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vereign of the Infinite Clones RAW novel - Chapter (359)
하남성 숭산에 위치한 소림사.
갑작스러운 변란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외부의 방문객을 통제하던 절의 내부에 한 거한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 참! 대체 어딜 갔다가 이제야 오는 거냐?”
“카하하핫! 잠깐 급한 일이 있어서 말이야! 이거 미안하게 됐구만! 오래 기다렸나 봐?”
“···딱히 기다리진 않았다. 이제 와서 다른 곳에 가 봐야 딱히 할 일도 없으니 그냥 시간이나 축내고 있었을 뿐이지. 마교와의 마찰이 있은 직후기도 하고.”
“그래, 그래. 대신 내가 이것저것 선물도 챙겨왔으니 마음 풀라고, 친구!”
불만 속에서도 숨길 수 없는 반가움이 깃든 구광마 목인광의 대꾸에 할리가 평소와 같은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소림사의 무승들이 산의 초입에서 방문하는 이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있었지만 그만큼은 예외였다.
누가 뭐래도 그는 그들에게 은인이나 다름없는 존재였으니까.
우걱우걱—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거다만. 지금 뭐 하는 거지?”
“엉? 고기 먹는데? 왜, 한 입 주랴? ···이거 귀한 거라 아무한테나 안 주는 건데···.”
그러니 저런 기행을 보고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눈치만 줄 뿐, 차마 강하게 나무라지 못하는 것일 터.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지, 불가의 땅에서 저렇게 육류를 폭식하는 걸 계속 가만히 내버려 둘 수도 없었다.
“으음.”
자기 손에 들린 고깃덩어리와 기묘한 표정의 목인광을 번갈아 보며 갈등하던 할리.
이내 그가 뭔가를 결심한 듯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쓰읍— 그래, 사나이가 먹을 거 가지고 쩨쩨하게 굴면 안 되겠지. 자, 내 특별히 이 귀한 고기를 나눠주도록 하지. 고맙게 생각하라고? 이거 진짜 귀한 거니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리고 손에 들린 고기를 천천히 앞으로 내민 순간—.
“크흠, 큼. 시주님? 여기는 부처님을 모시는 범경(梵境)입니다. 적어도 이 사원 안에서만큼은 육식을 조금 자제해 주셨으면···.”
마지못해 다가온 한 승려가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
설마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을 꺼내야 할 줄은 자신도 몰랐다는 듯 어색한 얼굴로.
“···아, 맞다. 그랬지 참!”
꿀꺽—!
그에 할리는 앞으로 뻗던 손을 회수해 재빨리 큼직한 고기를 목구멍에 욱여넣어 삼키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쩝쩝 입맛을 다시며 손에 묻은 기름기를 대충 바지에 문질러 닦곤 씨익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으하핫! 이거 미안하게 되었소! 내 이쪽 문화엔 익숙하지 못해서 말이야!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지!”
자신의 실수에 대한 빠른 인정과 사과.
사실 그게 정말 반성하는 태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목적을 이룬 승려는 찜찜한 기색으로 합장하고는 다시 물러갔다.
“이거 어쩔 수 없구만! 고기는 다음에 기회가 나면 먹도록 하자고!”
어째선지 방해가 들어오는 걸 기다렸다는 듯한 반응이긴 했으나, 그에게도 최소한의 염치가 남아있었을 뿐 절대 고기를 나눠주기 아까워서 그러는 건 아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먹을까? 원래 싸우다 보면 손실은 나기 마련이잖아? 이것도 그냥 그런 걸로 치면···. 그래, 머리 하나 분량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슬쩍 자신의 팔을 내려다보며 주먹을 꽉 움켜쥔 할리가 가볍게 입가를 핥았다.
언제나처럼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미증유의 거력.
그러나 평소와 같은 그 힘 안에서는 아주 미약하지만, 분명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가 깃들어 있었다.
‘「식신」이라···. 확실히 이름값은 한단 말이지? 아직은 씨앗일 뿐이지만.’
솔직히 스킬의 네이밍이 처음부터 마음에 든 건 아니었다.
TV를 비롯한 온갖 매체에서 흔히 접하던 단어다 보니 어쩐지 예능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으니까.
하지만 그건 전부 편견에서 비롯된 선입견일 뿐이었다.
식신(食神).
다른 건 몰라도, 무려 ‘신(神)’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스킬이었다.
그런 능력이 평범할 리가 만무한 일.
그 능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다.
‘신격조차 먹어 치울 수 있는 포식계의 극치.’
아마 이런 스킬이 생긴 원인이 그저 「탐식의 권능」을 가진 채 ‘탐’의 고기를 섭취한 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이전에 그 번천회주의 힘이 담긴 날개 일부를 먹었던 것 또한 상당히 영향을 끼쳤겠지.
당시에는 신성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 외엔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으나, 그의 체내에 남아있던 업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한꺼번에 반응해 진화에까지 이른 것이다.
그런 상황이었으니 탐의 고기가 아쉬울 수밖에.
비록 도중에 영락하여 불완전해졌다곤 하나, 놈은 명색이 신격에까지 발을 담갔던 멸세의 운명을 진 괴물이었다.
그 육신에 신성의 일부가 담겨있는 것도 당연한 일.
하지만 할리는 애써 식욕을 억누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욕심부리지 말자. 뭐든지 적당히 하는 게 중요하지. 일단 씨앗은 확실히 자리를 잡았으니 더 과욕을 부릴 필요는 없어.’
‘사망’이라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막대한 격의 저하를 가져온다.
온전한 신조차 한 번 죽고 나면 부활을 위해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불완전한 상태였던 탐은 오죽할까?
아마 그 거대한 몸뚱이를 모조리 먹어 치워 봤자 얻을 수 있는 신격은 쥐꼬리만 할 터.
그럴 바에야 차라리 원래 계획대로 강환계 수복에 이용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앞으로 다른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그는 자신이 있었다.
그리 오래지 않아 원하는 것을 스스로 쟁취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면 때는 알아서 오기 마련이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물론 그 전에.
지금은 먼저 짚고 가야 일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미뤄뒀던, 아주 중요한 일이 하나 남아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친구?”
“···뭐냐?”
“내 여기 오면서 듣자니 우리를 보고 구광마니 신광마니 하는 말이 떠돌던데.”
“······.”
“쓰읍— 거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단 말이야? 분명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이 소문의 원흉일 텐데. 그때 이 자리에 있던 누가 제대로 정정만 해 줬어도 그런 이상한 이름은 안 붙지 않았을까? 어떻게 생각하나, 친구?”
할리가 가늘게 뜬 눈으로 말을 잇자 입을 꾹 닫은 목인광이 슬쩍 시선을 피했다.
그 말대로.
아직 별호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을 때, 당사자인 그가 직접 정정하고 나섰다면 그 명칭이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아무리 별호란 것이 세인들이 붙여주는 거라 하나, 이미 어엿한 별호가 있는 데다 위기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이의 말을 면전에서 쉽게 무시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
그러나 그는 전면에 나서는 대신 침묵을 선택했다.
사실 그의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었다.
별호를 빼앗겼다는 치욕을 자기 입으로 밝히고 ‘광견’이 되느니, 차라리 ‘구광마’가 되는 쪽이 백만 배는 더 나았으니까.
“그건, 나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네가 갑자기 사라진 후에도 혼란이 상당히 오래 지속된 데다가, 그게 어느 정도 수습되었을 때는 다들 자신들의 본거지로 돌아가기 바빴던지라···. 거기다 애초에 별호란 것은 당사자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어허, 이 친구 갑자기 왜 그렇게 혓바닥이 길어졌어? 난 뭐라 하는 거 아냐! 우리가 그런 사소한 걸로 언쟁 벌이고 할 그런 얄팍한 사인가? 이거 섭섭하구만!”
“···크흠, 그런가?”
할리의 대범한 말에 목인광의 안색이 밝아졌다.
은근히 속이 좁은 저 덩치 큰 친구와 또 한바탕 대거리를 해야 할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느꼈던 것은 자신만의 착각이었던 모양.
‘다행이군. 하긴, 생긴 것도 그렇고 겨우 그런 걸로 뭐라 할 녀석은 아니···.’
하지만 할리의 말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크하핫! 그냥 우리 식 대화를 하자고! 처음에 우리가 친해진 것도 다 그것 덕분이었잖나!”
“···우리 식? 친해져?”
“그래, 그래! 그때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쿵쿵!
바위 같은 두 주먹을 마주치며 해맑은 함박웃음을 짓는 할리.
그 충격에 야성미 넘치는 근육이 연신 거칠게 꿈틀거렸다.
그와 함께 목인광의 뇌리에 어쩐지 흐릿하게까지 느껴지는, 그러나 그리 오래되지 않은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꿀꺽—
다시 되살아난 그 트라우마에 가까운 기억에 그의 표정이 경직되었지만, 당연히 할리는 그런 사소한 반응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육체와 육체가 부딪치는 몸의 대화.
가식 없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데는 역시 이게 최고가 아니겠는가!
‘딱 좋은 기회군. 이참에 뭐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도 할 겸.’
몸의 변화를 알기 위해선 직접 몸을 써보는 게 최고인 법.
그리고 튼튼함 하나는 알아주는 목인광은 그 대상으로 최적의 상대였다.
“자, 자! 가자고, 친구! 카하하핫!”
“······.”
위풍당당하게 앞장서 연무장으로 향하는 할리와 달리, 목인광은 차마 거부하지도 못한 채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처럼 억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난장판이 된 연무장을 멀쩡하게 두 발로 걸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후우, 상쾌하네. 마침 저 친구 광기를 한 번 더 억눌러줄 필요도 있었으니 겸사겸사 잘된 일이지.’
아무리 할리를 만난 이후로 지극히 정상적인 상식인이 되었다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그는 ‘광마(狂魔)’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강환계 최고의 미치광이 중 하나였다.
최근 잠잠했던 만큼 여차할 때 어떤 반작용이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니 주기적인 관리는 필수.
즉— 이건 괜한 화풀이가 아니라 전적으로 그를 위한 치료의 일환이었으며, 오히려 아무리 감사받아도 모자란 순수한 호의였다.
‘금오도에는 이상할 정도로 광제심결에 대해 아는 요괴가 없었지만, 나도 「광제심결(改)」이 있는 만큼 그리 부족하진 않겠지.’
그런 자신이 꾸준히 길을 잡아 준다면 목인광이 현경에 오르는 것도 그리 먼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조금 고통스럽고 힘들기야 하겠으나, 원래 심득을 얻는 과정이 다 그런 법 아니겠는가?
‘그럼 이제 진짜 일을 시작해 볼까?’
그렇게 묵혀두었던 일을 기분 좋게 처리한 할리는 곧바로 소림사 방장에게 접견을 신청했다.
좀 더 본격적으로 안방극장 리허설의 판을 벌리기 위해서.
***
북경에 있던 제갈혜미가 시도한 통신이 휴고에게 연결된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그녀가 천재라고 한들 정식으로 술법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런 만큼 목표 설정에 있어 아주 약간의 오차가 발생한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주강인 황자님의 도움을 빌리는 과정에서 계산이 흐트러졌던 모양이에요. 저 혼자만으로는 불안하고 다른 분들은 전부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황자님께 도움을 청했는데···.]그것 때문에 그 둘 모두와 끈끈한 인연을 맺은 건 물론이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근처까지 접근한 그에게 인과의 실이 연결되었다는 소리였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지만.’
어쨌든 덕분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으니 이쪽엔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이번 건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았으니.
휴고는 언제 들킬지 몰라 잔뜩 긴장한 그녀를 격려하며 재차 통신을 시도해 제갈세가 본진에 정보를 전하라고 언질을 주었다.
[정말 괜찮을까요? 밖에서 들려오던 소란이 멈춘 지 제법 되었는데. 아무리 은밀한 발동에 신경 썼다고 해도 고수가 근처까지 오면 이상함을 눈치챌지도 몰라요.]정말 괜찮았다.
지금은 그녀의 방해가 될 만한 것들을 일부러 그 주변에서 싹 물려놓은 상태였으니까.
하지만 그걸 대놓고 말할 순 없는 만큼,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믿음직스럽고 확신이 깃든 말로 그녀를 타이르는 것뿐이었다.
[···후우, 알겠어요. 다시 해볼게요. 사실 한 번 해보니 살짝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요. 정말, 이런 것 때문에 그 오랜 세월을 병상에 누워서만 보냈다니.]그 덕분에 용기를 얻었는지 불안에 떨던 그녀의 목소리에 다시 결연한 의지가 깃들었다.
그렇게 통신이 끊어지나 싶었는데···.
[···사실 이것도 다 하 공자 덕분이에요. 저도 다른 분들처럼 여전히 몸이 약한 상태였다면 이런 일은 시도조차 할 수 없었겠죠.]앞서와 달리 무언가 망설이는 듯, 머뭇거리며 이어지는 목소리.
그 속에서 사라진 것 같았던 작은 불안이 희미하게 내비쳤다.
[···저희, 다시 만날 수 있겠죠?]물론 거기에 대한 휴고의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물론입니다.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무림맹 회합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기로.] [···기억하고 계셨네요?] [물론이죠. 기념품도 이미 구해놨습니다. 소저야말로 그간 운동은 열심히 하고 계셨습니까?] [일단 어제까진 하루도 빠짐없이 했어요. 이걸 시도하느라 오늘 분량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아직 자정이 되려면 한참 남았군요. 얼른 제갈세가에 연락하고 운동하고 주무시면 딱 맞겠습니다.] [···쳇, 알았어요.]그렇게 실없는 말을 주고받다 보니 제갈혜미의 긴장이 한결 풀어진 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 대화가 영 영양가가 없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저도 이제 북경 근처까지 도착했습니다. 제가 어떻게든 방도를 찾아볼 테니 소저도 끝까지 포기하지 마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구해드릴 테니까요.] [······.]확고부동한 진실에 입각한, 확신이 어린 한마디.
그에 제갈혜미의 대답이 잠시 끊겼다.
[···네, 그럼 기다릴게요.]그리고 이어진 희미한 대답을 끝으로 그녀와의 통신이 완전히 끊어졌다.
이제 그녀는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제갈세가에 연락을 취해 현재의 위치와 주변 상황을 되도록 상세하게 전달하겠지.
물론 그렇게 되면 그가 여기까지 온 게 헛걸음이 될 수도 있었으나, 그는 그런 사소한 문제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그가 북경에 가서 할 일은 정보를 파악한다는 핑계만 있는 게 아니었으니.
“자, 그럼 이제···.”
이어지던 상념을 마무리한 휴고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갈혜미에게서 통신이 오면서 잠깐 멈춰버렸지만, 지금 그는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던 중이지 않았던가?
‘어디 보자, 다음은··· 백년하수오? 이건 넘기자. 괜히 이런 저급한 영약 때문에 내성이 생기면 효율만 떨어질 테니까. 오! 천년삼왕이라. 그래, 이 정도는 돼야지. 그래도 영 아쉬운데··· 아무래도 해리스를 불러와서 제대로 된 영약들을 캐 봐야겠어.’
휴고는 약효를 다스리고 정제하는 법제(法製)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영약을 꿀꺽 삼켰다.
일반적으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었지만, 「탐식의 권능」을 지닌 그에게는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우우웅—
기의 유동에 따라 주변에 파동이 번져 나가며 그의 체내에 자리 잡은 내공이 끓어올랐다.
스물 초반의 초절정 고수 휴고— 하승훈.
그의 내공은 이미 그 양으로만 따지자면 천하제일을 논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