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genius, third generation chaebol RAW novel - Chapter 44
음악천재 재벌3세 44화
음악천재 재벌3세 44화
구글은 유튜브를 2006년에 16.5억 달러라는 막대한 금액을 들여 인수했다. 이 사건은 미국 미디어계에 엄청난 충격파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미디어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인터넷을 통해 광고시장을 빼앗아가고 있는 구글이 이제는 영상 부분까지 뛰어든다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유튜브는 엄청난 방문자 수와 동영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구글의 유튜브 인수를 두려워하면서도 미디어 업계는 구글이 큰 실수를 했고 결국 실패하리라 전망하며 구글을 비웃었다.
“유튜브와 안드로이드의 지분을 거래하자는 것이 진심입니까?”
시미트의 미간은 찌푸려져 있었다.
“네. 그렇습니다.”
“유튜브가 매년 4억 달러의 적자를 내는 것 또한 알고 있으십니까?”
시미트는 숨기지 않았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이후에도 유튜브는 매년 4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당장은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었고 아무리 신기술을 통해 트래픽을 제어한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이용자가 올리는 동영상을 커버할 서버 운영비는 부담스러웠다.
그랬기에 외부에서 보기에는 절대 투자를 하면 안 되는 기업이 바로 유튜브였다.
시미트는 김서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구글이 유튜브를 얼마에 인수했는지 알고 있으십니까?”
“16억 달러가 넘었지요.”
알고도 저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시미트가 속으로 침음성을 흘렸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나 들어봅시다. 도대체 유튜브의 지분을 원하는 이유가 뭡니까?”
시미트가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김서준을 똑바로 바라봤다.
눈앞 젊은 사람과 힘겨루기가 영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도권이 없었기에 더 빨리 지치는 것도 시미트였다.
“미래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자의 기본 소양 아닌가요? 저는 유튜브에서 미래를 보았고 그 미래에 투자하고자 하는 겁니다.”
미간을 좁힌 시미트가 으르렁거리듯 대답했다.
“그런 뻔한 대답을 듣고자 물어본 것이 아니고 그것을 들으려고 여기에 나온 것도 아닙니다.”
허공에서 김서준과 시미트의 시선이 얽혀 들어갔다. 주변에 가스가 새고 있었다면 당장이라도 불꽃이라도 튀길듯한 매서움이었다.
“안드로이드. 그리고 유튜브.”
그 긴장감을 깨고 김서준이 입을 열었다.
“이 두 가지가 가져올 시너지를 알고 있으십니까?”
김서준의 말에 시미트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가 아득하게나마 가지고 있던 상상이다.
누구나 어디서든 자유롭게 동영상을 즐기는 것. 단순히 동영상 공유를 쉽게 하려고 만들어진 플랫폼을 넘어서 누구나 생산하고 누구나 소비하는 그런 플랫폼.
김서준의 눈은 또렷했다. 시미트 그가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상상을 김서준은 구체적으로 꿈꾸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를 흑자전환 시킬 수 있다.’
시미트의 가슴 속에서는 유튜브의 성공이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그의 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
웅성웅성.
호텔의 컨벤션 홀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전자 회사들의 임원들과 실무진들로 북적였다.
“다카무라상. 삼신을 비롯해서 어지간한 회사는 다 온 것 같습니다. 마치 박람회 같지 않습니까?”
“일단 삼신 그룹 회장의 명의로 온 초대장이기도 하고 우리가 입수한 정보를 저들도 입수하지 않았겠는가?”
일본에서도 꽤 많은 기업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소니는 물론이고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의 전자 산업을 주름잡고 있는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들이 참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먼저 삼신 그룹 회장의 명의로 온 초대장.
일본의 전자 기업들과 삼신은 많은 관계로 얽혀 있는 만큼 삼신 그룹 회장의 초대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비공식적인 루트로 입수된 미국 애플사의 신제품 개발소식이었다.
미국의 애플사는 IT 기업이라면 누구나 경계하는 회사였다.
그들이 전 세계를 뒤흔들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니 그 어떤 전자 회사가 궁금해하지 않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컨벤셜 룸의 조명이 어두워지자 기업의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훗날 안드로이드 얼라이언스의 시작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컨퍼런스의 막이 올랐다.
*
“도련님.”
“사장님. 오셨어요?”
컨퍼런스의 막이 오르기 전. 김서준과 삼신 전자의 사장단이 만났다.
“회장님이 미국으로 가 도련님을 전력으로 도우라 이르셨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삼신 그룹의 전권을 회장님 결재 없이 행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권한을 남용하면 바로 목이 날아가겠지만요.”
김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할아버지네요.”
김서준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김건환 회장이 김서준을 예쁘게 여기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지만 설마 삼신의 전권을 박학규 사장에게 줘서 보낼 줄은 몰랐다.
‘그런 사람이었지.’
전생에서는 김건환과 많이 얽힐 일은 없었지만, 김건환 회장의 성격은 익히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미래를 보는 눈이 얼마나 뛰어난지도. 김건환 회장은 김서준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도 이번 사업의 미래를 알아챈 것이 확실했다.
“그럼 사장님이 해주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말씀하시지요.”
“이번 컨퍼런스에서 사장님이 가장 앞으로 나서주셔야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나선다면 분명 잡음이 심할 겁니다. 아마 컨소시엄 구성이 힘들 수도 있을 겁니다.”
박학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박학규는 김건환에게 단단히 당부를 받은 터라 김서준의 말을 믿고 따랐지만 다른 회사의 사람들은 그러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김서준이 전면으로 나서면 그들이 반발할 것이고 이번 사업의 행방도 불투명 해질 것이다.
“회장님도 그럴 것으로 생각하셨습니다.”
김서준이 USB를 꺼내 박학규에게 건넸다.
“이게 뭡니까?”
“이번 컨퍼런스 자료입니다. 안드로이드사 직원들과 구글 그리고 제 직원들이 며칠 밤을 새워 만들었습니다.”
김서준의 미소에 어린 자신감을 본 박학규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박학규는 알지 못했지만, USB에는 전생에서 삼신이 이룩했던 스마트폰 시리즈의 발전 양상이 담겨 있었다.
물론 미래 스마트폰이 불러 올 소프트파워에 관한 것은 제외되어 있었으나 하드웨어 수급과 스마트폰의 파급력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도 이번 컨퍼런스에서 다른 기업들은 몸을 사릴 겁니다.”
새로운 산업 카테고리를 창출하는 필연적으로 많은 자금이 소모된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산업이었기에 투자금의 회수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기업들이 사운을 걸고 참여할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오히려 그게 기회가 될 겁니다. 삼신에서 주도적으로 이 판을 선점할 겁니다. 아마 다른 회사들은 생산되는 부품을 납품하는 선에서 눈치를 볼 확률이 높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삼신에서 오히려 반기십시오. 삼신이 앞서나갈 기회입니다.”
돈이 되면 기술은 발전한다.
구글과 삼신 그리고 안드로이드.
이 세 회사가 앞장선다면 다른 회사들은 돈 냄새를 맡고 꾸역꾸역 따라올 것이 분명했다.
*
준비 시간이 별로 없었음에도 박학규의 PT는 꽤 성공적이었다.
게다가 박학규 다음으로 이어진 시미트의 발표는 컨퍼런스 홀에 모인 기업인들의 얼굴을 심각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어진 것은 안드로이드사의 발표.
“결국, 스마트폰 OS로 안드로이드를 써야 하고 해당 생태계와 산업의 구성을 위해 여기에 모인 모든 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말입니까?”
발표를 모두 들은 뒤 소니의 나카무라가 질문했다.
“제가 대답하겠습니다.”
질문을 받은 박학규가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그렇습니다. 현대사회에 영원한 아군도 그리고 적군도 없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분들도 경쟁자이자 동업자이기도 하지요.”
나카무라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일본의 기업들과 삼신은 세계 무대에서 많은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가전과 반도체 분야에서 삼신과 일본은 전쟁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서로를 이기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그리고 여기 이렇게 모인 이유가 컨소시엄을 통해 얼라이언스를 구성한 뒤 애플사에 대항하자 이말 아닙니까? 애플사는 오래전부터 스마트폰을 위해 개발과 노력을 해왔으니 그것을 따라잡으려면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는 것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박학규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카무라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러면 이득은 누가 봅니까? 결국 이득은 안드로이드사가 다 보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안드로이드사를 위해 노력만 하는 거고요. 아니, 그리고 솔직히 말해봅시다. 그 스마트폰이라는 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솔직히 부정적으로 봅니다. 솔직히 이미 PC도 있고 특히 노트북 산업도 발전하고 있는 와중에 스마트폰이 굳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웅성웅성
나카무라의 말에 동조하는 몇몇 회사 특히 일본계 회사들에서 웅성거림이 일었다.
이미 말을 맞추고 왔는지 그들은 적대적인 시선으로 박학규를 바라봤다.
‘이번에도 똑같이 흐르는구나.’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김서준이 살짝 고개를 저었다.
전생에도 일본 스마트폰 산업은 바닥을 기었는데 그 이유는 지금 보는바와 같았다.
일본의 기업들은 급격히 변하는 IT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의 것들을 고집하다가 급격히 몰락한다.
지금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소니는 물론이고 다른 일본 기업들도 스마트폰이 유행한 이후로는 모두 몰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그리고 지금 모습을 보니 이번 생에서도 일본 기업들의 운명은 그다지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정확하군.’
그 질문을 받은 박학규는 곁눈질로 김서준을 바라봤다. 이미 김서준은 일본의 기업들이 이번 컨소시엄에 그다지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것을 예견했다.
‘피는 속일 수 없는 건가?’
아직 어리다면 어린 김서준.
하지만 김서준의 판단과 능력에서 박학규는 김건환의 모습이 보였다. 김건환이 삼신을 키워낸 원동력으로는 이렇게 과감한 결단과 판단력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걱정 이해합니다.”
이해한다는 말이 끝나자 나카무라는 기세등등해져서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전 세계의 기업들에 삼신에서는 부품을 팔아 치우겠지요. 스마트폰이 성공하든 성공하지 않든 삼신은 막대한 돈을 버는 구조만 될 겁니다.”
“제가 그 걱정을 덜어드리지요.”
박학규는 김서준이 말한 대로 움직였다.
“걱정이 많은 기업들은 당장 앞으로 나서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삼신은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부품들을 그 회사들을 통해 발주하도록 하겠습니다.”
웅성웅성
다시 목소리가 커졌다. PT 내용을 토대로 했을 때 앞으로 일이 년 내에 가공할만한 양의 스마트폰이 전 세계로 보급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부품만 팔아도 큰 이득이 발생한다. 리스크는 감수하지 않고 돈을 버는 좋은 방법이었다.
나카무라의 얼굴도 펴질 수밖에 없었다.
“그 말 진심입니까? 삼신에서 직접 생산하지 않고 우리에게 발주를 준다는 말 말입니다.”
“물론입니다.”
나카무라가 씩 웃었다.
‘삼신이 헛발질하는군.’
나카무라는 스마트폰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이미 핸드폰은 핸드폰으로써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었고 굳이 컴퓨터의 역할을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이 일본에서 미리 의논하고 온 결과이기도 했다.
그와 반대로 박학규는 김서준의 똑똑함과 일본의 패착에 속으로 미소가 지어졌다.
‘어차피 OEM 생산인 것을. 모든 기술과 특허는 우리 삼신의 것이다. 저들은 나중에 이 판에 뛰어들려면 막대한 특허료를 우리에게 줘야 하지.’
물론 스마트폰이 성공한다는 전제였지만 말이다.
그렇게 박학규와 나카무라가 서로 다른 미래를 바라보고 있을 때.
많은 기업이 서로 토의를 하며 기업의 미래를 논의해 나갔다.
그렇게 김서준의 전생과는 다르게 역사가 흘러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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