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긴장되고 재미있는 시간도 오랜만이었다.
“서준?”
그렇게 김서준이 찬 바람에 땀을 말리고 있을 때.
금발의 미녀가 김서준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엔나.’
미국 하이틴 스타 중 톱으로 꼽히는 엔나였다. 가슴이 푹 파인 드레스를 입고 엔나가 천천히 김서준에게 걸어왔다.
그녀가 걸어오는 것만으로도 밤하늘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네, 제가 김서준입니다.”
김서준이 딱딱하게 반응하자 엔나가 풋 하고 웃음을 지었다.
“반응이 왜 그래요? 그나저나 오늘 상 받으신 거 축하해요.”
“아, 감사합니다.”
“풋.”
엔나가 다시 웃음을 지었다. 이런 사람이 음악, 사업의 분야에서 어마어마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행사도 끝났는데 저랑 술 한잔할래요? 축하주요.”
“아…….”
김서준이 고민에 빠졌다.
엔나와 밤에 술 먹기.
전 세계의 남성이라면 모두 바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김서준이 힐끗 시계를 바라봤다.
이제 세 시간 뒤면 다시 영국으로 출장을 가야 할 시간이었다.
김서준의 대답이 늦자 엔나가 얼굴을 살짝 들이밀며 되물었다.
“왜요? 싫어요?”
꿀꺽.
김서준이 침을 삼켰다.
출장과 술.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할 것이다.
눈을 질끈 감은 김서준이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