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vereign of the Infinite Clones RAW novel - Chapter (194)
#194
백색 거인 (1)
사실 지오스를 따라 이 시골 영지까지 오면서도 어쩌면 이게 헛걸음일지 모른단 각오 또한 하고 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파티의 일정을 조율하는 거야 일도 아니니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긴 했으나, 달랑 지오스의 증언 한 마디만으로 상대를 지구인이라 확신하기엔 근거가 부족하지 않겠는가?
그저 정말로 각성자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또 약간이라도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만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확이 컸어.’
진짜 지구 출신의 정착자인 체하이를 만난 것은 물론, 그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고급 정보마저 흔쾌히 제공해 주었다.
심지어 그에게 따로 가르침까지 받아 고유스킬까지 성장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덕분에 예상보다 오래 머무르게 되었지.’
하지만 하인리히를 비롯한 용사 파티가 언제까지고 이런 시골 벽지에 박혀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사실 이렇게 길게 시간을 뺀 것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으니까.
“그럼 다음에 봬요, 지오스 아저씨!”
“언니! 조심히 가세요!”
“안녀엉~!”
일행이 언덕 위의 별장과 체하이의 보육원을 오가며 생활한 지 불과 며칠이건만, 그 사이에 상당히 정이 들었는지 아이들은 문 앞까지 우르르 몰려나와 그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솔직히 지오스를 제외하곤 지금 이렇게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도 없는, 그런 아주 잠깐의 인연일 뿐이었으나···.
씩씩한 목소리로 손을 흔드는 아이들의 얼굴엔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구김살 없이 밝은 기색만이 역력했다.
‘다들 강하네. ···나보다 낫군.’
성인들도 버티기 힘든 이 모진 세상 속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저 웃음 뒤에 가려진 상처가 얼마나 될지 그는 감히 가늠도 할 수 없었다.
아마 그 상처를 사랑으로 감싸 안아 준 몇몇 어른들과 언제나 곁에 있어 준 친구들이 함께이기에 저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거겠지.
일행은 아이들과 짧은 작별 인사를 마치고 보육원을 나섰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겨 이동하던 도중, 배웅을 위해 잠시 그들과 동행하던 체하이가 하인리히에게 다가왔다.
“제 나름대로 돕겠다고 열심히 하긴 했는데. 어떻게, 힘이 되었는지는 모르겠군요. 괜히 바쁘신 분들 시간만 쓸데없이 잡아먹은 건 아닐지.”
“무슨 말씀을.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일들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체하이 님께선 지금처럼 이곳을 지켜 주십시오. 아이들이야말로 세상의 미래가 아니겠습니까?”
“허허허,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것이야말로 제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일이지요.”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미소와 함께 악수하는 두 사람.
이어서 다른 이들과도 짧은 몇 마디씩을 나눈 체하이가 마지막으로 남은 이에게로 향했다.
“지오스.”
그의 나직한 부름에 지오스가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보육원에 있는 동안 좀 나아졌나 싶더니, 그곳을 떠나온 그의 표정은 어느새 다시 음울함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이제 그만 편해지는 게 어떠냐? 언제까지고 그렇게 과거에 얽매여 있어봤자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저는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날, 제 세상은 이미 끝났으니까요.”
“···안나와 니아도 네가 이러는 걸 바라진 않을 거다.”
“글쎄요.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죠.”
그러나 이미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이상 그런 가정도 전부 무의미할 뿐.
그는 주변에서 남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그저 평소처럼 공허한 시선으로 허공만 바라보았다.
“하아—.”
그 모습을 걱정스레 바라보던 체하이는 결국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사실 자신도 지오스와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 뻔하니, 말하는 스스로도 설득력이 없다고 느끼던 참이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마침내 공간이동을 준비하기에 적합한 장소인 언덕 위의 저택에 도착해 곧바로 뒤뜰에 마법진을 준비했다.
“이 마법진, 요즘 하도 자주 사용했더니 이젠 눈 감고도 그릴 수 있겠네요. 저는 원소계··· 그중에서도 빙계 마법이 주력이었는데. 이젠 공간계로 전공을 바꿔야 할까 봐요.”
“그만큼 스승님이 다재다능하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참에 다른 계통도 모조리 섭렵하시는 건 어떠십니까? 마침 제가 관심 있는 학파가 있는데, 어떻게 같이···.”
“흐음···.”
이세아가 아공간 마도구에서 꺼낸 재료들로 마법진을 설치하며 툴툴거리자, 옆에 있던 헤스페론이 냉큼 그녀에게 헛바람을 주입했다.
아무리 그가 한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계통을 익힐 때도 그녀와 머리를 맞댈 수 있다면 효율이 더욱 증가하지 않겠는가!
‘그나저나, 역시 대단하네.’
요즘 워낙 일상이나 다름없어 쉬워 보일 뿐이지, 사실 공간이동은 어지간한 실력과 준비 없이는 시도할 수조차 없는 고위 마법이었다.
마탑에서조차 커다란 시설과 많은 재료들, 여러 마법사의 협력에 힘입어서야 겨우 시도하는 것이니 말 다 했지.
그만큼 그걸 단독으로 시행할 수 있는 이세아가 대단한 존재라는 뜻이었다.
한스야 무려 불사왕이기까지 한 몸이었으니 당연히 예외였고.
그리고 공간이동 준비가 거의 끝나갈 무렵.
“가주님께서 언제든 돌아와 쉬실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여 항상 완벽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부디 기억해 주시길.”
요깃거리를 포장해 가져온 저택의 관리자 올리버가 지오스에게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그 또한 체하이처럼 걱정되는 마음은 같았지만, 고용된 입장이었기에 감히 주제넘게 나서지 못하고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돌려 말하고 있었다.
정말 힘들 땐 언제든 이곳··· ‘집’으로 돌아오라고.
“···그래. 잘 부탁하지.”
물론 지오스는 그것에 이전처럼 무미건조한 대답만을 내놓을 뿐이었다.
“준비 끝났어요. 모두 이쪽으로 모이세요.”
이제 이 마을에서 할 일은 다 했으니, 더는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체하이와 올리버에게 인사한 일행이 이세아의 곁을 둘러싸며 전송을 기다렸다.
“그럼 출발하도록 할게요. 이미 다들 잘 아시겠지만 항마력을 조절해서 마법에 저항하지 않도록···.”
그러나.
그녀가 미처 마법을 발동하기도 전에.
찌지지직—!
어지간하면 평생 한 번 듣기도 힘든 이질적인 소리가.
공간이 찢어지는 듯한 기괴한 소음이 사방에 울려 퍼졌다.
“음···?”
“······!”
그 심상치 않은 현상에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신경이 한껏 날카로워졌다.
이건 이세아의 공간이동 마법이 일으킨 현상이 아니었으니.
그녀의 주변을 둘러싼 일행들과 그들을 배웅하던 체하이의 고개가 옆쪽으로 휙 돌아갔다.
이미 그들이 지나왔던 마을 방향으로.
“잠깐···!”
“저거 설마?!”
그리고 그들의 시선이 향한 마을 외곽부에서는.
허공에 발생한 거대한 균열과 함께, 그 안에서 튀어나온 새하얀 ‘손’이 서서히 그 틈새를 벌리고 있었다.
마치 닫힌 문을 억지로 비집고 나오려는 듯이.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 균열의 크기에 걸맞게 밖으로 나오고 있는 존재도 정말 엄청나게 컸다는 것과···.
“안 돼!”
그 균열이 열린 곳 근방에 체하이의 보육원이 있다는 것이었다.
***
그 존재는 손뿐만 아니라 전신이 전부 물감이라도 뒤집어쓴 듯한 흰색이었다.
그것은 기어이 두 손으로 균열을 찢어내며 한쪽 다리를 뻗어 바깥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쿠우웅—!
고작 그 한 걸음에 폭탄이라도 터진 듯한 굉음이 울려 퍼지고 땅이 진동하며, 바닥에 다섯 개의 발가락이 찍힌 깊은 발자국이 새겨졌다.
그리고 마침내 두 발은 물론 몸 전체를 균열 밖으로 꺼낸 그 존재가 허리를 곧게 펴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 직후—.
[———!]그 존재에게서 퍼져 나온 억눌린 듯한 기성이 사방을 뒤흔들었다.
마치 고래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그 묵직한 울림에는 언어가 아님에도 선명하게 느껴지는 짙은 ‘환희’가 어려 있었다.
만약 저것에게 조금만 더 배려심이 있었다면, 어쩌면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을지도 모를 뚜렷한 감정.
쿠구구궁—!
하지만 그 기쁨에 함께 동조해 주기엔 청자들의 상황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 압도적인 거체에서 배려 없이 뿜어진 파괴적인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음파에까지 실려 사방을 거칠게 휘저었으니까.
휘청거리던 나무의 뿌리가 뽑혀 쓰러지고, 돌멩이들이 미친 듯이 사방으로 튀기며, 온갖 구조물이 부서져 내렸다.
사물들의 피해가 그 정도인데, 살아있는 존재가 그 파동을 직격으로 맞았다간 어떤 꼴이 될지 뻔했다.
그리고 바로 지척에 있던 마을은···.
“으윽, 귀야··· 갑자기 이게 무슨···.”
“으아앙—! 엄마아!”
“히익? 뭐, 뭐야! 저 괴물은!”
다행히 굉음에 의한 소란과 기물 파손만 있을 뿐, 당장은 그리 큰 인명피해가 보이지 않았다.
“하아, 하아··· 아슬아슬했다···.”
이세아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이번에 황실에서 선물 받은 지팡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어느새 마을 전체를 뒤덮은 푸른빛이 흉악한 에너지의 격류를 막아내며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하필 순간이동을 준비하던 도중이라 대응이 살짝 늦긴 했어도, 그녀는 명색이 마법의 극의에 이른 대마법사였다.
이상을 감지한 즉시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고, 준비하던 마법을 취소하는 동시에 새로운 마법을 구축해 발동하기까지가 고작 십여 초.
하지만 마을 전체를, 그것도 본인이 있는 곳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장소를 이 짧은 시간에 전부 커버하는 건 그녀로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상대가 작정하고 쏟아낸 공격이 아니라, 그저 의도치 않은 여파에 불과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나저나, 저건 대체 뭐지···?”
이세아는 급조한 탓에 연신 흔들리는 결계를 재차 수복하며, 원근감을 무시하는 듯한 그 커다랗고 새하얀 존재를 지그시 노려보았다.
30미터를 넘어서는 덩치의 전형적인 인간형 거인.
특이한 점이라면 얼굴에 있는 눈과 귀, 콧구멍과 입의 일곱 구멍을 전부 검은색의 무언가로 꿰매고 있다는 점일까.
[———!]그때, 거인이 다시 목구멍에서 기묘한 울림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번엔 전과는 달리 기쁨이 아닌 짜증이란 감정이 물씬 풍기고 있었다.
하긴 그럴 수밖에.
용사 하인리히, 야만 전사 할리, 창기사 지오스.
어느새 거인의 앞에 도착한 용사 파티 전위 삼인방이 놈의 시선을 끌어 마을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연신 공격을 퍼붓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체하이 님은··· 곧바로 보육원으로 향했나.’
이세아가 반응한 것과 거의 동시에 다른 이들도 곧바로 할 일을 찾아 움직였던 것이다.
“···나도 마법의 효율을 위해선 조금만 더 가까이 가야겠지.”
“옙! 제가 에스코트하겠습니다. 스승님! 저만 믿으십쇼!”
아직 무능한 헤스페론만 빼고.
***
극한으로 단련된 하인리히의 몸속으로 성검기와 뒤섞인 신성력이 타고 흘렀다.
뿌드득—
평소에도 「대축복 : 빛의 기사」와 「축복 : 강체」로 강화되어있던 육신이 다시 한번 한계를 넘어서며 그에게 초인적인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그 상태로 바람같이 내달려 거인의 발과 무릎, 허벅지를 밟고 높이 뛰어올랐다.
「축복 : 광검」이 「축복 : 증량」의 영향을 받아 한층 거세게 타오르고, 그것은 그대로 「축복 : 성검」에 담겨 거인의 심장부를 꿰뚫었다.
「로지아 성투법」과 「무도의 길」의 인도를 받아 매우 치명적인 궤적을 그리며.
촤아악—!
[———?!]갈라진 거인의 몸에서 튀어나오는 새하얀 피.
하지만 놈의 덩치가 워낙 크고 몸뚱이가 단단해 심장을 제대로 파괴하지 못했다.
보기완 다르게 상당히 민첩해 살짝 빗나가기도 했고.
꿈틀꿈틀—
‘···그 와중에 재생까지.’
사뿐하게 땅에 내려선 하인리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놈의 벌어진 상처가 연신 꿈틀거리며 느리지만 꾸준하게 봉합되고 있었다.
회복력 억제는 온갖 기괴한 마물들을 사냥해 온 성검의 기본적인 능력 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런 검에 당하고도 저만한 재생력이라면, 하인즈 2세나 할리가 가진 「초재생」조차 넘어선다는 뜻인데···.
여러모로 상궤를 벗어난 괴물이었다.
‘뭐지? 이 괴물은? 저놈이 나온 균열은 틀림없이 심연의 상흔일 텐데.’
이 거인은 나체의 인간형이라지만 생식기를 비롯해 성별을 특정할 그 어떤 특징도 보이지 않았다.
머리카락을 비롯한 털 한 오라기도 없이, 그저 하얀 지점토로 대충 빚어놓은 것 같은 인간의 형상.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하얀 탓에, 얼굴의 칠공을 꿰맨 검은 철사 같은 것이 더욱 도드라져서 기괴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놈도 불사의 군대처럼 심연의 경계에 표류하던 놈인가?’
그렇다고 하기엔 지금껏 잠잠하다가 갑자기 등장한 게 석연치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몸에 깃든 광기의 농도가 상당하군. 이 정도면··· 광룡이었던 헤라토스와 비슷한 것 같은데?’
심연의 상흔에서 튀어나온, 몸에 짙은 광기를 품은 존재라면.
‘···심연에서 기어 올라온 괴물인가.’
하인리히가 미간을 찌푸렸다.
마찬가지로 거인 또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하인리히 쪽을 바라보았다.
마치 그가 보이기라도 한다는 듯이, 이젠 짜증을 넘어선 분노를 물씬 풍기면서.
“성자님! 더 이상 이곳에서 싸웠다간 위험합니다! 보육원이 근처에 있어요! 이제 어느 정도 주의는 끈 것 같으니 뒤쪽으로 유도를···!”
그때, 연신 창끝을 찔러 놈의 시선을 끌던 지오스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근방에 다가온 이세아가 거인의 견제를 돕는 동시에 보호 결계의 유지 보수는 물론, 마법으로 주민들의 피난까지 보조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으나—.
최소 30미터 이상의 압도적인 체구에서 오는 물리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재앙이었다.
최대한 놈의 시선을 끌며 싸운 지금도 마을이 난장판이 된 것은 물론이고, 미처 막지 못한 희생까지 있었으니···.
‘까놓고 말해 저놈은 발이 미끄러져서 넘어지는 것조차 이쪽엔 치명적인 공격이지.’
그래서 지금은 넘어뜨리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놈이 저항하지 못하게 단번에 숨통을 끊을 수 있다면야 또 어떻게든 수를 낼 수 있을 테지만.
“알겠습니다! 마침 놈이 저에게 화가 나 있는 것 같으니, 이대로 천천히 뒤로 물러나서 마을 밖으로···!”
지오스에게 대답하던 하인리히가 갑자기 등골을 타고 오르는 섬뜩함에 말을 멈췄다.
거인이 보인 이상 행동 때문에.
‘아니, 잠깐. 설마···!’
분노에 찬 표정으로 얼굴을 찌푸리던 거인은 잠깐 고개를 갸웃하는가 싶더니.
이내 입가를 뒤틀며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얼굴을 꿰맨 검은 철사 때문에 그로테스크해 보일 뿐이었으나—.
그건 어떻게 봐도 무언가에 대한 기대감이 물씬 느껴지는 함박웃음이었다.
‘지능이···!’
그리고.
백색 거인의 고개가.
‘우리 대화를 알아들었다?!’
그들이 필사적으로 지키려던 보육원 쪽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