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vereign of the Infinite Clones RAW novel - Chapter (298)
우당탕—! 와르르—
분주하게 움직이며 뭔가를 이리저리 준비하는 회갈색 머리의 중년인.
그에 이런저런 쓰레기들과 용도를 알 수 없는 물건들로 난장판이 된 공간에서 연달아 소음이 울려 퍼졌다.
“앗! 이런, 벌써 시작됐군요!”
하지만 그런 그의 움직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 중년인, 닥터는 한쪽 벽면에 홀로그램처럼 투사된 어느 숲의 정경을 보고 손에 들려 있던 것들을 내동댕이치며 후다닥 달려왔다.
“우호홋! 이 순간을 놓칠 수는 없지요. 직접 실험하는 것만은 못하지만 실전 데이터도 중요한 법이니! 이거 참, 벌써부터 두근거리는군요!”
그리고 그는 홀로그램 앞에 준비된 소파에 철푸덕 주저앉아 두 손을 싹싹 비비며 눈을 빛냈다.
묘한 기대감에 번들거리는 안광과 한껏 치켜 올라간 입꼬리에서 그의 광기가 물씬 풍겨 나왔다.
“만약을 대비해 다른 방법들도 잔뜩 준비해 뒀는데 말이죠! 이거 참, 조금 아쉽기도 하고 쉽게 끝나서 다행이기도 하고···.”
그간 오래도록 기다려 왔던 목표의 침입이 감지된 직후.
그는 기다렸다는 듯 준비했던 것들을 한꺼번에 풀어 기어코 상대를 몰아붙이는 데 성공했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처음부터 성공할 수밖에 없는 함정이었다.
뭐가 어찌 되었든 팬텀은 반드시 부쿠레슈티에 오게 되었을 테니까.
애초에 대상의 목적을 알고 있던 시점에서 이미 상황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목표물이 도시 안으로 깊게 들어오는 것이었으나, 지금까지 상대의 행적으로 보건대 그건 너무 낙관적인 기대일 터.
“크흐! 그래도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다행이군요. 결국 제대로 써먹었으니까!”
그래서 아예 주변 일대 전체에 그물을 쳐 두었다.
상대가 어디로 빠져나가려 들든 절대 놓치지 않도록 빼곡하게.
당연히 그 과정에서 물질적으로나 무형적으로나 적지 않은 손실이 있었지만, 이번 일의 중요성에 비하면 그런 것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럼 이제 즐겁게 감상해 보도록 할까요? 실험체의 신선도도 확인할 겸!”
그간 제법 오랫동안 기다렸던 만큼, 목표물이 이곳까지 배송되어 오면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실험 준비는 모두 끝나 있었다.
방금은 괜히 들뜨는 바람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쓸데없이 한 번 더 들쑤신 것뿐.
이제 와서 그가 뭔가를 더 할 필요는 없었다.
“자자— 어디 한번 보여주십시오, 팬텀! 당신이 품은 무한한 가능성을! 진화의 끝에 다다를 수 있는 단서를! 세상이 숨겨놓은 진리의 열쇠를 어서 내게!”
와작와작—
팝콘을 한 움큼 쥔 닥터가 그것을 입에 쑤셔 넣으며 반대쪽 손에 콜라 잔을 쥐었다.
준비성이 투철한 그는 이미 감상 준비도 철저하게 끝내둔 상태였다.
소파 앞의 테이블 위에 놓인 팝콘과 나초, 치즈와 콜라 등의 먹거리들.
무엇보다 닥터 특제 마도구,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 통’에 한가득 담긴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이 화룡점정의 자태를 뽐냈다.
“오옷? 시작하나? 이제 시작하나? 가자아아—!”
그렇게 만사태평한 한 명의 관전자가 더해진 상황 속에서.
숲속의 현장은 한창 일촉즉발로 흘러가고 있었다.
***
한동안 공작과 눈싸움을 하던 하인즈가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과연.’
유럽 최강이라는 명성이 허명은 아니었는지,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세는 그동안 접했던 다른 이들과 차원이 다른 밀도를 가지고 있었다.
남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법으로 강해진 하인즈에게도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 느껴질 정도로.
‘하긴,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게 세상에 나 혼자만은 아니니까. 저쪽도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강해진 거겠지.’
거기다 저쪽은 자신과 다르게 초창기 때부터 활동해 온 괴물이지 않은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조금 힘들기는 하더라도 결국 승리하는 건 자신이 되리라.
···눈치를 보아하니 저쪽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했지만.
‘문제는 다른 조건이 너무 일방적이라는 건데.’
하인즈는 곤두세운 감각으로 계속해서 공작을 경계하며 주변을 살피다가 슬쩍 인상을 찡그렸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과하지 않은가?
주변을 둘러싼 결계는 한눈에 그 기능을 전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여러 체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고, 그를 보조하는 것처럼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풍기는 마도구들도 곳곳에 배치되었다.
‘거기다 저놈들도.’
번천회 유럽 지부에 소속된 것으로 보이는 초월급 강자들.
일단 당장 모습을 드러낸 이는 셋뿐이었지만 그는 알 수 있었다.
저들은 전열에서 싸우는 계통이기에 먼저 앞으로 나섰을 뿐이라는 걸.
‘그 저격수와 눈깔 괴물도 있고 말이지. 마력의 유동을 보니 마법 계통이 최소 하나 이상··· 근처에 숨어있는 놈도 있군. 암살자인가?’
거기다 공작과 함께 온 흡혈귀들도 범상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하나하나가 진혈급 기운을 풍기는 놈들이 약 스물.
물론 그 대부분이 말만 흡혈귀지 프랑스의 폭군처럼 별개의 방법으로 경지에 오른 것 같긴 했으나, 아우테리카에서 대부분의 뱀파이어를 흡수한 ‘하이브리드’ 소속 진혈도 열댓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전력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원래는 뱀파이어도 라이칸스로프처럼 숨어 지내는 영세한 종족이었다는 걸 감안해야겠지만.’
하인즈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자신은 아바타였으니 소환 해제를 한다면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생각이 복잡해 보이는군.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
그때, 기세 싸움을 통해 서로를 가늠하던 공작이 먼저 비아냥거리듯 툭 내뱉었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하인즈가 만만치 않자 한껏 심기가 뒤틀린 기색으로.
“그럼 이 몸께서 좀 더 편해지게 도와주도록 하지.”
그리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쉬이익— 쩌어엉—!
한순간에 다가붙은 둘 사이에서 거센 폭발이 터져 나왔다.
어느덧 생겨난 3미터가 넘는 피의 장창을 휘두르며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공작과 그에 맞서면서 천천히 물러서는 하인즈.
찰나 만에 일어난 수십 차례의 충돌에 대기가 뒤틀리고 후폭풍이 휘몰아쳤다.
‘역시 강해.’
그에 주변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공격에 하나하나 대응하던 하인즈의 미간이 움찔거렸다.
지금 뒤로 물러나는 것은 그의 의지가 아니었다.
물론 상대와 달리 다른 곳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페널티는 있다지만.
‘일격 일격이 무겁다. 과할 정도로.’
단순히 경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매 순간마다 전력을 다한 공격만 할 순 없듯이, 원래 힘을 투사하는 데에는 효율적인 흐름과 리듬이 있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공작은 그 모든 걸 무시하고 온 힘을 쏟은 스트레이트를 잽 날리듯이 연달아서 꽂아 넣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무리하거나 지친 것 같지도 않고. ···이세아랑 비슷한 계통의 능력인가?’
무한에 가까운 마력을 바탕으로 고위 마법을 펑펑 터트리는 그녀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압도적인 에너지를 쏟아부은 비효율적이기까지 한 연격.
‘좀 더 확인해 볼까.’
하인즈는 상대가 공격하는 틈을 노려 반격을 준비했다.
그리고 뭔가를 느낀 공작의 눈썹이 꿈틀거리는 것과 동시에—.
콰아아앙—!
커다란 굉음과 함께 거칠게 뒤로 튕겨 나갔다.
촤아악—
바닥에 두 줄의 긴 발자국을 남기며 간신히 멈춰 선 하인즈.
하지만 제자리에 우뚝 선 공작은 더 공격을 이어가지 않고 가만히 자신의 몸을 내려다볼 뿐이었다.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 그 단면이 훤하게 드러난 옆구리를.
“···단순히 빠른 정도가 아니군. 중간 과정을 무시하는 공격이라니. 잠깐 방심했다가 하마터면 심장이 뚫릴 뻔했어.”
말의 내용과는 달리 정작 그의 표정은 평온했다.
또한 그 태도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옆구리의 구멍이 스멀스멀 아물기 시작하더니 곧 깨끗하게 수복되었다.
하인즈의 격이 담긴 상처였던 만큼 수복하는 데도 적지 않은 에너지가 소모되었을 텐데, 그런 건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흐음, 팬텀이라고 했나. 어느 차원 출신이지? ···아니, 굳이 지금 들을 필요는 없겠군. 어차피 앞으로 시간은 많을 테니.”
그렇게 순식간에 신색을 회복한 그는 바로 공격을 재개하지 않고 피의 창을 바닥에 세우며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자신에게 이 정도 공격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처럼.
“흐음.”
그것을 보는 하인즈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
애석하게도 상대의 의도와는 달리 그는 이번 공방으로 어떠한 확신을 얻은 상태였다.
‘대충 감이 오는군.’
확실히 공작은 번천회주를 제외하면 여태 지구에서 대면한 적들 중 가장 강했다.
저 정도 수준이면 한스를 상대로도 제법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좋아. 이만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겠어.’
스멀스멀 끓어오르는 갈증에 그의 입에서 슬쩍 빠져나온 혀가 가볍게 입술을 핥았다.
하인즈 2세가 「혼혈진화」를 얻은 초기, 혈맹의 강경파를 모조리 포식했을 때 부가적으로 생긴 효과가 하나 있었다.
바로 포식자로서 다른 흡혈귀들의 적대적 능력을 일부 무시하고 본능적인 위압을 가한다는 것.
그것은 동족 포식을 주 성장 수단으로 삼은 그에게 있어 더없이 유용한 능력이었으며, 이후 이어진 싸움에서도 항상 상대보다 우위에 설 수 있게 해 준 일등 공신이었다.
‘그리고 그건 지금 상황에서도 예외가 아니지.’
이룬 경지 자체는 어느 정도 비슷할지 모르나, 그 격을 쌓은 방식에 있어서 하인즈는 공작의 철저한 상극이었다.
그것이 바로 업(業).
굳이 공작뿐만 아니라,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흡혈귀의 천적이었다.
하인즈는 같은 흡혈귀를 잡아먹으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동족 포식자’였으니까.
하지만 상황이 그의 뜻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았다.
“공작 각하, 저희도 슬슬 합류해도 되겠습니까?”
“···당연히 공작께서 이기시리라는 건 알지만, 여기서 더 시간을 끄는 것도 조금 그러니까요.”
“하하하! 빨리 끝내고 놈을 심문해 보죠! 닥터도 지금 똥줄 타게 기다리고 있을 텐데!”
먼저 나섰던 공작이 상처를 입자, 잠시 지켜보고 있던 이들이 하나둘 합류할 낌새를 비치기 시작했다.
그들도 보통 수준은 아니었던 만큼 이젠 진짜 개입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쯧, 그래. 놈을 온전히 생포하려면 어쩔 수 없지.”
그리고 공작 본인도 마지막 수를 주고받으며 뭔가 찝찝함을 느꼈던 건지, 결국 못 이기는 척 그들의 제안을 수용했다.
이제부턴 진짜로 혼자서 이 자리에 있는 모두를 상대하게 된 것이다.
‘아깝다.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다면, 약간만이라도 틈이 주어진다면 확실하게 끝낼 수 있을 텐데.’
사방에서 조여 오는 적들의 기세를 느끼며 하인즈가 입맛을 다셨다.
결국 이대로 그냥 물러나야 하나?
언제라도 손에 닿을 것만 같은 저 성찬을 코앞에 두고?
‘···그럴 순 없지.’
역시 이대로 물러나기엔 너무 아쉬웠다.
언제 이만한 기회가 다시 올지도 모르고, 훗날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더 강한 힘이 필요하기도 했다.
‘여유가 없다면 만들면 그만.’
전력이 부족하면 추가하면 그만이었다.
자신에겐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지 않나?
그는 일시에 쏟아지는 공격 속에서 순식간에 후보군을 추렸다.
‘일단 한스와 하인리히는 제외하고.’
한창 한국에서 활약했던 개체들을 이 자리에까지 부르는 건 조금 꺼려졌다.
하인즈도 불과 얼마 전까지 한국에서 활동했던 만큼, 서로 간의 연관성을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건 지양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궁극의 진화 생명체 할리와 하이 엘프 정령 궁사 해리스.
그 둘 중 누구를 불러야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쫘자자자작—!
그의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
공간을 찢어발기는 저격이 날아들었다.
끔벅끔벅— 깜박깜박—
동시에 사방에서 돋아난 눈동자들이 그를 바라보며 역겨운 윙크를 날려댔다.
우우웅—!
하늘에서 폭우처럼 쏟아져 내리는 빛줄기들이 그를 쫓아오며 연신 폭격을 가했고.
사악—
불시에 등장한 암살자의 기습과 동시에 사방에서 검, 망치, 주먹이 연쇄적으로 쏟아졌다.
미지의 기운이 사지에 들러붙으며 몸이 무거워지고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푸후— 마음에 들지 않는군. 혼자서도 충분히 상대할 순 있다만, 닥터의 부탁이 있으니 어쩔 수 없구나. 그냥 빨리 끝내도록 하지.”
거기에 이어 절대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인 공작과 그 휘하의 흡혈귀들까지 가세하니···.
‘아, 이거 안 되겠다.’
그 정신없는 난장판 속에서 힘겹게 버티던 하인즈가 결국 결심을 굳혔다.
그리고···.
그 순간.
바람이 불었다.
“음?”
“잠깐, 이건 뭐지?”
다들 경지에 이른 이들답게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공간이 흔들리고.
기운이 일렁이며.
전황이 변화했다.
“침입자다!”
“어떻게 이 안까지 몰래···!”
———!
놀란 그들의 외침을 끊어내듯 어딘가에서 쏘아져 소리 없이 대기를 가로지르는 수십 줄기의 섬광.
다만 그것들은 한창 소란이 이는 현장의 중심이 아닌, 이곳과는 한참 동떨어진 숲의 외곽부로 향했다.
쿠구구궁—!
저 멀리서 충격파가 전해져 왔다.
그와 동시에, 빈틈을 노리고 이어지던 저격이 끊기고.
사방에 돋아났던 수많은 눈알이 일거에 사라졌으며.
하늘에 떠올라 있던 거대한 마법진이 흩어졌다.
“어떤 놈이 감히···!”
“진정해! 일단 놈을 찾는 게 먼저다!”
“팬텀은 이 몸이 상대하도록 하겠다! 드라쿨은 흩어져서 수색을 시작해라!”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것도 잠시, 번천회 일당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순식간에 태세를 정비하고 대응을 시작했다.
하지만.
변수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콰지직—!
나무 위에서 검은 인영 하나가 갑작스레 툭 떨어져 내렸다.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가 뜯겨나간 처참한 모습으로.
검은 야행복을 입은 채 신음 하나 없이 꿈틀거리던 그 암살자는 곧 움직임을 멈췄고.
쿠우웅—!
그가 연기가 되어 사라짐과 동시에, 그 위를 내려찍듯 양손에 뭔가를 쥔 거대한 체구의 사내가 거칠게 내려섰다.
“크흐하핫!”
꽈드득!
그 사내는 사나운 광소와 함께 양손에 쥐고 있던 드라쿨의 흡혈귀 둘의 머리통을 그대로 으깨버렸다.
무른 과일이라도 쥔 것처럼 두개골이 터져 나가며 사방으로 핏물이 비산했다.
“···뭐냐, 저건 또.”
“한 놈이 아니었나?!”
그 파격적인 등장에 장내의 시선이 단번에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2미터를 아득히 넘어서는 거대한 육신 곳곳에 들어찬 초월적인 근육과 야성적인 문신.
그 존재는 폭력이라는 단어가 인간의 형상을 갖춘 것만 같은, 그야말로 폭력의 화신 그 자체였다.
‘그래, 이왕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지.’
그리고 그 혼란 속.
드디어 바라던 여유를 갖게 된 하인즈가 다시 입맛을 다셨다.
두 가지 선택지에서 그가 고른 것은.
‘둘 다 부른다’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