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genius, third generation chaebol RAW novel - Chapter 36
음악천재 재벌3세 36화
음악천재 재벌3세 36화
[슈퍼보이스 코리아! 연일 시청률 갱신중!] [케이블 tv의 반란? 슈퍼보이스 코리아 시청률 13퍼센트 돌파!] [라이벌 미션의 생존자 6인 대격돌! 과연 승자는?] [양일홍, 신미애, 김광성 탈락! 이제는 세 명이다!] [마지막 미션 과제는 자유곡! 과연 슈퍼보이스 코리아의 우승자는?]방송에서는 연일 슈퍼보이스 코리아에 관한 내용을 내보냈다.
무대가 진행될수록 생존자들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마지막으로 남은 최후의 삼 인에 관한 관심과 인기는 대단했는데 또 그 안에서도 김서준의 인기와 파급력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었다.
“와아. 김서준씨죠?”
슈퍼보이스 코리아 예선전을 치렀을 때는 몇몇 여학생들이 김서준을 알아보았으나 지금은 어딜 가든 김서준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접수 좀 하려고 합니다.”
“아! 접수요.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근데 무슨 접수를 도와드릴까요?”
교육청 직원은 연신 헤실헤실 웃으며 김서준을 바라봤다.
다른 직원들은 은근히 부러운 눈치로 그 직원을 힐끗거렸다.
업무만 아니었으면 당장 김서준에게 달려와 사인이라도 받을 기세였다.
“검정고시 신청하려고 왔습니다.”
이 시대에도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서준이 다니던 고등학교는 전주에 있었고 사정상 김서준은 전주에 내려갈 수 없었다.
전생이었다면 지문인증이든 공인인증서든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본인인증을 완료하고 신청했겠지만, 아직 이 시점에는 그런 것 까지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았다.
그랬기에 직접 교육청으로 와서 접수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거···. 검정고시요?”
교육청 직원의 얼굴에 약간의 놀람이 떠올랐다.
“네. 여기 제적 증명서 있습니다.”
제적 증명서까지 확인하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 교육청 직원이 능숙한 손길로 컴퓨터에 정보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역시 이것도 전략이구나.’
컴퓨터에 정보를 입력해가던 교육청 직원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앞으로 연예인 생활을 하려면 학교에 다닐 시간이 부족할 것이고 그래서 검정고시로 대신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디테일함은 틀렸으나 어느 정도 맞기는 했다.
김서준은 김건환 회장과 내기를 했다.
내년에 한국대학교에 합격 여부를 두고 진행한 내기.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김서준이 김건환 회장에게서 이길 방법이 없었다.
아직 김서준은 고등학교 일학년이었고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밟는다면 이 년 후에나 수능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오직 하나.
검정고시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는 김서준과 같은 학생들을 배려해주는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2차 검정고시의 발표일과 수능의 접수일이 같은 것이다.
“접수 끝났어요.”
“감사합니다.”
김서준이 사무실을 빠져나가자 행정 직원들이 모여들었다.
“왜 뭐야? 왜 왔어?”
“검정고시 신청하러 왔다는데?”
“이야. 역시 연예인이라 이건가? 학교 다닐 시간은 없다 이건가? 이러니까 연예인들 머리에 든 게 없지.”
“주임님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그럼 검정고시 보는 사람들은 다 머리에 든게 없다는 거에요? 요즘 해외에서 유턴하는 사람들도 다 검정고시 보거든요?”
김서준을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시선은 긍정적이었다.
“내가 말을 잘못 했네. 뭐 합격하길 바라야지. 검정고시가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도 매년 떨어지는 사람은 많이 나오니까.”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을 거두는 주임이었다.
*
오랜만에 자유시간이었다.
합숙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에게 자유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애초에 방송에 참여할 때부터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던 터라 불편은 했을지언정 불만은 없었다.
“대표님 오셨습니까? 연락 주셨으면 제가 모시러 나갔을 텐데요.”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소영신은 사무실을 찾은 김서준을 발견하고는 서둘러 맞이했다.
“바쁘신데 뭐하러 그래요.”
“보고 받으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언제 오실 줄 몰라서 보고서는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대표실로 들어간 김서준의 책상에는 꽤 많은 서류가 쌓여 있었다.
그간 업무를 보지 않았더니 많이 쌓인 것이다.
분명 소영신과 이소연이 최대한 처리하기는 했을 테지만, 정말 중요한 서류는 김서준이 직접 처리해야 했다.
“대부분이 실리콘밸리에 관련된 문서입니다.”
이제 슬슬 몇몇 기업에서도 똥줄이 타기 시작했을 것이다.
“구글사에서 꼭 미팅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럴 것이다.
구글에서는 안드로이드를 헐값에 사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었다.
미국에서도 안드로이드의 가치를 알아주는 기업은 구글이 유일했으니 자신들이 인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뜻과는 다르게 루빈과 드레이크는 굳이 삼신 전자까지 와서 안드로이드의 지분을 넘겼다.
루빈과 드레이크가 정치적, 사업적 감각보다는 공학도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물론 김서준에게는 다시는 없을 행운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안드로이드를 인수하는 데 실패한 구글에서는 김서준의 SJ인베스트에 접근했다.
“정보가 없으니 죽을 맛일 겁니다.”
소영신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과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갑을 관계가 명확했다.
삼신의 경우에는 그나마 나았지만,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서 기술을 협력을 맺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늘 을의 처지에 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입장이 뒤바뀌었다.
SJ인베스트가 갑이고 구글이 안달복달하는 을의 처지다.
“여러모로 미국에 가야겠네요.”
결국, 가야긴 가야 한다.
어차피 안드로이드는 삼신이나 김서준이 단독으로 먹을 수 있는 규모가 아니게 된다.
전생에서도 안드로이드를 혼자 소화하지 못한 구글 역시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파이를 나눠 먹고 생태계를 조성해야 했다.
김서준 역시 그럴 생각이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 구글이 누렸던 위상을 김서준이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미국 일정을 잡을까요? 슈퍼보이스 코리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요.”
서류를 결재하던 김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당장은 아니에요. 아직 할 일이 있어요.”
“그럼 언제로···.?”
“올해 십이월 이후로 일정 잡아주세요.”
기다릴 것이 있었다.
검정고시와 수능도 봐야 했고 구글의 애간장을 더 녹일 필요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그 회사가 올해 십이월에 만들어진다.
현대 사회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것.
모래와 진흙이 수평으로 퇴적하며 굳어 만들어진 기적.
아직 태동단계에 있을 그것을 먼저 차지해야 했다.
*
“이번에 탈락하시고 돌아가시는데 그간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게 해주신 N-NET 측에게 일단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저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요.”
인터뷰 존에서 양일홍이 웃는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럼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나 미션은 무엇이세요? 그래도 탑텐에 드셨으니 꽤 많이 기억에 남으실 것 같은데.”
양일홍은 고민의 여지도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당연히 서준이지요.”
“오. 꽤 친해지신 모양이네요?”
“저는 친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서준이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양일홍의 말에 작가가 때는 이때다 싶어 더욱 많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김서준 참가자의 어떤 면이 마음에 드셨나요?”
“서준이는 일단 아주 자상해요. 제가 여자였으면 껌뻑 넘어갔을 것 같네요.”
“하하하.”
양일홍의 말에 작가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들 사이에서도 김서준이 나이만 좀 더 많았으면 적극적으로 대쉬했을 것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을 정도이니.
“그리고 서준이는 뭐라고 해야 하지? 나이에 맞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뭔가 성숙한 것 같으면서도 넓으면서도···. 어떨 때는 저보다 서준이가 더 형 같다니까요.”
양일홍이 멋쩍은 얼굴로 뒷머리를 긁었다.
“그럼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어떤 게 있으신가요?”
“공연이요? 당연히 서준이랑 했던 팀미션이지요. 정말 그때의 서준이는 대단했어요. 어떨 때는 형같기도 했다가 또 어떨 때는 착한 동생 그리고 또 어떨 때는 무대의 지휘자 같았어요.”
양일홍의 눈빛이 아련하게 변했다. 앞으로 평생 무대 위에서 살아가겠지만, 김서준과 함께 했던 그 팀 미션은 잊히지 않을 것 같았다.
‘잊을 수 없지.’
양일홍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이유는 별 것 없었다.
가수에 계속 도전할지 아니면 닭이라도 튀기면서 평범한 삶을 살아갈지 결정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는 결정할 수 있었다.
탑텐에 들어서? 좋은 곳과 계약할 수 있어서?
그것도 맞다.
하지만 김서준과 함께 한 무대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고 결심을 내릴 수 있었다.
“언젠가는 다시 서준이와 무대에 설 날이 있겠지요. 그날을 기다리며 더욱 실력을 가다듬을 겁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아쉽지만 홀가분한 얼굴로 양일홍이 인터뷰 존을 떠났다.
*
슈퍼보이스 코리아의 마지막 미션은 간단했다.
자유곡.
자기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아무런 제약과 제한 없이 보여주면 된다.
어떻게 보면 가장 편한 미션이 아니냐고 할 수 있었지만, 사실은 가장 어려운 미션이기도 했다.
자유곡이기 때문에 다른 변명은 일절 먹히지 않는다.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다.
멘토링 역시 자유였다. 원한다면 멘토를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아도 무방했다.
김서준은 얀센을 찾았다.
얀센과 함께한 며칠 동안 김서준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얀센 또한 단순한 멘토링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미래를 위한 투자지.’
김서준을 제자로 들이기 위함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서준에게 얀센 그의 메리트를 보여줘야 했다.
‘그리고 음악에 재미를 붙여라.’
음악에 재능이 있다 한들 꼭 음악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음악을 재밌어한다면 음악을 하기 마련이다.
그랬기에 얀센은 김서준에게 최선을 다했다.
수십 년 할리우드에서 전설로 불린 그의 음악이 김서준에게 오롯이 전해지고 있었다.
“서준.”
“예. 얀센.”
공연을 일주일 앞두었을 때.
얀센은 연습실에서 김서준과 마주했다.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서준은 원맨밴드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
김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원맨밴드라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었으나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는 몰랐다.
김서준이 모르는데 나오자 얀센의 얼굴이 펴졌다.
“원맨밴드는 가수 혼자서 밴드의 모든 세션을 다 연주하고 노래까지 부르는 것을 뜻하지.”
“하지만 인간의 손은 두 개이지 않습니까?”
당연한 물음이었다.
인간의 손과 발은 각자 두 개씩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더라도 천수여래가 아닌 이상 손을 여러 개 가질 수는 없었다.
“당연하네. 사람은 손이 두 개지. 하지만 나머지 세션을 직접 녹음한 뒤 중요한 세션만 스스로 연주하면 그것도 원맨밴드로 여겨주네.”
원맨밴드의 시조격인 폴 매카트니나 스티비 원더 그리고 프린스.
그들의 앨범 크레딧에는 오직 한 명의 이름만 오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혼자 연주를 다 해냈기에 음악에 대한 이해나 표현력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리고 김서준의 재능은 단순히 보컬과 기타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원맨밴드도 꿈은 아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