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vereign of the Infinite Clones RAW novel - Chapter (212)
#212
제론의 고난 (1)
아제리온 제국의 수도 제론.
불과 몇 개월 전에 불사왕의 습격이라는 큰 환란을 겪은 도시였지만, 지금은 그때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정돈된 상태였다.
손상된 건물의 보수는 물론 도로 재정비와 치안 병력 증원까지.
제국은 그날의 자취를 지우기라도 하려는 듯 노력과 자본을 아끼지 않고 쏟아부었고, 그렇게 제론은 그 일이 있기 전보다 오히려 더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때의 일이 천재지변이나 다름없는 불사왕이 직접 나선 일이었다 하더라도.
제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황가의 후계자들이 납치당한 사건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치욕적인 일이었다.
심지어 그때 잡혀간 황태자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상태이지 않던가.
“어서 오십시오, 황녀님. 제국을 대표하여 나가 계시느라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기서부터 황궁까진 저희가 모시도록 하지요.”
1차 정상 회의를 마치고 귀환하던 날에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 이번 경호가 그때보다 더욱 철저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라 볼 수 있었다.
“설마 스타브 경이 직접 오실 줄은 몰랐네요. 아무리 황궁과 거리가 있다지만 그래도 치안이 좋은 제론 내에서 움직이는 일인데.”
라일리 황녀가 제론 대신전의 정문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이들의 선두에 선 중년 사내를 바라보며 뜻밖이라는 눈을 크게 떴다.
최고의 정예들이 마중 나올 줄은 익히 예상하였으나, 그래도 눈앞의 상대가 직접 여기까지 나온 것은 상당히 의외였으니까.
“저번에도 그렇게 방심하다가 큰일이 나지 않았습니까. 그런 일을 겪고도 대비하지 않으면 무능하다는 말로도 부족하지요.”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제국의 수도에 상주하는 마스터급 기사 중 한 명.
황궁의 경비를 총괄하는 황실 수호대장이었던 것이다.
근위 기사단은 오로지 황제를 지키는 일에만 집중하는 만큼, 제국 최중요 시설인 황궁의 수비를 책임지는 것은 오로지 황실 수호대의 몫이었다.
그런데 그곳의 수장이 황궁에서 마차로만 한 시간이 훌쩍 넘는 이곳까지 직접 마중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으니.
“설령 이번에 다시 불사왕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황녀님만큼은 무사히 빠져나가실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두었으니 걱정하지 마시길.”
스타브가 무뚝뚝하게 말을 잇고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 또한 불사왕이 습격했을 때 직접 맞서 싸웠던 이들 중 하나였을 터인데, 정말 어지간히 철저하게 준비했는지 상당히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었다.
‘그러고 보니 저 양반, 그때 그 엄청 강한 노인과 같이 한스랑 싸웠던 기사였지. 그때 상당히 많이 다쳤던 것 같은데 지금은 완전히 회복된 건가.’
그들의 대화를 뒤쪽에서 지켜보던 헤스페론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때 이후로 몇 개월이 지났으니 그 정도 경지의 기사라면 진즉에 회복하고도 남을 시간이기는 했다.
“프리스틴 자작님? 그렇다고 하네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 스타브의 호언장담을 들은 라일리가 슬쩍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뒤쪽에 서 있던 이세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알겠습니다. 확실히 이만한 전력이 있는데 제가 무리하게 끼는 것도 비효율적인 일이겠지요.”
그에 이세아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원래라면 그녀는 지금쯤 용사 파티와 함께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 잠깐 합류를 미룬 상태였다.
그래도 그녀의 전략적인 가치를 생각해 보면 그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좋지 않은 건 당연한 일.
‘수도에선 공간이동을 할 수 없으니 여기서 황궁까지 따라가면 왕복으로만 서너 시간 남짓. 이미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는데 그렇게까지 한다면···.’
역시 그건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동료들에게도 영 못 할 짓이었다.
“그럼 전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황녀님.”
“항상 제국을 대표하는 활약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프리스틴 자작님. 부디 몸조심하세요.”
이세아는 자신의 손을 붙잡는 라일리와 미소를 띤 얼굴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시 황녀를 호위하기 위해 나온 이들을 한 차례 훑어보곤, 마지막으로 헤스페론에게 시선을 돌려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그가 무력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겠으나, 그래도 그녀를 제외하면 라일리가 가장 믿는 상대였으니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물론 그에 응답하듯 보인 그의 헤픈 미소에 오히려 불안감이 더 커지긴 했지만.
“그럼 황녀님. 황궁까지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마차에 오르시죠.”
그렇게 그녀가 다시 게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대신전으로 사라지자.
호위대와 사절단은 저마다 말과 마차에 올라타 이동을 시작했다.
‘음, 이럴 거라 생각하긴 했는데.’
그리고 헤스페론은 황녀와 상당히 멀리 떨어진 마차 안에서 가볍게 머리를 긁적였다.
황녀 전용 마차에 특별하지도 않은 신분의 외간 남자가 함께 탈 수는 없었으니 사실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라일리가 좀 강하게 밀어붙였다면 가능하기야 했겠지만, 곧 황태녀 책봉을 앞둔 중요한 시기였으니 괜한 구설수에 오를 만한 일은 피하는 게 좋았다.
‘뭐, 한스가 습격할 예정도 없으니 큰일이야 없겠지. 만약 일이 터지더라도 극의에 이른 기사 하나랑 상급 이상의 기사 수십에, 황궁 마탑의 마법사들와 온갖 마도구까지 넘쳐나니.’
거기다 어차피 자신이 옆에 있어봤자 특별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벌써 하급을 넘어 중급에 도달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성장을 보이는 그였으나, 아직은 여기 있는 기사 하나 상대할까 말까 하는 수준이었으니까.
‘그나마도 스킬과 스테이터스 덕분에 가능한 거고.’
그는 사절단의 사용인들과 같이 탄 마차 창가에 팔을 기대고, 흘러가는 바깥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본체가 기절하기 전에 한동안 고유스킬 강화를 포기하고 스테이터스에 투자했던 만큼, 지금의 그는 모든 면에서 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진보한 상태였다.
‘투자한 보람이 있게 새로운 스킬들도 생겼고 말이지.’
전신의 근력을 골고루 강화한 끝에 획득한 「괴력」.
순발력과 동체시력 등 감각 계통에서 발현한 「신경과민」.
추리력과 사고력 등 정신 계통을 올리다 생긴 「혜안」.
회복력만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다 「초회복」을 얻었을 때와는 달리 여러 스테이터스를 복합적으로 올리다 생성된 스킬이어서인지, 하나같이 초기 보정치도 「초회복」을 크게 상회하는 능력들이었다.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제대로 자리 잡은 아바타에겐 없는 것보단 좋은 정도지만, 아직 특별할 것이 없는 입장에선 상당히 유용하단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뛰어난 능력치에 그것을 보정해주는 스킬이 붙어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를 보이고 있었다.
그로 인해 전에는 불가능했던 일도 가능하게 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헤스페론의 초기 스킬이었던 「결속의 끈」이었다.
‘정작 소환 마법을 배우지 못해 쓰지 못하고 있었지만.’
계약 시 추가 보정을 주는 이 스킬은 라일리 황녀와의 인연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 이후로 이렇다 할 쓰임새가 없는 상태였으나.
여기다 그의 정신 능력이 크게 성장하고 「혜안」까지 더해지자 새로운 가능성이 개화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생각난 김에 연습도 할 겸, 그는 그간 꾸준히 해왔던 대로 다시 「결속의 끈」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미약한 연결을 통해 저 앞쪽 마차에 타고 있는 라일리의 존재가 선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상태로 좀 더 집중하면 상대의 컨디션이나 기분 상태 같은 것들도 알 수 있긴 한데.’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갔다간 진짜 변태가 되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그 이상의 시도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가능성을 깨달았으니, 이걸 잘만 이용하면 나중에 소환수가 생겼을 때 정말 잘 보살펴줄 수 있을 것 같···.
‘음? 뭐지?’
그렇게 막 「결속의 끈」의 연결을 끊으려던 순간.
그 미약한 선을 통해 라일리의 흐릿한 감정 일부가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심쩍음. 의아함. 그리고 약간의 경계심.
‘갑자기?’
그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파편에 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런 걱정은 이렇게 평화로운 귀환길에 어울리는 감정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아무 근거 없이 저런 불안감을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
그에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좀 더 확실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정신을 좀 더 집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콰아앙—!
조금 떨어진 지척에서 강렬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
“경계!”
그것에 맞춰 황실 수호대장 스타브의 호령이 울려 퍼지고.
촤앙—!
채채앵!
일제히 무기를 뽑아 든 호위대가 순식간에 마차들을 둘러싸 방진을 꾸리고 사방을 경계하며 날카로운 기세를 내뿜기 시작했다.
“스타브 경? 무슨 일이죠?”
“아직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황녀님. 그래도 바깥은 위험하니 창문을 닫고 마차 안에서 기다려주십시오.”
헤스페론이 있는 쪽에선 황녀의 마차 뒤꽁무니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앞에서 들린 것은 틀림없이 라일리와 스타브의 대화 소리였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소란을 무시하고 오히려 「결속의 끈」에 더욱 집중했다.
귀로 들리는 목소리와는 달리 그녀에게서 불길함에 대한 확신이 점차 커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느껴지는 감정 일부에 변화가 생겼다.
당황스러움과 놀라움, 그리고 반가움.
그리고 그 감정이 향하는 대상은 바로.
헤스페론 자신이었다.
‘···이거 아무래도 저쪽에서도 내 존재가 느껴지나 본데.’
하긴, 생각해보면 애초에 능력 자체가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게 아니라 결속력을 강화하는 쪽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게 희미했을 때야 스킬의 주체인 이쪽만 어렴풋이 느꼈을 뿐이지만, 연결이 강해질수록 그 차이도 줄어드는 모양이었다.
‘어쩌면 이걸 이용해서 상호간에 텔레파시가 가능해질지도 모르겠는데.’
하지만 그런 활용 방안은 나중에 생각할 일이었다.
당장 그녀도 이 상황이 상당히 갑작스러울 텐데도, 무언가를 전하려는 듯 감정 속에서 다급한 상념 몇 가지가 스쳐 지나가고 있었으니까.
‘수상하다··· 바깥···? 지금 일어나는 소란을 말하는 건가? ···아니야? 확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불완전한 연결에 그가 정신을 더욱 집중했다.
그의 뛰어난 성장력은 이 순간에도 어김없이 빛을 발하고 있었고, 양쪽 당사자가 적극적으로 연결에 순응하자 「결속의 끈」은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쿠웅—! 콰앙—!
그 와중에도 사방에서 연달아 터지는 폭음.
멀리서 어렴풋이 사람들의 비명 소리도 들리는 것이, 확실히 뭔가 일이 터지긴 한 모양이었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경계를 늦추지 마라! 하필 오늘 이 장소에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일을 벌인 놈들이 황녀님을 노린다는 뜻이다! 이곳으로 접근하는 모든 것을 의심해라!”
무기를 뽑아 든 스타브가 거칠게 외치며 방진 안으로 들어가, 황녀의 마차와 마법사들이 뭉친 곳에 버티고 섰다.
‘잠깐, 지금 의심하는 게 설마···.’
그렇게 몇 가지의 키워드가 주어지자 헤스페론의 사고가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의 오감을 비롯한 모든 감각이 활짝 열리며 「신경과민」 상태에서 주변의 정보를 삽시간에 빨아들였다.
경지는 고작 중급 마법사였으나, 그의 스펙은 단순히 그것만으로 정의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그렇게 수집된 정보들에서 「혜안」이 뭔가 이질적인 정보를 추출해냈다.
‘이건 좀··· 찝찝한데.’
미묘한 어긋남.
처음부터 의심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을 뒤틀림이 호위대 곳곳에서 느껴졌다.
물론 이 정도 문제는 서로 간에 손발을 맞춰본 적이 없다면 흔히 발생하는 것이었으니, 당장 뭐라 확언할 단계는 아니었다.
‘그 당사자들이 제국 최정예 기사들이 아니었다면 말이지.’
순간적으로 헤스페론의 머릿속에서 경계심이 치솟고, 위기감이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사태를 깨달은 그가 뭔가 행동을 보이기도 전.
상황은 눈 깜짝할 새에 극단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스아아악—
사고가 팽창해 천천히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오직 하나의 검광만이 빠르고 아름답게 허공을 수놓았다.
저게 정말 느려진 속도가 맞나 감탄하던 것도 잠시.
콰드득! 콰직!
촤아악—!
그 오러가 스쳐 지나간 곳에서 천천히 붉은 꽃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지 그것만으로도.
그자— 스타브 주위에 살아있는 마법사는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아, 젠장! 왜 나쁜 예감은 빗나가질 않아!’
마법사들이 상시 두르고 있던 보호막이나 마도구 따위는 극의의 기사··· 그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스타브가 작정하고 가한 기습 앞에선 무의미할 뿐.
거기다 문제는 단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보다 조금 늦게 출발한 수많은 오러가 동시다발적으로 옆에 있던 동료들의···.
아니, 동료였던 자들의 몸속으로 파고들고 있었으니까.
푸욱—
“커헉!”
촤악—!
“큭, 이게 무슨 짓···!”
과연 기사답게 기습을 당하고 버틴 이도, 갑작스러운 공격에 빠르게 반응한 이도 있었지만··· 그것은 대세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번 공격으로 상당수가 죽어 나가며 살아남은 이들의 수가 배신한 이들의 수보다 적어진 것은 물론.
“커헉! 대장님, 어째서···!”
“그러게 진작 내 손을 잡지 그랬나.”
무엇보다 저쪽엔 황실 수호대장인 스타브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공범인 듯한 몇몇을 제외한 모든 마법사를 제거하고, 이어서 제 부하였던 이들의 몸에도 가차 없이 검을 박아 넣었다.
-한니발 스트라우스 : 이건 글렀군. 아바타의 사망은 큰 손실. 너만이라도 빠져나와라. 그간 성장한 「영웅의 발자취」라면 제론의 결계 속에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터.
-헤스페론 : 내가 그렇게 가면 라일리는 어떡하고?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지금이라도 불사왕이 짠하고 나타나면···!
-한니발 스트라우스 : 불가. 지금 네가 있는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냐? 적어도 한 시간은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속한 사고 속에서, 헤스페론은 계속해서 타개책을 강구하고 있었다.
본체가 정신을 잃은 이상 전송진으로 인한 증원도, 소환 해제를 이용한 긴급 탈출도 불가능.
거기다 일이 흘러가는 꼴을 보니 시간도 촉박하고, 결계로 인해 장소도 폐쇄적이라 다른 아바타의 도움이 원천 차단된 상태였다.
‘답이 없다.’
저들이 라일리를 당장 해치지 않을 거라 믿고 혼자 「영웅의 발자취」로 자리를 피하기엔···.
콰드득—!
···지금 공범 마법사와 함께 황녀의 마차에 걸린 결계를 부수고 있는 스타브 놈의 기세가 너무 흉흉했다.
“사, 살려주시오! 뭐든 협조하겠소!”
“히익! 난 아무것도 못 봤어요! 제발···!”
아니, 그보다 당장 그가 있는 마차로 다가오는 기사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아무리 봐도 살인멸구할 기세가 가득하지 않은가.
-한니발 스트라우스 : 네 능력으로 상황을 타개하는 건 무리다. 다시 한번 말하지. 지금이라도 황녀를 버리고 탈출해라.
‘아 씁···! 저 도움도 안 되는 놈이···!’
역시, 아무리 봐도 조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