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genius, third generation chaebol RAW novel - Chapter 45
음악천재 재벌3세 45화
음악천재 재벌3세 45화
각자 꿈꾸는 것은 달랐지만, 일본과 중국 계열을 제외하고는 대게 얼라이언스 참여로 갈피를 잡았다.
‘나로 인해 미래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들은 있구나.’
중국이야 나중에 정부의 정책으로 스마트폰 양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다.
‘더욱 따라잡기 힘들어질 것이다. 아니 영원히 따라잡지 못하게 만들어주지.’
전생에 삼신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위로는 애플사를 추격하기 위해 프리미엄 라인을 밀어붙여야 했고 아래로는 중국의 저가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해야 했지만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초격차.’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 초격차 전략.
애초에 시작점이 다르다면, 그리고 중국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서기 전에 초격차를 벌릴 수 있다면 한결 수월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
컨퍼런스 홀에서 발표가 있은 뒤로 삼신 전자의 실무단과 소영신과 이소연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특히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기로 한 기업들과 지분을 나누는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
“대표님이 이걸 노리신건가? 아니겠지?”
피로한 얼굴로 소영신이 서류를 들여다보았다.
“아닐 거에요. 대표님은 늘 큰 그림을 그리니까요.”
이소연이 고개를 저었다. 김서준이 루빈과 드레이크에게 안드로이드사의 지분을 매입할 때보다 가치가 적어도 백 배는 올랐다.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안드로이드사의 지분을 얻기 위해 기를 썼다.
“삼신에서 지원을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말라 죽었겠지. 이거 보너스 좀 두둑하게 챙겨달라고 해야지 원.”
소영신과 이소연만으로는 이런 건을 처리할 수 없었다.
삼신에서 나온 현지 법무팀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소영신의 말 대로 말라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미국에서 세계 IT 산업의 향배를 결정할 일이 일어나고 있든 말든 지구 반대편의 대한민국은 수능 성적 발표로 시끌벅적했다.
[이번 수능은 평이했던 언어영역을 제외하고는 난이도가 상당해서 변별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었는데요.]뉴스에서는 수능 점수 발표일에 맞추어 수능 분석에 열을 올렸다.
대한민국에서 수능은 단순한 대입 시험이 아니었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이었다.
물론 고가의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재벌이 조금은 더 유리한 경기가 맞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서로 치고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수능 만점자가 나왔다고요]성북동 자택에서 김건환 회장은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흐음. 수능 만점이라. 쉽지 않은 일이야. 그렇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시험을 잘 볼 수는 있으나 모두 맞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의 일이지요.”
박인우 비서의 대답에 김건환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교육부에서 밝히기로는 이번 수능 만점자는 한 명이라고 합니다.]“어느 집안 자식인지는 몰라도 참으로 기분이 좋겠어.”
“서준 도련님도 열심히 공부하였으니 성적이 좋지 않겠습니까?”
“좋기야 하겠지. 흐음. 과연 한국대에 붙을 성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김건환 회장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박인우 비서는 그 미소가 기대될 때 나오는 김건환 회장의 버릇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번 수능 만점자는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하는데요.]“응?”
[검정고시 출신의 학생이 수능 만점을 받는 경우가 이전에도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대입 검정고시와 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이후 검정고시 출신이 수능 만점을 맞은 경우는 없었습니다.]TV에서는 수능 만점자에 관한 이야기를 화젯거리 삼아 방송이 흘러나왔다.
‘아니겠지.’
검정고시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김건환은 아닐 거라며 내심 고개를 저었다.
김서준이 똑똑한 것은 알지만, 설마 자퇴 후 몇 개월 만에 그것도 수능 만점을 받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 검정고시 출신으로 수능 만점을 받은 학생은 누구입니까?]김건환이 자기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키며 허리를 폈다.
[이게···. 음···.]뉴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건 제작 본부에서 따로 확인을 거친 후 보도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실없는 사람들 같으니.
기대하고 있던 김건환이 김빠진 목소리로 채널을 돌렸다.
띠리리리링-
채널을 돌렸을 때 울리는 전화기가 울렸다.
“네. 성북동입니다. 그렇습니까?”
곁을 지키고 있던 박인우가 전화를 받았는데 그 목소리가 약간은 들떴다.
“네. 그렇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탁
“무슨 일이야?”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뭘? 뭘 축하해?”
축하받을 일이 무엇이 있나 잠시 고민해봤지만,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TV에 방금 나왔던 수능 만점자가 서준 도련님이시라고 합니다. 방송국에서 사실 확인을 위해 이태원동에 연락을 해왔다고 합니다.
“태군이한테? 확실해?”
“네. 지금 방송국에서도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허어···.”
소파에 몸을 푹 파묻은 김건환이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지금 이 순간이 꿈인지 생신지 도저히 판단되지 않았다.
누구보다 학구열이 강한 김건환이다.
그랬기에 제 자식들에게는 누구보다 엄격하게 공부를 시켰다.
그랬기에 첫째 김태주와 막내 김태군은 한국대에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한국대에서 메이저한 과는 아니었고 점수에 맞춰 겨우 합격할 수 있었다.
“박비서.”
“네. 회장님.”
“한성 송 회장에게 연락 넣고 다른 회장 놈들에게도 정보를 흘려. 푸하하하하.”
김건환 회장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드디어 삼신의 핏줄에서도 수능 만점자가 나온 것이다.
“제 자식놈, 손자놈들 공부 좀 한다고, 어디 콩쿠르 가서 상 좀 탔다는 둥 자랑했던 놈들에게 다 돌려! 우리 서준이가 수능 만점자라고 말이야! 그것도 최연소 만점자!”
오랜만에 목소리에 힘이 넘치는 모습을 보며 박인우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참! 수능 만점이면 한국대는 프리패스 아닌가?”
“아마도 그러지 않겠습니까?
“거 참···. 무슨 소원을 빌지 벌써 걱정이 되는구나.”
걱정이 된다고 하면서도 김건환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송혜령 회장이 성북동 자택을 방문했다.
마당 의자에 앉아 있던 김건환 회장의 얼굴을 본 송혜령 회장이 웃음을 터뜨렸다.
“늙은이가 아주 얼굴에 주름이 안 보일 정도로 다 폈네.”
“그래 보여?”
“그럼. 늙은이가 요즘 손자 덕에 웃는 일만 가득하더니 얼굴에 주름이 다 폈어. 이제 보톡스 안 맞아도 되겠어.”
“보톡스는 무슨. 세월 따라 늙어가는 거지 그런 거 맞을 생각도 없어.”
송혜령 회장이 김건환 회장의 맞은편에 앉았다.
“이번에는 왜 무슨 좋은 일이 있으셔서 불렀을까? 어? 괜히 밥 먹자고 부른 것은 아닐 테고.”
“흠흠. 송회장 뉴스 봤나?”
“뉴스? 아침 뉴스 말고는 아직 안 봤는데?”
송혜령 회장이 고개를 갸웃했다. 조간신문을 본 이후로 아직 뉴스를 보진 않았다.
“크흠. 오늘이 수능성적 발표날인 것은 알고 있으신가?”
김건환 회장의 말과 표정에서 송혜령 회장은 눈치를 챘다.
“서준이 성적이 좋나 보구나? 어쩌면 사람이 이렇게 변하질 않아? 옛날에 태주와 태군이 한국대 합격했을 때도 그렇게 자랑을 하더니 말이야.”
송혜령 회장의 말에 김건환 회장이 헛기침했다.
“뭐 그래도 자네 자식들만 했었나? 크흠.”
“그럼 이번에 서준이는 더 낫다는 거네? 흐음? 서준이 성적이 어떻기에 이럴까?”
송혜령 회장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과거 송혜령 회장의 자식들이 한국대 의대와 법대에 연달아 합격한 이후로 김건환 회장은 자식 자랑을 멈추었다.
게다가 김태군이 집까지 나갔으니 자식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는 그의 불만은 김건환 회장의 가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그가 서준이 자랑을 하기 위해 송혜령 회장을 불렀으니 김서준의 성적이 보통이 아님은 추측할 수 있었다.
“흠흠. 서준이가 검정고시 친 건 알고 있지?”
“당연히 알고 있지 그리고 바로 수능에 응시한 것도 알아. 늙은이야 뜸 들이지 말고 말해봐.”
한 박자 쉰 김건환 회장이 입을 열었다.
“서준이가 전국에서 유일한 수능 만점자야.”
송혜령 회장은 순간 말을 잃었다. 자신이 들은 말이 사고의 혼란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수능 만점?”
“그래! 역시 피는 못 속인다니까? 푸하하하.”
다시 한번 김건환 회장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허어. 늙은이 내기에서 졌네.”
“수능이 만점이라는데 내기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 서준이가 해달라는거 하나 들어주면 되는거지.”
송혜령 회장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서준이가 보통 소원을 빌 것 같지 않은데? 서준이잖아.”
“크흠.”
“서준이 배포가 보통이 아니던데 늙은이가 감당할 수 있겠어?”
“이 사람이! 그런 소리 하지 말게! 우리 서준이는 아주 상식적인 소원을 빌 아이야. 수능 만점자가 설마 과한 소원을 빌겠는가?”
김건환 회장과 송혜령 회장이 티격태격하고 있을 때.
박인우 비서가 집안에서 전화를 들고 나왔다.
“회장님. 서준 도련님 전화입니다.”
“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연락하려고 했는데 잘 되었다.”
전화를 냉큼 받은 김건환 회장이 들뜬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서준이냐?”
“네. 할아버지.”
“그래그래. 수능성적은 잘 들었다. 고생했다. 고생했어.”
김서준이 앞에 있었으면 부둥켜안을 것 같은 목소리였다.
한참 대화를 하던 김건환 회장은 김서준에게 물었다.
“그래! 어차피 수능 만점이면 한국대는 쉽게 합격할 것이니 소원을 미리 들어주마. 원하는 게 무엇이냐? 슈퍼카라도 사줄까? 아니면 땅을 좀 사줄까?”
“그렇지 않아도 그것 때문에 전화드렸거든요.”
“크흠. 그래. 말해 보아라.”
국제전화였지만, 김건환 회장의 귀에는 김서준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들은 김건환 회장의 얼굴에 미묘한 표정이 자리 잡았다.
*
“대표님.”
“들어오세요.”
다크서클이 볼까지 내려온 소영신이 김서준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수많은 서류가 들려 있었다.
“보고서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보고서를 받아든 김서준이 빠르게 보고서를 읽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연락은 받으셨습니까? 대표님이 수능 만점이라고 하던데···.”
“벌써 소문이 퍼졌습니까?”
“네. 아직 대중에게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검정고시 출신의 만점자라는 소문은 돌고 있습니다. 당연히 회사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김서준이 수능 공부를 SJ인베스트 사무실에서 준비했기에 사무실 직원들은 김서준이 만점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 소식이 소영신의 귀에도 들어온 것이다.
“소문이 참 빠르네요.”
“소원은 말씀하셨습니까?”
사실 소영신은 그게 궁금했다. 수능 만점이라면 한국대는 프리패스였다.
“네. 방금 말했습니다.”
꿀꺽
소영신의 얼굴에 기대감이 어렸다. 재벌 3세는 과연 어떤 소원을 빌지 궁금했다.
게다가 김서준은 돈이라면 남 부럽지 않게 많은 상태였다. 그것이 대부분이 지분이나 주식의 형태였지만 말이다.
돈을 소원으로 빌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특허 관련 연구부서 하나를 SJ인베스트 소속으로 바꿔 달라고 했습니다.”
“네?”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허 관련 부서를 갑자기 왜 SJ인베스트 소속으로 한단 말인가?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소영신은 김서준이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아! 앞으로는 특허가 돈이 되겠군요.”
“네. 결국, 각 회사가 스마트폰을 연구하더라도 필연적으로 사용되는 특허는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 특허를 우회하려면 많은 자금과 노력이 소모되지요. 그렇기에 업체들은 특허료를 지불할 것입니다.”
김서준은 특허를 노렸다.
아직 애플사에서는 기밀 때문에 특허 등록을 미루고 있다.
이때 미래 지식을 이용해 간단한 특허부터 앞으로 쓰일 수많은 특허를 먼저 출원한다면 막대한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삼신에서도 고생을 많이 했지.’
전생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전생에서 삼신은 스마트폰 특허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밀어서 잠금 해제.’
김서준이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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